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습을 드러내면서 날개를 펼치고 상공 높이 날아가는 아이젠프로이라인.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에리사는 그러한 그것을 추격해 나아가려 하였다. 그 때, 공중에서부터 붉은 플라즈마 광선이 방출되고, 이어서 코사이토스가 위치한 방향으로 낙하, 그 모습을 본 에리사는 곧바로 코사이토스를 위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집게를 높이 들고, 집게들 사이에서 붉은 빛을 내는 아이젠프로이라인에 대한 반격을 개시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아이젠프로이라인은 구체에서부터 수 차례 플라즈마 광선을 방사하는 공격을 행하여 그가 나아가는 곳마다 번개 줄기를 방출하여 타격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그 때마다 에리사는 그 공격들을 피해내면서 왼쪽 집게부터 세이버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동시에 아이젠프로이라인은 코사이토스의 바로 앞에 이른 후에 동체에서부터 알과 같이 생긴 구체들을 내보낸 후에 그 구체들이 터지면서 그 안에서부터 하얀 빔들이 곡선을 그리며 코사이토스를 1 회씩 추격하도록 하였다.
  그 공격이 이어지는 동안 에리사는 말없이 그 공격과 그 공격에 이어지는 몸통에서부터 광선을 방출하는 공격을 피해내고, 그와 함께 왼쪽 집게에 집요한 타격을 가함으로써 반격을 시도하고 있었다.
  한편,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티에라는 에리사와 대치를 행하고 있는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저 모습은, 과거 지구에 모습을 드러내었던 그 병기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그 병기는 이 곳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존재일 텐데, 어떻게 그들이 그 존재를 알아낸 것일까. 온 파우스트를 자처하던 세력의 병기 중에도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그 병기를 완벽히 재현하지는 못했어. 그렇다는 것은, 그들은 지구 역시 지켜보고 있었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일까.'
  그 무렵, 아이젠프로이라인은 코사이토스를 향해 뛰어오른 후에 집게로 코사이토스를 내리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코사이토스는 아이젠프로이라인이 코사이토스를 향해 달려들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그것이 자신에게 근접하자마자 급속도로 후진한 후, 곧바로 그 몸통으로 나아가, 몸통 부분을 랜서로 연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돌아서는 동안, 계속 랜서에 의한 타격을 받으면서 코사이토스에 의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이젠프로이라인이 완전히 돌아서고,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하자 그 공격의 범위 밖에 위치하고 있다가, 그것이 몸통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하자, 그것을 피해내며, 웨이브로 집게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세레나와 티에라는 아이젠프로이라인의 주변으로 몰려오는 생체형 병기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티에라는 자신의 건틀렛 본체와 푸른 빛의 형상을 이루는 3 개의 크로에서부터 발사되는 보라색 광선들로 아이젠프로이라인 주변으로 몰려오는 박쥐 인간 형상의 병기들을 타격해 파괴하고 있었고, 세레나는 세이버와 웨이브로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박쥐 인간과 새 인간 그리고 인간형 괴 생명체의 모습을 한 병기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이들은 타격을 입은 후에 폭발하여 불꽃을 일으키며 파괴되었으며, 그러면서 금속제 파편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세레나가 다소 진지해진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분명 생명체와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금속체와 같은 특성도 가진다. 특히, 생명 활동이 정지된 이후에는 금속제 병기와 같은 특성을 가지면서 죽는다. 예의 금속성 세포가 활용된 사례인 것이겠구나. 금속성 세포는 발할라 내에서도 최우선으로 꺼내지 않는 수단. 그것이 레오 성계의 수도가 아닌 시링크스라는 변방이라면 변방일 곳에 나타났음은 금속성 세포의 특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러는 동안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날개짓을 하며 상공 높이 날아오르는 동안 집게를 높이 들고 집게 사이에서부터 붉은 구체를 생성한 후에 그 구체에서부터 3 줄기씩 방사상으로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에리사는 코사이토스를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계속 좌측 집게에 타격을 가해, 마침내 타격에 의해 집게가 위치한 부분에서부터 수차례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 후, 집게가 위치한 곳에서 수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며 집게가 해체되어 지면으로 추락하자,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면서 공격을 중단한 후에 다시 날개짓을 하며 자신이 코사이토스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세이버로 남은 집게까지 계속 타격을 가해, 그 집게마저 파괴하려 하였다. 그러자 아이젠프로이라인은 그에 저항하여 코사이토스를 향해 집게에서부터 계속 플라즈마 광선을 내뿜으려 하였고, 이에 에리사는 코사이토스가 두 바퀴 회전하면서 좌우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오버 웨폰을 방출하면서 외쳤다.
