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퓌라의 인공 호수에 떠 있던 발할라 요새는 어느새 아쿠에리아 부근까지 이동, 십자가 형을 이루는 기지에 그 중심부를 이루는 4 개의 길 마다 하나씩 설치된 대형 탑, 그리고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탑과 그 주변의 거대한 탑들, 그리고 아래쪽의 중앙과 네 꼭지점에 위치한 추진 장치가 자리잡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다. 어두운 외벽의 바탕에 요새를 별빛처럼 밝히는 하얗고 노란 창 너머의 빛들이 어두운 우주의 색과 어울리며 별빛으로 치장된 어둠의 궁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테레시아가 사라진 후, 사실상 관리자가 사라진 발할라 요새는 나타샤에 의해 관리되었다. 그 이후, 그는 점거당한 네퓌라를 피해 요새를 워프시켜, 아쿠에리아의 부근에 위치시켰는데, 이는 모르간의 의도에 의한 일이 아닌, 네퓌라를 탈주하고 마땅히 머무를 것을 찾기 위한 일이었는데, 이것이 모르간의 의도와 맞물린 것이었다.
  그렇게 나타샤에 의해 옮겨진 요새, 그 앞에는 3 개 함대가 머무르고 있으면서 요새를 방비하고 있었으나, 요새는 작동하지 않고 있었다. 작동시킬 필요가 없다는 모르간의 조언에 의한 일이었다. 좌익 함대는 '뒤센도르프' 를 기함으로 삼으며 전력은 함선만 총 80 척. 그리고 우익 함대는 '비스바덴' 을 기함으로 삼으며 함선 전력이 80 척에 이르고 있었다. 모르간이 관리하는 중앙 함대는 '리스트' 를 기함으로 삼으며 전력은 120 척에 이른다.
  이에 13, 14, 15 함대 그리고 아쿠에리아를 수호하기 위해 남은 중앙 함대로 이루어진 은하 행성 연합군의 잔존 함대는 우선 각 함대 당 60 척으로 이루어진 13, 14, 15 함대를 먼저 파견, 이 함대들이 먼저 요새를 수호하는 함대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제 14 함대의 사령관 모데스트의 지휘 하에 13 함대 기함 '플라토니스(Platonis)' 와 14 함대 기함 '에제키엘(Esekiel)' 그리고 15 함대 기함 '아나스타시아(Anastasia)' 에서부터 주포 발사가 행해져 강대한 빔이 발사되고, 이어서 좌, 우익 함대가 이들과의 교전에 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함대는 본격적인 교전에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뉴스에서는 3 개 함대가 발할라의 함대들과 교전을 행하기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테레사와 하얀 블라우스, 그리고 보랏빛을 띠며 치맛단이 긴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는 티에라와 함께 그 모습을 특보를 통해 보면서 이들이 승리하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테레사는 소개할 이가 있다고 말하면서 잠시 방으로 들어갔다가 갈색의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귀여운 여자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 이후, 테레사는 그 여자아이에 대해 이름이 '쥬디스(Judith)' 이며 쥬디(Judy) 라 불러주어도 된다는 말을 한 이후에 14 함대로 간 자의 딸임을 밝히고서 그 남자가 돌아올 때까지 자신이 맡기로 했다고 말하고서 잘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테레사는 그를 이끌면서 나에게 다가와 그 아이가 나에게 인사를 하도록 자상한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그 모습을 보니 이미 테레사가 마치 어머니 같아 보였다.
  그 무렵, 티에라가 홉스와 줄리는 어디에 있느냐고 묻자, 나는 그들이 잠들었음을 밝히고서 다음날 아침이 되면 그 때 인사를 시키자고 말하였다.

  한편, 3 개 함대는 계속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발할라의 함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제 14 함대의 사령관 모데스트가 갑자기 퇴각을 개시, 이어서 13, 15 함대 역시 퇴각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3 개 함대가 밀리는 모습을 보이는 동안 라이트 성계 방위 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는 그레이빌이 이끄는 중앙 함대 소속의 함선 250 척이 '페트로스(Petros)' 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곧바로 그 함선들 중 하나가 모르간의 함대에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3 개 함대와 중앙 함대는 전투에서 패배했음을 선언하고서 이후, 항복 선언을 할 것임을 모르간 측에게 밝혔다. 교전이 행해진지 겨우 3 시간만의 일이었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이 상황에 대한 의심을 하고 있었다. 전력이 보존되고 있는 상황 하에서 겨우 3 시간만에 함대가 항복을 선언하는 경우는 유례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두 가지 가능성을 염두하고 상황을 지켜보려 할 즈음에 그로부터 통신이 전해졌다. 이에 그는 스칼몰드라는 칭호를 가진 소녀에게 시켜, 전문을 읽어보라 하였다.
  "귀관의 전투를 주도하는 지혜에 감탄하였다. 우리는 어떻게든 인류의 수호를 위해 함대를 이끌고 최후의 결전을 각오하였으나, 승산이 없는 전투에 무의미하게 인명을 희생하면 안 된다는 결의가 내려져 전원 패배를 선언, 항복하기로 하였다. 이후, 우리는 귀관의 귀함 리스트에 이르러 항복 문서에 서명을 하도록 할 것이니 기다려 줄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 사령관 로버트 크레이그 그레이빌."

