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 그 물음에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하는 에리사. 이에 미소를 띠며 "맞네." 라고 단언을 하는 듯이 말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그에게 신경질적으로 답하지 않는다고 모를 줄 알았느냐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에게 그의 성격 파악만큼이나 자신에게 쉬운 일은 없다면서 말하였다.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는데, 그 일을 두고 정색하고 있다면, 부끄러움의 증거."
  "그 이야기, 어디에서 들었는데?" 이에 에리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그에 대해 물음을 건네자, 저스틴에게서 들었다고 곧바로 답을 하는 셀리나. 그 이후, 자리에서 일어나고서 가만히 앉아있는 그의 오른쪽 어깨를 왼손으로 한 번 치고서 평상시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다른 이들에게 보임에 대해 걱정을 하는 생각은 이해하지만, 때로는 그런 감정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서, 환하게 미소를 띠는 채 말하였다.
  "너무 냉정한 모습만 보여도 좋지는 않아."
  "알고 있어." 그 말에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화답하는 에리사. 그리고 그 목소리를 이어가며 평상시에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하고, 또 자주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일상이 되면, 다른 곳에서도 감정으로 인해 이성이 흐트러질 수 있어서 일부러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부끄러움으로 인해 그러하지는 않는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뭐라 말을 하려 하다가, 말을 그치는 셀리나. 그리고서 화제를 바꾸어 이전 전투에서 대량의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하고서 처음에는 그에 대해 부러워하다가, 나중에 군단의 규모가 얼마나 되기에 한 번의 전투, 그것도 전 지역을 돌아다닌 것도 아닌데 300 톤의 금속을 모을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알고 싶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어느 정도 규모의 군단이 그 곳에 있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대량의 병기들이 양산되고 있었어. 종류도 여러 가지여서 파우스트 전쟁 당시의 물건들부터, 근래 가디언즈의 병기들까지 여러 종류가 발견되었었지. 적어도 수 개 우주 함대 수준에 이를 병력이 그 곳에 있었던 것 같아."
  "그 정도야!?" 이에 셀리나가 놀라면서 물은 다음에 그 정도면 사실상 라이트 성계 전역에 위협을 가할 수준이라고 말하고서 다른 곳의 레다 시스템 역시 폭주를 거듭, 그 정도로 병력을 양산해 실전배치하고 있었다면 구 은하 연방의 대다수 성계들이 그들로 인해 파멸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음을 언급하고서 그 가능성을 차단하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 같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다가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느냐고 물었다.
  "그 곳에서 발견되었던 인간에게서 배양되는 기계 생명체들이 그 곳에서 발견되었어. 주로 자폭을 행하는 전투 병기의 제어를 행하는 파일럿으로서. 세뇌 후에 기계 생명체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나 봐. 그런 존재는 레오, 라이트 성계 일대에서는 발견할 수 없고, 그 세력 외에는 의심할 곳이 없어. 만약 레오 등의 성계에서 만들었다면, 그것들은 그 세력에서 제공한 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겠지."
  이에 셀리나는 레오 성계에서는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을 중심으로 실용화하는 이들도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 세력에서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아린다 성계를 공격하거나 하이데스에 접근을 하였던 '망령 병기' 의 제어 역시 그 네퓌라에서 이루어지지 않았겠는가, 라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바다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한 가지 발언을 하였다.
  "아린다 성계의 그 마을을 공격했던 그들, 기억나?"
  "응, 그 모습도 잊지 않고 있어." 그 물음에 곧바로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는 말을 한 이후에, 그 세력의 개입은 반 연합 세력을 도와주기 위함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자신의 추측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그 정도까지 알고 있었구나, 어쨌든 아린다 성계의 일은 안 된 일인 것은 확실해, 나도 그 사건에 대해서는 반 은하 행성 연합 세력의 인사들을 아무나 붙잡아 그 의도를 물어봐야 납득을 할까말까한 수준이니까."
  그 말을 듣고서 셀리나가 다소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며 말한 후, 잠시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에리사가 그러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렇다면, 셀리나는 왜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과 그들이 자신들과 특별한 원한도 없는 아린다 성계를 공격하려 하였는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어?"
