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이렌 적도 지대의 섬 포말하우트 서부 해안 지대의 등대 근처 ### ### 포말하우트 서부 등대 관측실 ###
포말하우트(Fomalhaut) 섬의 돌로 이루어진 서부 해안의 한 곳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다. 항상 파도가 잔잔히 일어나는 해안의 등대는 밤이 될 때마다 다가오는 비행형 및 수상 이동형 함선의 길잡이가
되어주나, 그 해안으로 배가 오는 경우가 없어 등대는 항시 한산한 편이었다. 그 등대가 저녁을 맞이할 무렵, 그란 젤레바가 그 등대 근처에 이른 후에 서부 해안에 정박하기 시작, 이어서 4 사람의 일행이
일제히 밖으로 나갔다.
그 이후, 일행이 등대로 나아가는 동안 일행 사이에 대화가 이어졌다. 우선 루시아가 앞장서는 저스틴에게 입수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정말 6 천만 데나리온이나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돈은 확실하게 송금을 한 것이지?"
"응, 2 천만 데나리온은 그 공장 측에, 그리고 1500 만 데나리온은 항시 금액을 기부하는 쪽에 보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종 위험 부담 비용으로 500 만 데나리온이 들어가니, 남은 돈은 2 천만
데나리온 정도야."
그 때 석양을 맞이하는 해안에서부터 한 소녀의 목소리가 이들에게 들려왔다. 오면서 돈 타령이나 하고 있느냐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저스틴과 루시아는 그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바로
알아보고, 빠른 걸음걸이로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일행은 푸른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일부를 하늘색 리본으로 묶어 내리고,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소녀가 반 소매를 가지고 치맛단이 무릎과 허리의 중간까지
내려가는 연하늘색 원피스, 하늘색 신발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으면서 뒷짐을 지는 채, 일행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루시아가 곧바로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 셀리나 언니, 오랜만이야!!!"
그의 이름은 '셀리나 러셀(Celina Russel)'. 본래는 전투 생명체로 태어난 이로서, 탈주한 이후, 개인적인 활동을 하며 살다가, 저스틴, 루시아를 만나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전투 경험을 가진 자였다.
그러다가 한 차례 부상을 입은 후, 휴양을 위해 세이렌에 이르렀다가, 세이렌의 등대에서 등대지기 보조로 일하기도 하고 있었다. 그런 셀리나의 모습을 본 이후, 저스틴은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셀리나, 오랜만이야."
"저스틴이로구나, 한 동안 올 생각도 하지 않더니."
이에 저스틴은 한 동안 일이 많아 올 여유가 없었다고 말하고서 마침 물품 판매를 해야할 일이 생겨서 왔음을 밝혔다. 이에 셀리나는 그러다가 자신을 떠올린 것이 아니냐고 말하였다가, 곧 기분이
좋아졌는지, 밝아진 목소리로 그래도 기억해 주고, 와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잠시 해안을 거닐지 않겠느냐고 말하면서 일행을 등대 부근의 잔잔히 물결치는 해안을 걸으려 하였다.
"세이렌은 항시 조용해, 물결도 거의 일어나지 않고, 사람들의 왕래도 드문 편인 평화로운 곳이지. 온 제국의 일부였던 곳이지만, 그 사실을 사람들이 얼핏 보면 알지 못할 정도로, 이 곳의 사람들은
평화 속에서 자신의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어. 주변 경관도 아름다워서 해상 천국이라 칭해도 될 거야."
이에 그의 뒤에서 걷고 있던 클레어가 수심이 깊은 곳이 많아 수영하기에는 곤란하겠지만, 이라고 말하자 셀리나는 미소를 띠면서 그런 면도 있기는 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등대지기
노릇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의 근원이 된 곳으로서 가끔 놀러오면 좋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때, 에리사가 주변 일대를 둘러보다가 한 가지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는지 일행에게 물었다.
"이 행성은 가장 거대하고 경관도 아름다운데, 왜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으려 하는 것이지?"
