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Arcade-
  한편, 네퓌라의 도시 구역에 위치한 수도 '아도니폴리스(Adonipolis)' 서부에 자리잡은 신전에 위치한 동쪽 회랑의 길을 한 무리의 사람들이 걷고 있었다. 한 사람은 허리 아래까지 내려가는 긴 감색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이로서, 소매가 없는 푸른 셔츠와 양쪽에 슬릿이 위치한 길고 푸른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다리를 하얀 스타킹으로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녀였다. 그는 오른손에 길다란 창을 들고, 오른손에는 하늘색으로 빛나는 구슬을 들고 있으면서 조용히 길을 걷고 있었다.
  그 뒤로는 초록색 머리카락과 초록빛 눈동자를 가진 이가 팔목 근처에 이를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폭이 넓은 소매와 발목 근처까지 내려오는 치맛단을 가진 하얀 원피스에 초록색을 띠며 오른쪽 부분이 늘어진 띠를 두른 형태의 옷차림을 한 다소 앳된 소녀가 뒤를 따르고 있었다. 머리에는 고리를 쓰고 있었으며 머리 오른쪽에는 초록색을 띠는 이파리 형태의 장식이, 앞쪽에는 초록색 보석이 달려 있는 것이었다. 손에는 자루가 길고 양날이 날카로운 도끼를 쥐고 있었다.
  그 소녀의 뒤에는 푸른색을 띠며 앞서는 소녀와 거의 비슷한 길이를 가진 푸른 머리카락, 푸른 눈동자를 가진 어린 소녀가 소매가 길고 폭이 넓은 하얀 블라우스와 감색을 띠는 조끼, 무릎까지 내려가며 폭이 넓은 플레어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발을 감색 신으로 감싸고 있는 이였다. 허리에는 새하얀 띠가 둘러져 있었는데, 왼쪽 허리 부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앞쪽에 하얀 수정이 박혀 있고, 뒤쪽에 하얀 수정으로 만들어진 장식이 달려 있는 고리를 쓰고 오른손에 검의 자루 부근의 검신 부분에 거대한 검은 눈동자가 박힌 검을 들고 있으면서 길을 걸어가는 소녀. 그 소녀는 차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소녀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그 구슬은 무엇이지요? 처음 보는 것인데."
  뒤를 따르는 어린 소녀가 앞서는 이의 구슬로 시선을 향하면서 물음을 건네자, 소녀는 당장에는 몰라도 되는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것에 대해서는 후일 밝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도끼를 든 소녀가 그의 곁에 이르면서 그의 이름을 부르며 물음을 건네었다.
  "테레시아, 아직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나?"
  "그러하지. 이 구슬도 그 소망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그 물음에 테레시아라 칭해진 소녀는 차분한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를 '에리카' 라 칭하면서 이해하지 못하겠느냐고 물은 후에 그 구슬이 에리사가 행하지 못하는 역할을 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에리카가 물었다.
  "두 사람의 죽음과 함께 역할을 잊은 에리사에게 자신의 역할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그 구슬이 맡도록 하겠구나."
  이에 그렇다고 답하는 테레시아. 그리고서 가능하다면, 그 구슬이 가지는 과거와 현재의 능력을 토대로 에리사에게 권유를 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에리카는 테레시아가 가진 과거와 현재, 그리고 에리사가 가진 미래의 능력으로 세계의 운명을 좌우하며 옛 세계를 되찾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테레시아는 곧바로 그렇다고 답을 하였다. 이에 에리카는 조용히 혼잣말로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었다.
  '그 생각을 에리사가 받아들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할 리가.......'
  그 때, 테레시아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고 묻자, 에리카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답하고서 크게 신경 쓰지 말아줄 것을 그에게 당부하기도 하였다. 그 무렵, 이들은 회랑의 건너편에서 한 사람이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들의 눈에 확연히 드러나는 길다란 자루에 달린 거대한 도끼날과 그 도끼를 손에 든 작은 체구의 소녀를 보면서 이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보았다.
  체격도 작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신체 연령도 어린 소녀로서, 연청색을 띠는 긴 소매를 가진 상의와 하얀색을 띠며 그 단이 무릎과 발목 사이 한 가운데에 이르는 하얀 치마와 신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소녀. 머리에는 왼쪽 머리 부분에 날개 모양 장식이 달려 있고, 머리 앞쪽에 하얀 보석으로 만들어진 네모난 장식이 달린 고리를 쓰고 있고, 목에는 푸른 보석으로 장식된 펜던트를 걸고 있는 이로서, 오른손에, 테두리는 은청색을 띠고, 다른 부분은 청색을 띠는 거대한 날이, 긴 자루에 달린 도끼를 들고 있었다.