  "선더 소드, 받아랏!!!"
  그 이후, 출력을 높이면서 4 줄기의 번개에 휘감긴 푸른 광선이 집게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한 차례 폭발과 함께 아이젠프로이라인이 괴성을 질렀고, 그와 동시에 폭발로 인한 집게가 해체되어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러는 동안 금속성 생체 병기들을 정리하고 코사이토스의 곁에 와 있던 세레나가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해냈구나, 자아, 그러면 이제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하겠지?"
  "당연한 말이야." 이에 에리사는 어조의 변화 없이 바로 답을 하고서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날개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를 위해 이번에도 세이버를 발동, 고속으로 발사되는 푸른 빔이 오른쪽 날개부터 찢어내도록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몸통에서부터 알의 형상을 한 물체들을 내보내 그 물체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기도 하였으나, 에리사가 그 공격을 적극적으로 피해내어 에리사가 입는 피해는 크지 않았다.
  푸른 광선이 날개의 표면을 찢어내면서 비행을 행하는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몸체가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더니, 왼쪽 날개가 찢겨지기까지 하면서 마침내 더 이상의 비행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날개가 찢어지는 동안 분노의 뜻을 드러내는 괴성을 지르던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지면으로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코사이토스를 이끌고 그러한 아이젠프로이라인을 추격, 레다 시스템이 관리되고 있는 건물 근처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추락하고서 지면에 몸체를 아래로 굽히면서 착지하는 아이젠프로이라인. 그리고서, 그것은 코사이토스가 그러한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바로 앞에 이르렀다. 그 후,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다시 한 번 울음소리를 내면서 머리 양 옆에 세포 덩어리가 튀어나오게 하였다. 그 이후, 모습을 드러내는 한 쌍의 집게. 생체 병기가 재생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임을 예상하고는 있었으나, 집게까지 되살아날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하고 있던 그 모습에 에리사는 잠시 놀라면서 그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저 집게...... 재생할 수 있었던 건가.'
  그 후, 에리사는 다시 집게를 세이버를 발동, 고속으로 방출되는 푸른 광선으로 왼쪽에 보이는 집게부터, 집게에서부터 발사되는 한 쌍의 붉은 플라즈마 광선을 피해내면서 타격을 가하였다. 그 이후, 아이젠프로이라인이 앞뒤로 걸어가기를 반복하면서 몸체에서 알들이 태어나게 한 후에 그 알들에서부터 직선 상으로 칼날 형상의 하얀 광선들을 발사하자 그것들의 대열에서부터 멀어지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왼쪽에 보이는 집게가 위치한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그 집게가 해체되도록 한 후, 이어서 오른쪽에 보이는 집게까지 타격을 가해 폭발이 일어나 그 집게 역시 해체되도록 하였다.
  그러자 아이젠프로이라인의 집게가 붙어있던 부분에서부터 다시 세포가 생겨나, 그 세포에서부터 집게가 계속 생겨났다. 그 모습을 보며 '치잇!' 이라고 작은 소리를 낸 후에 그 현상에 대한 말을 하는 에리사.
  '몇 번이고 다시 재생할 수 있다는 건가.'
  그 말을 하고서, 에리사는 벌어진 집게에서부터 방출되는 플라즈마 광선을 피해내고서 곧바로 머리에 대한 타격을 세이버를 통해 행하기 시작하였다. 머리에 모든 타격이 집중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 이후, 아이젠프로이라인은 뒤로 돌아선 후에 몸통에서부터 광선을 방출해 코사이토스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에리사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 세이버를 발동, 푸른 광선들이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몸통에 박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광선들은 몸통 부분의 피부에 구멍을 내고, 그 내부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으며, 그로 인해 몸통에서부터 붉은 체액이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이에 고통을 느꼈는지 아이젠프로이라인은 공격을 중단한 후, 다시 코사이토스를 향해 돌아서고서 플라즈마 광선 발사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 후, 플라즈마 광선이 발사되기 직전에 코사이토스가 몸통 뒤쪽에 이르도록 한 후, 플라즈마 광선이 발사되는 동안 그 머리가 몸통을 향하도록 하고서 에리사는 다시 오버 웨폰을 발동시켰다.
