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사와 세레나의 기체는 이미 구체의 뒤쪽에 이르러 보호막을 위한 플라즈마 발생 장치에 타격을 가할 준비를 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푸른 광선의 대열이 발생 장치에 타격을 가하여 그 장치가 파괴되고, 곧바로 플라즈마 발생 장치에서부터 초록색 빔이 방출되자, 세레나가 기분이 고조된 듯한 목소리로 외쳤다.
  "해냈다! 이제 장치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을 행하면 되는 거다!"
  그 이후, 세레나는 에리사에게 전면의 공격을 부탁한다고 말한 후에 자신은 후면의 공격을 행하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동시에 타격을 가해, 앞 뒤 부분에 치명타를 가해 보자는 말을 행하면서 곧바로 세이버를 발동, 푸른 광선이 구체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 역시 세이버를 발동하여 그와 같은 공격을 행하는데,  그러는 동안 저스틴이 그 광경을 관측하다가, 펠레우스에서 느끼는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서 에리사에게 다급해진 목소리로 두 기체에 통신을 전해 지시를 내렸다.
  "에리사, 그리고 세레나! 그 곳에서 흩어져!!!"
  이에 에리사가 무슨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곧바로 기체 시스템이 소멸 프로세스에 들어가기 시작하였으며, 곧 기체들이 자폭할 것임을 알렸다. 그러자 에리사가 정말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펠레우스의 극도로 불안정해진 모습을 통해 확신이 가능했다고 말하고서 어서 펠레우스에서 멀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였다. 이에 에리사는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세레나에게 펠레우스에서 멀어지라고 바로 말하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저 기체를 양끝에서부터 압박해 파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움의 감정을 드러내며 에리사와 반대 방향으로 펠레우스에서부터 멀어지는 세레나. 그 이후, 펠레우스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수차례 폭발이 내부에서부터 일어나면서 구체 자체가 격렬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앞 부분과 뒷 부분의 붉은 불꽃이 격렬히 일어나며 구체가 더욱 격렬히 흔들리고, 마침내 내부에서부터 붉은 빛이 일어나, 그 빛이 구체를 휩쓸면서 격렬한 폭음이 일어나, 그 구성 물체들을 불꽃 그리고 폭풍과 함께 사멸시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와 세레나의 기체는 펠레우스가 화염과 폭풍에 의해 휩쓸려 형체가 사라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이에 세레나는 당혹스러워하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리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으로써 폭발 현상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외부의 제어 기능에 의해 자폭한 거야."
  그리고서 펠레우스는 시링크스에 위치한 레다 시스템의 제어를 받고 있으며, 그 제어를 통해 자폭도 행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레다 시스템이 명령을 내리면 자폭도 가능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레다 시스템이 폭주 중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전력에 해당되는 그 존재를 함부로 자폭시키는 일은 결코 불가능하다는 말을 한 이후에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누군가가 레다 시스템을 조종하고 있어서, 그 레다 시스템을 조종해 우리들을 폭풍에 휩쓸리도록 하기 위해 이 장치를 자폭시키는 일을 행하였다면,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는 있어."
  그리고서 그 일을 누가 했느냐가 문제인데, 그 사람은 자신이 눈에 띄는 곳에는 없을 것이라 자신은 알 수 없으리라는 추측의 말을 건네었다. 그 후, 그는 아무튼 펠레우스는 사라졌으니, 이것으로 제 1 목표는 달성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언급을 하고서 이제 레다 시스템을 찾기 위해 나서도록 하자고 말하였다. 그 이후, 클레어에게 연락을 취하여 레다 시스템이 정말로 아뎃사에 위치하고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 물음에 아뎃사로 바로 전진하면 될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클레어는 에리사에게 시가지의 중심가에 위치한 구 방송사 건물로서, 현재는 시링크스 행성 정부에 소속된 건물에 레다 시스템이 있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작전이 수행되기 전에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계속 조사를 행하겠음을 밝혔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에리사는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히페리온의 북부에 위치한 아뎃사를 향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계기판 화면에 나타나는 사진의 모습을 보며 히페리온 인근의 용암 지대를 거쳐 아뎃사로 전진을 시도하였다. 그 때, 셀리나가 그러한 그에게 연락을 취해 그에게 물었다.
