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에게 상황 종료 보고를 하고, 다시 레다 시스템이 위치하고 있던 곳으로 내려온 후, 에리사는 코사이토스를 착륙시키고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바닥을 적시는 배양액과 깨어진 관 조각, 그리고 유해 조각이 널린 공간이 된 그 구역을 잠시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레다 시스템의 제어 컴퓨터가 위치하고 있던 곳 동쪽에 이르렀다가 우연히 갈색 머리카락이 남은 한 두개골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두개골을 발견하자마자 그는 낯설지 않은 것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이 "설마?" 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두 손으로 주웠다. 그리고 그 모습을 자세히 보다가, 두 손을 떨면서 말하였다.
  "이 분은......."
  그 이후, 조용히 유해의 파편들이 놓여진 곳에 그 두개골을 올려놓은 다음에 유례가 없는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곁을 떠났던 모간의 목소리를 떠올렸다.

  정의를 바로잡기 위해, 크든, 작든, 희생이 필요합니다. 병균이 죽는다고 몸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조금 있으면 신체는 건강해질 수 있으니까요. 당장의 고통으로 인해 병의 치료를 미루면 결국 신체는 죽음에 이르게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그런 병의 치료를 미루는 행위에 해당됩니다.

  그리고서 말하였다.
  "그런 너는, 이 우주라는 몸에 들어오는 칼날이나 총탄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은 생각해 본 적은 없나, 모간?"
  그 때, 리젤이 그러한 그의 뒤에서 다가오면서 그를 불렀다. 그리고 그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곧바로 그에게 자신을 도망가게 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에리사가 눈을 감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에게 대답을 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분명히, 이전에 말해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어? 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아?"
  "그렇긴 하지." 그 물음에 에리사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그랜델이라는 이름의 괴 생명체가 병기가 파괴되면서 위험하지 않은 먹이감이 된 너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지. 그리고......"
  그 이후, 그는 다시 깨어진 관들로 시선을 향하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나는 발할라에 남은 35 인의 자매 중 누구도 죽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 자신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것은 타인에게는 깊은 상처가 되어. 친자매는 아니지만, 자매와 같은 사이가 되었다면, 그 중 한 사람이라도 죽게 되었을 때 생길 수 있는 슬픔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그러면서 목숨을 버리겠다고 생각했을 때, 후회를 한 적이 없느냐고 리젤에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이에 아무 말도 못하는 리젤. 그러다가 그에게 되물었다.
  "그렇다면, 모간과 그 뜻을 따르는 이들을 대할 때에도 너는 해치려 하지 않을 거야?"
  "가능하다면." 그 물음에 에리사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원망스러운 행동을 하더라도, 그들은 자매이고,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며,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자고 약속까지 했던 사이인 만큼, 결코 해칠 수 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바로잡을 수 있다면, 그를 다그칠 수는 있다는 언급을 하기도 하였다.
  "다른 이유는 없어. 피를 나누지는 않았어도, 그들이 나쁜 짓을 하더라도 자매는 자매야. 그런 그들을 비정하게 내치는 행위는 대놓고 악행을 행하는 것 이상으로 큰 죄악이야."
  "스쿨드......" 이에 리젤은 에리사의 코드 네임을 부르기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에리사는 그러한 그에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잠시 갈라질 수는 있어도 결국에는 하나가 되어야 할 존재들이야. 신념의 대결이 장기간 이어질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잠시 지나간 이야기가 될 따름이겠지. 다른 이들의 곁을 떠나간 이들도, 발할라에 남은 이들도 서로가 서로의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을 거야. 아직까지는 숨기고 있더라도, 깊이 숨기지는 못해, 틀림없이."
  그러자 리젤이 다시 그에게 물었다.
  "테레시아 역시 그러하다고 생각해?"
  "물론." 그 물음에 에리사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그 마음이 어디까지 비정해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하고서 그와 오랫동안 함께 있으면서 확신이 가능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다시 언급을 하자면, 자신은 모간 등을 결코 증오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 후, 그는 조용히 두개골로 시선을 향한 채,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서 있으려 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눈을 날카롭게 뜨면서, 이 사건은 모간의 소행이었겠지만, 이 사건이 소재인 숙주들은 그와 함께 움직이는 다른 존재에서부터 모간이 제공을 받았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그들이 마을에 살다가, 죽임을 당하게 된 아린다 성계의 사람들을 모간이 이용하게 하였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이겠지?"