  어린 소녀와 같은 모습이었으나, 그 소녀를 대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큰 언니를 대하는 듯한 그런 면모를 보이고 있었다. 그 후, 소녀는 테레시아와 에리카에게 시선을 향하더니, 발걸음을 멈추고서 동생들을 대하는 듯이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그들에게 물었다.
  "요새에 위치한 운명의 제단으로 가고 있습니다. 구슬을 옮겨놓기 위함입니다."
  그 물음에 테레시아가 정중한 목소리로 바로 답을 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그렇구나." 라고 답을 하고서 치즈로 만든 떡은 요즘에는 안 내놓느냐고 물었다. 이에 테레시아는 온화한 표정을 지으면서 아직까지 그 일은 무리라고 화답한 후에 중요한 일을 마치고 나면, 요구하신 바대로 식사 대접을 하겠음을 밝혔다.
  "알았다." 그 말에 소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한 후에 자신은 네퓌라의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오겠다고 말하고서 요즘 들어 아도니폴리스의 중심가가 시끄러워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는 언급을 하고서 발걸음을 옮기었다. 그 후, 세 사람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테레시아가 앞장서면서 회랑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소녀의 이름은 '아리아나 타나시아라 폰 메츠너(Ariana Tanasiara von Mezner)'. 발할라의 35 자매 중 5 번째에 해당된 이로서 코드 네임은 '스쾨굴(Skoegul)'. 12 번째인 테레시아와 14 번째인 에리카에 비해 현저히 서열이 높은 데다가, 서열 제 1, 3 인자는 전투에 관여를 하지 않고, 2, 4 인자는 발할라를 떠난 관계로 명분적으로 발할라의 전투 세력을 이끄는 가장 높은 존재였다.
  그는 테레시아가 발할라를 이끄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그에게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테레시아의 사상이 옳은 것만은 아님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으나, 과거부터 발할라에 충성을 바친 이로서, 그 본분을 다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면서 비뚤어진 사고를 가진 모르간과 무슨 사고를 하는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파울리나에 대해서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고 있었다.
  테레시아는 그러한 그의 심정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도 실제로는 모르간, 파울리나의 생각이 때로는 전략적 입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절대적으로 동조하고 있지는 않았으며, 기회가 되면 모르간을 내칠 생각이었기에 모르간에 대한 아리아나의 이야기도 듣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면서 에리카에게 모르간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며 일을 진행하는지 알 수 없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단순히, 테레시아에게 잘 보이기 위함은 아닐 거야."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고서 에리카는 테레시아에게 그에게는 그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바가 있으며,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의 진심을 다해 그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유형의 인물이라고 보아도 괜찮으리라는 말을 건네면서 그 목표가 과거의 기억에 의한 마음의 상처로 왜곡된 것이 문제일 따름이라는 부연을 덧붙이기도 하였다.
  그 이후, 이들이 회랑을 벗어나 그 너머의 문에 이를 무렵, 모르간과 그 수행원으로서 활약하는 쌍둥이 자매, 이즈마와 키야스 자매가 각자의 평상복 차림을 하고서 이들을 예를 다해 맞이하였다. 이에 손을 올리는 것으로써 화답하고서 이들이 다시 고개를 들자, 앞서고 있는 모르간에게 물음을 건네는 테레시아.
  "정신적 상태는 어떠한가."
  그 물음에 이미 많이 양호해진지 오래라는 말을 건네고서 그에 대해 물어보는 일은 이제 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에 테레시아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러할 때가 되기는 했다고 말하고서 그래도 행여 정신적으로 망가질 일이 생길 우려가 있다보니,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모르간은 미소를 지으면서 약간 밝아진 목소리로 그에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후, 모르간은 테레시아를 비웃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쪽도 상담이 필요하지 않으신지요."
  "상담? 무슨 상담?" 이에 테레시아가 의아해 하면서 물음을 건네자 모르간은 지체 없이 답을 하였다.
  "이제는 적이 될 수밖에 없는 옛 친구에 대한 집착입니다. 아니, 옛 연인에 대한 집착이라고 말씀해 드릴까요. 그 자가 비록 당신의 옛 벗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적이 되고, 사상이 갈린 이상, 서로 칼을 맞대고 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당신의 이상을 위해서는......."
  "너의 이상이 아니라?" 이에 테레시아가 말을 자르고서 그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모르간이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틈을 타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발언을 하였다.
  "그렇게 치자면, 본래 한 나라였다가 이데올로기로 인해 갈라진 두 나라는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 죽고 죽여야만 하는 것이로군,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분리되도록 하던가. 그렇지 않나?"
  그러자 모르간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고서 국가와 개인의 차이는 분명하다고 말하고서 한 국가를 이끄는 군주와 한 사람을 대하는 개인의 도덕적 관점은 달라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자 테레시아는 분개를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듣기 싫다!" 라고 말한 후에 곧바로 그에게 말하였다.