  이후, 모르간은 한참동안 그에 대해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왼편 곁에 있으면서 요제프를 대신해 부관 역할을 맡기고 있던 스칼몰드에게 종이를 건네달라고 말하고서 그가 종이를 건네자 곧바로 그 종이를 찢어버리면서 가당치도 않은 행위를 저질러 무엇을 얻으려 하느냐고 말한 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물론 그들이 직접 들어와 우리에게 항복 문서를 바치고 술잔까지 따라주면 기분이야 좋겠지.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들은 시간을 끌며 나와 리스트의 행동을 묶는 동안 퇴각한 함대들이 우회를 시도, 발할라 요새의 뒤쪽에 기습 타격을 가하거나 요새를 점거하도록 하면서 중앙 함대 역시 공격을 가해 함대와 요새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하지 못하는 처지에 놓이도록 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 의도를 내가 읽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었나, 그들은."
  이에 스칼몰드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모르간은 미소를 띠며 화답하였다.
  "3 개 함대와 중앙 함대가 요새의 뒤쪽을 공격하게 내버려두겠다. 우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요새를 무력화시킨 후에 점거를 행하도록 하겠지. 그것이 정석이기도 하고."
  그리고서 미소를 띠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 거동도 오래가지는 않을 거다. 머지 않아 3 시간 즈음 후에 아공간 진입을 행한 네퓌라의 함대들이 도착하게 되면, 그 이후에 그 함대들이 요새를 향한 방향을 제외한 모든 방향으로 연합군의 함대를 포위하도록 할 생각이다. 12 함대의 총 규모는 함선만 하더라도 1400 척 가량. 430 척 정도에 지나지 않은 함대 전력으로 그들 모두를 상대하기는 무리이겠지."
  그리고서 그는 이전보다 차분해진 목소리로 설명을 이어갔다.
  "우선은 네퓌라의 함대들이 정해진 시간대에 잘 도착할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우리가 4 개 함대를 중앙으로 밀집시켰을 때, 그들이 다가오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자 스칼몰드는 제 시간에 도착한다 하더라도 10 시간 이상은 소요될 것임을 밝히고서 그러는 동안 요새 후방이 계속 버티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모르간은 어찌할 수 없지 않겠는가, 라는 화답을 하고서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최대한 버티는 수밖에 없겠지. 그래서 우선은 가만히 있다가 4 개 함대가 요새 뒤쪽에 이르렀을 경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일단은 함대를 요새 후방으로 옮길 생각이다. 그 함선들이 어떻게든 연합군을 막아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지 않겠나."
  그 이후, 모르간은 잠시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면서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이 모든 일은 너희들을 위한 거야,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너희들에게 인간들이 보상을 하도록 하기 위한 거야. 그 마음, 이해해 줄 수 있는 거지, 그렇지? 얘들아.......'

  한편, 중앙 함대의 그레이빌 사령관을 향해 부관이 리스트의 지휘자, 모르간 폰 페엔이 항복 승인을 거부했음을 밝히고서 그 이후에 그들은 요새의 전면 근처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어떤 공격적 행동도 보이지 않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레이빌 사령관은 우선은 13, 15 함대만이 진격을 개시하고, 14 함대와 중앙 함대는 남아 동향을 살핀 후에 3 개 함대의 공격적 동향이 없을 경우에는 14 함대가 우회를 개시, 13, 15 함대와 합류하도록 하고서 중앙 함대 중 반 정도가 그 14 함대에 합류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모데스트가 그 이유를 묻자,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말하고서 행여 3 개 함대가 아쿠에리아를 점거하려 할 때, 자신의 함대가 그것을 최대한 저지할 생각이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13, 15 함대의 전 함선들이 요새 좌우로 우회한 후에 요새 후방에 이르면서도 3 개 함대가 어떠한 동향도 보이지 않자, 그레이빌이 지시를 내려 중앙 함대의 반 가량이 14 함대를 따르도록 지시를 내렸음을 밝히고서 요새 후방으로 나아갈 것을 명령하였다.

  "정비를 하지 않은 채, 출격을 한다고?"
  한편, 네퓌라를 떠나 엑셀리세 궤도에 위치하고 있던 그란 젤레바의 함교 내에서 클레어가 의자에 앉은 채, 자신을 찾아온 붉은 드레스와 그 안에 입은 푸른 셔츠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한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로서 오른손에 붉은색을 띠는 날을 가진 검을 들고 있는 이인 '루에나' 에게 물었다. 그러자 루에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본래는 함대가 어느 정도 전역에서 활약을 하였을 때에는 다음 전투를 위해 함선들을 정박시킨 후에 정비를 행하고서 다시 출격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그것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요. 네퓌라의 함대가 요새에 이르기까지 15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추측은 거기서 기인하는 바가 있어요."
  "그러니까, 그 정비를 하지 않음으로써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겠다, 라는 의도인가."
  "예, 정비는 그 이후의 일이라 생각하는 듯 싶군요. 일부 함선들에게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겠지만, 그것은 상관하지 않겠다, 라는 거예요."