  '이번에야말로, 끝이다!'
  그리고 방출되는 푸른 플라즈마 빔의 출력을 높여 4 줄기의 번개가 광선을 휘감도록 하였다. 그 이후, 광선은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몸통에 직격, 그 피부를 뚫고, 내부로 파고들어, 그 내부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 몸통에서부터 수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마침내 그 전신이 폭발을 일으키면서 찢겨지는 몸체의 피부에서부터 붉은 체액이 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버 웨폰의 발동을 중지시키면서 그 광경을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에리사.
  그 동안, 아이젠프로이라인은 코사이토스를 향해 돌아선 후에 폭발을 일으키고 체액이 튀게 하면서 서서히 코사이토스를 향해 다가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카로우면서도 슬픈 느낌을 주는 울음소리를 몇 번 내더니 결국 몸통에서부터 일어나는 한 차례 폭발과 함께 전신의 피부에서부터 불길이 치솟고, 다량의 붉은 연기를 분출하면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렇게 도로의 한 부분을 불태우며 그것은 다시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임마누엘레의 함교에서 화면을 통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던 시아라는 좌절감과 분노를 드러내면서 에리사에 대한 감정을 말로써 드러내고 있었다.
  "결국 실패했어, 그 언니 때문에! 그 언니가 낙관적인 전망대로 잘 가고 있어서, 특별히 아이젠프로이라인을 잘 다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뭐야, 결국 제어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고 말야!"
  그 때, 통신이 전해지면서 파울리나가 모습을 드러내어 시아라에게 전언을 알렸다.
  "상황에 대해서는 잘 전해 들었다, 시아라. 모르간 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니, 어서 임마누엘레를 이끌고 알페니아 상공에서 이탈하라 하신다."
  그러자 시아라는 어째서냐고 말한 후에 그에게 물었다.
  "아직 알페니아의 기지는 함락되지 않았잖아요!? 그 기지로 돌입하여 결판을 내어도 되지 않을까요!? 아직 남아있는 희망의 여지를 그렇게 꺼뜨리면 안 되는 거예요!"
  이에 파울리나는 차가운 목소리로 안 된다고 답하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에리사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으나, 분명 격노하고 있다. 유스티니아나 루키아에게 부탁을 행하여, 문제의 근원인 너에게 공격을 행하라는 말을 전할 것이다. 그들은 함을 격침시킬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당신이 사로잡히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당신이 사로잡히는 순간, 모르간 님의 계획 중 다수가 발각된다. 유스티니아는 어떻게든 너를 통해 계획을 알아내려 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리고서 자신은 조언을 해 준 것일 따름이므로, 정녕 그란 젤레바 대의 전력을 이겨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 남아 있어도 좋으며, 그 책임은 자신이 지라고 말하고서 통신을 끊었다. 그러자 시아라는 분기를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래도 질까 봐! 기회가 남아있을 때까지 전력으로 상대하는 거야!"

  한편, 에리사는 코사이토스에서 다시 내려 불길에 휩싸인 아이젠프로이라인의 사체로 다가간 후에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숙여진 머리로 슬픈 표정을 짓는 채, 시선을 향하고 있다가 하늘로 시선을 향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사체로 시선을 향하면서 이전의 다소 차가운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이미 생명을 잃은 존재에게 말을 건네었다.
  ""
  그리고서 다시 통신 장비를 이용해 다시 차분한 목소리를 내면서 저스틴과의 통신을 시도하였다.
  "분명 이 근방 상공에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함이 하나 자리잡고 있을 거야. 그 함을 찾아내서 공격해 줘. 그리고 가능하면 함내로 들어가서 함에 있는 사람들을 전원 생포해 그란 젤레바 내부로 들여보내도록 해."
  그러자 저스틴은 지금 즈음이면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으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시도를 해 보겠다고 말하고서 바로 추격에 들어간다고 말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다시 코사이토스에 탑승을 하고서 이륙, 근처에 위치한 구 방송사 건물로 코사이토스가 향하도록 하였다. 그리고서 그 입구로 전투기가 진입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세레나와 티에라 역시 그러한 코사이토스를 따라 방송사 건물의 입구로 돌입하였다.

STAGE 5D.
