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4C.
### 에리스 제 1 해양 히라스 중부 상공 ###
  "레다 시스템의 기능 정지를 이루었다고?"
  하이데스 부근에 머무르고 있던 암피트리온 급 기함 '제너럴 바루크(General Baruck)' 의 함장 '트레버 호킨스(Trevor Hawkins)' 는 에리사가 저스틴을 통해 전하는 보고를 듣고서 그란 젤레바 측에 놀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었다. 이에 그렇다고 답을 하는 저스틴. 그리고서 밝아진 표정을 지으면서 이로서, 3 개 서브 시스템의 기능 정지를 이루었음을 밝혔다. 그러자 한 번 웃고서 수고했다고 말하는 트레버. 그 이후에 저스틴에게 말하였다.
  "레다 시스템의 폭주 후에 만들어진 병기들이 레다 시스템의 데이터를 흡수, 제어탑의 기능을 정지시키고, 레다 시스템의 제어 역할을 자신이 행하였다는 정보가 입수되었다. 본래는 레다 시스템은 제어탑 내부에 있으며 제어탑의 강력한 방어 시설에 의해 보호받고 있어서 그 제지는 쉽지 않았을 터인데, 그로 인해 레다 시스템의 기능 정지가 보다 용이해진 듯해 보이네."
  그리고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음을 밝히고서 레다 시스템은 제어탑 내부에 있을 때에 더욱 잘 보호받을 수 있을 텐데, 레다 시스템의 모든 데이터가 거대 병기에 탑재되고 있었다고 말하고서 레다 시스템 본래의 의지와 무관할 가능성도 있음을 밝혔다.
  "그렇다면 누구의 의지에 의한 일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저스틴은 그 일이 이상할 것이 없다는 듯이 차분한 목소리로 트레버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트레버는 그 현상에 대해서는 짐작할 수 있는 바가 없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은하 행성 연합에 문제를 제기, 연합이 조사에 착수를 하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하고서 물었다.
  "머큐리 양은 그에 대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군. 혹시 무언가 짐작하는 바라도 있는 건가?"
  이에 없다고 답을 하는 저스틴. 그리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이렌으로 나아가려 하는 함대를 향해 그란 젤레바 부대원이 접근을 할 예정이 있으며, 부대원이 정면을 치는 동안 뒤에서 타격을 가해 적 함대를 당황하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자 알았다고 답하고서 곧 에리스의 대기권으로 돌아오겠음을 알리는 트리노어. 그 이후, 통신이 종료되자 클레어가 저스틴에게 물었다.
  "레다 시스템의 폭주에 대해 저스틴이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아냐?"
  "아니, 그들이 그러한 것처럼, 나도 그 상황에 대해서는 분명히 아는 바가 없어, 그러하기에 누구도 그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으려 하겠지."
  그리고 신경 쓰이는 바가 있느냐고 묻자, 그는 이후 연합 의회에서 이런 저스틴의 모습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에 그에 대해 짐작하는 바가 있느냐고 묻자, 그 물음에 아르겐티로스라는 자가 있지 않겠느냐고 답하면서 일단 한 번 연합군에 뭔가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니, 아르겐티로스 같은 자의 도전을 받을 각오는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그 무렵, 에리사가 저스틴에게 통신을 보내기 시작, 해상으로 올라오겠음을 밝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중에서의 상황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저스틴이 그에게 물었고, 그 물음에 염려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 에리사. 그리고 연합군 편대가 함대의 뒤쪽에 타격을 가하는 동안 루시아와 함께 정면에서 타격을 가하여 연합군 편대를 함대의 앞쪽에서 신경을 쓰지 못하도록 할 것임을 밝혔다.
  "좋은 전법이야, 에리사." 그 말에 팔짱을 낀 채, 밝게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 클레어. 그리고서 연합군의 편대가 좋은 역할을 해 주면 함대 전체가 골치 아픈 상황에 놓일 것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다가 한 가지 신경 쓰이는 것이 있다면서 그것이 무엇인지 밝혔다.
  "아잘레아 슈피겔과 아잘레아 슈텔레 자매야. 발할라의 전사들 중 가장 강력한 돌격 능력을 가진 전사들. 그들이 출격을 행하여 '방벽' 과 '전법' 을 부수는 행동을 보인다면, 상황은 결코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대로 나아가지 못할 거야."