  "어차피 함선들은 제 1 함대의 기함을 제외하면 무인 함선들이기 때문이겠지?"
  "그러할지도." 대화를 마치면서 클레어가 건넨 물음에 루에나는 그 가능성을 드러내는 답을 하고서 그 전투 영역에서 네퓌라의 함선들이 도달할 시간은 연합군이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짧을 것임을 밝히고서 예상된 도달 시간을 고려한 연합군은 그 기습적인 타격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 말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물었다.
  "클레어 언니라면 어떤 생각을 하셨겠어요?"
  "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기는 했을 거다." 그 물음에 클레어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가능한 것들만 정비하고, 심하게 파손된 소수 함선들은 남겨놓았겠지. 그리고 아직 사용 가능한 남은 함선들을 전부 아쿠에리아 쪽으로 이동시켜 연합군의 허를 찔렀을 거다. 이번에 보인 모르간의 행동은 예리하다고 말하려면 조금 생각이 필요하나, 그래도 연합군이 예상하지 못한 바를 바로 찌를 정도의 날카로움은 보인 거야."
  그 이후, 루에나는 클레어에게 그들을 구원하러 갈 것이냐고 묻자, 클레어는 그러한 그에게 되물으면서 현 상황에 대해 알려 하였다. 그 이후, 루에나로부터 13, 14, 15 함대가 요새 후방에 이르렀으며 중앙 함대의 일부까지 요새 후방에 이르렀음을 밝히자 그러자 클레어는 벌써 그 지경에 이르렀느냐는 말을 한 이후에 그에게 말하였다.
  "이미 늦었다. 우리가 구원하러 오려 해도 결국 네퓌라의 함대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들이 그 지경에 이르러 이미 네퓌라의 선봉 함대와 충돌하고 있다면 이미 모르간은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고 있을 것이고, 그러면 모든 것을 돌파한 후에 도착해도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네퓌라의 함대와 모르간의 함대일 뿐이다. 가 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그리고서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논의를 하는 편이 훨씬 낫겠다는 말을 한 이후에 세레나도 불러와서 같이 논의를 해 보자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리스트의 함교를 잠시 떠나면서 할 일이 있음을 밝힌 후에 스칼몰드에게 함선의 이동을 행한 이후에는 자신의 명령이 있을 때까지 함선들을 대기시키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 이후, 함교를 떠나는 모르간의 모습을 스칼몰드는 불길한 무언가를 보는 듯이 잠시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함교의 창가로 시선을 향하려 하였다.

  상황은 루에나가 클레어에게 보고를 한 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13, 14, 15 함대는 발할라 요새의 후방에 이르고 중앙 함대의 일부까지 그 곳에 이르고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공격적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4 개 함대 역시 어떠한 포격도 행하지 않고 있었다. 함대의 지휘권은 14 함대의 사령관 모데스트에게 맡겨져 있었으며 함대 운동은 그에게 의지되고 있었다.
  "우리가 적을 공격하면 요새도 그에 대한 응사를 할 것입니다. 그런 일이 없도록 조용히 접근한 후에 요새의 중앙 부에 위치한 탑을 공격해 파괴하는 것이 목표가 되겠군요."
  상황을 바라보며 제 13 함대 사령관 '찰스 애쉬튼(Charles Ashton)' 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모데스트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불가능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단순히 전투 능력이 있음을 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요새를 점거하여 상황을 반전시킬 계기도 한 번 마련해 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제 15 함대 사령관인 '마이클 로빈스(Michael Robins)' 는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 보겠음을 밝히고서 자신의 함대가 앞장서도록 하겠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때, 제 14 함대에서부터 보고가 들어와 아공간에서부터 미지의 함대가 출현하기 시작하였음을 알렸다. 그러자 모데스트는 아군 여부를 가능한 빨리 식별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지 장병들을 소집하라고 함내에 명령을 내렸다.

  한편, 밤이 깊어지자 나는 뉴스로부터 은하 행성 연합 13, 14, 15 함대가 발할라 요새의 뒤쪽에 이르렀으며 이어서 요새 점거를 위한 전투에 돌입하게 될 것임을 알리고서 요새에서는 어떤 공격적 동향도 발견되지 않아 기습적 타격을 가하게 되는 연합군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상하게 예감이 좋지 않았다. 뭔가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그 때, 테레사가 그러한 나에게 다가온 이후에 나의 오른편 곁에 앉았다. 그 이후, 나는 그에게 아이를 맡긴 남자가 돌아올 지에 대해 물었는데, 그는 그 남자가 돌아올 것임을 강하게 확신하고 있었다. 이는 불길함을 느꼈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었다. 이에 대해 내가 물음을 건네자 테레사는 온화한 목소리로 그에 대해 말하였다.
  "밝게 생각하고 밝게 마음먹어야 앞으로 일이 잘 될 것임을 기대할 수 있거든,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면 좋은 일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고. 과학적 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운명적인 삶의 흐름이 사람이 생각하는대로 정해지는 것 같아."

