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성계, 하이데스 인근의 제 2 소행성 '프로셀피나(Proselpina)' 인근 ###
  "벌써 240 년 전의 일이네."
  "그런데도 그들을 레오 성계인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단 말이야?"
  여느 때처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일이 없는 식당에 모여 저스틴이 만든 과자를 먹으며 4 사람은 식탁 하나에 모여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전 싸움에서 만난 '망령' 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어느새 은하력 9 세기 말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세력 '파우스트(Faust)' 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가 옮겨지고 있었다. 정체 불명의 세력에 대해 레오 성계인들은 파우스트를 항시 떠올리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었다.
  "그러니까, 특성조차 완전히 파악할 수 없었던 유일한 세력이었고, 그들과의 싸움을 행하다가, 당시에는 결전 병기였던 FIRE-LEO04 시리즈의 제 1 호기인 '라이넥스(Rynex)' 가 대파되기까지 하였기에, 레오 성계의 사람들이 그 세력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도 선명히 기억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정체 불명의 세력, 그 대명사가 되었던 거야, 그러하기에 그들을 레오 성계인들이 파우스트라 칭하는 것이겠지."
  에리사가 차분히 말을 하고, 이어서 루시아가 놀라면서 묻자, 클레어가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레오 성계인이 정체 불명의 세력을 언급할 때마다 파우스트라 칭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 클레어는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이야기를 이어나가려 하였다.
  "온 제국의 본 세력보다 강력해졌던 비오스(Vios)의 세력을 일격에 괴멸시킬 정도였다면, 보통의 강력한 세력은 아니었을 거야, 그런 세력을 비오스의 세력을 상대한 이후에 계속 상대하는 일은 사실상 무모에 가까운 일인데, 그 일을 성공한 것만 하더라도 실은 대단한 일일지도 모르지."
  그러자 저스틴이 밝은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그러하기에, 그 일을 해낸 9 세기 말의 그(*1)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확실히." 그 물음에 클레어가 다시 눈을 뜨고서 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가만히 클레어와 저스틴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던 루시아가 물음을 건네었다.
  "그건 그렇고, 이번에 에리스 성계로 가는 계획은 어떻게 되는 거야?"
  이에 저스틴은 온화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일주일 정도 머무르다가 나가도록 해 보겠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에리사가 엑셀리제에 갇힌 예나의 일을 걱정하고 있기도 하지만, 너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하고서 다음날이 되면 에리스 성계로 가도록 하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루시아는 한 번 기지개를 펴고서, 밝게 표정을 지으며 에리사에게 물었다.
  "에리사 언니, 이번에는 무슨 이야기를 해 줄 거야?"
  그러자 에리사는 환한 표정을 짓고 온화한 목소리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면 그 때, 생각해 보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클레어는 저스틴에게 돈은 확실히 받아두었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은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서 그래도 의심된다면 함내 잔여 GSC(Galatic Stars Credit) 를 확인해 보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후, 일행은 한 동안 과자를 먹는 일에 신경을 기울였다. 한동안 계속 먹는 데에만 신경을 기울였다. 다들 배가 고팠기 때문이었다.

### 그란 젤레바 좌측 구역의 방 ###
  방으로 들어간 루시아와 에리사. 에리사가 다리를 감싸던 타이즈를 벗고, 자리에 누워있는 동안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고 있던 에리사가 이야기를 해 주고 있었다. 그가 하는 이야기는 고대 레오 성계의 전설에 대한 이야기였다. 신과 거인과 용들에 대한 전설, 흔히 말하는 '신화' 인 것이었다.
  "레오 성계인들은 마법조차 믿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던데, 고대에는 그런 전설도 전해지고 있었구나."
  이에 에리사는 밝게 목소리를 내며 "그렇지." 라고 화답한 다음에 곧바로 그 대답에 이어서, 주로 레오 성계인들의 옛 근거지이자 중심지였던 레다(Leda)의 여러 지역이 주 무대로서 등장하여, 그 지역들에서 일어났다는 신들의 이야기나 신들과 관련되는 인간들의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리고서 약간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면서 루시아에게 말하였다.