  발데르 급 기함 '리하르다(Richarda)'. 청회색 바탕에 푸른 무늬가 그려진 함선의 함교 내는 중심에 수정으로 만들어진 의자가 배치되어 있고, 그 앞에 각종 계기판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중 의자에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감색을 띠며 등 아래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라는 외관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이로서, 소매가 없으며 치맛단이 발까지 내려가며 허리의 선이 드러날 정도의 폭을 가지고 있으며, 왼쪽에 길다란 틈이 나 있는 검은 원피스 드레스를 입고, 그 속에 검은 스타킹과 검은색을 띠며 굽이 상당히 높은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그는 차분한 표정을 지으며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오른편 곁에는 한 사람이 그와 함께 창가를 통해 드러나는 하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목까지 내려가는 노란 머리카락과 하늘색 눈동자를 가진 앳된 소녀. 하얀 반소매 셔츠와 연황색을 띠며 무릎까지 내려가는 스커트, 하얀 신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채, 웃는 모습으로 눈동자를 감추며,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감색 머리카락을 가진 이가 상황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이전 함대의 기함에서 알린 그대로, 그란 젤레바의 전투기들이 다가오고 있어. 후방에서 이루어지는 행성 연합군의 후방에서의 타격도 수습되지 않는 가운데에서. 쌍방향에서 함대를 공격하여, 전방과 후방이 서로 연계를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일인가. 그렇다면......"
  그러면서 오른편에 서 있던 소녀에게 상황 타개를 위한 방도를 물었다. 그 물음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차가운 목소리를 내며 하나의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소녀.
  "전방은 거의 가망이 없는 상태입니다. 스쿨드(Skuld) 와 카라(Kara) 의 포이어 레오(Feuer-Leo) 조종 기량은 그 전력이 하나의 사령 함 급에 해당되는 파괴력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작은 크기로 함선들을 번롱하고 있는 이상, 전열은 사실상 지금 즈음이면 포기를 해야 하겠지요. 그렇게 된 이상, 후열의 함대 유지라도 해야할 것입니다. 후열에는 연합군의 전투 편대가 기함과 함께 자리잡고 있는데 , 이들이 평범한 수준의 기량을 발휘할 정도라면 승산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그러한 사실은 알고 있다고 답하는 감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 그러다가 소녀에게 후열의 함대에서 연합군의 전투 편대를 축출할 수단을 마련해 놓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아이스 볼프(Eis-Wolf) 시리즈와 '헤르보르(Hervor)' 의 편대, 그리고 란드그리스와 라스그리스의 나흐트라베들을 보낼 예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을 후방에만 집중시키면 스쿨드와 카라도 이 의도를 간파할 것이 분명하므로, 일부는 남겨두어 스쿨드, 카라와 대치를 하게 만들다가, 퇴각하면서 합류하는 방식을 채택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게 될 함대 3 개가 세이렌을 향하는 달 모양으로 둘러싸도록 함으로써 그들을 집중 공격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 포위 공격을 계속 당하다 보면, 결국 지쳐 하나씩 격파되겠지요."

  한편, 날이 저물 무렵에 상공으로 오른 에리사의 코사이토스는 우측의 함선 대열에 이르면서 함선들을 하나씩 격침시킨 끝에 마지막으로 길다란 도형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청회색 거대 기함, 그 중심에 타격을 가해 격침시키면서 앞으로 돌진해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의 에리니에스 역시 좌측의 함선을 크로스와 프리 웨이 그리고 선더 슈라우더를 이용해 하나씩 격침해 나아가면서 상공의 함선들을 하나씩 없애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여유로운 상황에 놓이기라도 한 듯이 밝아진 목소리를 내며 루시아가 말을 건네었다.
  "벌써 날이 저물고 있네, 이렇게까지 시간이 지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이에 바로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인형 기동 병기를 하나씩 세이버로 공격해 팔과 다리, 머리 순으로 관절과의 연결을 끊은 후에 본체에 타격을 가해 파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루시아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나마도 날이 어두워지고 있는 만큼, 함대의 기함에 도달하고, 그 기함을 무력화 할 즈음에는 날이 온전히 어두워져 있을 거야."