이에 셀리나는 그러할만한 사연이 있다고 답하고서 벌써 2 백년도 전의 일이 되었지만, 한 가지 충격적인 사건이 세이렌에서 일어난 탓에 그로 인한 여러 가지 요인이 생겨 세이렌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적어지게 되었음을 밝히고서 2 백 여년 전에 일어났다는 '충격적인 사건' 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기 시작하였다.
"온 제국 세력의 멸망 이후, 레오와 라이트에서 많은 사람들이 신 개척지로서 세이렌을 찾은 적이 있었지. 행성 자체가 크고, 또 기후가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알맞으며,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몇 개의 대륙도 갖추어져 있어서, 그 존재가 알려진 이래로 여러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 되었었어. 그렇게 여러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경제 구역도 생겨나고, 그 경제 구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기도
하였지."
그 이후, 에리사가 그러다가 어떤 사건이 일어나 세이렌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운명을 바꾸었느냐고 묻자, 그 물음에 이전에 비해 현저히 진지해진 목소리로 답하였다.
"케르베로스 시스템의 폭주 사건이었어."
"맞아, 그 시스템으로 인해 세이렌의 몇 대륙이 소멸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그 언급에 대해 알고 있는지, 루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도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한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는 진지함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9 세기 말에 무인방어 및 아공간 항해 시스템 '케르베로스' 의 앞에서 은하연방군에서 독립한 군사 조직 '가디언즈' 의 정치적 영향력 확대와 케르베로스 시스템의 규제에 대항하는 민중 집회가
열렸던 적이 있었지. 이유는 다들 알고 있다시피, 아공간 항해에 있어서 중요한 수단이 되었던 케르베로스 시스템의 규제가 아공간 항해로 교류를 행하는 이들에게 막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었음이었지."
그 이후, 그 집회 도중에 갑자기 케르베로스 시스템이 폭주, 그 파장이 세이렌의 대륙 일대에 번지면서 케르베로스 시스템이 설치되었던 대륙을 비롯한 세이렌에서 가장 큰 대륙이었던 두 대륙이
파괴되는 사태가 일어났었다고 말하고, 그 사건을 사람들이 '세이렌의 망령' 사건이라 칭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그 곳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죽은 거야?"
그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에리사가 셀리나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셀리나는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묻고서, 대륙이 파쇄되면서 대륙에 위치하고 있던 모든 생물들이 사멸, 그 곳에는 바다만 남았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그런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하였다.
"온 테크놀러지에서 유래된 시설들은 이렇게 간단히 넓은 구역에 대한 파괴를 할 수 있었지. 그래도 프리아레오스(Preareos) 대전에 비하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야. 그 전쟁에 사용된 온 제국의 대형
요새 '프리아레오스' 로 인해 레오 성계인들의 정신적인 고향과 다를 바 없던 레다가 파괴되었으니 말야."
"확실히 그랬었지." 그 이야기를 듣고서 에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가 잠시 잔잔히 물결치는 바다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아무튼, 대륙의 파괴는 수많은 생명들이 공포에 휩싸인 채, 화염 속에서 생명을 잃게 한 대참사였어. 그 사건은 케르베로스 시스템을 비롯한 온 테크놀러지의 산물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한 결과였던
거야."
그리고서 셀리나는 그 이후, 세이렌에는 사람이 발을 딛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사건 이전의 20% 이하로 감소하였으며, 경제적 중심지가 파멸하였던 대륙에 집중되어 있어서 세이렌의 경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받았음을 알린 후에 그 이후로 여러 유형의 악재가 겹쳐 세이렌의 경제 상황은 파탄에 직면, 그 이후 사람들이 세이렌을 떠나기 시작하여, 마침내 세이렌에 남은 이들은 많지 않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래서, 공영 금판 생산 업체가 간단히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이지, 이해를 따질 필요가 없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거야. 에리사 아니 에리스만 하더라도 공장 하나 지으려면 만만치 않은데.
아무튼, 현재 세이렌에 남은 이들은 모든 것이 파탄된 이후, 새로운 삶을 시작한 몇몇 사람들의 후손들뿐이고, 나머지 이 행성에 머무르는 이들은 아름다운 광경에 이끌려 오는 관광객들이지."