  그러나 상황은 티아나가 예견한 대로 불길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발견된 함대는 네퓌라의 함대들로서 그 인식을 하자마자 네퓌라의 함대들은 연합군을 향해 맹공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도착한 이들은 앞서고 있던 7 개 함대로서 연합군 함대에 맹렬한 포격을 가하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잠잠하던 요새 후방에서도 함대를 향한 일제 포 사격 개시, 처음에는 앞장서는 제 15 함대의 기함 '아나스타시아' 을 향한 집중 사격이 개시되어 하나로 모인 빔 포가 거대한 원추상 에너지 빔이 되어 아나스타시아와 그 주변의 함선들을 덮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로빈스에게 함선을 향한 포격이 행해지고 있음을 알리는 보고가 이어지고 이에 로빈스가 함교를 통해 그 상황을 보려 하였으나 이미 에너지 빔은 아나스타시아를 덮치고 있었다. 결국 아나스타시아와 그 주변의 함선들은 에너지에 휩쓸린 끝에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고서 하나의 자그마한 별이 되어 사멸하였다.
  그 이후 계속된 포격으로 인해 15 함대는 그야말로 함대로서 존재할 수 없을 정도의 타격을 입게 되어 잔존 함선들이 13, 14 함대에 편입되게 되었다. 이에 모르간의 함대와 네퓌라의 함대는 일제히 이들을 포위하기 시작, 뒤쪽에는 네퓌라의 1, 2, 3 함대가 좌측에는 4, 5 함대가 그리고 우측에는 6, 7 함대가 3 개만 남게 된 연합군의 함대에 총 공격을 행하고, 이어서 요새에서도 계속 포격이 행해지며 사실상 3 개 함대는 7 개 함대와 요새포에 의해 4 방에서 공격을 받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의 3 개 함대는 요새의 좌측 팔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남은 중앙 함대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포위 공격을 행하는 네퓌라 함대의 수는 중앙만 하더라도 360 척, 좌우익의 함대 수는 240 척에 이르고 있어 그 전력은 남은 연합군 함선 수의 2 배에 이르고 있는데다가 네퓌라 소속 함대들은 함포의 공격력에서도 우월하였고, 게다가 포위하는 입장에 있어서 요새포와 함께 연합군의 함대는 불리한 조건 하에서 점차 무너져가기 시작하였다.
  사방에서 빔 공격이 이루어지고 함선들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포격 하에 함수와 함미 등이 계속 타격을 입으면서 격침되어 갔다. 그 상황을 모데스트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 때, 부사령관 로사(Lothar) 가 그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이며 물었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나도 그렇다." 이에 모데스트는 침통한 모습을 보이며 그렇게 말하였다. 그리고서 상황 타개책은 나왔느냐고 로사에게 물었으나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절망적인 표정을 지으면서,
  "차분히 죽음을 대비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주어진 일로 남은 모양입니다."
  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러자 모데스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한 것 같군." 이라고 그 뜻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른 작전을 내세우지 않고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기만 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요?" 스칼몰드가 모르간에게 그에 대해 묻자, 모르간은 함선 정비 절차를 무시하고 곧바로 함선들을 아공간으로 보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함선 정비를 위해 필요한 시간을 이용해 연합군의 허를 찔렀을 따름이라고 그에게 말한 이후에 이제 연합군의 운명은 사실상 막을 내렸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한 이후에 남은 중앙 함대를 향해 전진하라고 함선 측에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스칼몰드가 어떻게 공격할 것이냐고 묻자, 그에 대해서는 이미 생각해 둔 것이 있다고 말하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밝혔다.
  "이전의 패배로 인해 기분이 상해졌던 두 쌍둥이 자매가 있다. 이 전투의 공로를 통해 그 보상을 해 줘야지."

  그란 젤레바의 샤워실, 그 한 곳에서 저스틴이 샤워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쏟아지는 물줄기를 받으며 저스틴은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러는 동안 평상복으로 갈아입고서 루시아는 그러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는 우울한 표정을 지은 채 그 모습을 잠시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다시 샤워실을 나섰다. 그 이후, 그는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미를 데리고 샤워실 인근의 복도를 떠나 다른 곳에 이르려 하였다. 그리고서 밝은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에리사 언니는 아직 죽지 않았어. 어딘가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언제 돌아오는 거예요?" 이에 아미가 그렇게 묻자 루시아는 일주일만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고서 그 기간 내로는 반드시 돌아오지 않겠느냐고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러는 동안 셀리나가 그의 앞에 이른 후에 그와 동행하면서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래도 분위기는 참 빨리 회복됐어, 그렇지 않아?"
  "응, 무엇보다도 저스틴 언니가 너무 마음이 상하지 않아서. 저스틴 언니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것 같아, 코사이토스가 파괴된 이후였을 듯 싶은데."
  그 물음에 루시아는 그렇게 화답을 하고서 셀리나에게 클레어는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셀리나는 클레어의 상황에 대해 루에나 그리고 세레나와 함께 앞으로 행할 일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화답한 이후에 그에게 조만간 해야할 일이 결정되지 않을까, 라는 추측의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연합군 함대가 발할라 요새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서 지금 즈음이면 요새 뒤쪽으로 특공을 가해 봉인된 요새 중앙 통로로 진입하려 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자 루시아는 짜증스러운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도대체 될 것도 아니면서 왜 그런 짓을 하는 건데?"