  그리고 작전 수행을 마치면 잠시나마 휴식의 날을 가지려 한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아직 시링크스가 남아있지 않느냐고 묻자, 시링크스는 아직 조용하여, 사람들에게 피해를 가하는 정도가 약할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클레어에게 정보를 더 묻기라도 해서 알아야 하겠지만, 급하게 나설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의 에리니에스가 기동 병기들을 격파하고, 이어서 다가오는 10 여 척의 길다란 막대 3 개를 달고 있는 모양새를 보이는 하얀 전투정들을 헌터를 이용해 하나씩 사라지도록 하면서,
  "시링크스까지 공략을 마쳐, 모든 레다 시스템들의 기능이 정지되도록 하고서 임무를 마치고, 보수까지 지급을 받은 다음에 휴식에 들어가도 되는 것 아니야?"
  라고 묻자,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내며 답하는 에리사.
  "그런데, 시링크스까지 가고 나면...... 왠지 앞으로만 나아가야 할 상황이 오게 될 것 같아."
  코사이토스와 에리니에스에 의해 좌우측 대열의 함선들이 하나씩 격침되어 가는 동안 두 대열 사이의 상공 높은 곳에서 그 광경을 지켜보는 하나의 전투기가 있었다. 검은 바탕에 푸른 무늬로 도장된 플레게손. 그 플레게손은 이전에 에리사와 마주쳤던 이, 세레나가 탑승하고 있는 그것이었다.
  기체에 탑승한 이는 감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머리에 양 옆에 하얀 날개 모양의 장식이 달린 머리띠를 쓰고 있는 소녀의 모습을 가진 이로서, 소매 없는 검은 레오타드 위에 검은 바탕에 푸른 무늬가 그려진 흉갑과 배갑, 그리고 작은 견갑으로 이루어진 갑주를 입고 있었으며, 두 다리 역시 갑주의 형태를 띠는 검은 슈즈로 감싸고 있었다. 흉갑은 가슴 부분이 앞으로 나오면서 그 아래 부분과 매끄러운 선을 그리며 이어지고 있었는데, 그 가슴 부분이 그의 풍염한 가슴을 드러내고 있었다.
  좌석 오른편에 길다란 봉을 두고 가만히 앉은 채, 상황을 바라보는 소녀. 그리고 가만히 미소를 지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말하였다.
  "역시 에리사다. 내가 예상한 정도의 실력을 가진 자. 앞으로의 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겠어."

  연합군의 플레게손 및 헤메라 전대가 고속 기동을 하면서 전함의 포대 및 전함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인형 기동 병기 및 전투기들을 계속 격파하는 동안 코사이토스와 에리니에스는 함선들을 하나씩 격침시키면서 사령의 성격을 띠는 함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함선의 숫자도 하나씩 줄어 어느덧 함대의 앞쪽에는 사령 함을 제외하면 함선이 거의 남지 않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뒤쪽에서는 아직 많은 함선들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이들도 하나씩 격침되고 있었으며,
  발데르 급 사령 함 '리하르다' 의 바로 앞에 위치한 발데르 급 모함 '아달베르트 (Adalbert)' 에서부터 9 기의 비행기에 신체의 부분을 붙여놓은 듯한 모양새를 가진 은색 인형 기동 병기들이 전방으로 날아오기 시작하였다.
  좌측에 보이는 아달베르트에서부터 날아오는 9 기의 기동 병기들을 가만히 바라보던 루시아. 그리고 평상시와는 다르게 눈을 날카롭게 뜨면서 그 기동 병기들을 만만하게 보지 않으려 하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모함에서 날아오는 9 기의 인형 기동 병기 편대라면 이전부터 자주 보기는 했었어,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 AI 가 조종하는 기동 병기들과 달리 대열을 분명하게 맞추면서 날아오는 모습, 분명 인간이 탑승하고 그 인간의 지휘를 받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을 거야."
  그리고서 앞장서면서 군단을 이끄는 자의 인형 기동 병기로 시선을 향하다가 크로스를 발동, 십자가 모양의 푸른 플라즈마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인형 기동 병기의 머리로 날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그 공격을 피하고서 레일 건을 에리니에스를 향해 날려보내는 기동 병기.
  그 이후, 그 기동 병기가 크로스에 타격을 받음과 동시에 앞장서는 3 대의 기동 병기만 남고서 후방의 기동 병기들은 3 대씩 좌우로 산개하며 후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루시아는 이상함을 느꼈지만, 눈앞에서부터 레일 건의 포탄과 미사일들이 날아오자, 그에 신경을 쓸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앞서는 기동 병기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인형 기동 병기에서부터 발사되는 총탄들을 피해내며 고속으로 접근한 에리니에스는 이어서 그 인형 기동 병기의 양손부터 선더 크로로 관절을 끊어 분리시키고, 이어서 크로를 상하로 회전시키면서 기동 병기의 머리 부분에 타격을 가해, 그것이 파괴되도록 하였다.