  "하필이면 용암 지대로 나아가려는 이유가 뭐지?"
  그 물음에 그 지대로의 돌파가 가장 빠르다는 답을 하고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돌파하여 시링크스에 도달하도록 하겠음을 밝히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티에라는 그렇게 자신이 앞장서는 에리사의 모습을 말 없이 지켜보고 있다가,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다.
  "그 사람도 그 분처럼 광황이 될 운명을 타고난 것일까."
  그리고 다른 말 없이 조용히 세레나의 기체를 따라 히페리온을 벗어나 그 인근의 용암 지대를 향해 자신의 보랏빛 건틀렛을 움직였다.
STAGE 5B.
### 아뎃사 교외 남부 용암 지대 ###
  히페리온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용암 지대. 시링크스에서 몇 안 되는 용암이 격렬히 분출하는 지역으로서 그 넓이도 상당한 편이다. 모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며, 그래서 평균 기온도 낮은 편인 시링크스에서는 상당히 드문 예. 그 용암 지대를 지나다가 글라이더 모양의 적기들을 격추하면서 용암에서 피어오르는 불 기둥을 피해 잠시 코사이토스의 속도를 늦추기도 하면서 생각에 잠기는 에리사. 그러다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읊기 시작하였다.
  '레다 시스템의 폭주. 그 폭주를 배후에서 조종하던 자들이 있다면, 어떤 자들일까. 단순히 레오 성계를 비롯한 구 은하 연방 지역을 멸망시키기 위해서만 그런 일을 행하지는 않았을 거야.'
  그리고서 누군가가 들을만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것이 정녕 너의 뜻이란 말인가, '시그룬(Sigrun)'."
 
  불길에 휩싸인 새들이 마치 거대한 증오에 휩싸인 듯이 격렬히 돌진해 왔다. 그 불새들을 웨이브로 공격해 제거하고서 그 뒤를 따르는 포격을 행하는 공중 전차들을 세이버로 공격해 제거해 갔다. 그 이후, 그는 미사일 병기를 장착한 총포를 손에 들고 있는 은색을 띠는 3 기의 인형 기동 병기들을 발견, 그 병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하자마자 그것을 피해내고서 곧바로 웨이브를 발동, 앞장서는 이는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초승달 모양의 파동으로 그 병기를 총포부터 공격해 총포를 폭파시켜 손에서 떨어지게 만들고, 이어서 그가 몸에서의 공격을 할 무렵에 양팔과 흉부를 차례로 집중 공격하여 양팔이 분리되고, 마침내 파괴되도록 한 후에 뒤를 따르는 2 기는 버스트 웨이를 발동, 5 방향으로 발사되는 착탄 후 폭발하는 푸른 광선으로 처단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거대한 용 모양의 생체 병기들을 세이버를 이용해 하나씩 제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그의 곁에서 생체 병기들을 공격해 파괴하면서 세레나는 잠시 주변 일대를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는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이번 사건은 '네퓌라(Nepura)' 의 반 은하 행성 연합 세력에 의한 일로 규정이 될 가능성이 높겠지, 그 세력이야 은하 연합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여러 공작을 펼치고는 했었으니까, 은하 행성 연합 측에서도 심증이 깊을 거야. 물론, 그들이 그 이상 알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상당히 심각해진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물론 반 은하 행성 연합 세력이 가담하고 있음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배후까지 은하 행성 연합이 알아낼 수는 없어. 그 배후는, 상식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까, 어쩔 수 없지. 모르간은 분명 그것을 노렸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서로 갈등을 취하는 동안,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주적인 대의과 실리, 모두를 얻으려 했겠지."
  그 이후, 그는 자신의 앞에 이른 히페리온에서 온 듯한 소형 함선을 격침시키면서 이야기를 이었다.