### 아뎃사 구 방송사 건물, 레다 시스템 관리처 내부 ###
  레다 시스템 관리 처. 한 때는 방송사 건물로서 활용된 곳으로서, 여느 방송사와 달리 상당한 규모를 가진 건물이다. 본래는 정부 소속 연구 시설로서 건축된 것으로서, 그 용도로 사용되지 않아 폐기되었다가 방송사 건물로서 활용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레다 시스템이 위치하게 되면서 방송사 건물을 이전하고 활용하게 된 것. 기지로서의 활용성도 있어서 유사시에는 아뎃사 방위 사령부가 위치하게 될 곳이기도 한 곳이다.
  그 건물 내부의 어두운 빛 금속으로 이루어진 내벽으로 감싸인 넓은 공간에 이른 후, 그 중앙에 위치한 지하를 향하는 통로에 이른 후, 에리사는 코사이토스가 통로에 자리잡고 있는 네 개의 다리가 달린 길다랗고, 네모난 형상을 갖춘 의 기계 병기가 다리에 실을 매단 다음에 자신을 향해 벽에 반사되는 광선을 발사하고, 그 주변 일대로 거대한 다관절 동물의 형상을 한 기계 병기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에리사는 우선 다관절 동물의 형상을 한 기계 병기들을 먼저 제거하려 하였다. 그 때, 보라색 건틀렛에서부터 보라색 광선이 발사되어 다관절 동물을 하나씩 격추시키고, 그와 동시에 티에라가 공격을 시도했던 에리사에게 말하였다.
  "주변의 적들은 제가 맡을 테니, 통로를 가로막는 적에게 집중을!"
  "알았어요!" 이에 에리사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곧바로 네 다리를 가지고 통로를 가로막는 기계 병기로의 공격을 시도하기 시작하였다. 곧바로 헌터의 오버 웨폰을 발동, 16 개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이 방출되어 중심부를 관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병기는 견고하였으나, 자신을 관통하는 빛을 계속 견디지는 못하였다. 결국 중심 부분이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고, 그와 함께 자신을 잇는 실이 끊어지면서 추락, 바닥으로 떨어져 폭발하여 바닥에 자리잡고 있던 대공 포대들까지 함께 무력화시키고 말았다. 그 폭음을 들은 이후, 에리사는 통로의 바닥까지 코사이토스가 강하하도록 하고서, 곧바로 그 기체가 상하로 이어진 통로 앞의 길을 따라 나아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날개가 달려 있으며, 몸체 아래에 한 쌍의 기관포가 장착된 전투기 10 여 대가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모습을 보고, 그것들을 웨이브를 이용해 격추하고서 그 너머의 길을 따라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에 그의 눈앞에 보이는 모습은 그를 다소 놀라게 하였다.

  금속제 벽으로 감싸인 회랑의 내부. 그 내벽의 곳곳에는 거미줄과 같은 물체가 붙어 있었으며, 공간 내부에서는 박쥐 모양의 생명체들이 기괴한 눈동자를 하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당황하는 표정을 짓던 에리사는 '이것들은.......' 이라고 자그마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면서 그 '생명체' 들을 공격해 격추시키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금속성 물질을 드러내며 사라지는 생명체들을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확실히, 이 병기들은 그 시설에서밖에 나올 수 없어. 시링크스에 그 시설이 있다는 건가."
  그 후, 그는 다관절충의 형상을 한 병기들을 하나씩 격멸하고서 그 뒤에 자리잡고 있는 앞길을 가로막는 은회색을 띠는 세포 덩어리들을 웨이브를 이용해 파괴해 가며 앞길을 열어갔다. 그러는 도중에 천장과 바닥에 자리잡고 있으며 거대한 입이 끝에 달린 식물체 병기들을 제거하면서 말하였다.
  "모간, 도대체 어디까지......."
  그 무렵, 통신이 개시되면서 세레나가 에리사와의 연락을 시도하려 하였다. 그러면서 밝은 목소리로 참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건네고서 늘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누가 보면 외계 생명체에게 점령당한 구역처럼 보이겠네, 이거. 모간, 얘는 레다 시스템을 가지고 이 곳에서 도대체 뭔 짓을 하고 있었던 거야~."