  그 물음에 셀리나는 그 일에 대해 자신이 아는 바 역시 많지 않으며, 그래서 반 연합 세력 인사를 붙잡는 일을 언급한 것이라는 언급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이 주도를 하고, 그 세력의 개입은 어디까지나 반 연합 세력을 도와주기 위한 일이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때가 되면 반 연합 세력의 인사를 붙잡을 일이 생기니, 그 일을 통해 납득할만한 이유를 밝혀내보자는 말을 하였다. 그렇게 말을 한 이후에 그는 이전보다 조금 밝아진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대결을 펼치게 될 때에는 폭주를 행한 레다 시스템뿐만 아니라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과도 맞서야 할 필요가 있을 가능성이 커. 하지만 라이트 성계를 중심으로 한 은하 행성 연합이 아직까지는 그 사실을 모르는 채, 네퓌라의 모든 사람들을 연합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야. 뭐, 그 문제라면 금방 해결될 것이니 걱정할 일은 없을 거야."
  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한 동안 말이 없다가 에리사가 셀리나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하면서 다시 이야기가 이어졌다.
  "셀리나, 세이렌에서는 몇 번 헤엄을 쳤어?"
  그러자 실제로 헤엄을 친 적은 없다고 답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수심이 깊어 잘못하면 물에 빠져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어서 위험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면서 헤엄을 치려면 스틱스 같은 곳이 좋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셀리나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말을 하였다.
  "바다가 깊고 여러 가지 광경이 나타나고 있기에, 한 때 세이렌에서는 그 광경을 직접 보도록 할 수 있는 관광 잠수정이 널리 운용되기도 했어. 교통 편으로 잠수정이 운행되기도 했고. 물론, 지금은 교통편으로 운항되는 몇몇 잠수정을 제외하면 남은 것이 없지만."
  "그 잠수정들을 타도, 그 광경은 볼 수 있을까."
  "그러하겠지." 그 물음에 셀리나가 곧바로 답하였다. 그리고 물론 왕복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 이후, 길을 가다 보면 레오나 라이트의 유명 음식점이 있던 흔적을 곳곳에서 찾게 된다는 말을 하고서 번영했던 도시의 흔적이라 칭할 수 있다고 말하고서 그에 대한 한 마디 언급을 하였다.
  "레다나 리넥스의 옛 사막 번화가와 비슷한 신세야. 물론 레다의 옛 번화가는 행성 자체가 없어져 볼 수 없어."
  이에 에리사는 마을 사람들이 전부 떠나갔기 때문은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그러하다고 답을 한 이후에 편의점은 있기 때문에 거기서 샌드위치 등을 사다 먹을 수는 있을 정도여서 먹을 것을 공수해야 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여행 갈 때가 되면 어디로 가고 싶냐고 물었다.
  "일행이 에리스로 가기로 결정해서, 나도 어지간하면 그 행성으로 가게 될 거야. 루시아가 작전 수행을 행하면서 어느 곳을 눈여겨 볼 것인지를 정해보겠다고 말했었어."
  이에 "그래?" 라고 묻고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잘 해 보라는 말을 루시아에게 전해줄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어." 라고 차분한 목소리로 답을 하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여전히 루시아가 돈과 노는 것을 밝히는 여자아이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니." 라고 답을 하고서 그 대답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돈을 밝히는 기질에 대해서는 그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저스틴과 함께 무일푼이었던 시절도 있었으니까, 어떻게든 생계유지는 해야 했을 무렵에 생겨난 모습은 정착 생활을 시작할 때까지는 유지되겠지. 언제 다시 무일푼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이에 미소를 띠며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는 에리사. 이후, 두 소녀는 잠시 서로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셀리나는 근처에 학교가 있는데 같이 가 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셀리나를 따라 그 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학교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 포말하우트 섬 동부, 도립 오드쉭 중등학교 ###
  오드쉭 중등학교. 세이렌에 건립된 중등교육기관 중 하나로서 본래는 대륙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러나 케르베로스 시스템의 폭주로 인한 대륙의 소멸 사태 이후, 오드쉭 중등학교는 세이렌의 몇 안 되는 등대가 설치된 곳인 포말하우트 섬으로 옮겨져 섬 주민들을 위한 교육 시설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곳이다. 현재 학생 수는 20 명 정도. 본래는 중등학교이나 현재는 초등학교도 겸하고 있다.
  그 학교의 풀들이 무성히 자라난 운동장으로 걸어온 두 사람. 이들은 운동장에 이른 후, 곧바로 새하얀 색을 띠며 근방에 교기와 옛 은하연방 국기가 매달려 있는 연설대 바로 앞으로 다가간 이후에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연설대 좌우에 서로 마주보고 서 있게 되자 셀리나가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예전에는 나름 명문이었던 학교야. 지금은 대륙도 부서지고, 사람들도 떠나 작은 학교가 되었지만."