  양팔을 끊고, 머리를 부수어 인형 기동 병기 하나를 무력화시킨 루시아는 이어서 그 좌측에 있는 인형 기동 병기 역시 같은 방식으로 무력화시킨 다음에 하나 남은 인형 기동 병기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 기동 병기를 근접전으로 공격, 어깨의 관절부터 끊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미사일들이 기동 병기에서부터 발사되자 크로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면서 그 미사일들의 접근을 차단하면서 전진, 머리부터 선더 크로의 에너지로 찢어낸 후에 두 어깨를 끊어 전투력의 일부를 무력화시키고서 마지막으로 선더 슈라우더를 발사, 4 개의 푸른 번개 줄기와 플라즈마 빔이 흉부를 관통하도록 하였다.
  그 공격까지 받은 후에 남은 기동 병기 역시 폭발하자, 루시아는 도주한 인형 기동 병기 편대를 추격하기 위해 함대의 후열로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말하였다.
  '분명 녀석들은 함대의 후방으로 나아가 연합군 전대를 공격할 거야. 그들이 이 편대의 공세를 견딜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견디지 못할 경우에는.......'
  그 무렵, 통신음이 그의 귓가에 울리더니 이어서 모니터 화면을 통해 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초록색을 띠고, 위쪽을 묶어 나머지를 포니 테일의 형상으로 내린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그 끝이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과 비취빛 눈동자를 가진 앳된 외모의 소녀. 일관되게 암록색을 띠는 레오타드와 스커트 그리고 치마 부근까지 올라가는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위에 갑주를 걸치고, 앞 부분에 하얗게 빛나는 보석이 장식된 하얀 고리를 머리에 쓰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 소녀가 루시아의 시선에 나타나는 순간, 소녀는 루시아를 알아보는 듯이 말하였다.
  "카라로구나, 이전에 헤어진 이래로 다시 만나지 못하고 있어서 행방이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그 이후, 루시아는 그를 아리아니스라 칭하면서 그에게 전장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 무척 반가운 일이었을 텐데, 아쉽게 되었다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후방으로 아리아니스가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면서 뒤쪽에 위치한 연합군의 전투 편대들을 공격할 의도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한 후에 반드시 아리아니스를 잡아내겠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인간들을 위한 일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면서 말하였다.
  "우리들은 아무래도 좋지만, 그들에게는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 돌아가지 못하는 슬픔으로 그들의 고향이 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하니까."
  이에 아리아니스는 그것이 자신이 나서는 이유라도 화답하고서 추격할 수 있으면 추격해 보라고 말하고서 어차피 본함에 '란드그리스' 와 '라스그리스' 도 존재함을 밝히고서 자신이 루시아에게 따라잡혀 목적이 저지되어도 그들이 연합군의 편대를 유린할 것임을 밝혔다. 이에 루시아가 놀라면서
  "란드그리스와 라스그리스라면...... 그 자매도 왔단 말이야!?"
  라고 묻자, 아리아니스는 의도는 작전과 분명히 다르지만, 존재하고 있다고 답한 후에 앞으로 아쿠에리아에 애도의 소식이 들려오게 될 것임을 밝히고서 교신을 끊었다. 그러자 루시아는 아리아니스라도 추격해 잡아내겠다고 마음을 먹고서 그가 위치하고 있을 인형 기동 병기를 추격하기 위해 리하르다의 우측을 거쳐 함대의 뒤쪽으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함선들을 괴멸시키면서 산개하여 헤메라 편대와 대치하는 인형 기동 병기들을 하나씩 공격해 파괴시키고 있었다. 그러다가 리하르다에서부터 검은 글라이더 형상을 이루는 한 쌍의 전투기 '나흐트라베(Nachtrabe)' 들이 날아오면서 세이버를 발동, 푸른 광선을 발사하며 코사이토스에 위협을 가하였다. 그 공격을 피해낸 후, 나흐트라베들의 모습을 보며 혼잣말을 하는 에리사.
  "2 기 1 조로 행동하는 저 나흐트라베들, 후긴(Hugin) 과 무닌(Munin) 이려나."
