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거니, 티에라." 그 이후, 티에라는 자신이 숨겨두고 있던 보라색 전투기에 다시 탑승하려 하였다. 그리고 테레사가 그렇게 물었을 때, 이제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하고서 그란 젤레바를 위해 자신도 무언가 도움을 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이에 내가 이제 티에라까지 떠나면 이제아이들이 의지할 이는 나와 테레사만 남게 된다고 말하고서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티에라는 미소를 띠며,
  "괜찮을 거예요." 라고 화답한 후에 자신이 돌아올 즈음이 되면 모든 것이 괜찮아질 테니 기다리고 있어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전투기에 탑승하고서 곧바로 그것을 수직 이륙시켜 대기권 위로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걱정하는 나의 두 어깨를 테레사가 주무르며 나를 격려하면서 말하였다.
  "정말 괜찮을 거야, 그 아이의 생각을, 너도 믿어 줘.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 외에는 없을 거야."

  그 무렵, 저스틴은 자신의 슈츠와 갑주 그리고 하얀 망토를 준비해 두고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책상 위에 잘 정리해 놓은 후에 다시 침대에 앉아 있으면서 이전에는 없던 결의를 드러내며 말하였다.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길은 저 아공간 너머의 통로. 그 통로를 지나야 모든 것을 올바르게 되돌릴 수 있어. 그래, 에리사는 그 때의 테오도리아 언니가 보였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었지, 이제 그 말대로 내가 그 마음가짐으로 모든 것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아갈 때야."
  그리고 다부진 결의의 뜻을 드러내며 말하였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 이제 이 모든 것을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보겠어."

  한편, 루시아는 작전에 대한 문서를 정리한 후에 자신을 위한 작전 문서와 루에나, 세레나, 셀리나를 위한 작전 메뉴얼을 만드는 작업을 마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루에나는 그러한 그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만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 모습을 보며 떠올린 생각을 혼잣말로 표현하였다.
  '드디어 본래의 모든 실력을 발휘해 보겠다는 의지의 행동일까, 이렇게 지치지 않는 모습은 간만에 본다.'
  그리고 그에게 졸리지 않느냐고 물었으나, 루시아는 괜찮다고 화답한 후에 잠은 함선 내에서 자면 된다고 말하였다. 이에 루에나가 놀라며 그래도 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한 후에 그 이유를 밝혔다.
  "작전 메뉴얼은 에르켈에 도착하자마자 함선 내에 입력해 놓을 거야. 3 시간 정도는 그대로 움직여도 전황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에 내가 그 시간 동안 가만히 자고 있기만 해도 괜찮다는 거지."
  그러자 루에나는 감탄하는 목소리를 내며 말한 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일전에 이런 일이 있었지, '나는 3 시간 동안 자고 있었는데, 깨어나 있는 너네들이 3 시간 동안 나를 어찌 못하고 뒤로 밀리기만 하고 있을 줄이야, 너희들은 뜬 눈으로 뭘 보고 있냐' 라는 말한 거, 그런 기억이 있지 않아?"
  "확실히 있었지, 이번에도 그런 말은 하고 싶네."
  "그런데, 이번에 보이는 것은 보다 공격적이고 돌격적 성향이 있는데, 자고 있어도 되는 거야?"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AI 가 딴 짓을 못하도록 입력해 놓는 거야. 그래야 내가 마음놓고 지금까지 밤을 지샌 것에 대한 보상을 받지."
  그 이후, 루시아는 루에나에게 다음 전투 때에는 붉은 드레스를 그대로 입고 가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루에나가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미소를 띠며 그 답을 하였다.
  "루에나 언니는 붉은 드레스를 입을 때가 더 아름답거든."
  이에 루에나는 잠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더니 밝아진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 그렇게 하지." 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갑주가 있으면 안전할 법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을 경우, 책임은 루시아가 져야 한다는 말에 루시아는 밝은 목소리로 그 말에 화답하였다.
  "각오는 되어 있으니, 걱정 마라고."
  그 이후, 루시아는 세레나, 셀리나에게 메뉴얼을 전해주고서 그대로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루에나에게 자신의 방에서 남은 문서들을 정리하도록 하고서, 클레어에게 관련 데이터를 에르켈에게 보내줄 것을 요청한 이후에 저스틴의 방으로 들어섰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평상복 차림을 한 채, 침대에 웅크려 자고 있다가 루시아가 자신의 앞에 이르자 눈을 뜨고 그를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그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이에 루에나와 함께 해야할 일에 대한 모든 사항을 정리하고 메뉴얼을 세레나, 셀리나에게 전했음을 밝혔다. 이에 저스틴은 미소를 띠며 잘 했다고 말하고서 클레어는 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렇다고 화답한 후에 아직도 에리사의 일로 괴로워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아니, 이제는 괜찮아졌어, 그 이후의 일은 전장에 나가보면 알겠지."
  "바람직한 생각이야." 이에 루시아는 미소를 띠며 화답한 후에 빨리 회복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서 이제 출격까지는 3 시간 정도 남았으니 미리 준비를 해 두라고 말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알았다고 말하고서 미소를 지으면서 루시아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루시아가 그러한 그에게 물었다.
  "걱정하고 있는 거야?"
  "....... 솔직히 걱정이 되기는 해. 이번에는 정말로 패배가 용납되지 않으니까."
  "지지 않는다고 생각 해. 그리고 지게 될 일에 대한 상상은 가급적이면 피해. 그리고 당장에는 에리사 언니를 구하고 그 이후에 할 말이 있으면 그 상상을 해 보는 것도 좋아."
  이에 루시아는 온화한 목소리로 그렇게 그를 달래었고, 이에 저스틴이 "좋은 생각이야." 라고 말하자, 왼손을 뻗어 그의 오른손을 잡고 그를 일으키면서 말하였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서는 곤란하지, 세수부터 하고,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해서 한 번에 강하게 밀어 붙일 수 있는 정신 자세를 갖추라고!"