  "응." 이전의 언급에 대해 리젤이 건넨 물음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사실상 사람들을 그런 지경에 이르도록 하게 한 이들은 바로 그들일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들의 만행에 대해서는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며,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말은 거기까지라는 언급을 하고서, 테레시아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돌아가라고 말하고서, 다시 대결을 행하려 한다면, 얼마든지 대결을 받아주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알았어, 그 믿음이 이루어질 수 있는 날이 오는지, 한 번 기다려 보도록 할게."
  그 말에 리젤은 알겠다고 답하고서 곧바로 발걸음을 옮겨 원형 공간 너머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발걸음을 멈추면서 에리사를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그에게 한 가지 물음을 더 건네려 하였다.
  "그렇게 원한을 풀고, 사명을 이룬 후에는 자신의 곁에 아무도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있어?"
  "응." 그 물음에 에리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였다. 그리고서 하지만 자신의 곁에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그 후, 리젤은 살아남은 아린다 성계의 다른 두 사람이 그들이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이에 리젤은 희미하게나마 미소를 지으면서 다시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리고 그들이 반드시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서 다시 발걸음을 옮겨 정말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그 이후, 에리사는 다시 코사이토스에 탑승해 원형 공간을 벗어나 평온을 되찾은 아뎃사의 거리로 돌아오고서, 다른 두 기체와 함께 아뎃사를 떠나는 동안 잠시 세레나와의 대화를 이어갔다.
  "대화는 다 듣고 있었어, 참 신념이 깊은 아이야, 너도."
  "듣고 있었구나. ...... 그래, 그 신념이 있기에 다른 이들을 그저 악마로 바라보지 않을 수 있었지."
  "그런데 말야, 마을 사람들이 저렇게 잡혀가 생체 병기의 배양 소재로 활용된 일에 대해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 거야? 아니 원망하고 있지만 참는 거야?"
  "모간의 그 행동에 대해서는 원망하고 있어. 하지만 증오는 하지 않아."
  "그래?" 대화를 행하는 도중에 세레나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언젠가는 모간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할 날이 오게 될 것임을 자신은 믿고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서 그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의 말을 건네었다.
  "모간의 무분별한 증오는 원망에서 온 것이기 때문이야, 자신의 꿈과 이상 그리고 죽음 이후의 운명까지 빼앗아 간 인간에 대한....... 그러한 증오는 후회를 불러오게 마련이지, 모간 역시 마찬가지일 거야. 그 증오만 아니면, 순수한 아이인데, 분명......."
  "그러하기는 해." 그 말에 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한 후에 이제는 그란 젤레바 대에 체류를 할 생각이 있다고 말하고서, 간만에나마 에리사 등과 마주치다보니 이제는 모간과 파울리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싶지 않게 되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래?" 이에 에리사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 이유를 밝혔다.
  "에리사나 유스티니아 언니 등이 모르간이나 파울리나 수준으로 모질거나 냉정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만큼 정이 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금방 이끌리게 돼."
  그리고서 세레나는 이제 모든 엑셀리세 주변의 레다 시스템이 정지된 만큼, 주어진 일은 다 끝났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후에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자, 에리사는 그 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은하 행성 연합 의회가 연합군에 소속되지 않은 부대의 참가 여부에 대한 심의를 하고 있지만, 공식적인 참가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한 후에 아르겐티로스라는 네퓌라의 의원이 버티고 있는 한,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증거를 마련하지 않았어?" 이에 세레나가 그렇게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으나, 에리사는 그 증거가 받아들여질지 여부는 확고히 장담할 수 없다는 언급으로써 낙천적인 답을 피하였다. 그러자 세레나는 "그러한가?" 라고 말하고서 곧바로 밝은 목소리를 내면서 자금 수급 축하한다고 말하고서 얼마나 벌게 되었냐고 물었다. 이에 에리사는 계산해 봐야 안다면서 대답을 거절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그란 젤레바로 돌아오면서 저스틴에게 임무 종료 및 복귀를 알렸고, 이에 저스틴은 밝은 목소리로 잘 해 주었다고 말한 다음에 아미는 계속 옆에 있으면서 에리사의 모습을 자신과 함께 지켜보고 있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말에 "그렇구나." 라고 간단히 한 마디 말을 하는 것으로써 화답한 후, 그는 저스틴에게 아미에게 감정적 변화 같은 것이 있었느냐고 물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저스틴은 그런 것은 없었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 온화한 미소를 띠면서 아미와 대면하게 해 주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아미의 모습이 그의 바로 앞에 나타나도록 하였다.