  왼쪽 날개에 그려진 문장, 피눈물을 흘리는 해골에 박혀 피로 물든 모습을 보이는 검이 그려진 그 문장의 모습을 보면서 그는 전투기들에 탑승한 자가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슈피겔, 슈텔레! 너희들이!!!"
  그리고서 그 검은 전투기들을 발견하자마자 그들이 연합군의 전투기들에 신경을 쓰지 못하도록 그들에 대한 직접적인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우선 앞장서는 나흐트라베 '후긴' 의 우측 날개를 세이버로 타격을 가하기 시작, 그로 인한 충격을 받은 후긴이 세이버로 응사하도록 하였다. 그 공격을 에리사의 코사이토스가 피해내는 동안 나흐트라베에 탑승한 소녀가 그 광경을 긴장을 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보라색을 띠는 머리카락을 늘어뜨리고 있는 채, 흉갑, 배갑, 견갑 그리고 다리의 거의 대부분을 감싸는 부츠와 팔의 대부분을 감싸는 장갑으로 이루어진 은색 갑주를 하얀색 레오타드와 연보라색 미니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 위에 걸치고 있는 소녀. 그는 세이렌에서 에리사와 마주쳤던 아잘레아 슈피겔이었다. 그는 날카롭게 눈을 뜨고 있는 채, 코사이토스를 응시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드디어 마주쳤다. 스쿨드, 이번에야말로 그 폭주를 확실히 멈추도록 하겠어. '방패를 부수는 자' 라는 이름이 헛되지 않음을 너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켜주마."
  그러는 동안 그 뒤를 따르는 나흐트라베 '무닌' 에 탑승한 소녀는 다소 두려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슈피겔과 같은 옷차림을 하고 있지만 머리카락이 어깨 바로 위까지만 내려가고 있어서 확실히 슈피겔과 구분되는 면모를 보이고 있는 이, 슈텔레는 슈피겔이 무모하게 돌격해 가는 모습에 대한 우려를 가지면서도 밝은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그래도 언니를 믿어야 하겠지. 정면 돌격을 행하는 언니와 마주쳐 무사한 우주 전사는 드물었다니까."
  그리고서 자신은 언니가 대치하는 동안 잠시 지켜보고 있다가 후방으로 나아가겠음을 밝혔다. 이에 슈피겔은 미소를 띠며 "좋아." 라고 답하고서 후방에 위치한 연합군 편대 정도는 라스그리스 정도라면 충분히 유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자신도 잠시 대치를 한 후에 후방으로 가겠음을 밝혔다. 이어서 후긴이 코사이토스를 향해 돌진하는 동안 무닌은 리하르다의 뒤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 무렵, 에리사는 자신을 향해 돌격해 오는 후긴과 뒤쪽으로 나아가는 무닌의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면서도 우선 코사이토스가 후긴에게 접근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후긴이 정면에서부터 세이버를 발동, 푸른 광선을 난사하기 시작하자 그 광선을 왼쪽으로 움직여 피해내고서 후긴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슈피겔이 탄 것이 이것이겠구나. 그 아이 정도라면.......'
  그리고서 우측을 향해 5 방향으로 푸른 광선이 발사되도록 하였다. 이에 그 광선들을 계속 피해내며 상대를 추적할 수 있는 '헌터 블레이드' 를 발동,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하나씩 코사이토스를 향해 다가가도록 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이번에는 칼날이 다가오는 차례인가, 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그 공격의 특성을 파악하고 하나씩 칼날을 피해내면서 오버 웨폰을 발동, 6 방향으로 푸른 광선이 발사되도록 하였다.
  '이 정도라면 한 번 타격을 받으면 상대는 경직되어 계속 타격을 받는다.'
  그러면서 번개 줄기의 발사를 계속 행하였으나, 후긴은 그 공격을 능란하게 피하면서 위험에 빠지지 않는 모습을 보일 뿐, 에리사의 바람대로 타격을 받지는 않고 있었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지만 않고 결국 공격을 중단하는 에리사. 그 때 후긴이 후퇴를 하면서 미사일들을 발사하기 시작, 에리사는 그 미사일들을 헌터로 격멸하면서 그러한 후긴의 뒤를 쫓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무닌과 합류 후, 연합군의 편대를 괴멸시키겠다는 것인가.'
  그리고서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서 속력을 내어 미사일들을 피해내며 후긴의 뒤를 쫓아 거리를 좁히려 하였다. 그러자 뒤쪽에서부터 레일 건이 발사되어 에리사의 코사이토스에 위협을 가하자, 그 공격을 민첩하게 회피 기동을 행하여 곡선을 그리며 코사이토스가 쏟아지듯이 발사되는 푸른 광선들을 피해내도록 하였다.