  "레오 성계와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그런 행동을 보일 수 있다면, 한 두 번 정도는 용인할 수 있다. 지금껏 행한 인간 납치 및 생체 병기 양산으로 내가 도움을 받았다고 말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 하지만 명심해라, 그 행동이 언제까지 용인되지 않을 수 없음을. 만일, 지금 이상으로 네가 폭주를 거듭한다면, 나도 더 이상 너를 어찌할 수 없을 것이며, 그 대처법은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내버려둔 후에 시그르드리파, 게이라회드 등에게 목숨을 맡기게 하는 일입니까?"
  이에 모르간이 그렇게 묻자, 테레시아는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답하고서 에리카,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어린 소녀를 부르면서 이들을 따라 문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기만 하다가 우주를 위해 진정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 같다는 말을 건네면서 회랑을 따라 걷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키야스가 그런 모르간에게 물었다.
  "모르간이 테레시아 님의 2 인자가 되면, 파울리나가 싫어하려나."
  "그러할지도 모르지요, 그 아이는 2 인자라는 존재 자체에 무슨 반감이라도 가지고 있는 모양이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의 독보적인 재능만큼은 싫지가 않아요."
  그 물음에 모르간이 바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흐리스트(Hrist) 님께서는 나의 생각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시고 계세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보면 알겠지요, 저의 생각이 결과적으로는 옳았음을. 동물적인 본능에 의해 지배되는 인간이 불러오는 폐해가 어느 정도이고, 그 존재가 사라진 후의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알게 된다면, 흐리스트 님의 마음도 돌아서게 되실 거예요."
  "하지만 스쾨굴 님이나 스케기욜드(Skeggjold) 님께서 버티고 계신다면, 곤란할지도 모르는데......"
  "지금은 고려할 이야기가 아니에요, 상황을 보아서 어떻게든 정리를 해 보도록 하지요. 특히, 스케기요르드는 2 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욀룬도 적극 검토를 하게 될 거예요. 물론, 어설프게 나서면 시그르드리파나 스쿨드의 힘을 보태주는 역할이나 하게 되니, 위험하므로 욀룬이 그래서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그 물음에 모르간이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써 답을 하자 이번에는 이즈마가 그에게 물었다.
  "흐룬드(Hrund) 님 같은 경우를 말하는 거야?"
  "그러하지요, 당시에는 승전에 대한 의지가 어설펐고, 그래서 흐룬드 님의 경우에는 반발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셨지요, 스루드(Thrud) 님과 더불어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되었지만, 지금은 돌이킬 수 없게 된 상태에요. 그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할 필요가 있어요."
  그 물음에 모르간은 차분한 목소리로 화답을 하고서 곧바로, 앞으로 진행할 일에 차질은 없으니 안심이라고 말한 후에 현재는 장차 침공을 행할 아쿠에리아의 군사들을 제압하는 일에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언급을 행하면서 발걸음을 계속 옮기었다.
  그 때, 그를 향한 통신이 전해졌다. 시아라에게서 전해지는 통신. 그 통신이 전해지자마다 바로 응하는 모르간. 그리고서 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시아라는 임마누엘레가 격침되고, 자신은 그란 젤레바에 포로로 잡혀 있음을 밝혔다. 이에 모르간은 크게 동요하는 기색 없이, "그러하였구나." 라고 화답하고서 작전 구역 외에서는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이 그런 결과를 불러오지 않았겠느냐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시아라에게 에리사를 향한 심리 전술 효과는 거의 없었음을 밝히고서 기대 수준 이상으로 그란 젤레바 대가 전술적 책략을 정면으로 견디어내는 능력이 강하였으며, 그들의 능력을 자신도 과소 평가를 하고 있었던 모양이라고 말하였다. 그 말 이후, 시아라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모르간은 바로 그에게 화답을 해 주었다.
  "이렇게 되었으니 어찌할 도리는 없다, 마음대로 하되,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만큼은 하지 말아라. 그러면 적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을 거다."
  이에 시아라는 "알았어요." 라고 화답한 다음에 상황보고는 더 이상 어려우니 끝내겠음을 밝히고서 통신을 종료. 그 이후에 키야스가 '소근' 으로부터 온 통신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모르간은 그렇다고 화답한 다음에 그란 젤레바의 포로로 잡힌 모양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에 그는 이미 지나간 일이니 어찌할 수 없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이즈마가 물었다.
  "정보가 누출되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러할 일은 없다. 그 아이는 정보 전달을 제대로 할 그런 아이는 아니야."
  그 물음에 모르간은 물음에 대한 우려 사항에 대해서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는 대답을 그렇게 하였다. 그 이후, 이즈마는 알았다고 답을 한 이후에 문득 한 가지 더 궁금한 사항이 생겼음을 알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물음을 건네었다.
