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네퓌라 제 1 함대의 기함 '카프라(Khafra)' 내에 위치하고 있는 함교, 지휘부에서는 제 1 함대의 함대 사령관인 '오르한 팔마테르(Orhan Phalmater)' 가 지금껏 일어난 상황에 대한 논의를 펼치고 있었다. 하지만 10 여명 정도 되는 군 인사들의 회의는 아무 의미 없이 진행되었다. 무슨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그들로서는 수 개 함대를 괴멸시키며 정면 돌파하는 1 기의 전투기들과 그 주변의 함대들에 파멸을 가한 전투 부대에 대한 대처 방안을 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우리들이 일어선 것은 무엇을 위한 일이었던가."
  함대가 괴멸 당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하던 팔마테르는 그 심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서 지휘부의 뒤쪽에 위치한 벽에 기대어 있으면서 음흉하게 웃고 있던 앨버트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앨버트는 그러한 그를 비웃으면서 물었다.
  "어떠한가? 이렇게까지 도구로 활용되어 버려지게 된 소감이?"
  이에 팔마테르는 다시 함교 앞의 상황을 바라보기 시작하면서 그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다고 화답한 후에 자신은 그저 승리를 행한 후에 네퓌라로 돌아가 남은 군사력을 기반으로 다시 군사력을 일으켜 네퓌라에 다시 한 번 혁명을 일으킬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격분하면서 말하였다.
  "그런데, 결국 우리는 그 욀룬이라는 계집아이의 총알받이에 불과했단 말이더냐!? 우리들이란 결국 그런 존재에 불과했던 것인가."
  그러자 앨버트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함대의 대다수가 무인 병기가 되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지, 크큭. 그래, 군사력으로 네퓌라의 자유를 지키겠다는 신념이 그런 식으로 버려지는 것에 대해서는 자네도 꽤 절망하고 있는 것임이 틀림없군. 하지만, 이미 늦었어. 이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을 준비를 행하는 편이 좋을 게야."
  "버려지는 것은 자네도 마찬가지일세! 자네가 우리와 함께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있나!? 우리와 함께 총알 받이로 활용되다가 죽어야 할 운명을 그 아이가 전해주었음을 의미하네! 그것을 알면서도, 자네는 여기 있으면서 시그룬으로부터 무언가 보상을 받을 것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었단 말이더냐!?"
  "그렇다." 이에 앨버트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자신이 협력자이지 않았느냐고 묻고서 지금껏 행한 모든 과업의 성과는 분명하기에 그에 대해서는 욀룬과 시그룬이 자신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 줄 것이라 강하게 믿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팔마테르는 그러한 그에게 어이가 없음을 표현하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 자를 따르던 뮐러도 결국에는 죽었다네, 시그룬의 심기를 건드려 결국 사지가 잘리며 죽었다네! 애당초 인간을 증오하는 자가 인간을 이용하다가 버리는 정도로 그 살인에 대한 인식을 하는 이가, 네가 그런 공적을 내세운다고 해도 죽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겠나!?"
  "그 자는 젊은 혈기로 쓸데없는 소리를 해댔기 때문에 죽은 걸세!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걸세!!!"
  이에 앨버트는 그렇게 외치고서 이제 도망칠 곳은 없다고 말하고서 함선에 남아 최대한 발버둥을 쳐보라고 광소하며 말한 후에 자리를 떠났다. 그 이후, 앨버트는 카프라를 떠나 비행정을 이용해 그 뒤쪽에 위치한 리스트를 향해 나아간 후에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였다. 그 때, 리스트에서부터 함포 사격이 행해지며 카프라의 비행정을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놀란 카프라가 외쳤다.
  "각하! 저입니다!!! 협력자인 앨버트 브라운(Albert Brown) 입니다! 저를 알아보시지 못하시겠습니까!?"
  이에 모르간은 그 모습을 보면서 차갑게 "이제 나는 너를 모른다." 라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인간 따위는 기억하기도 싫다고 화답하고서 차가운 목소리를 이어가며 말하였다.
  "나에게는, 오직 셀레바 성계의 그들만이 있다. 그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지금까지 네퓌라의 전력을 괴멸시키는데 협력을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서 역할을 다한 배신자에게는 배신자다운 최후를 선사하겠다는 말을 하면서 그에게 마지막으로 말을 건네었다.