  이에 셀리나가 왜 자기에게 화를 내느냐고 묻자, 셀리나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면서 말을 이어갔다.
  "승산이 없는 싸움이라는 것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 아냐, 네퓌라에서 끌어온 함선들이 있는데, 그 함선들로 하여금 연합군 함선을 덮치게 하면 바로 끝장이란 말야! 그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젊은이들의 목숨을 그렇게 우주 공간에다가 흩뿌리고 싶은 거야 뭐야? 그럴 바에는 차라리 가능성이 있는 자들에게 붙도록 해 보라고!"
  이에 셀리나는 상황을 그렇게까지 예측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그에게 물었다.
  "이래 보여도 모르간이 이끄는 리스트(Liszt) 의 자매함인 함선 에르켈(Erkel) 의 지휘도 맡았던 이야, 나는. 그 정도 예측을 못할 리가 있겠어?"

  그가 예상한 대로 네퓌라의 함선들이 총 공격을 가하는 동안 그 반의 전력만 보유한 연합군의 함선들은 맹공 속에서 사실상 괴멸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이에 중앙의 남은 함대가 가세하려 하였으나 결국 모르간의 3 함대가 그것을 저지하고 샤리엘 자매가 좌측에서, 아잘레아 자매가 우측에서 각자의 아이스 볼프들을 이끌고 맹렬한 돌진 공격을 가해 샤리엘 자매가 함대 좌측에서부터 함선들을 격침시켜 가고, 아잘레아 자매의 자주색 아이스 볼프들이 중앙 함대의 기함으로 접근 후에 맹공을 가해, 기함을 반 즈음 격침시켜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리스트에서 출발한 수송선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함선에 구멍이 뚫리자 그 구멍을 통해 안으로 진입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수괴인 그레이빌과 모데스트는 자신이 수송선을 통해 체포해서 자신의 곁으로 데려올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스칼몰드가 그 이유를 묻자, 그들에게 하고 싶은 일이 있음을 밝히는 것으로써 그 대답을 하였다. 그 이후, 수송선들이 귀환하는 동안 기함은 숱한 대폭발 끝에 완파되어 잔해들만 남고, 남은 함선들도 기함과 그 운명을 함께 하게 되었다.
  이어서 13 함대 역시 격렬한 포위 공격 끝에 기함 '플라토니스' 가 허리부터 폭발하여 꺾여진 후에 그 부분에서부터 대폭발이 일어나 결국 사멸하는 것으로써 운명의 막을 내렸고, 그렇게 13 함대까지 괴멸되자 14 함대만이 포위 공격 속에서 살아남아 계속 버티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렇게 버티는 동안 14 함대의 기함 에제키엘마저 계속 맹폭격을 받으면서 조금씩 부서져 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모데스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함선들이 전 속력으로 요새를 향해 돌진하도록 하면서 요새의 맹 폭격을 견디려 하였다. 하지만 이미 함대의 운명은 다하여 함선들이 하나씩 격침되어 사라져가다가 마침내 기함 에제키엘만 남은 채, 포위 공격을 숱하게 받게 되는 운명에 처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에제키엘은 점차 파손되고 망가지면서도 계속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이미 함미의 추진 기관이 파괴되고 함수의 주포마저 요새포의 공격을 계속 받은 끝에 완파되었으며 다른 함내 기관도 폭격 끝에 대파되어 함교 외에는 제대로 기동할 수 있는 것이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무사히 탈출선들이 탈출을 희망한 장병들을 보내 그들이 탈출하도록 한 이후에 모데스트는 자신의 곁을 따르기로 한 로사와 함께 함교에 머무르며 최후의 순간을 기다리려 하였다. 그 때 1 개 소대급 병력이 함선 내로 침투하였음을 알리는 보고가 들어오자마자 모데스트는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서 권총을 들었다. 그리고 로사 역시 권총을 들었으며 이어서 모데스트가 자신의 오른쪽 이마에 총구를 대고, 로사는 자신의 입을 향해 총을 대었다. 그리고 기계 병사들이 함교 내에 이르는 순간, 두 차례의 총성이 함교 내에 울려퍼졌다. 그 이후, 사람이 쓰러지는 소리와 함께 함교는 병사들의 발소리만 들려오게 되었다.
  이어서 리스트의 함교로 한 연합군 제독이 숱하게 맞아 피멍이 든 상태로 밧줄에 묶인 채 끌려왔다. 그 이후, 모르간은 병사들로부터 그가 그레이빌 제독임을 알리는 말을 듣고서 미소를 띠며 잘 했다고 말한 후에 그를 자신의 앞에 내려놓으라고 말하고서 그가 모르간의 앞에 주저앉도록 한 이후에 물러갔다. 그러는 동안 제 14 함대의 기함 역시 허리 부분에서부터 대폭발이 일어나 마침내 초신성의 폭발과 같은 대폭발 끝에 소멸하면서 8 시간 동안 진행된 전투는 사실상 그 막을 내렸다.