  그리고 그 곳에서 잠시 보조원으로 일을 한 적이 있음을 밝히는 셀리나. 그러면서 학교에 다니면서 밝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한 동안 바라보기도 했었음을 밝혔다. 이에 에리사는 미소를 띠며 좋은 일이었을 것 같다고 말하였으나, 셀리나는 일 자체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도 아이들과의 인연이 많기는 해서, 가끔 등대지기 일을 하다가 교대할 때가 되면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도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조만간 등대지기 일은 그만두고, 학교에서 아이들이나 만나려고 해. 소지금도 아직은 넉넉한 편이고, 곧 돌아갈 예정이기도 하니까. 그러면서 기념 사진도 찍고 그래야지."
  그리고서 섬에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그들 중에는 레다 어는 물론이거니와, 레오 공용어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일이 많아 그러하지 않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셀리나는 곧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안타깝지만 그들의 사정이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체육 창고로 가, 축구공을 마련한 후에 아이들을 불러와서 축구라도 해 보자고 말하였다. 이에 에리사도 밝아진 표정을 지으며 "그래 볼까?" 라는 말을 건네었다.
  이후, 셀리나는 공을 가져올 테니,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체육 창고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이후, 연설대 앞에 서 있으면서 셀리나를 기다리던 에리사는 담장 부근을 향해 돌아서다가 그 곳에 위치한 정글짐이나 미끄럼틀, 그리고 그네 등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초등학교도 겸하는 곳인가. 초등학교가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인데."
  그러다가 그는 그 그네들 중 하나에 한 소녀가 그네 줄을 한 손에 하나씩 잡은 채,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하고서 그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소녀는 하얀 블라우스와 보라색을 띠는 짧은 스커트, 그리고 스커트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는 하얀 삭스 등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청자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가 유난히 드러나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목까지 내려갈 수준에 이르며, 머리 위에 푸른색을 띠는 밴드가 있었다. 그는 무언가 감상적인 생각을 깊이 하고 있었는지 우울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중등학생 정도는 된 이일텐데...... 이 곳과 관련된 무언가 좋지 않은 추억이라도 있는 것이려나. 다가가서 이야기라도 한 번 들어보고 싶네."
  그 소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에리사는 그 소녀에 대해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이어서 잠시 다가가기만 해도 괜찮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소녀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소녀를 계속 바라보면서 무언가 의심스러운 바가 있는지, "어디에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드는데." 라고 자그마하게 혼잣말을 하였다. 하지만 곧 그는 잘못된 생각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였다.
  "잘못된 생각이려나."
  그 이후, 소녀의 곁으로 다가온 그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을 걸려 하였다, 우선 인사부터. 그러자 소녀는 곧바로 놀라면서 그 인사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표정과 함께 여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그러한 그의 목소리에 바로 답을 하였다. 그 이후, 자신을 바라보는 에리사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이 학교를 자주 찾아오는 셀리나라는 언니가 있지? 그 언니의 친구인 사람이야."
  "셀리나라면......" 소녀는 이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곧바로 그가 누구인지 알았는지, 밝게 목소리를 내면서 학교에 자주 찾아와서 아이들과 놀아준다는 푸른 머리카락을 가지고 하늘색 옷을 입고 있는 이가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에리사는 활짝 미소를 띠며 "그렇지." 라고 화답한 후에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잠시 찾아왔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자신은 다른 곳에서 용병 노릇을 하다가 잠시 휴식할 때가 되어서 셀리나를 찾아왔다는 말을 하고서 밝은 표정을 짓는 채로 오른쪽 그네에 앉아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예, 앉으셔도 되어요."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소녀. 그 이후, 고맙다고 답하고서 자리에 앉는 에리사. 그 이후, 에리사는 소녀에게 학교 생활은 어떠한지에 대해 물었다. 학교에 다니는 이들의 수는 적지만, 학교의 모두가 함께 하면서 밝게 살아가려 하기 때문에 학교 생활 자체는 즐거운 편이라고 답하고서 중요한 행사가 생기면 한 식구처럼 친구들이 기꺼이 참여해 주면서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낸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평상시에는 해안에서 언니와 함께 해안의 일을 돕는 역할을 행한다고 말하고서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보니 자신도 일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에게 용병이라면 일상 생활도 힘들어 보인다고 묻고서, 무슨 이유로 그런 힘든 일을 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작은 조직을 이끌며 용병으로서 일을 하며 살아가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서 고향을 잃은 후에 그저 만나야 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헤매다가 그들에게 발견된 후,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날 수 없게 된 이래로 친구들의 일을 도와주기라도 해서, 신세 지는 것을 면해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놀라면서 무슨 이유로 마을을 잃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한 무리의 무인 전투기나 전차 등이 나타나서 무자비하게 짓밟았어. 그들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의 말을 들을 수도 없었지. 그야말로 자비 없이 부수었어. 여기에 네퓌라라는 행성의 몇몇 군인들이 이들을 끌어들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렇다면 왜 변방의 행성을 공격하려 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그 물음에 차분한 목소리로 마을을 잃은 경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에리사. 그리고 가족이 있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는 점에서 소녀가 자신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소녀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슬픈 생각이 들었는지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다행이네요. 이 곳에서는 그러할만한 일은 없으니까."