  "에리사 언니, 방금 전에 무서운 것을 보면서 왜 슬퍼했는데?"
  아미는 에리사의 바로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그에게 그렇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이 잘 알던 사람이 죽은 모습이었기에 그랬다고 답을 하고서, 자신은 아린다 성계에 이르기 전에 여러 사람들을 만났었다고 말한 후에 그 중 한 명으로서, 나쁜 사람들에 의해 희생되어 지하 시설에 매장되어 있었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밝게 웃으며 대단한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후, 에리사는 티에라에게 도와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서 타지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신경을 써 주니, 그저 기쁠 따름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티에라는 격식을 갖추어 감사의 표현을 할 필요는 없다는 언급을 하고서 사람들이 괴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워했으며, 자신도 그들에 대해 많은 동정을 했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에리사가 놀라면서 그런 현상으로 인해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적이 있었느냐고 묻자, 자신이 직접 그러하지는 않았으나, 그런 사례를 알고 있다고 답하고서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에리사의 근거지로 간 이후에 이야기를 해 주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에리사는 밝은 목소리를 내며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본함도 상황 수습을 위해 나서고 있으니 곧 귀환할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세레나와 티에라의 전투기들을 이끌고 그란 젤레바로 복귀, 그 이후, 저스틴이 포로로 잡은 시아라를 함선의 한 곳에 가두어 놓은 다음에 루시아와 저스틴이 잔해 수거에 나서, 히페리온 인근 해역의 물품과 아뎃사의 물품들을 수거하였다. 소요 기간은 2 일. 그 이후, 이들은 수거한 100 여 톤의 고물들을 세이렌의 철공소에 판매하고서 곧바로 라이트 성계로 나아간 다음에 폭주가 일어난 모든 레다 시스템의 정지를 알렸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에리사에게 모간의 행동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이후, 그가 은하 행성 연합을 점거할 경우에 그의 행보가 어떠할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 대해 묻는 저스틴.
  "은하 행성 연합에 거주하는 인간의 일부 혹은 전체를 그런 생체 병기화 하겠지?"
  그리고 "응." 이라고 에리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자 저스틴이 다시 그에게 물어, 그 생체 병기가 자신과 동족이라는 생각을 하며 모간이 괴로워 한 적은 없었을지에 대해 묻자, 에리사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로 인한 죄책감과 괴로움은 얼마든지 마다할 수 있는 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런 행보를 거듭 보이면서 서서히 그 일에 대한 죄책감 등이 자신의 목표에 대한 생각에 잠식되어 그의 마음을 자극하지 못하게 된 상태에 이르게 되었을 거야."
 . 라는 말을 그에게 건네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있을 안정된 시기에 하게될 여러가지 일에 대한 구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 뒷 일을 수습한 후, 안정을 되찾게 된 그란 젤레바 대에게 곧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 구상은 없던 것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아쿠에리아에서 열린 연합 의회에서 정규 군에 소속되지 않은 부대의 참전 결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으로서, 저스틴과 에리사가 예상한 대로, 네퓌라 측의 대표 아르겐티로스(Argentiros) 가 거부권 선언, 그로 인해 결의안 자체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그런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에리사는 곧바로 그 아르겐티로스가 실은 네퓌라 내 반란 세력과 결부되어 있어서 그런 제안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아쿠에리아 측에게 전언을 보내고, 그 증거품을 자신이 갖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아쿠에리아 측은 알았다고 답을 한 이후에 증거품의 제출을 요구하였다.
  "모두의 예상대로, 상황은 그렇게 꼬이는 것이로군."