  은하력 1123 년 5 월 29 일. 그렇게 은하 연합의 함대는 총 사령관과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지휘관들은 최대한 많은 인원들이 살아남아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그에 기인하여 13 함대에서는 72%, 14 함대에서는 50%, 15 함대에서는 28% 의 장병들이 모성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14 함대의 경우, 기함에서 사망한 사람의 숫자는 사령관 및 부관을 포함하여 탑승원 100 명 중 20 명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휘관 급 인물들은 거의 대부분이 전사하였으며, 이는 연합군 내에 적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전해주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 전투 이후, 모르간은 자신의 3 개 함대가 본래 위치로 돌아가도록 하였으며 이전보다 더 많은 공작선들이 나타나도록 하여 그 공작선들에서부터 입자들이 발사되어 행성의 대기권을 감싸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태양의 빛을 그 입자들이 가리면서 아쿠에리아는 항시 태양이 비추어지지 않는 어둠에 감싸이게 되었다. 그 이후, 모르간은 본격적으로 음파에 반응하는 입자들을 살포하기 시작, 살포된 입자들이 대기에 넓게 퍼지도록 하였다.
  그러면서 모르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올 그란 젤레바 대를 향한 대비를 개시. 네퓌라의 함대들이 워프 통로에 머무르면서 그 통로를 통해 다가올 그란 젤레바의 전투기들에 대한 방비를 행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그러니까, 그레이빌 사령관이 모데스트 사령관의 건의를 받아 그레이빌 사령관이 작전을 행하였고, 그 작전으로 인해 두 사람 전부 죽었다...... 라는 거니?"
  한편, 그 소식을 들은 저스틴은 나신을 긴 수건으로 가슴과 허리와 그 근처만 가린 모습을 보이면서 방에 앉은 채 어두워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바로 오른편 옆에 앉은 루시아가 그렇다고 답하고서 그러다가 포위 공격을 받은 끝에 결국 괴멸한 것이라고 말하고서 화를 내며 말하였다.
  "지원군이 금방 올 가능성이 분명 포착되었을 텐데, 그에 대해 생각을 한 건지, 안 한 건지......."
  이에 저스틴은 그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말자고 말하고서 그에게 함대가 아공간을 통해 진입한 것은 사실이냐고 물었다. 이에 루시아는 그렇다고 답을 하자, 저스틴은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창가 너머로 보이는 우주 공간으로 시선을 향한 채 말하였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그 아공간을 통해 그들의 곁에 이를 수 있겠지?"
  "응." 이에 루시아는 그렇게 답을 하고서 지금껏 숨겨놓고 있던 것이 있었다고 말하고서 이제 그것을 꺼낼 때가 되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이제 그것을 꺼내고 정비를 할 것임을 밝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후에 밖으로 나갔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그러한 그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 때, 통신이 전해지며 TV 화면을 통해 키아라의 모습이 나타났다. 이에 반갑게 인사를 하며 그를 바라보기 시작하는 루시아.
  "어, 키아라 언니네, 오랜만이야."
  "응, 간만에 보니 나도 반가워. 사실은 한 가지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어서 그러한데."
  "전해주고 싶은 것이라니, 뭔데?" 이에 루시아는 눈을 크게 뜨면서 전해주고 싶은 것에 대해 묻자, 우선은 에리니에스를 이끌고 그란 젤레바의 좌측면 근처에 있어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좋은 물건이 전해질 것이니 잘 받아가라는 말을 건네고서 통신을 끊었다. 이에 루시아는 눈을 크게 뜬 채로 말하였다.
  "좋은 물건이라니, 그게 무엇이려나."
  한편, 저스틴은 타월만을 걸친 채로 기기들을 이용해 기체 정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아직 열려있지 않은 활주로의 부분을 열어내고 그 안에서부터 숨겨진 무언가를 꺼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의 오른편에 서 있다가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루에나.
  "이제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보시려 하시는 가 보네요."
  "응, 이번 대결에 모든 것을 걸어보려고. 성공할 수 있다면 그 통로를 통해 아쿠에리아에 이른 발할라 요새에 바로 접근할 수 있어."
  "에리사에 이어 예나라는 이까지 구출해야 할 이가 2 명이 되었지요?"
  "응, 그래서 이번만큼은 실패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는 싸움을 할 거야."
  그 이후, 닫혀있던 활주로의 공간에서부터 하나의 기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좌우의 커다란 삼각익과 기체 뒤쪽의 작은 두 개의 삼각익, 그리고 푸른 조종석 유리창이 특징인 것으로서 전체적으로 새하얗게 칠해진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 기체가 코사이토스가 위치하던 곳에 이르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말하는 저스틴.
  "본래는 FIRE-LEO06 시리즈 중 하나로서 L 기종이었던 존재, '폴룩스(Pollux)'. 그러나 과거, 내가 습격을 가해 기체를 빼앗음으로서 EW-03X-L '미라빌리스(Mirabilis)' 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물건이야. 기본적인 성능은 폴룩스일 때와 비슷하지만, 선더 크로의 에너지 제어를 위한 시스템인 '제우스(Zeus)' 를 아이스 볼프의 에너지 제어 시스템인 '토르(Thor)' 로 대체하는 등의 변화가 있는 물건이지."