  그 때, 먼 앞에서 왼손에 축구공을 들고 있는 셀리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리사에게 거기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 셀리나. 이에 에리사는 곧 달려가겠다고 말하였다. 그 때, 소녀가 물었다.
  "어라? 셀리나 언니네, 그 언니의 곁으로 가는 거예요?"
  "응, 같이 축구를 하기로 했거든." 그 이후, 그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나중에 다시 보자고 말하고서 곧바로 셀리나를 향해 다가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걸어가려 하였다. 그 순간, 등 뒤에서 다가오는 살의를 느끼고 바로 뒤를 향해 돌아서면서 왼쪽 허리에 달아놓은 광검의 자루를 오른손에 쥐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휘둘렀다. 그와 함께 푸른색, 그리고 자주색을 띠는 칼날이 서로 부딪쳐 한 차례 스파크를 일으켰다. 그 스파크가 일어난 후, 광검을 든 이를 가만히 바라보려 하는 에리사. 그네에 앉아있던 소녀였다. 소녀는 멍한 표정을 짓고 있는 채, 오른손으로 광검을 쥐고 있으면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며 말을 건네는 에리사.
  "설마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리고 본래는 이름을 아직 묻지 않아 나중에 이름을 서로 이름을 알려줄 것을 부탁하려 했었는데, 이제는 그러할 필요는 없게 되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소녀가 물었다.
  "제 이름이 무엇인지, 알고 계세요?"
  "모를 리가 있겠나." 이에 에리사가 그렇게 답을 하고서 멍하거나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 상대를 바라보면서도 공격할 때에는 잔인하게 공격을 하는 이가 누구이겠냐고 되물은 후에 그 이름을 밝혔다.
  "아잘레아 슈텔레 제카일(Dorna Stelle Sekail), 코드 네임 '라스그리스(Rathgrith)' 가 바로 너의 이름이겠지."
  그 때, 셀리나가 왼손에 철봉 하나를 들고 에리사를 향해 다가가면서 그의 이름을 외치다가 이들의 곁에 이르자마자 돌을 슈텔레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에게 던졌다. 그러자 그 돌을 검으로 바로 베어 파괴하는 슈텔레. 그리고 에리사의 오른편에 서 있는 셀리나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다가 셀리나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리나 언니. 저어, 저어 그게......."
  "당황하는 모습 보이지 마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너의 정체 같은 것은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으니. 말은 하지 않았지만, 네가 무엇을 위해 찾아왔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어."
  그 말에 곧바로 차가운 목소리로 화답하는 셀리나. 이에 에리사가 슈텔레가 무엇을 위해 왔는지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그에게 말하였다.
  "이 곳에 내가 머무르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나를 제거하기 위함이었겠지. 정면에서 에리사 등이 그들을 치는 동안, 후방에서 내가 기습을 하면 곤란할 테니까. 그러다가 마침 에리사가 곁에 나타나니, 목표를 바꾸고 그를 암살하려 하였을 거야. 그란 젤레바의 선봉인 에리사를 제거하면 사기 저하 효과가 생길 테니까."
  이에 슈텔레는 그 사람을 어떻게 죽이느냐고 말하고서, 그를 노린 것은 맞지만 죽이려 하지는 않았다고 답하였다. 그 후, 슈텔레는 다시 검을 잡은 손에 힘을 주며 말하였다.