  "이제는 잠들도록 하여라, 배신자여, 영원히......."
  그 이후, 경악하는 앨버트의 비행정을 향해 함포들의 집중 사격이 이어지고, 결국 앨버트는 함포의 빔이 비행정을 계속 궤뚫고, 그로 인해 비행정 내부까지 들어온 광선에 수차례 신체가 뚫리면서 그 안에서 숱하게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와 동시에 비행정 역시 폭발하여 강한 빛을 일으키면서 소멸, 결국 그는 비행정과 함께 산화하였다.
  그러는 동안 제 1 함대를 향해 미라빌리스가 빛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팔마테르는 그를 따르던 10 여명의 인사들을 소집하고서 이미 각오를 한 인사들과 함께 최후를 고하는 의식을 준비하라고 말하였고, 그 이후에 인사들을 해산시켰다. 그 이후, 자신은 권총을 들어 마음의 준비를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를 돌진시키며 제 1 함대의 병기들을 블리츠 슈베르트를 이용, 푸른 플라즈마 빔이 지속적으로 방출되어 앞서는 대형의 포신이 날개 부분에 한 문씩 장착된 전투기들부터 먼저 공격하였다. 그 전투기들부터 하나씩 병기들이 파괴되고, 그에 이어 함선들이 번개 줄기들에 의해 관통 당하며 제 1 함대의 전력은 사실상 파멸의 지경에 이르렀다.
  이어서 한 부관이 시그룬이 카프라를 자동 조종 모드로 강제 전환하기 시작하였음을 밝히자 팔마테르는 "이제 때가 되었구나."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를 따르던 인사들의 처소에서 한 번씩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 후, 시그룬의 행동을 알린 부관에게 팔마테르는 탈출을 지시하였으나, 그는 그 지시를 거부하고 팔마테르와 함께 최후를 맞겠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어차피 도망갈 곳이 없다면 당당하게 죽음을 맞는 것도 삶의 한 방식이 아니겠느냐고 물었고, 이에 팔마테르는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래, 그 말이 옳긴 하다."
  그리고 아직은 죽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서 새하얀 전투기를 바라보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부관에게 자신의 의지 없이 미라빌리스가 다가오자마자 카프라가 공격을 개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말하였다.
  "이제 스스로 전투를 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싸움을 행하는 모습만큼은 확실히 지켜보고 있거라, 그리고 그 싸움을 행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발할라 제국을 이겨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짚어 보거라."
  그 무렵, 루에나는 자신의 알펜로제와 페오니가 전후에서 비스바덴 함대를 괴멸시키고, 이어서 함대의 기함 '비스바덴' 이 페오니의 일격과 함께 격침되고 함선들이 제어 불능 상태에 놓이자 엘레나와 함께 뒤센도르프 함대를 공격해 기함 뒤센도르프 역시 파괴시키고서 마지막으로 모르간의 본대를 후방에서부터 직접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제 7 함대의 기함 '람세스' 역시 아리아니스와 셀리나 그리고 세레나의 전투기들에 의한 집중 타격을 받은 끝에 아리아니스의 공격기가 중심부 하단에 치명적인 일격을 가함으로써 결국 함선은 중심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더니 마침내 한 차례 폭발과 함께 둘로 꺾이면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되었다.
  미라빌리스는 그 폭음을 들은 이후로 계속 앞으로 전진, 병기들을 계속 파괴시키면서 앞으로 전진하여 함선들과 마지막으로 기함 카프라를 지키고 있는 은색을 띠는 거대한 갑주 형상의 대형 인형 기동 병기들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 이후, 이들에게 접근하면서 연속적으로 이들에게서 발사되는 초록색 광선들을 피해낸 후, 저스틴은 중앙의 두 병기들부터 상대하기 시작, 블리츠 슈베르트로 중앙의 2 기 중 좌측의 기를 상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4 기의 병기들에서부터 30 발씩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미라빌리스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저스틴은 블리츠 슈베르트도 그 미사일들을 제거하여 폭발을 일으키면서 미사일을 발사한 이들 중 하나인 좌측 2 번째의 병기를 계속 공격해 나아갔다.