  한편, 파울리나는 기함 마르크스에서 모르간이 겪은 일에 대한 보고를 로봇을 통해 듣고 있었다. 그러자 파울리나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쓴 웃음을 지으면서 글을 보고 있는데, 그 때 왼편 곁에 서 있던 검은 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으며 하얀 셔츠와 푸른색을 띠는 멜빵 치마로서 치맛단이 무릎까지 내려갈 정도에 이르는 옷차림을 한 소녀가 무슨 일이 있냐고 묻자 그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한 마디 말을 하였다.
  "내 이론을 절대적으로 신봉하던 이가 타락했다고 하더구나, 내 이론을 완벽히 이해하지도 못한 주제에."
  이에 소녀는 인간이 중심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사상을 인간을 멸살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해석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파울리나는 미소를 띠며 "그러하다." 라고 화답하고서 초점이 없는 눈을 드러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래서 내가 지금껏 그는 결국 자신의 심성을 제어하지 못하고 자멸할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결국 그렇게 되고 있으면서 이성을 잃고 네퓌라 함대와 자신의 함대를 출진시키니 그 멸망은 피할 수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
  "그렇군요."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하는 소녀. 그 이후에 그는 오딘 제국에 의해 포로가 되거나 죽은 이들의 육신에 배양된 생체 병기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폐기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파울리나는 그러할 것이 틀림없다고 화답하고서 파울리나 자신도 당분간은 위험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이후에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나도 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책임은 있으니까. 직접이 아니더라도 나는 그를 움직였고, 모르간을 축출한 자는 틀림없이 나를 찾아낼 테니까."
  "그렇군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겠다는 듯한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소녀는 파울리나에게 앞으로의 거취는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당분간은 발할라에서 멀어질 것이다. 그렇게 하는 편이 나에게도 안전할 테니까. 그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
  그 물음에 파울리나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러면서도 발할라 요새의 사정 등은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의 계획은 이미 틀어지겠지만, 자신의 계획, 그 대안을 내세우는 자들이 어떻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할 것인지만큼은 확실히 보도록 하겠음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알겠어요." 이에 소녀는 알겠다는 화답을 하였다. 그리고서 화제를 바꾸면서 파울리나에게 물었다.
  "그런데, 그 2 인자 위험론이라는 사상 있잖아요."
  "응?" 이에 파울리나가 고개를 돌리며 묻자, 소녀는 그 사상은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파울리나가 다른 말을 하지 않자 소녀가 곧바로 그에게 그 사상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사상은 1 인자가 완벽한 존재일 때에나 통용될 수 있는 거예요. 1 인자가 완벽하지 못하면 2 인자적 존재가 그것을 보완해서 완벽한 존재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지요. 그러한데, 그런 2 인자를 자꾸 제거하게 되면 아까운 인재들만 죽게 되고, 결국 불완전한 1 인자는 정신적인 부담과 고통을 감수하며 나라의 상황을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다고요! 그래서 위험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하려나." 이에 파울리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였다. 그리고 미소를 띠며 소녀에게,
  "내 이론의 맹점을 이렇게까지 파악할 줄은 몰랐다." 라고 말하였으나, 곧 그는 2 인자적 존재가 1 인자를 멋대로 허수아비로 만들고 자신이 1 인자인 양 행세하는 현상이 보기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하였다. 그래서 테레시아가 1 인자가 되었을 때, 그에게 도전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 이론을 이용하기도 했었음을 언급하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래, 네 말이 옳다. 내가 그 때에는 그 맹점을 고려하지 못한 듯 싶군."
  그리고서 소녀에게 닭고기를 삶아오라고 지시를 내리고서 추가 사항을 밝혔다.
  "후추를 많이 뿌려주고, 애플 소스도 듬뿍 뿌려서 가지고 오도록."

  한편, 그 소식은 그란 젤레바 측에도 들려왔다. 그 이후, 클레어는 통신을 전하여 잠을 준비하는 저스틴과 셀리나, 세레나, 그리고 문서 정리를 행하고 있던 루시아에게 발할라에 남은 모르간의 유산이 파괴될 것이 틀림없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 통신을 받은 이들 중 루시아가 그 일에 대하여 이상할 일이 아니라는 듯한 반응을 보이면서 그에 대한 언급을 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오도리아 언니라면 분명 그러할 테니까."
  그리고서 이제 모르간도 모든 것을 잃고, 생체 배양 시설도 파괴된 만큼, 더욱 잔인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는만큼, 그에 대비를 해 두고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 이후에 클레어에게 모르간은 자신이 상대하도록 하면 안 되겠느냐고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미소를 띠며 클레어에게 부탁하는 저스틴,
  "그래, 새로 모간이 잔인한 작전을 구상하고, 루시아가 그에 대비할 수 있다면 그에게 맡겨보는 것도 좋겠지."
  그 이후, 저스틴은 클레어에게 모간의 건에 대해서는 루시아의 생각을 존중하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루시아에게는 안심해 줄 것을 부탁하는 말을 그에게 전하기도 하였다. 그 일이 있은 후, 일행은 통신을 끊고서, 다시금 각자의 일에 전념하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