  "악의는 없지만,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당신들을 쓰러뜨리겠어요!"
  이에 "좋다." 라고 답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에리사에게 지켜보고 있기만 하라고 말한 후에 슈텔레에게 적으로서 전력을 다해 상대해 주겠다고 말하였다. 곧바로 오른쪽 치마 주머니에서 작은 칼자루를 오른손으로 꺼낸 후, 그 칼자루에서 연두색을 띠는 짧은 칼날이 나오도록 하면서 그가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 방향으로 휘두르는 칼날을 그 칼날로 막은 다음에 그 칼날이 위쪽으로 슈텔레의 칼날을 밀어내도록 한 후, 자신의 왼손을 내밀어 슈텔레의 오른 손목을 힘껏 잡아, 그 손이 손목을 죄도록 하면서 말하였다.
  "여태껏 지켜본 결과로 생각해 볼 때, 너희들의 공격 행동은 꽤 정확해."
  그러더니 잠시 뒤를 향해 돌아서며 자신의 검을 뒤쪽 위로 던진 다음에 슈텔레가 내미는 왼팔의 손목을 자신의 오른손으로 붙잡고 힘을 가하면서 오른 무릎으로 배를 찍으면서 외쳤다.
  "한 사람이 앞에 있으면, 다른 사람은 반드시 뒤에 있다!"
  그 이후, 셀리나는 슈텔레의 두 팔을 내리고서 곧바로 뒤를 향해 돌아서고서 자신의 머리 위로 두 손으로 칼을 든 채, 뛰어내리고 있는 소녀를 향해 슈텔레를 있는 힘을 다해 던졌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은 서로 부딪치며 운동장 바닥에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자신의 곁으로 다가오는 하얀 갑주로 몸을 감싸고 기관총을 들고 있는 병사 3 명이 뒤에서 다가오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총격을 가하기 전에 가운데에 있는 이를 향해 재빨리 다가가 그 병사를 향해 뛰어오른 후에 오른발로 머리를 걷어차 쓰러뜨리고 곧바로 검으로 가슴을 찔렀다.
  그 이후, 두 병사가 동시에 에리사를 향해 총을 겨누기 시작하자, 왼손으로 총을 든 오른손을 잡아 손목을 비틀고, 오른손의 검으로 가슴을 찌른 다음에 이어서 두 손으로 검을 쥐며 검에 찔린 병사를 향해 돌아서며 반대편 병사의 총격이 그 병사의 등에 꽂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그는 검을 자신이 찌른 병사에게서 빼어낸 후에 곧바로 그 병사를 향해 다가가 그 역시 베어내었다. 그 이후, 두 병사 모두 쓰러져 세 병사들은 활동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렇게 상황이 종료되자, 셀리나는 그러는 동안 칼이 떨어진 곳을 발견 후, 칼을 줍고서 에리사에게 검을 들고 다가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에리사가 한데 엉켜 쓰러진 두 소녀를 향해 다가가 오른손에 쥔 칼날로 이들을 위협하는 동안, 셀리나 역시 그 곳으로 칼날이 향하도록 오른손으로 소검을 쥐면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슈텔레에게 깔린 이. 셀리나에게 기습을 시도한 그는 슈텔레와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으나 길다란 청자색 머리카락을 푸른 리본으로 양 갈래로 묶고, 다리를 감싸는 삭스가 검은색이며, 날카로운 눈매를 한 소녀였다.
  슈텔레와 자매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 하는 소녀. 그 소녀는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셀리나에게 말하였다.
  "쳇, 무장도 갖추지 않은 게이라회드(Geirahoeth) 언니에게 이런 식으로 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에 셀리나는 무장이 없어도 상대를 제압하는 방법은 있다고 말하고서, 자신은 그 방법을 즉흥적으로 구상해 활용했을 따름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한 사람은 정면에서 상대를 치고, 다른 사람은 공중에서 뛰어내리며 기습을 가하는 전법을 아는데 그것을 잘 안다면 역공을 가해 둘을 일시에 제압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리고 일어나라고 말한 다음에 남은 이야기는 그들이 일어난 후에 하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슈텔레부터 일어나자, 에리사는 검이 사라지도록 하고서 검을 허리띠에 꽂은 다음에 셀리나에게 무장을 해제하라고 말하였고, 그 말을 듣고서 셀리나 역시 칼날이 사라지도록 하고서, 검의 자루를 주머니에 넣은 후에 자신은 체육 창고에 가 있겠다고 말하면서 체육 창고로 나아가는 동안 팔짱을 끼며 가만히 서 있는 모습만을 보일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 때, 소녀가 그를 불렀다.