  그 모습을 보며 세레나가 그렇게 말을 하기는 하였으나, 일단은 증거품인 만큼, 제출 결과를 믿어보기로 하자고 말하고서, 결과를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저스틴의 방에 일행이 모였을 때, 세레나가 에리사에게 무슨 내용을 가진 글이었냐고 묻자, 침대 근처에 앉아있던 에리사가 바로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알리는 발언을 하였다.
  "AS THE LOYALTY FOR THE FREE NEPURAN BY ARGENTIROS."
  "'자유 네퓌라를 위한 충성심으로서.' - 이것이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에 가담했다는 증거가 돼.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이 자주 내세우는 문구이기에."
  이에 세레나는 "그건 맞아." 라고 말을 하고, 그것이 은하 행성 연합이라는 '제국' 에 속박되지 않는 '네퓌라의 정신' 을 드러낸다고 반 연합 세력이 말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아르겐티로스가 반 연합 세력과 결부되어 있다면, 그런 발언도 분명 하였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그 문구를 말하는 기판에 대한 나름 반박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아르겐티로스가 반역을 저지른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는 할까, 그런 문구가 꼭 그가 만들었다고 장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그 이후, 그는 결과가 나와 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고서, 우선은 기다려 보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이후, 세레나는 셀리나에게 그 동안 싸움과 잔해 수거에만 집중하면서 다들 피곤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후에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즐거운 놀이라도 해 보자고 말하였다. 이에 셀리나도 미소를 지으면서 "찬성." 이라고 답한 다음에 각자 쉬면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하라고 저스틴에게 말하였다. 이에 바로 알았다고 답하고서, 하루 정도, 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Deep Purple-
  시간이 지나고, 일행이 흩어졌을 때, 에리사는 루시아와 아미가 침대에 머무르는 동안 티에라가 하얀 셔츠와 보라색을 띠는 맥시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서 방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그의 모습을 잠시 감탄을 하면서 바라보고 있다가, 그가 조용히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을 때,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아름다운 분이시네요, 저스틴 언니도 그런 사람이라고 말을 많이 하셨는데, 정말일 줄이야."
  이에 티에라는 활짝 웃으면서 "그러한가요?" 라고 묻고, 루시아가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을 하자, 과찬에 대해서는 그저 감사드릴 따름이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아미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예나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쁘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미소를 지으며 아미는 예나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라는 말을 건네면서, 에리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하는 에리사. 그 때, 티에라가 그런 에리사에게 물었다.
  "좋은 여동생 같은 그런 분이시네요." 그러자 에리사는 그러하다고 아미에 대해 간단히 답을 하였다. 그 이후, 에리사는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 지금까지 이어가던 이야기는 일단 뒤로 미루기로 하자고 말하고서, 차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런 그에게 물었다.
  "바르릴라 씨께서는 구 은하 연방이나 은하 행성 연합과는 큰 인연이 없으신 분으로 알아요, 그러하신데도 저의 일에 나서주시고, 또 도와주시게 된 계기에 대해 그란 젤레바에 이르면 알리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물음에 티에라는 차분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랬었지요." 라고 말하고서, 이제 상황이 진정되었으니,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우선, 생체 병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는 것으로써 에리사, 루시아와의 조금은 긴 대화를 이어가려 하였다.
  "제가 살고 있던 성계의 전란 중 하나의 원인이었던 인공지능 시스템이 운용하던 병기들 중 흥미로운 것을 발견한 적이 있었어요. 그 성계의 언어로 '딥 퍼플(Deep Purple)' 이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었지요. 거대한 날개를 가진 천사의 모습을 가진 병기로서, 그 인공지능 시스템이 '신' 이라 할 때, 그 '신의 사자' 에 해당되는 존재가 바로 딥 퍼플. 그 기원으로 추정되는 존재 중에 온 제국에 의해 제작되었으나, 온 제국에 의해 실용화되지 않았던 '세라프 퍼플(Seraph Purple)' 이라는 것이 있어요."