  이에 에리사가 레다 시스템과의 연관성으로서, 짐작되는 것이 있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 후,
  "레다 시스템의 데이터와 기계 제어 능력을 토대로 다량의 생체 병기들을 만들어 놓았겠지. 그러면서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이 건물에 이 병기들을 배치시킨 모양인데."
  라고 말하고서 그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하였다.
  "모간은 이 병기들이 그란 젤레바의 전투기들을 막아내지 못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 같아. 그러하지 않은 이상, 강력하지 않은 병기들이 이렇게 널려 있을 리가 없어."
  그리고 이전에 비해 진지해진 목소리로 무언가 숨겨진 의도가 있으며, 그 의도는 레다 시스템의 근방에 이르면 금방 밝혀질 듯 싶기도 하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생체 세포들과 각종 동물의 형상을 한 병기들이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코사이토스 등에게 위협을 가하였지만, 큰 위협이 되지 않은 채, 하나씩 코사이토스에 의해 격파되어 사라져 갔다. 그 무렵, 티에라가 세레나에게 자신의 예감을 드러내는 말을 건네었다.
  "결코 좋다고 말할 수 없는, 그런 예감이 들고 있네요."
  "저도. 확실하게 그런 느낌이 들 것 같아요. 앞에 위치한 빛을 발하는 물체들이 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 후, 티에라는 그 물체들이 무엇인지 멀리서 보면서도 알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하는 세레나. 그리고서 그는 잠시 팔짱을 끼고 있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앞에 보이는 것들은 거대한 관들이에요. 관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집이라고 해야 할까, 보금자리라고 해야 할까. 그런 집단들이 저 앞에 나란히 서 있지요."

  "드디어 레다 시스템에 이른 듯한 느낌이 드는구나."
  한편, 에리사는 생체 병기들이 널려 있던 회랑을 거쳐, 또 다른 복도에 이르고, 그에 이어서 좌우의 내벽에 빛을 발하는 물체가 있는 광경을 보게 되면서 말하였다. 그러다가 녹색을 띠는 액체가 채워진 빛을 내는 관으로 잠시 시선을 향하면서 말하였다.
  "내 생각이 옳다면, 이 관은 모간이 이전에 나에게 보였던 그 물건들이다. 이것들을 이 시링크스에 위치한 건물의 지하에 넣어놓을 이라면 분명 모간이다. 순수한 동기라기 보다는 의도적인 행동임이 분명해. 나에게 충격을 받을만한 물건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그 의도일 가능성이 있어."
  그러면서 회랑 너머에 위치한 원형을 이루는 넓은 공간에 이르렀다. 그 이후, 그는 중앙에 위치한, 파랗게 빛을 발하는 구체와 그 아래에 위치한 전산 장치로 이루어진 레다 시스템과 그 주변의 내벽을 따라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원기둥형 관과 같이 생긴 물체에 녹색 액체가 채워진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것이, 레다 시스템이로구나. 처음 보는 것인데."
  우선, 에리사는 환하게 빛을 발하면서 어둠을 밝히는 물체의 바로 앞에 코사이토스가 이르도록 한 이후에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그리고서 뒤따라 세레나의 플레게손이 들어온 이후에 통신을 시도하는 세레나에게 푸른 구체가 레다 시스템의 본체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러하다고 답을 하는 세레나. 그리고서 레다 시스템은 유체상의 기억 장치로서, 하단의 컴퓨터는 그것을 제어하는 장치에 불과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시스템 내에는 본래 데이터 기억을 위해 대량의 에너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그 에너지를 다양한 목적에 활용하고, 그 중에는 기지의 최후 방어도 포함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누군가가 먼저 공격을 해오면,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시스템 자체가 총 공세를 행할 거야."
  "그러하겠지?" 그 말에 에리사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고서 당장에는 건드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에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사물들에 대한 조사를 행할 테니, 잠시 레다 시스템 주변에서 상황이 전개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언급을 행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레다 시스템 주변에 자신의 기체가 머무르도록 하는 세레나.
  그 이후, 에리사는 레다 시스템의 왼편에 코사이토스를 착륙시킨 후에 다시 그 기체에서 내렸다. 코사이토스 근처 내벽에는 수많은 관들이 놓여져 있었는데, 그 관들에는 하나씩 사람이 갇혀 있었으며, 한결같이 아무 옷도 입지 않은 채, 녹색 액체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관들을 향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가가는 에리사. 그러다가 관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 중,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자세히 보려 하는 순간, 그의 두 눈이 갑자기 놀라는 감정을 드러내면서 커지기 시작하였다. 마치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듯이, 그는 경악에 찬 눈동자로 자신의 눈앞에 위치한 관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이 사람은 그 꽃집의 이웃집에 살던 그 여자 분, 그리고 그 옆의 사람은 마을에 있던 학교의 선생으로 있던 사람, 그리고......!"