  "어째서 우리들을 죽게 하지 않은 것이지?"
  "너희들이 죽을 곳으로 어울리지는 않으니까. 너희들이 죽을 곳은 이런 곳이 아니야."
  이에 에리사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 물음에 답하였다. 그리고 한 동안 가만히 서 있는 모습을 보이더니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물었다.
  "슈피겔(Spiegel). 아직도 내가 증오스럽니?"
  이에 슈피겔이라 칭해진 소녀는 여전히 실망스럽다고 답하고서 왜 동료들을 놓아두고 시그르드리파(Sigrdrifa) 를 따라 배반의 길을 걸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곧바로 답하였다.
  "그들이 그렇게도 적대하여 말살하려 하는 레오 등의 성계에 살아가는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며, 그들을 지키면서 그들을 이해하고자 함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자신은 시그르드리파와 함께 배반하지 않았으며, 살아갈 곳을 찾다가 우연히 합류하게 된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슈피겔은 그들에 대해 알아서 무엇을 알 필요가 있겠느냐고 물으면서 외쳤다.
  "이 행성의 사람들은 문명인이지만, 그 마음은 부패하여 타락한 자들이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어, 어떤 의미에서는 짐승만도 못한 자들이라고! 그들을 이해해서 무엇을 하려는 거야!?"
  "슈피겔!!!" 이에 언성을 높이며 그에게 외치는 에리사. 그리고서 그러한 이들도 있고, 그로 인해 내란이 이어져 왔겠지만, 성계 내에 그런 자들만 있다고 누가 장담하느냐고 묻고서 누가 그런 생각을 주입했느냐는 말을 하고서 시그룬(Sigrun) 라는 존재를 언급한 후에 그에 의한 일이었느냐고 물었다.
  "시그룬은 우리들을 위해,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이들을 위하는 사람이야, 그를 모독하지 마!"
  이에 슈텔레가 그렇게 부탁을 하자, 에리사는 격분하면서 답하였다.
  "그래, 그것을 위해 사람들의 몸에 기계 세포를 심고, 사람들을 죽이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었던 거냐!? 그로 인해 납득할 수 없는 희생자가 나오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지도 모르는데, 그 나라의 사람들을 위한다는 말로 그런 과오가 덮여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 오산이야!"
  그러자 슈피겔은 어째서 그가 떠나보낸 자들을 이해하지 않으려 하느냐고 묻고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면, 임무에 상관없이 살아서 돌아가게 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결과는 우려한 대로였다는 말을 건네고서 다음에 그에게 말하였다.
  "한 때, 정말 동경했던 사람이었어, 너는.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우리들을 떠나 우리들의 의지에 반하는 행동을 하시게 된다면 나는......."
  그러자 에리사는 후회할 일은 없다고 말하고서 자신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그리고 인간을 수호하라는 자신의 본분에 의지하며 앞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 나라를 떠난 일로 인해 미련을 버렸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왜 자신에게 집착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 때문이 아니라고 답하는 슈피겔. 그리고서 그를 돌려보내고, 나라를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헌신하도록 하라는 '우르드(Urthr)' 의 명령에 의한 일이었다고 말하였다. 이에 언성을 높이는 에리사.
  "그런 거짓말을 할 것이라면 차라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 그 분께서는 그런 명령을 내리실 분이 아니야!!! 있을 수도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분의 이름을 입에 함부로 올리지 말라고 몇 번이나 이야기를 했어!"
  그러자 다른 말을 하지 못하는 슈피겔. 그러는 동안 그는 무언가 말을 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아무 말도 건네지 못하고 있었다. 그 후,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슈텔레.
  "정말 두 분께서 당신께 그 곳을 떠나라고 말씀하신 거예요?"
  이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기만 하는 에리사. 그리고 차분해진 목소리로 납득하지 못해도, 그 진의를 온전히 알고 싶다면 그 사람들을 만나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슈텔레가 왜 그렇게 신경질을 내냐고 물었고, 혹시 그 일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개를 끄덕이는 에리사.