  "물론, 이야기 속의 무대인 레다 성계는 이미 온 제국에 의해 파괴되어 흔적만 남았고, 신화의 소재가 된 곳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어졌다지만."
  "그랬구나, 지금도 레다 성계가 살아있다면, 신화의 무대를 가 보는 것인데, 어쩐지 아쉬워."
  그 이야기를 듣고서 루시아가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냐고 화답한 다음에 레오 성계의 이름은 그 신화 속에 등장한 신과 신령의 이름에서 유래가 된 것으로서, 그 신화가 레오 성계인의 의식에 깊이 남았음을 알리고 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런데, 온 성계의 별들도 똑같이 신화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잖아, 고르곤이라든가."
  이에 에리사는 "확실히 그랬지." 라는 말을 건네고서, 신화에서 악의 감정이나 불길한 것과 관련된 신이나 괴물들의 이름이 온 성계의 별들에 부가되었음을 밝히고서 그 사례를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하나씩 루시아에게 언급하기 시작하였다.
  "네가 언급했던 고르곤은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에게 저주를 내리는 여성 요괴들의 이름이야. 그리고 그 너머의 히드라는 9 개의 머리를 가지고, 가운데의 머리는 무슨 수단으로도 죽지 않으며, 맹독을 가진 뱀의 이름, 그 너머에 위치하고 있는 세이렌은 바다에서 사람들을 유혹해 바다에 잠기게 하는 요마들, 하데스 혹은 하이데스는 저승의 신, 그리고 에리스는 불화의 여신이니까."
  "그랬었어?" 이에 루시아가 눈을 크게 뜨며 물음을 건네자, 에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랬을 거야." 라고 답을 한 다음에 레오 성계인이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는 듯 하지만, 원래부터 그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렇다면, 레오 성계와 온 성계는 같은 신화와 문명을 공유하고 있는 거야?"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네. 온 성계의 문명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학설들이 항상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서, 그 학설들을 통해서는 나는 분명히 사실을 말하기는 어려워."
  하지만 마지막으로 건넨 물음에 에리사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그 무렵, 문이 열리면서 저스틴이 안으로 들어왔다. 이에 에리사가 자리에서 일어난 후, 저스틴을 향해 돌아설 무렵, 저스틴이 에리사에게 차분한 목소리를 내면서 물음을 건네는 일을 시작으로 저스틴과 에리사 사이의 대화가 잠시 오갔다.
  "상당히 진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던 모양이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니?"
  그 물음에 루시아에게 레오 성계의 고대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이어서 레오 성계와 온 성계의 이름이 모두 레오 성계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 등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음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을 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자 저스틴은 상황을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그랬었구나." 라는 답을 한 이후에 온화한 목소리로 그 이야기는 자신도 이미 들어서 알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 이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에리사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관련이 없지는 않을 거야, 온 황제로서 존재하였던 '카우 스' 라는 존재부터 본래는 레오 성계의 인류에 의해 창조되었고, '비오스' 역시 은하력 이전에 창조되었던 인류의 항성간 이동 시스템이었다고 하니까, (*2) 레오와 온 성계는 서로 멀지만, 가까운 존재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서 저스틴은 화제를 바꾸어 에리사에게 식사는 잘 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에리사는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다음에 언제나처럼 화려하지는 않은 식사였지만, 그래도 다들 배가 고파서 그런지 잘 먹었었다고 답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저스틴에게 물었다.
  "저스틴 언니, 에리사 아니 에리스에 가면, 평소에 먹지 못하는 것들도 먹을 수 있는 거야?"
  이에 에리사는 미소를 띠며 기대해도 좋지 않겠느냐고 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왼손을 입가에 올린 채, 미소를 짓고 있다가 이전의 일에 대한 말을 건네었다.
  "에리사라는 이름이 참 난감한 이름이기도 해, 에리스라는 성계의 이름으로 잘못 칭해질 수도 있고, 그 반대의 현상도 일어날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말이 끝나자마자 한 동안 에리사와 루시아도 웃음을 짓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저스틴에게 클레어에 대한 물음을 건네었다. 혼자, 함선에 남아 일을 보고 있느라 피곤하지 않겠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러자 저스틴은 그러한 일은 없다고 답한 다음에 현재는 함교에 남아 휴대용 장치로 게임을 즐기고 있음을 밝혔다. 그 후, 에리사가 "그랬구나." 라고 말하자, 저스틴은 "응." 이라는 목소리를 낸 다음에,
  "그 아이는 일이 없으면 간단한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까."