그 이후, 셀리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서 그로 인해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져 자연 경관의 유지가 가능했다는 말을 건네고서 고르곤과 함께 아름다운 곳 중 하나로 지정이 되기도 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무렵, 에리사가 그러한 셀리나에게 물었다.
"에리사와 에리스는 구분을 했으면 좋겠는데."
이에 구분 안 되는 이름을 가지는 에리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답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곧 밤이 되고, 저녁을 먹어야 하니, 모두 등대로 가서 저녁 식사를 행하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함내에 들어가서 식사를 해도 되지 않느냐고 묻고서, 곧바로 그 이유를 밝혔다.
"함내에 식량이 많이 있어, 그리고 저스틴 언니도 나름 요리를 잘 하고."
그러자 저스틴이 셀리나가 등대에서 마련하는 식사도 때로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묻고서 자신이 셀리나를 따라 앞장서려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식사는 등대에서 하는 대신, 잠은 함내에서 자도록 할 거야."
이에 에리사가 등대에서 자는 경우는 없느냐고 묻자, 저스틴이 함내 관리가 필요하므로 곤란하다고 답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입구로 들어서는 셀리나와 저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에 대하여
헤어진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셀리나는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클레어가 사람의 기질이란 쉽게 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그건 그렇고, 셀리나는 우주식을 그대로 등대로 들고 왔다고 하는데, 그 우주식을 그대로 주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어, 그 아이의 기질 상, 한 번 가져온 것들은 오래된 것부터 사용하는지라......."
이에 루시아는 여태껏 잘 먹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등대의 관측실 안으로 들어온 일행. 그러한 일행을 맞이하는 작은 원형 식탁에는 셀리나가 마련한 붉은색을 띠는 카레가 얹혀진 따뜻한 밥이 그릇 위에 놓여져 있었다. 전부 우주식으로서 셀리나가
따뜻한 물에 불려서 마련한 것이었다. 그것을 보며 작은 원형 식탁 주변의 의자에 모여 앉은 5 사람은 일제히 숟가락을 들고 식사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식사가 진행되었을 무렵, 루시아가
물었다.
"지상에 있으면 이런 음식은 먹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야?"
그러자 다시 우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적응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러하다는 답을 하는 셀리나. 그리고 자신의 오른편 곁에서 말 없이 음식을 먹기만 하는 에리사에게 잠시 시선을 향하면서
에리사에 대하여 건너편에 앉은 루시아와 클레어에게 말하였다.
"저 아이를 보라고, 불만 없이 잘 먹잖아. 주어진 음식이 있으면 감사히 먹어야 해, 우리는 언제 하루 종일 굶거나 간이 식량으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지도 모르잖아."
"하기사, 이전에는 일주일 가량이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일을 하고 있었지."
그러자 루시아는 이전에 있었던 일을 상기하며 말하였다. 그리고 지상에서 먹는 우주식에 대해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다가, 한 가지 충고 사항이 떠올랐는지, 셀리나에게 우주식에는 지방분이
많다고 하니, 많이 먹지는 않도록 하라고 말하자, 이에 셀리나는 알고 있다고 화답한 후에 그래서 주기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 때, 화제를 바꾸면서 저스틴이 셀리나에게 물었다.
"혹시, 이런 생각 해 본 적 있어? 먼 미래에는 색깔이 변하는 옷이라든가, 금속으로 만들어진 실로 이루어진 옷과 같은 특이한 소재의 옷 혹은 우주식 연애 편지 등의......."
"전부 이전에 이미 다 나온 것들이잖아?" 그 물음에 셀리나가 카레 덮밥을 먹는 일을 잠시 멈추면서 되물은 다음에 저스틴이 언급했던 사항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색깔이 변하는 옷은 이전부터 본 적이 있었어. 아쿠에리아 일대를 돌아 다녀보니, 그런 옷차림을 하며 환경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군복이 있었지. 처음 볼 때에는 신기하기는 했는데, 자주 보니
그렇게 신기하지는 않더라고. 그리고, 금속으로 만들어진 실로 이루어진 옷도 먼 옛날에 레오 성계에서 발명되었다고 하고 말야. 여러 가지가 있었어."