  경악에 찬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가던 에리사는 다급히 걸음을 옮기면서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여성들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그 좌우의 젊은 남녀들을 하나씩 바라보려 하였다. 그들은 한결같이 아린다 성계에 머무르고 있었을 때, 거주하던 마을의 사람들. 정체불명의 병기들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생각되었던 사람들이 관 안에 들어있었다.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믿어왔던 사실에 에리사는 경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레다 시스템 주변을 한 바퀴 돌다가 코사이토스의 곁으로 돌아오는 에리사. 그러면서 관 안에 있는 사람들 전원이 마을에 살던 사람임을 확인하면서 경악의 표정은 서서히 분노의 표정으로 변해 갔다. 그 이후, 그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면서 말하였다.
  '행여 살아있다면, 마을로 돌려보내고 싶었는데...... 모간.......'
  그러는 동안 세레나는 그러한 에리사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그러면서도 아주 어둡지 않은 목소리를 내면서 그 상황에 대한 말을 하였다.
  "에리사의 이성을 잃게 하는 것이 모르간의 의도. 하지만 에리사도 무작정 이성을 잃고 폭주하지는 않아, 그러하니 안심할 수는 있어."
  그 이후, 레다 시스템의 바로 앞에 이르고서, 에리사는 자신이 처음 보았던 여성이 갇힌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여성의 두 부풀어오른 가슴과 목 사이로 시선을 향하고 있으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그레타는 이런 희생자들 중 한 명이었겠구나. 그래서 누군가에 의해 금속성 생체 세포가 활성화되어 아이젠프로이라인의 모습으로 변화하였을 테고."
  그리고서 다시 여성의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는 에리사. 그러다가 한 때는 함께 살았던 이들의 모습을 한 번씩 바라보다가, 다시 여성이 갇힌 관으로 돌아오면서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로 관 안에 갇힌 이들에 대한 혼잣말을 이어가려 하였다.
  "얼핏보면 어떻게든 구원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일 것은 틀림없어. 그리고 실제로도 저런 상태에 있다면 어떻게든 구원해서 되살릴 가능성이 있어 보일지도 몰라. 실제로는 그 행동 자체가 무의미하거나 오히려 위험할 가능성이 더욱 크기는 하겠지만........"
  그 이후, 그는 광검을 오른손으로 들어 파랗게 빛나는 칼날이 자신의 눈앞에 드러나도록 하면서 자신의 바로 앞에 위치한 여성이 갇힌 관을 깨어내려 하였다. 그 때, 한 소녀의 목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서 행동을 멈추고 다시 레다 시스템으로 시선을 향하였다. 우선 들려온 것은 그를 향한 인사말.
  "환영하겠어요, 수많은 세월이 지난 이래로 오랜만입니다, 에리사 아 사리살 경."
  "모간."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에리사는 목소리를 내는 이를 알아보는 듯이 바로 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불렀다. 비교적 낮은 목소리였지만, 분노를 은연히 드러내는 목소리. 그 목소리로 응답을 하는 에리사에게 모간이라 칭해진 이는 목소리만을 드러내며 인사말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었다.
  "레다 시스템을 정지시키기 위해 이렇게까지 몸소 찾아오신 일에 대해서는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셨는지, 그 얼굴 모습이 꽤 불안정해 보이시네요. 제가 진정시켜 드리도록 해 드리지요, 이런 모습대로 계시다 보면, 폐가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필요 없다." 그 말에 바로 답을 하는 에리사. 그 후, 그는 자신이 묻는 말에만 대답을 하라고 그에게 말을 건넨 후에 그에게 곧바로 물음을 건네었다.
  "이것을 나에게 보여주는 의도는 무엇인가? 꼭 아린다 성계 전쟁의 희생자들을 보여주어야 하는 건가?"
  "그래야만 당신께서 주목을 하실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모간. 그리고서 보통의 경우라면 그것들을 가만히 두지는 않겠지만, 그와의 인연이 있는 사람이 그 안에 있다면, 에리사의 움직임을 멈추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웃음을 지으며 말을 건네었다.