  "파울리나의 계획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 그 마스터플란인지 뭔지 그거."
  "그거요?" 이에 모르간은 알고 있다는 듯이 화답하고서 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분명히 알 수 있는 바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서도 들은 바로는 레오 성계와 라이트 성계가 더 이상 싸움을 선택하지 않도록 그 수단과 이상을 무력화하는 방안이 그 의도에 포함된다는 이야기가 있었음을 언급하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투쟁을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류가 그 뜻에 의해 정말 싸움을 하지 않게 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거예요."

-Randgrith & Rathgrith-
  네퓌라의 도시 중 하나인 네오 라케다이몬(Neo Rakedaemon) 중앙 광장. 그 곳에는 아잘레아 자매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으면서 책을 들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우선, 그 중 언니인 슈피겔이 슈텔레에게 책에 대한 물음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니까, 전투를 위해 살아가기를 강요받은 민족이 정말로 있었다는 거야!?
  "응, 그야말로 전투가 생활의 일부인 그런 민족이지. 레다라는 행성에 있던 라케다이몬의 거주민들이 그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어. 사실 그 지역에는 2 개 국가가 양립하고 있다가, 그 중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멸망시키면서 라케다이몬이 건립된 거야, 정확히는 멸망이 아니라 보호국으로 삼은 것이지만. 그러면서 수많은 노예들을 거느리게 되고, 그 노예들을 다루기 위해 시민들이 전원 전사로 양성되어야 했기에 시민들이 전투를 위해 살아가는 민족으로 개조되도록 어느 왕이 지시를 내렸다고 해."
  "어떻게 전투를 위해 살아가게 되었다는데? 우리와 비슷해?"
  "어떤 의미에서는 그러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그렇지 않아. 그 나라의 사람들은 어렸을 때부터 전사로서의 훈련을 받아야했고, 20 세가 될 때까지 오로지 무조건 달리거나 채찍으로 맞기까지 하면서 전사로서 수련을 받았다고 해. 그러면서 때로는 노예들을 암살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훈련까지 행했다고 해."
  "때로는 암살 임무를 맡아야 할 수도 있고, 때로는 몰래 물건을 훔칠 필요도 있기 때문이었겠지?"
  "응, 그리고 식사도 공동 회관에서만 하고, 결혼도 국가에서 정해준 여자하고만 할 수 있는 등, 시민들의 생활 일면이 국가의 통제를 받아야만 했대. 그러면서 강인한 중장 보병을 양성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전략과 전술의 결여로 수많은 희생을 불러오는 승리를 더 많이 가져왔다고 해."
  "앞으로만 달려드는 짐승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러하겠지? 그런데, 그 이야기가 우리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거야? 생각해 보니, 큰 관련성은 없어 보이는데."
  "우리들이 살았던 곳처럼 평화로운 삶보다 전투적인 삶을 중요시하고, 전사로서의 명예를 삶보다 중요시한 나라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을 따름이야. 물론, 그 나라에서는 전사들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그런 것은 없지만."
  그리고 진지해진 목소리로 테레시아가 새로운 세상은 그러한 세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자신의 소망이라고 말하고서, 언젠가 테레시아에게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이 실현될 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슈피겔에게 물었다.
  "그런데, 언니, 내 뜻을 테레시아 님께서 과연 들어주실까."
  "모르간과 파울리나가 그 눈과 귀를 막지만 않는다면야. 그 곁에는 에리카라는 분도 계시고, 아리아나 님의 영향도 없지는 않아서 모르간의 폭주를 저지할 수는 있겠지. 문제는 파울리나의 2 인자 위험론이야, 그것으로 에리카를 밀어내 버리면, 모르간의 폭주를 방관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일 수도 있어. 그는 2 인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자기 일을 행하려 하기 때문에 파울리나도 손놓고 바라보고만 있겠지."
  "그 때는 어떻게 하지?"
  "힘을 들여서라도, 모르간을 저지해야지, 오딘에서와 같은 비극이 레오에서도 일어나지 않도록 하려면 말야. 우리도 그런 비극을 반복하고, 사람들이 죽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싸우지는 않는 것이잖아?"
  그렇게 대화를 마칠 무렵, 슈피겔은 둘만으로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고서, 무언가 의지할 바가 있어야 하는데, 그 의지할 바를 찾기가 어렵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슈텔레가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하나 있지 않겠느냐고 물은 후에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언급을 바로 행하였다.
  "그란 젤레바 대가 있을 거야."
  "그란 젤레바 대라면, 설마!? 그 부대로 들어가자고!?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어, 하지만 유스티니아 님께서는 한 번 적이면 계속 적이라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생각이 굳은 사람이 아니야. 그러하니, 우리가 한편이 되겠다고 말하면, 바로 받아주시겠지."