  "하지만, 모르간의 정책이 우주적인 명분을 얻을 가능성이란 없다. 파울리나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모르간이 날뛰도록 내버려두는 편이 낫기에 모르간을 가만히 두고 있겠지. 그러다가 상황이 어느 정도 자신에게 유리해지면, 그를 전면에서 끌어내려, 테레시아가 발할라 세력의 유일한 정점에 이르도록 하겠지. 테레시아는 아직까지는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언젠가 때가 되면 그는......."
  그리고서 테레시아라는 존재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것이 너의 뜻이란 말인가, 테레시아. 이 우주에 네 방식의 질서가 구현되는 제국이 건설될 것을 바라는 것이 너의 소망이란 말인가."
  한편, 에리사는 지면에 위치한 포대들을 하나씩 공격해 파괴하고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불새 형상의 생체 병기들을 세이버로 공격해 제거한 후에 그 뒤에서부터 발사되어 다가오는 대형 로켓들을 하나씩 공격해 불새의 뒤를 이어 최후를 맞도록 하였다. 그 이후, 다가오는 용암 기둥을 보며 잠시 멈추었다가 용암 기둥이 사라질 무렵에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그 위협에 당하지 않도록 하였다.

  하늘이 어두워질 무렵, 에리사의 코사이토스는 아뎃사 인근의 용암 지대를 벗어나 아뎃사의 시가지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보랏빛 건틀렛이 그런 코사이토스에 접근하고 그와 함께 티에라가 에리사에게 말을 건네었다.
  "이제는 거의 도달했네요."
  이에 에리사는 그러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서 레다 시스템이 시가지를 전장으로 삼으려 하는 것은 별로 원하지 않지만, 이제는 어찌할 수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고서 가급적이면 큰 길을 따라 나아가면서 레다 시스템의 찾으려 해 보겠음을 밝혔다. 그 무렵, 저스틴이 통신을 행하면서 그에게 상황 설명을 행하고서 그에 대한 지시 사항을 내렸다.
  "레다 시스템의 위치를 발견했어. 아뎃사 중앙 구역에 위치한 구 방송사 건물인 컨트롤 센터야. 1 번 대로를 따라 직진하면 바로 이를 수 있는 곳이지. 아뎃사 시가지의 상공 곳곳에 '가이우스(Gaius)' 급 순양함과 '파에톤(Paeton)' 급 구축함들을 비롯한 여러 전투함들이 위치하고 있고, 그것들이 산개하고 있으면서 위협을 가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들의 위협은 무시하면서 대로를 돌파할 수 있도록 해, 본래 시링크스를 방어하기 위한 수단인 만큼, 히페리온의 병기들과 마찬가지로 제어 시스템이 정지되면 전부 기동이 중지될 거야."
  이에 에리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저스틴에게 보이고서 곧 돌파를 행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서 사실상의 마지막 작전인 만큼, 잘 해 보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미소를 지으면서 저스틴에게 작전을 마친 후에는 잠시 쉬도록 하자고 약속하면서 통신을 종료. 그 이후에 아뎃사의 시가지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티에라가 통신을 통해 그러한 에리사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말하였다.
  '정말, 그 소원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건만.'

STAGE 5C.
### 아뎃사 시가지 1 번 대로 ###
  그리고 잠시 후, 시가지로의 진행을 가로막는 새하얀 새의 형상을 한 전투기 9 대를 격파한 이후에 아뎃사의 시가지로 돌진해 들어가는 에리사의 코사이토스, 그 앞에 한 명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금색의 등까지 내려가는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소녀, 새하얀 잠옷 차림을 한 채, 가슴 언저리에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이는 그 소녀를 발견하자마자 에리사는 곧바로 속도를 늦추어 소녀의 앞으로 다가간 이후에 착지를 시도. 그 이후에 코사이토스가 아무도 없는 대로의 한 가운데에 착지를 한 이후에 에리사가 코사이토스에서 내려 그 소녀를 향해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세레나는 그러한 코사이토스의 주변에 머무르며 심각해진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분명, 함정이야, 이것은."
  한편, 티에라는 에리사가 소녀를 향해 접근해 가는 그 상황을 보면서 어디에선가 본 듯한 불길한 상황을 보는 듯이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티에라는 그 상황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자신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 듯이.