  라는 말을 건넨 후에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함교로 가서, 그와의 대화를 시도해 보라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는 주머니에서 음료수 캔을 두 개 꺼내어 에리사에게 건네고서 말하였다.
  "사실은, 이것을 전해주려 했는데, 이야기가 길어졌네, 오렌지 주스야. 하나밖에 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잘 마셔 주었으면 좋겠어."
  "고마워." 이에 에리사가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이 돌아가자마자 에리사는 루시아에게 캔을 하나 건네었다. 그 이후, 루시아가 캔을 열고 음료수를 잠시 마시다가 책상에 다시 앉는 에리사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려 하였다.
  "예나를 걱정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에리사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자, 아직까지는 어쩔 수 없으니, 상황을 지켜보다가,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아보자고 말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잠시 루시아에게 시선을 향하고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자신이 펼친 책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한편, 클레어는 지휘 구역의 의자에 앉아 무릎 위에 작은 컴퓨터를 올려놓고, 문서를 읽고 있었다. 그 때, 저스틴이 그를 향해 다가오더니 그가 시선을 향하는 컴퓨터의 화면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클레어가 저스틴이 물음을 건네지도 않았는데, 물음에 대한 답을 하는 듯이 말하였다.
  "게아(Gaea) 혹은 가이아라 칭해지는 성계에 관한 문서를 보고 있는 중이야, 레오 성계와는 상당히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은하 연방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난 지역, 은하력 892 년에 비오스 공략 작전을 마치고 대파된 라이넥스가 흘러간 곳으로서 레오 성계에 처음 알려진 곳이지."
  그 이후, 클레어는 그 성계에 대한 정보는 자신에게는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겠지만, 그 중에 흥미로운 것이 있어서 재미 삼아 읽고 있음을 밝혔다. 그 후, 저스틴은 "그렇구나." 라고 말을 한 이후에 잠시 가만히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득 눈에 띄는 부분을 발견하고서 그 부분을 자그마하게 소리를 내어 읽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플루토(Pluto)라 칭하는 곳에서 발견된 라이넥스의 개발 원리를 이용해,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도모, 그 기술을 바탕으로 자국의 기술 수준을 은하력 원년의 레오 성계, 그 수준까지 끌어올렸으며, 여기에 자체 사고 능력을 가지는 인공지능 행성 관리 시스템 개발까지 성공하였다. 그렇게 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33 년. 여기에 그 인공지능 시스템이 대량의 전함을 구축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은 겨우 38 년에 지나지 않는다. 반세기도 지나지 않은 기간 내의 성과가 이러함에 레오 성계의 학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클레어가 화면의 글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 문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 그들은 은하 연방 73 년의 성과를 바로 따라잡아 스틱스 및 라이넥스의 성능에 준하는 전투기들을 제작 및 양산하는데 성공하기도 하였지. 물론 발견된 것이 라이넥스인만큼, 라이넥스의 성능을 참고로 했겠지만."
  그러자 저스틴은 클레어에게 하지만 그러한 고속의 발전 뒤에는 어두운 것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말을 하고서 그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클레어에게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은하 연방에 속하였던 성계들과 그 가이아 성계의 사정과 관련이 있는 거야. 은하 연방의 성계는 비오스와 파우스트가 괴멸되고, 온 성계가 정복되기 전까지는 소속된 성계들이 단결하고 있었고, 그들의 적은 온이라는 거대한 적, 하나뿐이었지. 하지만 가이아 성계는 그러하지 않았어."
  "센타우르스 같은 성계들이 적대하고 있었던 거야?"
  "아니, 바로 가이아 성계 자신, 자세히 말하자면 가이아 성계에 속한 다른 지역들이 한 지역의 적 혹은 경쟁자였던 거야. 물론, 그 당시에는 통합정부 혹은 연방정부의 형태로 성계가 하나의 국가를 이루어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지만, 내부에서는 성계에 소속된 지역들이 서로 앞다투어 라이넥스의 기반이 된 레오의 기술을 이용하려 하였다는 사실이 있어. 그 사실이 기술 발전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여."