  "그러......하려나." 그 말에 슈피겔은 묘하게 동의를 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한 번 고려해 보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에 슈텔레가 슈피겔에게 물었다.
  "언니는 아직도 내가 지켜줘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해?"
  "전혀." 이에 슈피겔은 미소를 지으면서 답하고서, 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발언을 하였다.
  "이제는 너도 너 스스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지략의 파괴자' 라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네가, 때로는 네가 나보다 더 무서운 존재라는 이야기도 들려오니까, 굳이 내가 너를 이끌어 갈 필요는 없지 않겠어?"

-Mourn for Freedom-
  그 이후, 에리카는 리에타(Rieta) 라는 이름을 가진 소녀를 데리고 아리아나와 함께 네퓌라의 수도, 아도니폴리스의 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그 거리의 경기장에서는 한참 시위가 행해지고 있었으며, 그 목소리가 경기장 밖의 곳곳으로 퍼지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발걸음을 멈추는 아리아나와 그 일행.
  "반 연합 파들은 은하 연방 이래로 은하 연방의 성계들이 존중해야 할 민주적 절차를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그들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였고, 행성의 안위를 위해서는 선공만이 해결책이라는 호전적 정책을 내세워 레오와 라이트의 행성들을 침략하여 자신들의 제국을 건설하려는 정책을 내세워,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자들이 어떻게 우리들의 자유와 평화를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 때 에리카가 다른 두 사람에게 물었다.
  "반 연합 파들의 유래에 대해서는 알고 계시지요?"
  "그러하지, 파울리나가, 은하 행성 연합에서 축출 당한 후 연합에 원한을 품은 사람인 앨버트(Albert) 를 내세워, 반 연합 세력을 형성하도록 하였지. 그 후, 그가 중심이 된 반 연합 파들을 충동질하여, 정권을 장악하도록 하고서, 그들이 레오, 라이트 성계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한 후에 서로 분쟁을 일으켜 발할라 세력이 피 흘리지 않고 우위를 점하도록 한다는 전략적 근거가 있어."
  그 물음에 아리아나가 그렇게 답을 하고서 이를 두고 어느 성계에서는 '적으로서 적을 제압한다' 라고 칭한다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물론 네퓌라가 은하 연합 세력과 대결을 행하면, 은하 연합 세력의 승리로 결말지어 지겠지만, 은하 연합 세력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주요 전력에 해당되는 부대가 경우에 따라 괴멸될 수도 있기에 발할라의 레오와 라이트 성계 점령도 어렵지 않은 일이 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는가,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란 젤레바라는 존재가 변수가 될 텐데, 이상하게 파울리나는 그 존재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혹시, 유스티니아나 클라레 등이 새로운 국가를 이끌어 나갈 존재로서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그러자 아리아나는 그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한 후에 그러면서도 그는 일단은 네퓌라와 은하 행성 연합의 충돌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과정이므로, 그 과정을 이루기 위해 악영향을 전해 줄 그란 젤레바 대를 배제시키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 방법으로써, 이들이 법적인 힘으로 네퓌라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이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우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론 파울리나의 전략적 견해가 얼마나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인지는 굳이 보지 않더라도 분명히 알 수 있지 않겠나." 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네퓌라 성계의 중앙 군단이 경기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에 숱한 총격전이 이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때, 여린 목소리를 내면서 리에타가 다른 두 사람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에 대해 묻자 아리아나는 잘 들으라고 말한 후에 그에게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마, 그 경기장에 모여 있던 여러 군중들은 이 곳에서 몰살당하게 될 거다. 정상적인 제도 하에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이 네퓌라의 제도는 결코 정상적이지 못해, 민중들이 반발하면 밟아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네퓌라에는 만연하고 있어, 그 이후에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은 군대를 이끌어 사람들을 위협하는 정책을 보이겠지. 그런데 우리들은 그에 대해 뭐라 말할 자격이 없어, 우리들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 움직임에 가세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야."
  이에 리에타가 놀라면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되느냐고 물었다.
  "가장 좋은 수단은 테레시아와 모르간에게 저항하는 것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 오랫동안 발할라에 머무르며 정이라도 든 탓일까."
  그리고서 앞으로 있을 죄에 대한 보상을 할 일에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에 대하여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속죄를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죽음을 맞이한 후에도 영혼의 저주가 다가오는 일이 없게 될 테니 말이다."