  한편, 저스틴은 그란 젤레바가 대기권으로 돌입, 자신의 세력이 교전을 펼치는 광경 근처에 이르러 전황을 가만히 살펴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9 개 기체로 이루어진 편대의 일부를 괴멸시킨 루시아, 그리고 한 쌍의 나흐트라베와 대치하고 있으면서 함대의 뒤쪽으로 나아가는 에리사의 모습을 차례로 본 이후, 이들의 기함 중 하나인 발데르 급 기함 '아달베르트' 에 함포 사격을 가해, 함 자체가 치명상을 입도록 할 예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셀리나가 나타나 준다면, 저 아이들의 수고를 덜 수 있을 텐데.'

  그 무렵, 후방에서는 연합군의 편대에 의해 병기들이 하나씩 파괴되고, 기함 급 전함들이 3 척만 남은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 광경을 보며 흡족해 하는 트레버. 그러면서 말하였다.
  '이 정도라면 오늘 밤 중으로 기함을 제외한 모든 함대를 괴멸시킬 수도 있겠군. 대규모의 함대를 이끌고 왔다지만, 역시 파이어 레오 부대의 앞에서는 화약을 가득 실은 상자에 불과했던 건가.'
  그 때, 에리사가 통신을 보내 트레버에게 급히 알리는 말이 있음을 밝히고서 다급해진 목소리로 앞으로 있을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블루 3 에서 전합니다! 현재 함대 소속의 기동 전투기들이 그 쪽을 향해 오고 있습니다! 상대는 격멸과 학살에 특화된 기량을 가진 존재로서, 연합군의 편대가 상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자들입니다! 그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하도록 할 것과 대원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 탈출 후, 도달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하도록 해 주시길 요청합니다!!!"
  이에 트레버는 그 정도로 위험한 존재이겠느냐고 묻고서, 자신의 파이어 레오 전대도 결전 병기로 있을 수 있는 존재를 다루는 전대로서, 그런 자들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 바다 위에 구명정을 내려 그 구명정으로 격추당한 파일럿들이 내려올 수 있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러는 동안 리하르다에서 상황을 관망하던 이에게 소녀가 아이스 볼프를 출격시킬 것을 명령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후방으로 아이스 볼프 시리즈들이 출격할 것을 명령하였다.
  그와 함께 리하르다의 후방 해치와 아달베르트의 좌우측 해치에서부터 10 기씩 발진하는 아이스 볼프 시리즈. 삼각형을 이루는 푸른 날개와 하얀 동체, 그리고 푸른 조종석 창이 특징인 외관을 가지는 전투기들이 각자의 전방에 위치한 플레게손과 헤메라 전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한편, 에리사는 두 나흐트라베들을 추격하다가 이들이 플레게손과 헤메라 전대 근처에 이르는 모습을 보고, 이들이 또 아이스 볼프 시리즈와 대치를 하는 광경까지 보면서 말하였다.
  '아이스 볼프 시리즈와 대치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회를 노릴 셈인가. 그렇게는 못한다, 어림없다!'
  그리고서 앞으로 나온 나흐트라베 무닌을 먼저 공격하였다. 오버 웨폰을 발동, 그 뒷 부분에 타격을 가하자, 그로 인해 한 차례 충격을 받은 후, 슈텔레는 에리사가 자신들의 근처까지 추격해 왔음을 언니인 슈피겔에게 밝히고서 에리사를 먼저 저지시켜야 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알았다고 답하고서 자신이 에리사를 상대하면서 파이어 레오 시리즈들을 격멸하도록 하겠음을 밝힌 후에 슈텔레에게 뒤쪽에서 관망하는 함선들에 직접 타격을 가하라고 말하고서 대구경 빔 병기도 장착했겠지만, 아군이 혼전을 하고 있는 동안 사용할 수는 없을 것임을 밝혔다.
