"이제 다 끝났다!"
  15 일부터 하루에 걸쳐서 샤리아와 함께 했던 작업이 오늘 아침에 이르러서야 끝맺음을 보였다. 작업을 행하면서 무리에 가까운 일이 아닌가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정작 성야 기간에는 다들 조용하기는 하겠지만......."
  다만, 그 일이 얼마나 큰 보람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그렇고, 샤리아 역시 의문을 품고 있었다. 실제로 성야 기간에는 사람들이 경건하게 보내는 일이라고, 집 안에서 쉬는 경우가 많음이 그 이유. 어쩌다가 눈이 내리는 날인 '백성야' 가 되면,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노는 광경 정도는 볼 수 있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눈이 내려야 가능한 일이다.

  나와 샤리아가 행한 일은 성야의 날이 이제 10 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성야에 대한 대비를 나름 해 둘 필요가 있다고 여기고, 나무를 구해서 나무를 성야 축제에 걸맞게 꾸미는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몇 그루 나무를 베어서 그 나무들을 이용해 장식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 바 있었다. 그 당시에는 나무들을 장식품으로 꾸미는 일은 나 혼자서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그 결정을 바꾸기로 한 것은 나무를 베는 일을 도와주기로 한 샤리아가 나무들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이야기가 있어서였다고 한다. 만약 누군가가 자신의 다리를 잘라, 하루의 행사를 위해 장식을 해 주었다가, 그 행사가 끝난 이후에 언제 꾸며주었느냐는 식으로 버릴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이야기였고, 나무를 자를 생각을 하다가 문득 그 이야기가 떠오르게 되자, 선뜻 나무를 베지 못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이후, 나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잠시 동안 고민에 잠겼다가, 결국 마을로 돌아가서는 마을 근처의 나무들 중에서 근사해 보이는 나무들을 골라서 그 나무들을 장식으로 꾸미기로 결정을 내렸고, 그러면서 나무를 베기 위한 장비들을 창고에 넣어 두고, 바로 장식을 위한 소품들을 잔뜩 가져와서는 그것들을 이용해 거리 곳곳에 세워진 나무들을 자연적으로 빛을 발하는 장식들을 비롯한 여러 소품들로 꾸며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으로, 마을의 모든 나무들을 그렇게 꾸며 놓으면 정말 근사한 광경이 펼쳐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있었으며, 그 생각에 의거해, 나와 샤리아는 변두리부터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소품들로 소나무와 전나무들을 찾아다니며, 그 나무들을 꾸며가기 시작하였다. 작업은 나무 꼭대기 위에 별까지 전부 수행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소나무나 전나무들이 언제나 그렇듯이, 내 키보다 훨씬 컸기에 높은 부분의 장식이나 꼭대기의 별을 다는 일을 하려면 날아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기에 번거로웠다.
  그래서 나중에는 꼭대기 부분에 별을 다는 일을 생략하면서 작업을 이어갔고, 그렇게 하게 되니, 작업은 확실히 그 이전보다 수월해져서 금방 끝을 내는 듯해 보였다.
  하지만, 모든 작업을 끝내고, 하늘 위로 날아올라 함께 작업이 이루어진 모습을 보다가, 샤리아가 가만히 작업이 이루어진 모습을 보더니, 전혀 만족스럽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며, 이에 나는 바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역시 내심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음에 대해서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려 하지 않으려 하였으니, 이제 작업이 끝났으니, 바로 집에 들어가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마음 깊숙이 자리잡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기대와 달리, 샤리아는 별을 다는 일부터 다시 하겠다고 결정을 내리고, 자신이 앞장서서, 공구통을 들고 날면서 별을 다는 일에 착수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나는 작업이 계속 이어지게 되었음에 대해 불만을 품으며, 나무의 높은 곳에 미처 달지 못한 장식 소품들을 나무에 달기 위해 나서고 있었으며, 그러면서 2 시 즈음에 끝나기로 한 작업은 6 시에 마무리되었다. 그 동안 잠을 자고 싶어도 제대로 자지 못했음은 당연.
  이렇게 작업이 끝나고, 빛을 발하는 소품들이 꾸며진 나무들의 꼭대기에 매달린 별들을 중심으로 반짝이는 모습을 보면서, 나와 샤리아 모두 밝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잠을 빼앗아가며, 행한 작업이라 괴롭기는 했으나, 그만큼 보람된 일이기도 하니, 그에 대한 기분만큼은 확실히 최고로 좋았다.

  그렇게 작업이 끝나는 모습을 바라보며, 이번에 또 문득 떠오른 생각이 하나 더 있어서, 그 생각을 말하기 전에 샤리아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그런데, 이제 우리 어떻게 하지?"
  "응? 또 무슨 일이라도?" 그리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에게 내가 바로 내가 이후, 걱정이 되기 시작한 바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하였다.
  "성야 기간이 지나면, 그 모든 것들을 다 치워야 하잖아, 우리 둘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