  한편, 소녀를 향해 다가간 후, 에리사는 거리에 홀로 서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온화한 목소리로 지금은 위험하니 다른 곳에 가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러다가 소녀의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그를 알아보는 듯이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는 듯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레타(Gretta), 이 곳에서 살아 있었구나, 지금껏 아린다에서 죽은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에리사는 반가움과 환희에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향해 뛰어갔다. 그리고서 여태까지는 유래가 없던 희망에 찬 표정을 지으며 그를 끌어안았다. 이에 말 없이 상냥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안기는 그레타. 그 후, 에리사는 그레타의 두 어깨를 잡으면서 잘 됐다고 말한 후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이 끝나고 나면, 살아남은 이들과 함께 아린다로 돌아가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미소를 띠며 밝아진 목소리로 화답하는 그레타.
  "그래...... 이제 집으로 갈 수 있겠지?"
  그리고서 에리사의 모습을 보며 밝아진 표정을 지으면서 이전에 만났을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고 말한 후에 곧바로 그에게 물었다.
  "학업을 위해 떠났다는 예나는 잘 있대?"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러하겠지."
  그 물음에 밝게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답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그 아이는 엑셀리세에 있는데, 엑셀리세가 오랫동안 무언가에 의해 갇혀 있어서 그 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대. 하지만 엑셀리세가 해방된 이후에는 밖으로 나갈 수 있으니까, 그 때, 반드시 데려올게."
  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그레타는 꼭 그렇게 해 줄 것을 부탁하고서 에리사에게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먼저 코사이토스에 이르면서 뒷좌석에 타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타고 잇는 동안에는 안전할테니, 안심하고 있으라는 말까지 하였다.
  그 이후, 그레타를 코사이토스의 뒷좌석에 태운 에리사는 곧바로 저스틴에게 통신을 시도, 그에게 죽었다고 여기었던 아린다 성계의 친구를 구출했다고 언급한 이후에 다른 이들 역시 살아있을지도 모르니 더 찾아볼 생각이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경악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 사람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자신이 뒷좌석에 태웠다고 답하고서 에리사는 그것이 무엇이 이상하느냐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무언가 이상한 사항이라도 있느냐고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이에 저스틴을 측은하게 바라보던 에리사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였다. 이에 화를 내며 에리사가 물었다.
  "왜 아무것도 아닌 건데!? 이 아이는 하찮은 존재 같아 보여도, 나의 친한 존재 중 하나였어! 억울하게 죽었어야 할 이가 이렇게 살아있게 되었고, 그 아이를 인도할 수 있게 된 거야! 그런 내가 뭔 이상한 짓 하는지 의심될 수밖에 없는 거야!? 또, 왜 방금 전에 나를 불쌍한 사람 바라보는 듯이 바라보고 있어!? 내가 바보같은 짓을 하는 것처럼 보여!?"
  이에 저스틴은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지만, 끝내 말로 이어지지는 못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그러한 그에게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을 이어갔다.
  "소중한 존재가 아니더라도, 나는 그 아이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어. 나는, 그 아이에 대한 책임이 있어. 비단, 그 아이뿐만이 아니야. 내가 살았던 곳에 살았던 모든 이들에 대해서도 나는 그런 책임을 지고 있단 말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들어, 저스틴?"
  그러는 동안 그레타는 슬퍼하지 말아주라고 말한 후에 그에 이어,
  "또 친구가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결코 그에게 화를 내서는 안 돼, 에리사."
  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저스틴은, 무슨 말인지는 이해하고 있다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리고서 에리사에게 그에 이어지는 발언을 하였다.
  "혹시나 있을 일로 인해 걱정이 되어서 그 아이가 에리사의 곁에서 멀어지기를 원한 것인데, 그로 인해 기분이 상할 줄은 몰랐네. 그래, 원한다면, 그 아이를 네 곁에 두고 있어도 좋아."
  그 이후, 코사이토스가 다시 이륙을 행하고, 시가지의 중심으로 나아갈 무렵, 저스틴은 에리사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마을에 살던 사람에 대한 큰 의무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 않았겠느냐고 묻고서 마음에 부담이 될 정도로의 의무감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은 없는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 물음에 바로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그 말에 이어지는 발언을 하였다.