  "라이넥스 한 대만으로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겠지, 경쟁이 그 요인 중 하나일 수는 있을 거야. 경쟁을 해야, 발전이 빨리 된다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지나치게 욕심이 많았어. 우주 어디로든 갈 수 있다면, 우주 전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 하였었지. 그러면서 위로는 지도자들부터 아래로 사업을 행하는 사람들까지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공적인 행동이나 미래를 위한 사업이나 만인을 위한 봉사에는 관여하는 의지를 잘 보이지 않았대. 또한, 강한 힘을 우선시하는 경향도 있어서, 강함을 다른 이들에게 과시하여 사람들을 억누르려 하는 기질을 보였는데, 레오의 기술을 이용하려는 경쟁이 일어남에 그것과 관련이 없는 것이 아니야."
  "그러니까, 그 경쟁에서 이겨내기 위해 군사적인 기술을 우선시하여 발전시켰다는 거야?"
  대화를 마치면서 클레어가 다소 심각해진 목소리를 내며 저스틴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은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 이후, 다소 우울해진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그것은...... 은하 연방을 이루던 사람들, 그 과거의 역사이기도 해."
  이에 클레어가 무슨 말을 하느냐고 놀라면서 묻자, 저스틴은 그 대답으로서, 은하 연방이 설립되기 전, 레오 성계인들도 같은 역사를 가졌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먼 옛날, 레오 성계인의 선조들은 네퓌라(Nepura) 및 레다(Leda) 등에 살고 있지 않았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느 성계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높은 수준의 문명을 발전시키고 있었지. 하지만, 각자의 욕망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그 욕망의 충돌이 이어지면서 현재의 레오 성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일들이 빈번히 일어났었다고 해. 어린 아이나 여자들을 해치는 이들도 많았다고 하고."
  그 이후, 클레어는 그러다가 어떻게 인류가 레오 성계에 이르게 되었는지에 대해 묻자, 저스틴은 차분히 목소리를내면서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이야기를 하였다.
  "어느 날, 하늘에서 빛이 내려왔고, 그 빛의 인도를 받아 선택받은 자들이 선조들의 땅을 벗어나 하나의 행성에 이르게 되었다고 해, 그 행성이 바로 지금의 네퓌라(Nepura) 야."
  "그래서 사람들이 네퓌라와 레다를 레오 성계인의 발상지라 칭하는 것이로구나."
  그 이야기를 듣고서 클레어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그 행성이 어디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으나, 저스틴은 그 물음에는 제대로 답을 하지 못하였다. 그 무렵, 그란 젤레바로부터 통신이 들어왔다. 그 통신을 접하자마자 클레어는 곧바로 계기판 바로 앞의 의자로 자리를 옮긴 다음에 통신을 수신하였다. 그리고서 우선 통신의 근원부터 파악을 하려 하는데, 저스틴이 물음을 건네었다.
  "어디에서 오는 통신이야?"
  "라이트 성계야. 라이트 성계 부근에 위치한 성계 수호 사령부에서 통신을 보내오고 있어."
  이후, 저스틴은 클레어의 오른편 옆에 위치하고, 이어서 클레어가 라이트 성계에서 온 통신을 수신하기 시작, 그와 함께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저스틴이 차분한 목소리로 통신을 개시하였다.
  "그란 젤레바입니다."
  "그란 젤레바인가? 라이트 성계 수호 사령부의 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다. 온 성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용병 집단이라고 알고 있네, 그래, 만나서 반갑다. 혹시 한 가지 일에 협조를 해 줄 수 없겠나?"
  "무엇에 관한 것이지요?" 사령관인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협력을 구하자, 저스틴은 곧바로 무엇에 관한 것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사령관은 이야기가 길어질 것임을 알리고서 긴 이야기를 들을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이에 저스틴은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더니, "되어 있습니다." 라고 바로 답하였다. 그러자 사령관은 "좋아." 라고 한 마디 말을 건넨 후에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사령관이 늘어놓는 이야기. 그 이야기는 레다 시스템(L.E.D.A. System) 이 창설된 경위부터 밝히고 있었다. 9 세기 말에 각 성계에 설치되었던 아공간 항해 및 무인방어 시스템 '케르베로스 (Cerberos)' 를 대체할 수 있는 아공간 항해 및 행성 경비 시스템의 구축을 목적으로 한 시스템으로서 은하력 1050 년부터 시험 운용되기 시작하여 1125 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음을 알렸다.