그 때, 루시아가 물었다.
"레오 성계인이 우주로 진출하기 전에 만들어진 것도 있겠네?"
"금속 실로 만들어진 옷 같은 경우." 이에 셀리나가 간단하게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런 것들이 우주에서의 삶을 재미있게 해 줄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했다는 기록이 고문서에 있다고 말한
후에 과연 그랬을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답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먼저 그릇을 비운 셀리나가 등대의 창가로 시선을 향하고 등대가 빛을 비추기 시작하는 방향을
바라보려 하였다. 그 때, 저스틴이 그릇을 비운 후에 셀리나의 곁으로 다가가면서 물었다.
"등대에 있으면 심심하지 않아?"
"그러하기는 해." 그 물음에 셀리나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그러면서도 직접 바다에서 헤엄을 치기도 하고, 인근 섬 사람들과 함께 할 수도 있기에 아주 외롭지는 않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는
가끔 소식을 통해 세상 돌아가는 일을 알게 되기도 한다면서 저스틴 일행의 활약에 대한 물음을 건네었다.
"현재까지 2 개의 레다 시스템을 파괴했다면서?"
"응." 그 물음에 저스틴은 곧바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병기들이 도처에 몰려 있었을 텐데, 그 잔해들 수거는 잘 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돈도 어느 정도 받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얼마나 돈을 받았느냐고 묻는 셀리나. 이에 저스틴은 언제나처럼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런 물음을 건네기부터 할 것이냐고 되묻고서 그 일을 다시 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돌아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당장에는 거절을 하겠다고 말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저스틴에게 밝혔다.
"섬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일이 무척 즐거운 것임을 알게 되었거든."
그리고 언젠가는 떠나야 하겠지만, 그 전에 이런저런 추억을 섬에서 남기고 싶다고 말하고서 떠날 때에는 부를 테니까, 그 때에는 꼭 와야 한다고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는 저스틴. 그리고
그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음을 그에게 밝히는 말도 건네었다.
그 이후, 잠시 진지해진 목소리를 내며 일전에 소식이 들려왔는데, 아쿠에리아에 위치한 행성 연합 의회에 곧 라이트 성계의 수호 사령관이 군에 소속되지 않은 전투 부대 참가 여부를 물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음을 밝히고서 조만간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 후에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저스틴에게 물었다.
"응, 라이트 성계의 수호 사령관께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어. 그리고 자신이 우리들이 엑셀리제로 갈 수 있도록 영향력을 주겠음을 알리시기도 하셨지. 그 약속대로 행성 연합 의회에 건의를
하신 모양이야."
"그랬구나." 그 이야기를 듣고서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결과가 나오는 즉시, 그 결과를 알려줄 것임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 결과에 대한 기대는 하지 않도록 하라는 말을 건네는
셀리나. 이에 클레어가 무슨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알려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그것이 무엇인지를 알리기 전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사항들이 있다고 말하고서 우선 식사를 마친 후에 자신의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레오 성계의 제 1 행성인 네퓌라에는 '마르코 아르겐티로스(Marco Argentiros)' 라는 자가 있어. 네퓌라 지역 연맹(Union of Nepuran Divisions ; UND)' 의 외교 대사이기도 한 인물이야."
식사가 끝나자, 셀리나는 상을 정리한 후에 등대의 창가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주변에 모인 저스틴 등 4 명의 일행에게 자신이 언급하고자 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와 저스틴은 그를 알아보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듣고 있었고, 이어서 셀리나의 이야기가 끝나자 저스틴이 그가 누구인지 아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물었다.
"아르겐티로스라면, 네퓌라의 장성 출신 정치인이잖아."
이에 셀리나는 그렇다고 답을 한 이후에 근래 네퓌라에는 라이트 성계를 중심으로 한 행성 연합 체제에 불만을 품는 집단이 존재하고 있으며, 체제 전복을 노린 적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음을 밝힌 후에 그 조직이 근래에는 네퓌라 대표로서, 라이트 성계에 대한 불만이 있는 아르겐티로스에게 자주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주었다. 그리고서 그 사실에 대하여 진지해진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근래에 그 조직에서 상임 의원이 된 아르겐티로스에게 연합 의회에서 라이트 성계의 사령관이 요청한 바에 반대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받은 모양이야."