  그 후, 아리아나는 다른 두 사람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전사자들의 궁전이란 존재하지 않아, 전투를 어떻게 수행했는지는 상관없어, 악행을 행한 자들은 어둠의 세상에 가고, 선행을 행한 자는 빛의 세상에 가게 된다. 물론 우리들에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우리들 역시 악행에 대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그 이후, 실제로 그 곳에서는 총격전에 이어 폭탄의 폭발과 방화까지 이어지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시민 2 만 여명이 일방적으로 몰살되고 말았다. 그 이후, 네퓌라에서는 이들을 반역자로 규정하고, 이들을 무인 수송선에 실어 근방의 레오 항성에 던져 화장시켰다.
  그 가족들 역시 체포하였는데, 그 숫자만 하더라도 수십만 명에 이를 정도의 참극이었다. 체포된 자들은 네퓌라 정부 예하의 특수 경찰대에 의해 고문당하고 처형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이 사건은 은하 행성 연합에 대한 도발이라는 모르간의 의도와 관련되어 있었으며, 은하 행성 연합에 파국적 상황을 불러오려는 파울리나의 의도와도 맞물리고 있었기에, 파울리나 역시 그 상황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고 있었다.

-Operation Donnerkraft-
  그 이후, 네퓌라의 학살에 관한 소식을 네퓌라 측의 정보를 통해 듣게 된 은하 행성 연합 측에서는 그 사태를 가만히 두고보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네퓌라의 구원을 위한 작전에 돌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후, 아쿠에리아의 은하 행성 연합 본부는 네퓌라를 구원한 이후에 그 기세를 이어 엑셀리세를 구원할 준비에 돌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국민의 안위가 우선되어야 할 행성 연합이 선제 공격으로 국민을 함부로 전쟁으로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격렬히 일어나고 있었으며, 지식인들도 네퓌라 측이 만행을 공개한 것은 은하 행성 연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의도에 입각한 일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선제 공격 결정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은하 행성 연합은 연합군을 앞세우며, 네퓌라와 엑셀리세의 민중도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우고, 또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방도는 전투 외에는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공전 반대 의사를 무시,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는 자들을 군법으로 다스리고, 체포된 자들은 함대 일선의 병사로 동원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전시 비상 체제를 구축하면서 아쿠에리아 측은 라이트와 레오의 전 병력을 끌어들여 엑셀리세를 향해 전진할 기세를 갖추고서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에 대한 최후 통첩을 보냈다.
  72 시간 내로 네퓌라에서 정권을 내놓고, 엑셀리세의 봉인을 해체하지 않으면 전쟁을 선포하겠다는 문구. 그 통첩문을 네퓌라 군 사령부에서 받은 테레시아에게 파울리나는 기회가 왔다고 답하고서 네퓌라 측 반 연합 세력에게 선전포고로 답하도록 할 것을 부탁하였다. 이에 알았다고 답하는 테레시아. 그리고 발할라를 사실상 종주 세력을 삼고 있는 네퓌라 반 연합 세력 측에 명령을 내려, 선전 포고를 행할 것을 요청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틱스 인근 상공에 함을 머무르게 하고 있는 그란 젤레바 대 역시 네퓌라 정부에 의한 학살이 진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있었다. 그 이후, 루시아가 격분한 이후에 함교에 모인 이들 중 함교의 의자에 앉은 저스틴에게 그에 대해 목소리를 내었다.
  "에리사가 살던 곳의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는 그 작자들이 이번에는 그런 짓까지 벌여!? 도대체 저승에 갔을 때, 판관 앞에서 어떤 모양새로 서 있고 싶어서 그러하는 거야!?"
  "진정해, 루시." 이에 클레어가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리고 그는 군부 개입은 없었으며, 순수하게 반 은하 행성 연합 정부와 그 예하의 경찰대들이 저지른 소행이라고 그 사실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는 팔짱을 끼며 함교 너머의 창으로 시선을 향하는 에리사에게 물었다.
  "에리사 언니, 이제 복수를 위한 명분이 하나 생긴 것이네, 그렇지 않아?"
  하지만 에리사는 그 물음에도 팔짱을 끼는 모습을 계속 보일 뿐, 다른 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그 일에 대한 불길함을 느끼고 있었으나, 그것을 말로 직접 표현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 때, 라이트 성계 수호 사령관인 '로버트 크레이그 그레이빌(Robert Craig Grayville)' 이 그란 젤레바 대를 향한 화상 통신을 개시, 은하 행성 연합이 네퓌라를 향한 선전 포고를 행하였음을 알렸다. 그 후, 그 통신을 통해 그레이빌 사령관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저스틴은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다른 한편으로 그 사실에 대한 우려의 뜻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 사실을 알린 이후, 그레이빌 사령관은 그러한 저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표정이 불안해 보인다는 언급을 하고서 곧 그에게 그 사실에 대해 불길함을 느끼고 있느냐고 물었다.
  "불길함을 느낄 수밖에 없지 않아요?"