  "L 이라면 R 도 존재하겠네요."
  "응, FIRE-LEO06-R '카스토르(Castor)'. 비슷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전투기들로서, 쌍둥이로서 존재하는 것들이지. 그것은 테오도리아 언니에 의해 빼앗겼으며, 그의 전용기가 되어 있어. 그 전투기의 새 이름은 EW-03X-R '무타빌리스(Mutabilis)'. 이 전투기와 모양새는 비슷하지만 분홍색으로 물들어져 있지."
  그 이후, 그는 토르 시스템의 일정 시간 동안 이어지는 자신의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기능으로 아공간을 돌파하면서 최대 상태의 공격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체로서 앞장서면서 아공간에서 대량의 군단을 일시에 격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흐룬드의 알펜로제(Alpenrose) 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지 않느냐는 물음을 건네었다. 그러자 루에나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무타빌리스, 미라빌리스가 봉인되었을 때, 그것을 대신할 수 있는 존재로서 우선 아공간 고속 돌파 능력만을 가진 알핀로제가 먼저 나왔으며, 그 후계기로서 이들의 능력을 온전히 재현하게 된 아잘렌(Azaleen) 이 나오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렇구나." 그 말을 듣고서 저스틴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였다. 그 이후, 루에나는 잠시 그를 바라보더니 실례지만 무엇이라도 좋으니 옷을 갈아입고 오는 편이 어떠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저스틴은 놀라면서 잊고 있었다며 미소를 지으며 화답한 후에 곧 옷을 갈아입고 올 테니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면서 잠시 자리를 떠났다. 그러는 동안 루에나는 말 없이 기체의 정비가 이루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한편, 옷이 전부 벗겨지고 푸른 치마만 두르게 된 채 함선의 독방에 감금된 그레이빌을 향해 스칼몰드가 다가왔다. 그는 뿌연 액체가 들어있는 흰 그릇을 건네면서 그것을 마시라 한 후에 바닥에 그것을 내려놓고 떠나갔다. 그 이후, 그는 그릇을 두 손으로 들어 그 모습을 보면서 그릇에 담겨진 액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바로 짐작해낼 수 있었다.
  "그 녀석이로구만. 사관학교 후배였던가, 신념이 깊고 의지가 굳은 녀석이었지. 이런 곳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게다. 페엔은 틀림없이 그 국물을 우려내, 나에게 먹으라 하였을 게다."
  그 이후, 그는 그 그릇을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내보냈다. 먹지 않겠음을 의미하는 바. 이에 스칼몰드는 그릇을 들어올린 후에 그에게 물었다.
  "드시지 않으시겠다는 것인가요?"
  "그렇다. 어차피 죽을 목숨, 굴욕을 느끼지는 않으며 죽겠다."
  "이 국물을 마신다면 살 가능성도 있을 텐데......."
  그러자 그는 모르간의 인간을 증오하는 특성을 알게 된 이상, 자신 역시 결국에는 죽게 될 것임을 알아차렸고, 그러면서 모르간의 노예로서 굴욕을 느끼며 며칠 더 사느니 차라리 연방군의 제독으로서 명예롭게 죽는 길을 택하려 한다는 말을 한 이후에 그에게 마지막으로 묻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그에게 물었다.
  "들어보니 그 아가씨는 자신의 마음을 자극한 요제프를 난도질해 죽이고 그 살과 피를 먹었다고 하더구나. 발퀴레들이란 그런 작자들인가?"
  이에 스칼몰드는 전부 그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자리를 떠났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녹음기를 만지작거리면서 녹음기에서 들려오는 이들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채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래, 들으면서 옛 생각이 자주 떠올라. 그래, 그 때 그러하였지. 언젠가는 영원히 푸르른 별을 찾아가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그러면서 황폐한 곳이라도 고향은 잊지 말자고. 하지만, 이제 푸르른 별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은 나 혼자만 남게 되었어. 모두 나쁜 이들에게 사라진 채......."
  그리고 다소 슬픔에 젖은 목소리로 그 때가 되면 고향으로 돌아가 구덩이에 아무렇게 파묻힌 이들을 다시 꺼내 올바로 무덤에 묻어주겠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때, 스칼몰드가 그릇을 들고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 모르간은 스칼몰드에게 그릇을 건네 받고서 그에게 그레이빌이 국물을 마시지 않은 것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렇다고 화답하는 스칼몰드. 그 후, 모르간은 잠시 그릇을 가만히 들고 있더니 요제프의 피로 물들었던 곳으로 다가간 후에 그 그릇을 내던졌다. 그와 함께 그릇이 깨어지며 그 액체가 바닥의 일부에 묻었다. 그 후, 모르간은 아직 녹음기의 목소리와 음악이 들려오는 가운데, 그레이빌을 비웃는 목소리를 내며 말한 후에 명령을 내렸다.
  "자기가 멍청한 선택을 해서, 결국 병사들 모두가 다 죽게 만들어놓은 주제에 결연한 척 하기는...... 스칼몰드, 그를 끌고 와라. 그리고 이후의 과업은 없다는 말도 전해라."