  그 이후, 그는 세라프 퍼플이라는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세라프 퍼플은 온 제국에서 카우 스(Cha Os) 의 사자로서 운용하던 병기였으나, 병기로서의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 대신, 소녀의 모습을 보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은하 연방의 수많은 인사들을 파멸시키는 역할을 행하고는 하였다. 그러다가 온 제국이 멸망한 이후, 봉인되어 있다가, 온 만트라라는 세력에 의해 발견되어 그 세력이 활용한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본래 그것은 자체 변이 능력을 가진 금속으로 이루어진 기계 골격을 갖춘 기계 병기였다는 사실이 후일 밝혀지기도 하였다.
  티에라는 그 사실을 통해 온 제국이 인간의 모습에서 다른 병기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온 제국의 인간 변이 능력을 가진 병기는 세라프 퍼플 외에는 없었다는 사실을 통해 그 추측이 거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세라프 퍼플에 이용된 기술은 본래 온 제국의 기술이 아니고, 다른 성계에서 유래된 기술일 수도 있다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국 몇 가지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레오 성계가 위치한 곳과 정반대에 하나의 성계가 있었고, 그 성계에도 문명이 발전하고 있었다. 그 성계의 인류는 수 천 년 전에 그들의 기원이라 칭하는 다른 성계에 거주하고 있다가, 그 성계의 문명이 지속된 파멸적인 전쟁으로 인해 지속될 수 없게 되고, 또 행성의 자정 작용이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자, 종언을 앞둔 인류는 그들의 어린 후손들을 그들이 보유하고 있던 '기계 수호신' 들과 함께 먼 우주로 보냈고, 기계 수호신들이 기나긴 우주의 방황 끝에 발견한 것이 그 성계로서, 기계 수호신과 함께 우주로 나아간 인류의 후예는 그 성계에 정착을 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인류는 수 천 년 간, 문명을 발전시키며 살아오면서 주변 일대의 성계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성과를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수많은 행성을 아우르는 연방 정부가 부패하면서 한 젊은 인사가 그것을 개혁하겠다는 미명 하에 제국을 건립하면서 상황은 변해 갔다. 민주적 정치는 파멸하였으며, 그 자리를 인종, 신체 조건, 성별에 따라 인간을 차별하는 전제정치제도가 차지하고 말았다.
  그와 더불어 인류는 전 우주를 정벌하겠다는 황제의 야심에 의해 호전적인 신앙을 강요받았으며, 그로 인해 비참하게 희생되면서도 영광스러운 죽음이라 찬양을 받는 이들이 늘어갔다. 그와 더불어 제국은 다른 성계의 군과 민에게 압도적인 힘을 보이면서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생체 병기의 개발에 착수하였으며, 그와 함께 본래는 인간의 모습이나, 전투 시에는 인간의 모습에서 변화, 병기의 모습을 보이는 여러 종류의 개체를 개발해내는데 성공하였다.
  세라프 퍼플은 온 제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그 원리는 오딘이라는 이름을 가진 제국이 만들어낸 생체 및 생체 기계 병기와 유사하였다. 온 제국이 오딘 제국의 옛 기술을 응용하면서 만들어낸 것으로서, 한 번의 시도였기에 그 기술의 응용은 한 번에 그쳤던 것이었다.
  그 기술을 발전시키면서까지 폭압적 정치를 행하던 오딘 제국은 결국 오랫동안 탄압을 받던 로키 성계의 민중 반란에 의해 멸망하는 결과를 불러왔다. 그러나 그 잔당으로서, 오랫동안 인간으로부터 도구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던 발키르야들이 이동식 요새 궁전인 발할라를 탈취하여 우주를 전전하다가, 인간이 없는 세계를 건립하기 위해 레오 성계를 침략하면서 생체 병기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행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티에라는 세라프 퍼플과 같은 존재가 두 번 다시는 나타나면 안 된다는 생각 하에 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에리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하였군요." 라는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그에게 그런 존재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발할라 세력과 맞서려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티에라는 "그러하지요." 라고 화답하고서 발할라 세력이 더 이상 악행을 행하지 않을 때까지 자신은 에리사 등과 협력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때, 루시아가 뭔가 생각을 하고 있더니 그에게 물었다.
  "바르릴라(Wahrlila) 라면, '진 보라색' 이 아니던가요? 딥 퍼플과 무슨 관련이라도 있는 것은......."