그리고서, 아르겐티로스에 대한 조사를 행한 결과, 놀라운 사실을 알아냈음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르겐티로스는 이미 여러 성계에서 요주 인물로서 간주되고 있었던 탓인지, 관련 자료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어. 조사를 행한 결과, 그 당시에 네퓌라 인이 아닌 어떤 사람이 아르겐티로스에게
접근하여 그 지시 사항을 전해주었다는데, 그 사람은 청자색을 띠는 단발의 세일러복 차림 소녀였다고 해. 이름은 밝혀진 바가 없기는 하지만, 일단 네퓌라 내 조직이 데리고 있을 아이는 분명 아니야. 네퓌라
내의 그 조직 구성원은 대개 군인 출신이고, 평상시에는 군복을 차려 입고 있거든."
이에 에리사는 무언가 알아차린 바가 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셀리나가 전한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이후에 그에게 물었다.
"그런 옷차림을 한 이라면, 분명 아잘레아 슈텔레(Azalea Stelle) 일 거야,. 그 아이 혼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텐데. 그렇다면 모간 같은 자가 배후에서 아잘레아를 움직여 그런 일을 하게 했을 것임이
분명하겠네. 그 증거 문서를 찾을 수 있다면, 아르겐티로스 같은 자가 더 이상 함부로 반대를 하지 못할 텐데, 혹시 그 증거물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
그러자 셀리나는 의외로 어렵지 않은 곳에 있다고 하면서, 아르겐티로스에 관한 기록이 아잘레아 자매에 의해 에리스에 위치한 레다 시스템에 옮겨진 것 같다는 말을 한 이후에 사실이라면 아르겐티로스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 될 것임을 밝혔다. 그 때, 루시아가 물었다.
"아잘레아 자매라면 슈피겔(Spiegel)과 슈텔레(Stelle), 둘이지? 슈피겔이 성격이 괄괄하면서도 용감해 그런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법 한데, 왜 슈텔레를 시킨 것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어."
그리고서 에리스의 레다 시스템은 파괴하지 말고, 보존하여 그 데이터 조사를 감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 등대 근방 서부 해안 ###
날이 어두워진 이후에도 일행은 등대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셀리나가 등을 밝히고 서쪽을 비롯한 주변 방향을 비추도록 하면서 일행 역시 그 모습을 보도록 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는
에리사와 함께 등대 밖으로 나가 잔잔히 물결치는 해안 근처의 바위에 앉고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평화로운 삶이라는 것이 좋은 것은 확실해."
우선 셀리나가 바위 위에 웅크리고 앉아 있으면서, 왼편에 앉아 왼쪽 다리를 내리고 오른쪽 다리를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에리사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에리사. 그리고 조용히 미소를 띠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평화가 바람직한 일은 아니겠지만, 다치거나 죽을 걱정이 없는 세상이 살기 편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한 후에 물었다.
"평화를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무기상이나 금속 스크랩을 행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그러하겠지, 스크랩 업자들도 전쟁이 드물어지면 얻을 수 있는 고철의 수가 줄어들 테니, 그에 대한 우려를 계속 드러내기는 할 거야."
그리고 잠시 에리사에게 시선을 향하다가 다시 해안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물었다.
"에리사는 여전하네, 가만히~ 보면, 5 명의 일행 중에서 가장 여성다운 아이가 에리사인데 말야, 그렇게 차가운 모습을 보이면 솔직하지 못해 보인다고."
"별로 밝히고 싶은 것은 아니야." 그 말에 차분한 목소리로 화답하는 에리사. 이에 셀리나는 미소를 띠면서 가끔은 본성을 보이면서 지내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말한 다음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본성을
아는데, 혼자 그것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은 지금도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기만 하는 에리사를 잠깐 바라보다가 다시 바다로 시선을
향하면서 물었다.
"혹시, 부끄러워서, 그러는 거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