  그 이후, 다시 슈피겔의 후긴과 대치하기 시작하는 에리사의 코사이토스. 그 이후, 후긴은 번개 줄기들을 방출하며 코사이토스에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그 공격을 에리사는 코사이토스가 민첩하게 움 직이도록 하면서 피해낸 후에 슈피겔이 전방을 비워놓는 틈을 노려, 오버 웨폰을 발동, 전방을 향해 푸른 광선이 발사되어 후긴의 앞 부분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이에 슈피겔은 자신의 후긴이 뒤쪽으로 나아가도록 한 후에 수많은 헌터들이 8 방향으로 발사되어 코사이토스 등에 위협을 가하도록 하였다. 이에 푸른 구체들을 피해내며 추격을 거듭하다가 기체의 뒤쪽으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계속 방출하여 후긴의 뒤쪽을 강타하도록 하였다.
  이에 한 차례 충격을 받고서 후긴이 뒤를 향해 돌아서고 변형을 행하여 인형 기동 병기로서의 모습을 보이자, 그 오른팔을 세이버로 공격하여 끊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후긴이 앞으로 돌진하며 가슴에서 빔을 방출하고, 이어서 오른손에 쥐어진 총포로 빔 사격을 가하기도 하자, 그 공격들을 이리저리 피해내면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함선들이 서서히 연방군의 편대를 포위하는 듯한 형상을 보이기 시작하였음을 알아차리고서 편대가 뒤로 물러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에리니에스를 움직여 플레게손과 헤메라를 향해 레일 건을 발사하는 인형 기동 병기들을 하나씩 공격하여, 격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우측 대열의 가장 뒤에 위치하고 있던 아리아니스를 발견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선더 슈라우더를 발동, 4 개의 번개 줄기와 푸른 플라즈마 광선이 인형 기동 병기의 흉부를 관통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고서 추락하기 시작하는 인형 기동 병기. 그 때, 교신이 이루어지면서 아리아니스의 모습이 루시아의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걸렸구나, 언젠가는 이렇게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교신을 행하며 아리아니스가 루시아에게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그에게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몇 번이라도 좋으니 살려보내겠다고 답하는 루시아. 그리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유스티니아 언니의 의사이니까."
  그리고서 그와 에리사 등은 발할라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 중 누구라도 비참하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자신은 그 뜻을 따르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자 물음을 건네는 아리아니스.
  "이렇게 되어도 내가 생환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그러할 수밖에 없으니까." 이에 확신의 의지를 드러내며 루시아가 답을 하였다. 그리고 다음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며 에리사가 위치한 곳을 향해 나아가려 하다가 아이스 볼프 시리즈와 상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키면서 말하였다.
  "발할라에서 이런 것들을 대량으로 제조한 사례는 지금껏 없었는데."

  한편, 에리사는 슈피겔로부터 지시를 받은 슈텔레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는 아르카스 급 함선을 등지고 있는 슈피겔의 후긴과 계속 대치를 행하고 있었다. 후긴은 오른팔에 푸른색을 띠는 광검을 쥐며 바로 코사이토스를 향해 돌격할 기세를 드러내고, 그러는 동안 뒤쪽의 함선에서부터 폭음이 울려 퍼지고 있었으며, 그와 함께 아르카스 급 전함 중 한 척에서부터 함선의 중앙 부분에 폭발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함선에 대한 공격을 행하던 파이어 레오 편대들이 함선으로 돌아가기 시작. 그 광경을 슈피겔의 기체와 대치를 하면서 보고 있던 에리사가 물었다.
  "슈텔레를 그 쪽으로 보내어 내가 너와 대치를 하는 동안 함선 본체에 직접 타격을 가하도록 지시하였겠구나. 그렇게 되면 구조 요청을 받은 파이어 레오 부대가 퇴각을 하는 효과도 보이고, 그러면서 슈텔레가 파이어 레오 부대를 일망타진하는 효과도 노렸겠지."
  이에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를 내며 말을 건네는 슈피겔.
  "바로 간파하였구나, 스쿨드. 하지만 나와 대치를 하게 된 이상, 이미 때는 늦은 거야. 슈텔레가 기가 약해 보이더라도 가차없이 추격을 가했어야지, 정말이지 너란 존재는......."
  "슈텔레가 보기 보다 무모한 기질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심증에 당한 건가."
  "후훗, 이렇게 몇 사람이 보기 좋게 사망하고 나면, 라이트 성계는 벌집 쑤신 듯한 형국에 놓이게 되겠지. 당장에 네퓌라에 복수하자는 말이 나올 테고, 일부 세력은 직접 네퓌라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출격을 행할 거야, 그것이 그들의 가장 나쁜 방안이라는 사실도 모르고."
  "나쁜 방안이라니?"