  그리고서 사령관은 1120 년에 엑셀리제에서 원인 불명의 장막이 생겨나 엑셀리제를 감싸기 시작하면서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라이트 성계 측에서도 행하기 시작, 결국 엑셀리제에 설치된 레다 시스템의 폭주 및 제어 불능이 원인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음을 밝히고서, 외부에서 타격을 가해 레다 시스템을 파괴하고, 레다 시스템의 폭주를 행한 자를 처단하려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렇게 되면, 레다 시스템의 실용화는 중단되겠군요."
  그 이야기를 듣고서 클레어가 그렇게 말을 건네자, "그러하네." 라고 답을 하는 사령관. 그리고서 실용화의 무기한 중단은 물론, 경우에 따라 레다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 자체의 폐기까지 감안해야 할 사항임을 밝혔다. 그 때, 에리사가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그 시스템의 개발자라면 그 진실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사령관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히는 사령관. 그리고 개발자도 과거에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완성한 것이며, 그 DO (Data Object) 의 내용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이에 당황하면서 묻는 에리사.
  "DO 자체를 모르는 상태에서 개발이 이루어지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 아닙니까."
  이에 사령관은 그러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아마 그 개발자는 케르베로스 시스템을 대체할 시스템을 조기에 개발하기 위해 그 DO 를 라이브러리로서 활용하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건넨 후에 자신이 아는 바는 거기까지임을 밝히고서 중요한 것은 그 시스템의 폭주에서부터 엑셀리제의 사람들을 구하는 일임을 밝혔다.
  그 이후, 사령관은 레오 성계의 파란을 막아내는 일이 우선이며, 레다 시스템의 존속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후에 그 파괴를 행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고 있으나, 아공간 이동까지 차단하는 장막에 의해 계속 저지되어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 이후, 사령관은 그러다가 4 개의 행성에 하나씩 설치된 서브 시스템의 폭주 상황이 보고되면서 사건은 다른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사령관은 4 개 행성에 설치된 레다 시스템의 폭주로 인해 다량의 병기들이 생산되거나 행성 내 병기들이 폭주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이 보고되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이대로 가면 여타 레다 시스템도 엑셀리제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행성을 가두는 장막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는 만큼, 그 위험성을 알고 대처해 줄 것을 부탁하면서 그 사건과 엑셀리제에 위치한 레다 시스템과의 연관성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근래의 조사에 의하면 엑셀리제의 레다 시스템이 폭주를 행할 무렵, 타 행성의 레다 시스템 일체가 대량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다네. 이 4 개 레다 시스템의 불안정한 행동은 엑셀리제의 사건과 반드시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런 연유로 그 위험성을 알고 대처를 행하려 하고 있으나, 병기 폭주의 근원을 찾아 타격을 행하는 시도가 지금껏 실패하여, 그 일을 행할 수 있는 이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네."
  그리고서 라이트 성계의 군을 대신하여 4 개 행성의 레다 시스템을 중지 및 파괴하여 4 개 행성의 위기를 막아내고, 엑셀리제의 레다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겠느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면서 이후 문제는 자신이 해결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이에 클레어는 저스틴에게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이 고개를 끄덕이며 민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다고 답을 하고서 곧바로 라이트 성계의 사령관을 바라보며 그 말에 대한 화답을 행하였다.
  "할 수 있어요. 원하는 대로, 해 드리지요."
  "고맙네, 원하는 만큼 보수는 줄 수 있으니 그 점에 대해서는 염려 말게나."
  그 이야기가 이어질 무렵, 에리사는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그 생각을 말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한 에리사에게 저스틴이 잠시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으나, 에리사는 확답을 내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가 루시아를 이끌고, 저스틴의 곁으로 왔다. 그 이후, 루시아가 저스틴에게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을 대신해 클레어가 답으로써, 한 가지 일거리가 생겼다는 말을 건넨 다음에 이후, 자세한 이야기가 있을 것임을 밝혔다. 이에 루시아가 클레어에게 물었다.