  "원하신다면, 몇 개를 깨뜨려 드리지요. 무엇을 깨뜨려 볼까요? 당신께서 가장 소중히 여기던 사람? 아아, 당신께서 바라보시고 계신 하나를 어떻게 해 볼까......."
  "그럴 필요는 없다." 이에 차가운 목소리로 답을 하는 에리사. 이에 그 외침에 아무 상관하지 않는다는 듯이 모간이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리고서 원하는 이상, 그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레다 시스템의 빛을 발하는 구 바로 위에 떠 있으는 행동으로써 모습을 드러내는 모간.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색 눈.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흑백 조의 옷차림을 한 모간은 에리사의 바로 앞에 나타나자마자 스커트의 양끝을 두 손으로 들어올리며 공손히 인사를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그러한 그에게 곧바로 물었다.
  "이런 행동을 보이는 목적이 무엇인지는 예상하고 있어. 인류 말살의 차원 하에서 인간을 죽이되, 그냥 죽게 하면 아까운 만큼, 생물 병기로서 최대한 이용한 후에 버리겠다는 그런 의도가 숨어있을 거야. 그리고 그 생물 병기를 이용해 인간을 위협하는 것이 부르는 효과를 노린다는 추측을 할 수 있겠지. 그런데, 모간. 그 행동이 무슨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지?"
  그러자 그는 성계의 인간들을 이용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대답으로써 그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서 자신이 인간이 어찌됐든 상관하지 않음은 그 자신이 잘 알지 않고 있겠느냐는 말을 건네고서, 혹시 잘 이해를 하지 않으려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우선 배경부터 설명을 하겠음을 밝힌 후에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제국에서도 그러하지만, 문명인이 된 자들은 과오를 저지를 운명을 가지고 태어나, 수많은 과오들을 저지르며 이 우주를 자기 입맛대로 범하고는 하였지요. 최초에는 이미르(Ymir) 라는 이름의 행성을 자기 멋대로 휘두르다가 핵전쟁을 일으켜 수명이 다하게 하고, 수호신과 함께 우주로 나아간 마지막 후예들은 오딘(Odin) 에 정착 후에 선조들의 과오를 깨닫지 못한 채,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내몰아 마침내 오딘과 그 주변 행성들까지 파멸시켜갔지요. 자기 자신들조차 파멸해 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채로."
  그리고서 이미르의 마지막 폭풍이 있은지 수 천 년이 지나왔지만, 이미르의 인류는 올바른 길을 걸어야 할 필요성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말을 하고서 그래서 오딘에 이르렀을 때에도 각자의 인류가 당장에 이로운 것들만 취하려 한 탓에 자기 자신이 파멸의 길을 걸어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채, 파멸의 길로 걸어갔고, 그제서야 제국의 신민들은 후회를 하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모간.
  "이미르의 파멸 후, 이어진 '기나긴 여행' 속에서 이미르의 후예는 선조의 교훈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 간단하기 이를 데 없는 진리를......."
  그 후, 모간은 잠시 말이 없다가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레오 성계의 인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문명인이라는 존재가 원래 그러할지도 모르지요. 인류에게는 각자 근원이 되는 행성이 있을 것이고, 각자가 그 행성의 후예임을 자처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근본조차 소중히 지키지 못하는 존재가 우주로 나아갔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비참한 결과를 그들은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서 그는, 문명인들은 몇몇 사람들 -권위 있는 자들과 부유한 자들, 힘있는 자들- 의 의지와 이익을 위해 다수의 사람들과 자연, 그리고 행성의 생존 자체와 평화까지 짓밟았다고 말하고서, 그러면서 순수한 의도를 소중히 하는 움직임도 자의적인 해석을 가하여, 더럽히는 일도 서슴지 않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그런 이들이 우주로 나아갔을 때의 결과가 무엇인지는 에리사도 잘 알지 않겠느냐고 말하였다.
  "외계 인종의 말살, 유사 인류에 대한 차별 대우, 행성들의 파괴, 행성 차원의 학살 등이 있겠지. 이 레오 성계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어왔고."