  그 물음에 그렇게 답을 하고서 저스틴은 곧바로 그레이빌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전쟁은 승리하기 위해 하는 것이지, 만인의 파멸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에요, 네퓌라 반 연합 세력은 분명 그것을 알고 있고, 자신들이 전쟁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정권을 반 연합 세력이 잡은 와중이라 그들이 기반도 열악한 이상, 그들은 가급적이면 은하 행성 연합과의 전투를 당장에 행하려 하지 않겠지요. 그들만의 생각이라면 그들은 그 사실을 외부로 통보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러한가?" 이에 그레이빌이 그렇다고 답을 하자 저스틴은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사실은 은하 행성 연합 측이 격렬한 반응을 보이기에 좋은 일이고, 그들의 군사적 행동을 야기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또 역으로 이성을 잃은 연합군이 공세를 행하다가 자멸을 행하도록 하는 수단이 되기도 해요. 문제는 이번 사태가 연합군의 자멸로 이어질 함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흐음......."
  "물론 전제 조건이 있어요.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 그 배후에 해당되는 세력이 대 군단의 공세에 대응하고, 또 그들에게 역공을 펼쳐 괴멸시킬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는 것이지만......."
  "그렇다면, 그들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았다면 승리는 가능하지 않겠나?"
  "그러할 리가. 엑셀리세 봉인 사건에서부터 벌써 3 년이 지났어요. 3 년이라면 천 일에 해당되는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작전을 위해서는 하루가 1 년이 되는 듯이 분주히 움직이는 그들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지금 즈음이면 연합군을 끌어들여 박살낼 준비를 하고 때를 기다리고 있어왔겠지요. 그러다가 때가 오게 된 거야."
  이에 저스틴의 우측에 서 있던 셀리나가 저스틴을 대신해 그렇게 답을 하고서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이 행한 쿠데타부터 이미 그들에 의해 움직인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반 연합 세력은 그들의 꼭두각시이자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 대한 부연의 표현을 행하였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독재와 부조리 상을 가진 그들을 몰아내고, 전혀 다른 이미지로서 그들이 본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와 같은 행동이 겉으로 드러났음은 그들이 사전 준비를 행하고서 그들의 계획을 실행 단계로 옮겼다고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그 계획에 의해 연합군이 괴멸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상황이 그들의 뜻대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들의 뜻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면, 그들은 괴멸합니다."
  그레이빌의 물음에 바로 확언하는 듯이 답을 하는 클레어. 그리고서 레오 성계의 위성 궤도와 함대의 모습을 묘사한 도형 등이 그려진 자료 화면 등을 보이면서 그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아마, 배후 세력은 네퓌라의 반 연합 세력을 앞장세워 레오 성계 내의 스틱스나 리넥스 궤도 부근에서 전투를 치르게 하겠지요. 그것이 첫 번째. 그러다가, 그들은 패배를 가장하고 퇴각을 행하고서 엑셀리세까지 봉인을 풀고 연합군이 엑셀리세를 아무 피해 없이 점거하게 합니다. 그것이 두 번째. 물론 엑셀리세를 탈환한 후에는 연합군은 도시 내부의 수습과 개선식을 위해 전군을 행성 내부로 옮기겠지요."
  그 이후, 클레어는 폐허가 된 엑셀리세와 네퓌라 상공, 그리고 네퓌라 반 연합 세력의 함대가 연합군의 함대를 포위, 맹공을 하는 모습이 자료 화면을 통해 나타나는 동안 설명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물적 자원을 모조리 가져가고, 레다 시스템까지 정지시켜 네퓌라로 이동시킨 후에 아무것도 없는 엑셀리세에 머무르는 연합군의 보급선을 차단, 그들을 고립시키는 것이 세 번째. 마지막으로 퇴각했던 세력과 배후 세력 일체가 총 공격을 단행해 스스로 살 길을 도모하는 연합군을 엑셀리세 상공에서 괴멸시키는 것이 네 번째가 되겠지요. 그 일련의 과정이 모두 성공했을 때, 연합군의 운명이 어찌될지는 누구라도 짐작이 가능할 거예요."
  이에 그는 이 모든 것이 예측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저스틴이 차분한 목소리를 내어 연합군 사령관이 자신의 결정을 고집하는 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그레이빌은 "그러하구나." 라고 차분히 말하면서도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우려의 뜻을 표하는 표정을 짓다가, 그들에게 남은 일은 후회밖에 없는 것은 아닌가라는 말을 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자신도 연합군 사령관의 명령을 받는지라 어찌할 수 없이 그의 지시에 따르는 수밖에 없으며, 4 개 레다 시스템을 파괴하는 일을 성사한 그란 젤레바 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지만, 그것마저 의회의 결정에 의해 합법적으로 행할 수 없게 되어 그 일 역시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는 말을 하였다. 그 때, 저스틴이 왜 불가능한지에 대해 묻고서 그에게 제안을 하였다.