  이에 티에라는 우연일 따름이라고 루시아가 드러내려 하였던 가능성을 일축하였다.

-Story-
  그 이후, 루시아는 화제를 바꾸어 에리사에게 아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우선 그는 에리사에게 아미를 진짜 여동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응, 여동생이라고 할 것이 친족이라면 없었기에, 그리고 아린다에 거주한 이후로는 다시 발할라의 사람들을 만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그러하였지."
  그리고 행복이 영속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기는 했었다고 말한 후에 그 행복이 겨우 2 ~ 3 년 정도에 지나지 않으리라는 예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언급도 하면서 안타까움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고개를 천장으로 올리면서 말하였다.
  "그 당시 나와 함께 하고 있던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되어 있을는지......."
  이에 루시아는 너무 우려만 하지 말라고 그에게 말하고서, 아미에게 에리사가 싸움을 끝낸 후에는 에리사와 함께 어디로 가고 싶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미는 작은 목소리로 그의 물음에 답하였다.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밝고 따뜻한 곳에 있고 싶어요."
  이에 에리사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그래." 라고 말한 후에 굳이 고향이 아니더라도, 그런 곳을 찾을 수 있으면 그 곳을 찾아가도록 하자꾸나,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아미는 예나는 언제 돌아오느냐고 묻자, 에리사는 곧 돌아올 것이라고 아미에게 위로의 말을 하였으나, 그것은 위로가 되지 않아, 아미는 더욱 슬퍼하며 물었다.
  "잠깐이 50 년이 될 수도 있는 거야?"
  "그건 아니야, 확신할 수 있어." 이에 에리사는 당황하면서 그렇게 답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이제 임무도 끝났는제 약속도 지켜주어야 하겠네, 라고 말하였으나, 에리사는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말하고서 곧 그에게 자신이 혼자 들어가기만 해도 어떻게든 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미에게 다른 이들은 떠나더라도 자신만은 예나의 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 코사이토스를 그란 젤레바 밖으로 보낼 거야?"
  "할 수 있다면." 이에 에리사는 확답을 하였고, 그 답을 듣고서 루시아는 알았다고 말한 후에 저스틴에게 다음 코사이토스의 정비는 확실히 해 두라고 부탁을 해야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그는 그래도 간만에 만난 친구 사이인데, 또 헤어지면 아쉽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하지만, 해야할 일은 해야 해. 나에게는 본래의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해야 할 의무가 있어. 옛 친구의 만남이 그것의 방해가 되어서는 안 돼."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는 에리사. 그리고서 마음의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으니 그런 일로 자신이 걱정할 일은 없을 것이니 그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Interrogation-
  한편, 저스틴은 클레어, 셀리나, 세레나와 함께 침대에 앉은 시아라에게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주로, 모간과의 연계성에 대한 물음이었으나, 케이크 등으로 유인을 하더라도 시아라 자신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모간과의 연계성이 있기는 하지만, 모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결론 이외에 더 이상 낼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이제 발할라로 돌아가도 되나요, 셀리나 씨?"
  "안 돼, 그건." 이에 차가운 목소리로 답하는 셀리나. 그리고서 돌아가서 모간에게 무슨 말을 할 거냐고 물은 후에 모간을 만나는 일은 다음에 해도 좋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저스틴은 온화한 목소리를 내면서 안심해도 좋다는 말을 하며 그에게 그 이유를 밝혔다.
  "사람들이 많아지기는 했지만, 먹을 것을 제 때 줄 수는 있으니까. 나 혼자로는 모자라도, 루시아가 협력해 주면 될 거야. 아, 세레나가 있으니까, 세레나가 협력해 주면 되겠다."
  그 때, 세레나가 시아라에게 말하였다.
  "그래도 계속 반항하는 모습 보이면, 너를 위한 특별 요리를 에리사가 하도록 할 테니까 그리 알아."
  이에 시아라는 공포 비슷한 감정을 느끼면서 알았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얌전히 있을 테니 죽일 것 같은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였다.