  "너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그들은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사람들이었어. 그 사람들을 해치는 일에 그들이 관여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그들을 용서할 수 없게 된 거야. 그래서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말이 들려오면 화를 내게 된 것이고."
  이에 슈피겔이 그런 명령을 우르드가 내리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바로 답하였다.
  "그 분께서는 결코 그러한 일을 할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서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자신이 따르던 이들이나 자신이 소중히 생각했던 존재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고, 돌아가라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슈텔레가 아무 말도 잇지 못하는 슈피겔에게 돌아가자고 말하였다. 그리고 작별 인사를 하면서  슈피겔을 이끌고 학교 정문으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잠시 슈피겔이 에리사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우울한 목소리로 "바보......" 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들려왔다. 그 이후에도 에리사는 아무 말 없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그 표정은 침울해져 있었다. 그러다가 그들이 정문을 떠나면서 말하였다.
  "분명 그 아이들은 나를 돌려보낼 수 있다는 희망 아래에 나에게 접근했을 터. 그에 대해 말을 해도 충분할 것을......."

  그 무렵, 셀리나가 공을 들고 에리사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슈피겔, 슈텔레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란드그리스(Randgrith) 가 라스그리스(Rathgrith) 를 데리고 가 버린 건가. 간만에 보아서 반갑기는 했는데 말야."
  이에 에리사는 그 반대였다고 답하고서 슈피겔, 란드그리스에 대한 이야기부터 그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슈피겔은 여전히 나를 존경하고 있는 듯해 보였어. 하지만 내가 자신의 곁을 떠나 그 나라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면서, 적이 되어 맞서는 일 자체에 대한 걱정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야. 신경질을 내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그것으로 나의 마음을 움직이려 하였겠지."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잖아?"
  "응." 그 이야기를 듣고 건네는 셀리나의 물음에 차분히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 앞으로 루시아 혹은 자신이 그와 맞서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루시아와 대치한다면 그의 솔직한 마음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다른 이들에게는 그 이야기를 알리지 말 것을 부탁하였다. 그리고 다른 이들이 걱정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그 이유에 대하쳐 차분히 설명하였다. 이에 밝은 목소리로 답을 하는 셀리나.
  "알았어, 사람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정보 같은 것도 있으니까."
  그리고 앞을 바라보다가 교문 앞에 이른 저스틴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이에 놀라는 표정을 짓는 셀리나. 그리고 교문으로 에리사와 함께 걸어, 그의 앞에 이르면서 물었다.
  "보고 있었던 거야?"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는 저스틴. 그리고 돌아오지 않기에 걱정하고 있었다고 답하고서 그 상황을 보기 위해 나섰음을 밝혔다. 그러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급히 다가갔는데, 전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에리사에게 다른 말을 하지 않고 함선으로 돌아오라고 말하고서 급히 전할 바가 있음을 밝혔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는 에리사. 그러자 셀리나 역시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자신도 함선으로 잠시 돌아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보겠음을 밝혔다.

  돌아가는 동안 주머니에서 에리사가 만들어낸 푸른 꽃 자수를 보이며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건네는 저스틴.
  "네가 만들어 놓은 자수는 잘 간직하고 있어, 정말 잘 만들었더라. 네가 만든 것들이 이외에도 몇 개가 더 있긴 한데, 모두 잘 가지고 있어. 이것도 그렇게 될 거야."
  셀리나는 그 말을 듣고서 지금 입는 옷도 에리사가 낡은 드레스를 고쳐 만든 것인데, 잘 입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서 저스틴에게 좋은 친구를 둔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자수품들은 서랍 안에 모셔두기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대다수는 밖에 놓아두고 가끔 보고 있다고 말하는 저스틴. 그 이후, 두 손을 머리 뒤로 올리며 셀리나가 에리사에게 물었다.
  "혹시, 루시아가 새 옷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면 만들어 줄 거야?"
  "얼마든지."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해야할 일이라면, 반드시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답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이 슈피겔, 슈텔레에 대한 언급을 하면서 그들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죽일 것이냐고 묻자, 그 물음에 바로 답을 하였다.
  "그럴 생각은 없어. 그 아이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그런 아이들이 아니야.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
  그 후, 저스틴이 미소를 띠는 동안 에리사가 셀리나에게 물었다.
  "정말, 돌아올 거지?" 이에 셀리나는 그렇다고 답하고서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의 무기는 그란 젤레바에 있기 때문에 싸움을 위해서라도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