  내가 예상한 대로, 다음날 연합군은 패배했으며 함대는 전멸, 함대에 속한 거의 모든 장병들이 전사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하지만 쥬디에게는 그 소식이 들려오지 않도록 하였는데, 다행히도 쥬디는 아직 잠들어 있어서 그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있었다. 그 후, 테레사는 나에게 쥬디가 소식을 듣지 않을 수 있도록 TV 시청을 할 때 유의를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나는 알았다고 답하고서 혹시 오후 중에 바깥 소식이 궁금해지면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묻자 티에라가 자신이 어떻게든 알아올 테니 밤 9 시 즈음에 찾아와서 물으라고 화답하였다.
  그 후, 티에라는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일전의 1 ~ 12 함대 장병들도 전부 전사했을까요?"
  "아직은 알 수 없어. 하지만 모르간이라는 존재의 특성 상 전원 전사도 무리는 아니야."
  "꼭 그렇게 전부 죽여야 직성이 풀릴까요."
  "그러할지도." 대화를 끝내면서 테레사가 말하였다. 그리고서 하나의 종족에 대한 극단적 증오를 가진자라면 그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말한 후에 과거 역사에도 그런 전례가 있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저스틴 언니, 테스트는 잘 됐어?"
  하얀 레오타드와 하얀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며 전투기에서 내린 저스틴에게 루시아가 다가와서 물었다. 그리고 이제 출격만 하면 되는 것 아니겠냐고 물었고, 이에 저스틴은 환하게 웃으며 "그래." 라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이제 마음을 강하게 먹으라고 말하고서 그 이유로서 한 마디 말을 하였다.
  "이제 두 번 다시 져서는 안 되니까."
  "그래, 지지 않도록 마음을 먹어야지." 이에 저스틴도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화답하였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자주 짓지 않던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기체인 미라빌리스로 시선을 향한 후에 말하였다.
  "이제 깨어날 때가 된 것이기에 강하게 자신을 다듬어야지."
  그 무렵, 세레나가 이들에게 다가온 후에 클레어가 함교 내 소집을 하였으니 어서 와 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활주로 내의 일행이 일제히 함교로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 후, 함교 내에서 클레어는 세레나, 루에나와의 논의 끝에 앞으로 행할 작전의 개요를 결정하였음을 밝히고서 화면을 보이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첫째로 우리는 아공간 통로를 지나면서 그 곳에 머무르고 있을 함대들을 제압한다. 이 무렵에는 저스틴의 미라빌리스와 루에나의 알펜로제가 앞장서도록 해야 하겠지, 그들이 가장 돌파력이 강하기에 . 그 아공간에 진입할 동안 아잘레아 자매의 아잘렌이 다시 도전해 올 수 있을 거야. 그에 대한 대비는 해 둘 수 있도록. 둘째로 그 통로를 지난 후에는 곧바로 발할라 요새에 이르도록 해야 해. 이제는 발할라 요새도 전부 작동할 테니까 기습은 어림없을 거야. 하나씩 차근히 파괴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지. 함포는 그란 젤레바로는 무리인데, 마침 키아라가 에르켈이라는 함선을 보냈어. 그 함선의 주포라면 막아낼 수 있을 거야. 아, 이 때에는 엘레나가 도와주러 올 텐데,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어줄 거야."
  그 때 셀리나가 클레어에게 물었다.
  "그러면, 에르켈은 누가 관리하고 탑승하는 거지?"
  이에 루시아라고 답을 하는 클레어. 그리고 에르켈은 본래 루시아가 탑승하면서 함대를 관리하던 것이라고 말하고서 아마 함대 지휘 경력이 있기에 루시아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말하였다. 그 때, 셀리나가 함대 관리 자격이 있던 이들로 누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하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브린힐드, 시그르드리파, 괼둔, 로타, 알비트, 흐룬드, 시그룬, 카라, 욀룬. 이렇게 9 명이야. 흐리스트, 그러니까 테레시아의 경우는 로타의 경우를 대신한 것이고."
  그 설명을 마치고서 클레어는 발할라 요새 침공은 그란 젤레바, 에르켈, 비젠그룬트까지 오게 될 텐데 이 모든 이들까지 전선에 참가하게 될 총력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3 개 함선이 다른 전투기들과 함께 모르간 등의 함대와 교전하는 동안 저스틴의 미라빌리스가 요새의 중앙부를 돌파하여 그 방어 시설을 파괴한 후, 내부 회랑으로 돌입할 수 있도록 하면 두 번째 작전은 성공일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세 번째 작전 이후로는 저스틴에게 모든 것을 맡겨야 하겠지." 라는 언급을 한 이후 작전에 대한 설명을 마쳤다. 그 때, 루시아가 작전명은 어떻게 정해졌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클레어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답하였다.
  "첫 작전명은 파일 데스 리히츠(Pfeil des Lichts). 그리고 둘째부터의 작전명은 게빗터(Gewitter)."
  그 물음에 클레어는 망설임 없이 바로 답한 후에 그에 대하여 빛의 화살처럼 빠르게 회랑을 지나 요새에 이른 후에는 천둥번개처럼 요새를 공격해 그것이 더 이상 아쿠에리아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 작전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부탁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