  "비밀 지령으로 그란 젤레바 대가 엑셀리세 궤도와 네퓌라를 직접 공격하게 할 수 있겠어요?"
  "머큐리! 그 일은 불법적인 행동이라네!"
  "하지만, 전쟁은 승리만이 유일한 규칙입니다, 비겁한 수단이라도 최선이고, 그것이 인륜의 한계를 크게 저촉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사용해야 하는 것이 전쟁이지요. 그 이후의 일은 전쟁의 승리를 위한 수단이었다고 말을 잘 해 두면 되는 거예요."
  그 제안에 그레이빌이 경악하면서 거절하자, 저스틴이 곧바로 그를 설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서 역대 전쟁에서 주어진 법을 이행하면서 전투를 이행한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하고서, 중립국을 공격한 사례도 있지 않느냐고 말한 후에 자신은 엑셀리세와 네퓌라를 구원하기 위해 나서는 것이니, 누가 그 일을 원망하겠느냐는 물음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레이빌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알았다고 답을 하고서 곧 자신이 책임을 지고, 그란 젤레바 대가 전투를 이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그 대가로서 하나의 발언을 하였다.
  "물론, 그대들에게 주어질 병력은 없네. 어떤 물적 자원도 지원을 할 수 없어. 오로지, 그대들의 능력으로 모든 상황을 해결해 주도록 하게나. 자네들의 비법적인 행동을 묵인하고, 내가 모든 책임을 지는 대가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게야."
  "납득할 수 있습니다. 원래부터 저희들이 알아서 하려고 했으니까요."
  그 물음에 셀리나가 곧바로 화답하고서 그레이빌에게 곧 전선이 확립되면 출격하겠다는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교신이 종료되자, 저스틴은 곧바로 함교에 모인 다른 이들에게 지시 사항을 내렸다.
  "앞으로 우리는 둘로 나누어서 전력을 들여 방비가 약해진 네퓌라와 엑셀리세 궤도에 강습, 후방 방비 부대에 타격을 가하고 더 나아가 네퓌라에 진입하도록 할 거야. 전력은 엑셀리세는 봉인이 해체되지 않는 이상, 전투기 2 기만 충분할 거야. 나머지 전력은 발할라의 근거지가 있는 네퓌라로 보낼 거야. 그 쪽이라면 배후에 있으면서도 만약에 대한 방비를 충분히 해 놓았을 테니까."
  이에 루시아는 분명 그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네퓌라에서의 제 1 공격 목표는 방송국이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은 그러하다는 답을 한 이후에 자신과 루시아가 나서서 방송국을 점거하여 우선 반 연합 세력의 만행과 그 배후를 시민들이 알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 될 것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그는 그 이후에 네퓌라의 본부를 점거하는 일을 행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서 그 일을 에리사가 맡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본거지에 타격이라......." 그 말을 듣고 차분히 목소리를 내는 에리사에게 저스틴이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 곳은 아린다 성계의 사람들을 그런 지경으로 만들게 했던 네퓌라의 인사들이 있어. 이제 그들을 처단함으로써, 아린다 성계의 사람들에 대한 원수를 갚아야 하지 않겠니."
  그러자 에리사는 "응." 이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서 차분한 목소리로 이번 작전의 명칭은 무엇으로 정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루시아가 한 가지 제안으로서 하나의 합성어를 그들에게 말하였다.
  "돈너크라프트(Donnerkraft). 그러니까, '오페라치온 돈너크라프트(Operation Donnerkraft)'. 그야말로 예상하지 못한 습격이 그들에게는 불시에 내려진 천둥과도 같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이름을 지어 봤어. 어때, 그럴 듯 하지 않아?"
  "선더 포스(Thunder Force) 라는 건가. 뭐, 나쁘지는 않네."
  이에 셀리나가 밝은 목소리로 루시아의 제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고, 이어서 세레나에게 어떠하느냐고 묻자, 자신도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그에게 물었다.
  "저에게 어울리는 작전명은 '비르벨슈트라이크(WirbelStreik)' 겠지만, 그란 젤레바 측이 루시아의 제안에 동의를 한다면야, 저도 따라야지요, 별 수 있겠어요?"
  그러자 셀레나는 활짝 웃으면서 "그러한 거네." 라고 말한 다음에 저스틴에게 차분한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이렇게 해서, 곧 실행할 작전의 명칭은 돈너크라프트가 된 거다~."
  이에 저스틴은 "그렇게 되었구나." 라고 밝으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고서 작전 수행은 다음날 새벽 즈음에 시작할 것이니 미리 자두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자신도 나서야 하니, 자신 역시 자도록 하겠다는 말을 건네고서 클레어에게 작전 수행 시간이 다가오면 깨울 것을 요청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