  "그 의무는 나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어, 아린다 성계가 멸망할 때의 내 잘못이 그들의 죽음을 불러왔기 때문이야. 그 때, 내가 올바른 판단만 할 수 있었다면 그 사람들이 죽었을 리가 없잖아."
  그리고서 자신이 보상을 하지 않으면 누가 보상을 하겠느냐고 말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그 일은 에리사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한 후에 그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불가항력이었잖아. 그러니까, 마을 사람들도 언젠가는 그에 대한 이해를 해 줄 거야."
  그 이후, 저스틴은 그 때와 지금은 확연히 다르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는 에리사. 그 이후, 그는 그레타에 대해 저스틴에게 무기를 숨기고 있지는 않아 보였다고 말하고서 무기를 숨기고 있다면 어떻게든 징조가 드러났겠지만, 그런 일이 있지는 않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면서 괜찮을 것이니 너무 염려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러자 저스틴 역시 가슴 언저리에 두 손을 올리면서 그에게 기원의 말을 건네었다.
  "그래, 괜찮겠지. 내가 지나친 걱정을 한 것 같아. 그저 마을에 살던 사람일 따름일 텐데, 어떻게 너를 해치려 했겠니,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 걱정이 되는 것은 어찌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너를 믿어볼게. 네가 밝은 목소리로 괜찮다고 말을 했다면, 정말 괜찮은 경우가 많았으니까. 그래도, 혹시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나 곤혹스러울 것 같으면 나에게 도움을 요청해 줘, 내가 도와줄 테니까, 알겠니?"
  "응, 만약의 경우가 생긴다면."
  그 물음에 에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다음에 지켜봐 달라고 부탁의 말을 건네고서 앞길을 나아가려 하였다. 그 후, 저스틴은 소녀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었고, 그 물음에 에리사는 '그레타' 라고 간단하게 답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티에라가 그러한 그에게 통신을 보내, 확고한 자신감을 가진 사람 같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에리사는 자신도 혹시, 하는 생각을 갖고 있기는 했었다는 말을 건넨 후에 그러면서도 그런 징후가 보이지 않는 이상, 자신이 도와주어야 한다면, 최대한 도와주어야 할 필요가 반드시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그 언급에 이어지는 말을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행하였다.
  "만에 하나, 그레타에게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그 때에는 그 때에 맞게 대처를 행할 생각이에요."
  그 무렵, 그레타가 그에게 부탁을 하였다. 구 방송사 건물 앞에 자신을 데려다 달라는 것이었다. 이에 에리사는 크게 놀라면서 구 방송사 건물이라면 적의 근거지에 해당되는 곳이라는 말을 하고서, 정말 그 곳에 가도 괜찮은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그레타는 자신도 걱정이 되기는 한다는 말을 한 이후에 구 방송사 건물에서 가져가야 할 무언가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코사이토스의 앞으로 좌우 부분에 포가 장착된 중형 전투기와 도로를 주행하는 거포를 가진 전차들, 그리고 전방으로 하얀 광선을 발사하는 박쥐 모양의 소형 전투기들과 맞서야 했다. 처음에는 중형 전투기 10 대가 나타나 위협을 가하였다가, 코사이토스과 플레게손의 웨이브에 의해 타격을 받고 파괴되거나 퇴각했고, 그에 이어서 도로에서 모습을 드러낸 전차들이 미사일과 포로 이들을 공격하려 하였으나, 되려 폭격을 당하고 파괴될 따름이었다. 그 다음으로 나타난 박쥐 모양의 전투기 20 대 역시 코사이토스가 발사하는 헌터에 의해 하나씩 격추되어 그 존재 자체가 사라지게 되었다.