-Resolution-
  그 이후, 저스틴은 방에 전등을 꺼 놓고 있는 채, 창가를 향해 서 있는 모습을 보이는 에리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가 두 손으로 순백색을 띠며 빛을 발하는 거대한 낫을 손에 들고 있음을 확인한 후에 조용히 그를 불러 그와 잠시 대화를 이어갔다.
  "그 낫, 오랜만에 보네."
  "응, 지금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아니야."
  그러자 저스틴은 에리사가 낫을 꺼내드는 일은 좀처럼 없다고 말하고서 무언가 깊이 결심하지 않는 한, 그 낫은 보이지 않았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물었다.
  "그 관 속의 사람들을 보면서 결심을 굳게 한 모양이네."
  "응." 그 물음에 에리사는 곧바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이제 아린다 성계에 있어야 할 이의 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 이상, 자신이 앞장서서 진공하여 우선 엑셀리세 혹은 네퓌라의 반 은하 연합 세력이 점거한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을 자신의 마지막 남은 소중한 이를 구해내겠다고 말하였다. 이에 그 사람이 누구인지 이야기를 자주 들어 알고 있던 저스틴은 곧바로 그에게,
  "예나라는, 사람이겠지?" 라고 물었다. 그러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자신이 싸움을 이어가는 이유 중 하나인 존재이며, 적어도 그를 구해낼 수 있다면, 엑셀리세가 아닌 다른 곳에라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한 이후에 그를 구해낸 이후에는 자신이 더 이상의 싸움을 행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건네었다. 이에 저스틴이 예나가 복수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러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하였다. 그 후, 저스틴은 계속 에리사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그에게 다른 주제로 물음을 건네었다.
  "모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악마라 칭할 아이는 아닐 거야."
  그 물음에 에리사는 곧바로 그렇게 대답을 하고서 모간은 그저 정신적으로 비뚤어진 아이일 뿐, 악에 물들어 타락한 아이는 아닐 것임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발할라에 있는 모든 이들은 결코 악한 이들이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들에 대해 자신들과 같이 '상처입은 까마귀' 무리일 따름이라고 말한 후에 날개짓 할 때마다 흘러내리는 피로 인해 고통과 괴로움을 느끼면서 파괴를 향한 몸부림을 치고 있을 것이며, 그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면 그들도 본래의 길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악의 존재는 따로 존재하며, 아린다 성계의 멸망 역시 표면적으로는 망령 군단과 그들을 다루던 발할라 세력에 의한 일이었겠지만, 그 일을 사주하여 발할라 세력을 움직이게 한 이들이라면 바로 그들일 것이며, 그들이 발할라를 움직여 그 세력이 레오 성계를 멸망시킬 기회를 잡게 만들었으리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이번에 일어난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을 말하는 것이겠지?"
  라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리사는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모간과 테레시아 등은 그들이 자신을 이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음험한 인간상에 대해 인간이 배제된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이상을 위해 역이용을 하겠다고 마음을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지. 그들의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는 모습에 오히려 자신들이 오랫동안 노리고 있던 기회를 잡아 목표를 달성할 계기로 삼았다고 할까."
  그 이후, 에리사는 학살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사건 속에 있었을 때에는 배후에 그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후일에 알게 되었음을 밝히고서 오랫동안 그들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고 있었지만, 언제까지 모른 척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곧바로 그들을 처단할 수 있다면, 다른 이들을 해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는 말을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뜻대로 하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이전 때처럼 두 어깨를 두 손으로 안고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그렇다고, 너무 과격해지거나 하지는 않도록 해. 그로 인해 이성을 잃으면 오히려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없게 되기도 하니까, 알고 있지?"
  "응," 그 물음에 에리사는 괴로워하는 일 없이 차분하게 목소리를 내어 화답하였다. 그리고 저스틴이 방을 떠날 때까지 창가 근처에 서 있으면서 별들로 시선을 향하며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렇게 떠오른 모습은 잠시 에리사의 두 눈앞을 스쳐 지나가다가, 빠르게 사라져 갔다. 그 모습을 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더 이상 환상이 떠오르지 않게 되자 굳은 다짐을 드러내며 혼잣말을 하는 에리사.
  '이번에는, 너희들에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겠어, 반드시 너희들이 행한 바대로 그 고통이 어떠하였는지를 몸소 체험하게 해 줄 거야.'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