  "시그룬이 정한 그들의 가장 불운한 사례야. 그렇게 되면 네퓌라는 행성의 수호를 위해 전력을 들일 것이고, 우리들도 전력을 다해 네퓌라를 원호하겠지. 그 전력을 아쿠에리아의 일부 전력이 이길 수 있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그 이후, 네퓌라와 아쿠에리아의 전면전이 개시되어 수많은 생명이 사라지게 되고,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게 되어. 인간의 혼 에너지를 원하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 전개됨이란 그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거야."
  그 때, 기습을 가하는 무닌을 향해 뒤쪽에서부터 다가온 네메시스에서부터 세이버가 발사되어 타격을 가하기 시작, 이에 당황한 슈텔레가 무닌을 뒤로 후퇴시킨 후, 슈피겔의 무닌 근처에 이르면서 공격을 중단하였다. 그 이후, 네메시스가 창 모양의 플라즈마를 방출하여 자신의 우측에서부터 다가오는 아이스 볼프 시리즈 5 기를 파괴한 이후, 에리사를 향한 통신이 개시, 그와 함께 에리사의 눈앞으로 셀리나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 이후, 밝은 표정을 지으며 말을 건네는 셀리나.
  "예감이 불안해서 다가왔는데, 슈텔레가 여기까지 와 있었네. 아무튼,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되었어."
  그 때, 슈피겔이 당황하면서 후긴의 변형을 개시, 비행 형태로 셀리나의 네메시스를 향해 다가가는 동안 에리사가 그를 추격하기 시작, 그러는 동안 슈피겔이 네메시스를 바라보면서 말을 하였다.
  "게이라회드, 당신이 왜 거기에!?"
  그 이후, 슈피겔을 향해 셀리나가 통신을 보내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사람들이 위험에 처하게 생겼는데, 도와주는 것은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 일단 나의 우군은 저스틴, 에리사와 같은 애들과 여기 계신 연합의 분들이시니, 그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같은 편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거야. 그러하니, 나를 적대하더라도 원망하는 일은 참아주었으면 하는데."
  그리고 잠시 후, 에리사가 그러한 슈피겔의 후긴과 슈텔레의 무닌을 향해 접근하는 동안 셀리나가 한 번 기지개를 펼쳤다가 다시 두 손으로 조종간을 잡으면서 평온한 표정을 짓는 채, 말하였다.
  "나는 이 함선을 보호할 테니까, 너는 후긴과 무닌을 상대해 줘, 함선의 상태는 말이 아닌데, 보아하니 이들만 격퇴하면 모든 것이 끝장날 듯 싶다~."
  "알았어." 이에 에리사가 그렇게 답을 한 이후에 뒤로 물러나면서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루시아는 좌측의 함대에 위치한 군함들부터 함포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 광선들을 피하면서 폭격을 가해, 하나씩 격침시키고 있었다. 공중에서 폭파 후, 잔해를 떨어뜨리는 이들도 있었고, 함수 혹은 함미가 파괴되어 추락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함대를 괴멸시켜 가면서 후방의 함대에 결집된 아이스 볼프와 나흐트라베 시리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밝은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그렇게 대치하는 동안, 이런 상황이 다가올 줄은 몰랐겠지?"

  "일단 1 차 작전은 실패한 것이로군요."
  전황을 리하르다의 내부 창가를 통해 바라보던 소녀가 의자에 앉은 여성에게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도 책망 받을 일이 아님을 밝히고서 그에 이어 적어도 작전에 의해 전투에 참가한 이들이 전투에 시간을 오래 들이는 효과를 볼 수는 있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관한 말을 차분한 목소리로 건네었다.
  "이 전투가 끝나고 나면, 스쿨드와 카라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러 온 게이라호드는 지치게 될 것입니다. 아마 휴식을 원하게 되고, 에리스나 세이렌에 거처를 잡고 잠시 그 곳에 머무르겠지요."
  그리고서 웃는 표정을 유지하는 채, 냉혹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로서, 저희들이 계획을 완성하기 위해 조금이나마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1 ~ 2 일 정도이겠지만, 결코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경우에 따라 저희들의 계획을 그 기간 내에 새로이 수정하고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이 전투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전투가 아닙니다. '마스터플란(Masterplan)' 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할 따름. 여기 있는 전력이 사실은 '버림말' 에 불과한 것도 그 사실에 기인합니다. 그러하기에, 전투의 승패에 연연하실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