  그 이후, 도로의 좌우측 건물에 위치한 포대들이 노란 빛을 발하는 구체를 발사하는 포격을 가해 코사이토스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고, 또 일부 이족 보행 전차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면서 포격을 행하는 일부 포대들과 함께 날아올라 코사이토스의 곁에 이르기도 하였으나, 에리사는 그 공세에 우선 이들의 우측을 거치면서 포대들의 뒤로 코사이토스가 나아가도록 한 다음에 후진을 하면서 랜서를 활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창날로 포대들부터 제거하고서 헌터로 이족 보행 전차들을 공격해 하나씩 파괴. 그리고 상황이 정리되자 다시 코사이토스를 전진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적들을 몰아내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3 대의 로켓들을 하나씩 세이버로 격추시키고, 이어서 모습을 드러낸 5 대의 헬기들을 가운데의 것부터 하나씩 상대해 나아가면서 에리사는 저스틴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요구받게 되었다.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어. 무언가 불안하기라도 하니?"
  "솔직히 불안함은 어찌하지 못하겠네." 에리사가 보고를 행한 후에 물음을 건네자, 그 물음에 미소를 지으며 저스틴이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자신의 사정이니 너무 신경 쓰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공뢰들을 헌터를 이용해 하나씩 제거하며 앞길을 열어낸 다음에 저스틴에게 아미에게 자신은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전해줄 것을 그에게 부탁하였다.
  공뢰들을 에리사가 제거하는 동안 티에라는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에리사에게 자신과의 통신을 이어가 주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서 세레나와 그란 젤레바 측에도 연락을 취했음을 밝히고서 부탁한다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통신을 열어두었다.
  그러자 티에라는 그런 에리사에게 오카리나를 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평온하면서도 애절한 느낌을 주는 곡조가 에리사, 세레나 그리고 그란 젤레바에 탑승한 인원들에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세레나는 그 곡조를 듣고 있으면서 밝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무언가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으나 그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건네지 않고 있었다.
  에리사는 그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이어서 십자가 모양의 세 날개를 뒤로 향하는 길다란 육면체 상을 이루는 은색 전투기들이 빔을 발사하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자, 그것을 헌터를 이용해 타격을 가해 파괴하는 일을 반복하면서도 그 음악이 집중에 방해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전투가 끝나고, 그와 함께 오카리나 연주도 마무리될 즈음에 에리사가 티에라에게 물었다.
  "티에라 씨, 그 음악은 어디에서 알게 된 거예요?"
  이에 티에라는 먼 옛날, 누군가로부터 전수 받은 곡을 연주하고 있을 따름이라고 말하고서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서 거쳐온 성계 중 하나인지라 자신도 그 곳이 어디인지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혹시 자신의 음악이 방해가 되거나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에리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을 하고서 밝게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불길한 느낌을 주는 음악보다 훨씬 낫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에리사는 티에라에게 계속 오카리나 연주를 해도 좋으니 자신에 대해서는 너무 신경쓰지 않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한편, 그란 젤레바의 함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클레어와 그 곁에서 불안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던 저스틴에게 오카리나의 음색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평온한 표정을 지으면서 잠시 뒤에 앉아있던 루시아와 대화를 이어갔다.
  "오카리나의 음색이로구나."
  "응, 그 소리는 정말 오랜만에 듣네, 이전에 누군가로부터 들은 이후로는, 거의 들은 적이 없으니."
  "못 들은 것이네?"
  "응, 아니, 그 이후에도 저런 형태의 음색은 들으려 하지 않았어. 안 들은 것이지."
  "어째서지? 저렇게 좋은 음색인데."
  "옛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야. 한 때, 오카리나로 애절한 음악을 연주하던 아이가 있었는데, 어느날 군악대로 징집된 이후 소식이 끊겼어. 그 때 오카리나가 남겨진 것을 지금도 갖고 있는데, 연주하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아."
  "그 아이의 모습이 떠오를까봐 그러는 거야?"
  "응, 그 아이가 죽었으며, 그것이 발키르야 혹은 발퀴레의 숙명에 의한 일이라는 생각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서 그 아이와의 추억이 떠올라 그로 인해 괴로워하게 될 것 같아, 오카리나를 가지고 있기만 하고...... 있었던 거야."