  이에 모간은 미소를 띠며 "잘 아시는군요." 라는 말을 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 일은 이미르의 후예와 같은 문명인이 존속하는 동안 영원히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마침내 끝없이 이어져 가는 행성들의 파멸은 전 은하계 생명체에 대한 진혼곡의 날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 일을 소수의 뜻 있는 인류가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유감스럽게도,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대다수의 인류는 힘과 이익 그리고 권위를, 지켜져야 할 것의 파멸을 감수하면서도 따르기 때문이지요.
  애초에 지성을 가진 자들이라면, 그에 걸맞는 의식과 욕망 억제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들은 동물의 수준을 뛰어넘는 지성으로 지성에 걸맞는 문명을 일으켰음에도 욕망의 억제 능력을 발휘할 생각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철없는 아이에게 무기를 주는 것이 그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리고서 그야말로 그런 존재들은 우주의 병마와 같은 존재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분기를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었다.
  "네가 그러한 일을 할 것임은 이미 예상하고 있어. 무엇보다도 너란 존재는 문명인에 의해 상처를 입고, 고통을 받은 사람 중 하나였으니까, 그런 말을 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야."
  그리고서 차분한 목소리를 이어가며 이야기를 계속 행하였다.
  "네가 보이는 행동은 그 원한의 분풀이로서 인간을 죽이되, 그냥 죽게 하면 아까운 만큼, 생물 병기로서 최대한 이용한 후에 버리겠다는 그런 의도가 숨어있을 거야. 그리고 그 생물 병기를 이용해 인간이 인간을 죽게 하는 모습을 즐겁게 바라보려 할 듯 싶기도 해."
  그 후, 그는 다소 차가워진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분별 없는 살의는 악의에 해당되고, 그 악의에 의한 파멸은 죄악일 수밖에 없어. 우주에서는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조차 죄악에 해당되는데, 어찌 행성을 넘어 넓은 성계 구역의 전 인류를 몰살시키는 것이 죄악이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는 병마를 몰아낼 수 없습니다. 그런 나약한 생각이 정의가 악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때로는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크든, 작든, 희생이 필요합니다. 병균이 죽는다고 몸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면 신체는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당장의 고통으로 인해 병의 치료를 미루면 결국 신체는 죽음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그런 병의 치료를 미루는 행위에 해당됩니다."
  그리고서 밝아진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주에는 수많은 차원과 그것에 속하는 성계와 대륙과 국가가 있습니다. 이들에 속한 사람들을 따지면 많은 이들이 있겠지요. 그들 중에는 인간이 아닌 자들은 인간인 자들보다 더 많을 것입니다. 인간이 아닌 우주의 만민을 위해 우주에 해를 가하는 일부 인간을 멸하는 것이 그렇게도 어리석은 일입니까."
  그 이후, 에리사는 차가움을 드러내는 표정을 계속 지으면서 물었다.
  "그렇다면, 그 곳의 인류를 대체할 지성적 존재로 누구를 언급하고 싶나? 지성적 존재가 멸망해야 한다면서, 지성적 존재가 그런 말을 하면 흉악한 의도가 있다는 생각을 누구라도 하지 않겠나?"
  그러자 모간은 있다고 답하고서 각 성계에서부터 인간이 아닌 지성적 존재를 데려오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서, 모습이야 어찌하였든, 인류보다 어리석은 존재는 아닐 것이라는 언급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거기까지라고 말하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하였다.
  "언제나 느껴온 바이지만, 두 언니들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무른 생각으로만 가득한 분이시로군요. 더 이상 이야기를 들어 기분을 상하게 할 필요는 저도 느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만 물러가지요. 이후에는 이 곳에 남은 이들이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그 이후, 그는 마지막으로 병기들의 운용에 대한 실험은 아직 미완성 단계이지만, 에리사를 위해 특별히 보여준 것임을 밝히고서 앞으로 더 많은 병기들의 모습을 볼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자신은 물러가겠음을 밝히고서 공간 이동 기술을 활용해 그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렇게 그가 사라짐과 동시에 에리사가 처음 발견한 관과 그 주변의 4 개 관이 깨어지면서 그 안에 들어있던 사람들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에리사는 그 중 가운데에 있던 여인을 일으켜 세웠다가 목과 가슴 사이의 피부가 갈라지면서 붉은 구슬이 드러난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는 에리사.
  '드디어 시작한 건가, 모간!'
  그러는 동안 세레나는 자신의 플레게손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그 상황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시작했구나, 모간. 그래도 에리사가 일련의 사태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