  "그러면, 이후 에리스 성계로 가는 일은 어떻게 되는 거야?"
  그러자 클레어는 당분간 곤란해졌다고 답하고서, 여유가 생겼을 때, 갈 수 있도록 해 보겠음을 알린 다음에 그 여유가 생길 수 있도록 자신이 한 번 노력해 보겠다고 말하였다. 이후, 에리사가 루시아에게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니 잘 듣고 있으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사령관이 레다 시스템이 설치된 곳을 소개하겠음을 밝히고서, 일행의 앞에 위치한 창가에 온, 라이트 그리고 레오 성계의 모습을 드러내는 궤도 그림이 거대한 화상을 통해 나타나고, 이어서 사령관의 목소리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현재 레다 시스템이 설치되어 운용되고 있는 성계는 4 곳으로서, 라이트 성계의 아리에스(Aries) 와 아쿠에리아, 레오 성계의 리넥스(Rynex), 그리고 온 성계의 에리스(Eris) 에 시험적으로 설치되어 있다네. 이 네 행성의 8 거점에서 병기들의 폭주가 이어지며, 그로 인해 각 행성이 위험 상황에 놓여지고 있는 것이지."
  그러는 동안 화상은 하나씩 아리에스와 아쿠에리아, 그리고 리넥스와 에리스의 모습을 한 번씩 보여주고서, 다시 본래의 3 성계의 궤도를 보여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이후, 루시아가 사령관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레다 시스템을 정지시킬 수 있다면, 병기들의 폭주도 끝나지 않을까요?"
  "그러하지." 그 물음에 사령관은 곧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아직 레다 시스템 및 병기의 폭주는 소규모로 이루어지고 있기에, 피해 없이 모든 일을 끝마칠 수 있으려면 지금 외에는 기회가 없음을 밝힌 다음에 반드시 약속을 지켜주어 라이트 성계가 행하지 못한 일을 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약속을 지켜줄 수 있다면, 원하는 만큼 돈은 줄 수 있다는 말도 하였다.
  "많은 보수는 원하지 않아요. 하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아니니까요. 보수가 없더라도, 그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에 저스틴이 차분한 목소리로 화답을 하였다. 그 이후, 바로 실행을 행할 것이니, 모든 작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후, 사령관은 알겠다고 말한 후, 건투를 빌겠다는 말과 함께 통신을 종료, 이어서 화상 역시 사라졌다.
  그 후, 저스틴은 뒤에 서 있던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겠지? 라이트 성계의 사령관, 그 분의 말씀에 의하면, 현재 성계 내에 설치된 레다 시스템이 폭주를 일으키기 시작해서, 앞으로 성계들이 어찌될지 알 수 없는 일이야. 사태가 커지기 전에 그 근원을 막아내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할 일이지."
  이어서 그는 자신은 클레어와 함께 행성 내 레다 시스템이 위치한 곳과 적의 근거지를 알아내도록 할 것이니, 지시 사항에 따라 에리사와 루시아가 움직여 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어서 저스틴은 잠시 밝게 목소리를 내며 루시아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런데, 에리스에는 결국 가게 되었네. 모든 일이 끝나고 여행을 갈 때를 대비해, 에리스에 있는 동안 잠시 생각을 해도 괜찮을 거야."
  "그래, 그것도 좋은 생각이겠네." 이에 루시아가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그 후, 클레어가 루시아와 에리사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상황이 급한 만큼, 2 인 1 조로 작전을 수행하기는 곤란한 면도 있어, 가능하다면 각자 한 구역씩 맡아서 두 구역씩 돌아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이에 루시아가 이제는 자신도 혼자 작전 수행이 가능하니, 그렇게 해 보자고 말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도 동의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성계 간에 문제가 빨리 해결되도록 해 보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이 다시 성계들의 궤도를 보이면서 물었다.
  "루시아에게 먼저 의사를 물을게, 네 구역 중 어디로 가기를 원하니?"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