  "그랬구나." 대화를 마친 후, 저스틴은 심각해진 표정을 짓는 루시아에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 후에 그를 조용히 안으면서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 사람도 잘 지내고 있을 거야, 루시아. 그가 죽는 모습을 보기 싫었던 네가 그의 곁을 피해 가고 있는 동안, 그는 무사히 군을 나가, 어딘가에서 여생을 보냈겠지.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렇게 생을 이어가다가 조용히 자신의 운명을 맞이하였을 거야. 그러니까, 그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말아. 잘 지내왔을 테니까."
  그 이후, 저스틴은 다시 화면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도 그러한 저스틴의 왼편 곁에 이르면서 시가지로 돌격해 들어가는 에리사의 코사이토스로 시선을 향하면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 이후, 루시아는 저스틴에게, 에리사가 그레타를 데리고 코사이토스로 날아가는 광경을 본 일에 대해 물었다.
  "에리사 언니, 이대로 괜찮은 거야?"
  이에 저스틴은 괜찮을 것이라고 에리사가 확언했으니, 정말 괜찮겠지만 문제는 그레타의 경우라고 말하고서 에리사는 그레타라는 이름의 소녀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한 후에 그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겠지만, 살아있으리라 기대했던 마을 사람이 돌발 사태로 인해 이상 징후를 보일 때의 충격을 그 예측이 완충해 줄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고 말하였다.
  "그 사람에 대해 냉정하게 바라볼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겠지?"
  "당연." 그 물음에 저스틴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래도 에리사는 여느 상황에 잘 대처를 행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니 정말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더 지났을 무렵, 공중과 건물의 적 병기 및 포대, 그리고 건물 사이의 통로에서부터 날아오는 적의 공세 돌파를 마치고 에리사는 코사이토스가 구 방송사 건물로서, 레다 시스템을 관리하는 건물로 활용되는 시링크스 정부 소속의 건물에 이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코사이토스가 그 바로 앞의 도로에 착륙하도록 하고서 그 곳에 이르면 되는 것이냐고 그레타에게 물었고, 이에 그레타는 그렇다고 답하자, 조종석의 창을 열어 그레타가 내리도록 하였다. 그 이후, 자신도 코사이토스에서 내려 그레타와 함께 건물 바로 앞에 이른 후에 팔짱을 끼는 모습을 보이는 채, 미소를 지으면서 건물 근처로 다가가는 그레타에게 말하였다.
  "가져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져가도 좋아. 그리고, 방송사 건물에 들어가 있는 동안만큼은 계속 기다려 줄 수 있으니까, 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 대신, 조건이 있어."
  "조건이라는게 뭐야?"
  "가급적이면 빨리 돌아와, 적의 근거지에 들어온 이상, 위험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자 그레타는 같이 가지 않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리고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이며 물었다. 그 물음에 바로 답하는 에리사.
  "아니야, 그렇다기 보다는...... 위험한 병기들이 가득한 곳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이 활동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는 그레타를 보니, 그 아래에서도 무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니까."
  이에 그레타는 두려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하지만, 혼자 가면 무서워....... 누군가 나에게 같이 가 줄 수 있다고 말해 줘."
  "안 돼." 이에 에리사는 약간 차가워진 목소리로 화답하였다. 그리고 가져갈 물건이 있다면 혼자 가라고 말한 후에 이에 말도 안 된다고 그레타가 말하자, 그에 바로 반박하였다.
  "애당초, 위험한 곳에 이르면서 무언가 가져가겠다고 말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야? 지금 너에게는 무엇이 더 중요하니? 그렇게 생명을 걸어서라도 가져가야 할 것이 이 건물에는 분명 없을 텐데."
  "나를 의심하는 거야!?"
  그 말에 다시 한 번 물음을 건네는 그레타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에리사. 하지만 속으로는 그러한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있었다.
  '너의 양 어깨에 끈을 매달아놓은 그 아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방법이었어, 그레타. 미안해.......'
  그 이후, 그레타는 에리사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로 보이느냐고 물었다. 이에 비로소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그 물음에 답을 하는 에리사.
  "그레타 슈마허(Gretta Schmacher), 코드 네임 불명. 마이스터(Meister) 는 '시아라 프리츠 폰 이츠벨테쿤(Siara Friz von Izbeltecun)', 일명 '소근(Thogn)'."
  그리고서 만족하냐고 그에게 물었다. 이에 그레타는 잠시 경악하는 표정을 짓더니, 잠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말 없이 그러한 그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면서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 에리사.
  '그레타. 곧 이 주박에서 해방시켜 줄게.'
  그러는 동안 저스틴과 클레어, 루시아는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에리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무렵, 루시아가 언성을 높이면서 저스틴에게 물었다.
  "에리사 언니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었잖아!?"
  그 때 셀리나가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녀석이야." 라고 그에 대한 언급을 하고서 그로 인해 주박을 걸고 있던 이는 반드시 당황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레타라는 아이에게 주박을 걸었던 이는 에리사가 그레타에 대한 정을 버리지 못해, 그에게 끌려다니는 상황과 그를 무시하거나 그의 정체를 바로 폭로하는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을 거야, 전자는 순조롭게 자신의 이상적인 뜻대로 에리사가 암살되도록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고, 후자는 그레타를 자기 뜻대로 컨트롤하면서 에리사를 농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겠지."
  그리고서 차분해진 목소리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여기서 에리사는 전자의 상황대로 이끌려 가는 모습을 보였어. 그러면서 계략을 실행한 이는 낙관적인 기대대로 돌아가는 모습에 좋아하면서 마음을 놓고 있었겠지. 그러다가, 에리사가 마지막에 결정타를 날린 거야. 뜻하지 않는 대로 상황이 전개될 경우, 당황하는 사람이 있어. 그러면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해, 그러면 상황을 자기 뜻대로 컨트롤할 수 없지. 에리사가 처음부터 간파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와는 그런 차이가 있는 거야. 에리사는 그것을 노렸을 가능성이 커."
  그 때, 루시아가 셀리나에게 물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당황하면서 자기 뜻대로 상황을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거야?"
  "시아라라면 확실히 그러해." 그 물음에 셀리나는 바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 이제 시아라라는 인물은 앞으로의 상황을 조정하지 못하며,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에리사 한 사람뿐이라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레타가 갑자기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애석하네, 에리사. 조금만 나의 뜻에 따라주었더라면 다른 마을 사람들의 곁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을 텐데. 항시 외롭게 지내며 예나만 바라보는 처량한 모습을 가엾게 여기어 도와주려 했건만, 호의를 그런 식으로 받아들일 줄은 몰랐어."
  그 이후, 그는 우르드와 베르단데가 나타나도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냐고 물은 다음에 그러하니 항시 외로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사악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이젠 됐어, 더 이상의 선택은 없는 것이나 다를 바 없으니까. 이제 그 동안에 네가 행한 모든 행동을 후회할 때가 올 것이니, 그리 알아!"
  그리고 잠시 후, 그는 자신이 입었던 모든 옷을 벗어던져 나신이 된 모습을 잠시 그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번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그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고, 그와 함께 하나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의 진심이 드러나고 있을-
  '에리사...... 미안해...... 어쩔 수가 없었어.'
  '괜찮아, 각오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반드시 구해준다. 구해줄 거야, 반드시!'
  그 후, 에리사는 그런 말을 그에게 전해주는 것으로써 답하였다. 그 무렵, 그의 가슴이 열리며 붉은 구슬이 드러나고, 이어서 그 구슬에서부터 기괴한 소리와 함께 식물의 줄기와 같은 것이 그를 감싸다가 마침내 하나의 거대한 고치와 같은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다가올 상황의 다급함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코사이토스로 돌아갔다. 그 이후, 코사이토스가 이륙을 할 무렵, 고치에서부터 곤충의 두 앞발과 집게발이 고치의 표면을 찢고, 이어서 괴수의 형상을 한 얼굴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잠시 후, 뒤쪽의 네 다리가 튀어나오더니 마침내 날카로운 울부짖음과 동시에 고치가 찢겨지며 두 쌍의 날개가 달린 사마귀 형상의 곤충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하늘로 올랐다.
  "이것이 생체 병기의 본 모습인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외치는 에리사. 그러는 동안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적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하였다.
  "Bio-Technologic Berserk Weapon, Eisenfrauelein."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