  그러다가 무기를 든 오른손이 폭발과 함께 총포를 놓치자 그 병기는 거대한 광검을 들어 왼손에서부터 기총을 발사하면서 광검을 휘두르는 모양새를 보이기 시작, 그러자 저스틴은 기총과 검격을 순서대로 피해내면서 후퇴, 그와 함께 블리츠 켓테를 발동시키면서 전방의 병기와 그 좌우로 다가오는 거대 병기를 일시에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번개 줄기는 전방에 위치한 인형 기동 병기의 왼쪽 어깨 관절 부를 궤뚫고 있었고, 그 피해가 계속 이어진 끝에 결국 어깨 관절 부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 그 어깨의 작동이 불가능해지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 병기는 검을 휘두르면서 계속 전진, 이어서 블리츠 슈베르트가 머리 부분을 파괴하고, 계속 후퇴하면서 흉부를 블리츠 슈트룸을 이용, 플라즈마 폭풍으로 광범위 타격을 가해 등 부분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고, 그 충격으로 기체가 미라빌리스를 향해 전진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양팔의 손목 이하도 충격으로 인해 절단되었다.
  그렇게 기계 병기의 양손이 전부 잘리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가 다시 블리츠 슈베르트를 발동하도록 하여 구멍이 뚫린 흉부 중심에 타격을 가해 그 부분에서부터 치명적인 폭발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그 기계 병기는 내부에서부터 수차례 폭발이 일어나더니 한 차례 큰 폭발을 일으키면서 양팔과 다리 부분을 분리시키면서 파괴되어, 흉부의 잔해들만 남기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어느새 미라빌리스의 앞에 이르게 된 인형 기동 병기들은 각자의 등에서부터 두 개씩 장착된 미사일 팩들을 사출하여 그 팩들에서부터 대량의 미사일들이 일시에 발사되도록 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블리츠 슈트룸으로 이 미사일들을 한 번에 공격, 미라빌리스에 이르기 전에 전부 폭파되도록 하였으며 푸른 폭풍 사이, 그리고 그 주변으로 붉은 빛들이 피어나는 광경이 그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은 이들을 지나치는 기동을 행하면서 블리츠 예거(Blitz-Jeger) 를 발동, 이들을 향해 계속 번개에 감싸인 푸른 빛들이 이들을 추적하고, 이들을 궤뚫도록 하였다. 칼날과 같은 형상을 보이는 빛 줄기들은 이들의 등 뒤에 이른 후에 곧바로 그 등을 관통하였고, 그로 인해 등의 날개와 같은 추진부가 파괴되면서 흉부의 장갑에도 구멍이 뚫리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 무렵, 미라빌리스의 앞으로 후방에서 대기 중이던 병기가 돌진하기 시작, 총포로 초록색 광선을 발사하였고, 이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가 좌측으로 움직이면서 피하도록 한 이후에 머리 부분을 블리츠 슈베르트로 공격하여 파괴한 이후에 우측과 좌측 어깨를 차례로 공격해 파괴하여 양팔이 떨어지도록 하고서 등을 블리츠 켓테로 공격, 번개 줄기들이 한 번에 그 배부와 흉부를 집중 관통하도록 하여 동력원까지 폭파되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인형 기동 병기는 중앙에서부터 폭발을 일으키며 양 다리까지 분리시키면서 파괴되었다.
  그 이후, 저스틴은 자신을 추격하러 온 기체들을 향해 잠시 기수를 돌리고서 푸른 플라즈마 폭풍이 이들을 휩쓸도록 하였다. 그 이후, 서서히 파괴되어 가던 병기들은 결국 양팔이 분리되고 흉부와 배부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면서 서서히 부서져 가다가 마침내 각자의 중심에서부터 한 번씩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흉부에 붙어있던 각 부분이 분리되면서 파괴되었다.
  그렇게 두 병기들마저 파괴된 이후 저스틴은 미라빌리스가 제 1 함대의 기함 '카프라' 를 뒤쫓으려 하였으나, 이미 카프라가 그 모습을 감추었음을 확인한 이후에 아공간의 먼 앞에 자리잡은 거대한 빛의 존재를 발견하고서 그 빛 너머로 카프라가 아공간을 탈출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속도를 최대로 올리고서 미라빌리스가 그 빛의 너머로 나아가도록 하였다. 그 이후, 미라빌리스는 빛의 안쪽으로 들어가며 아공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한편, 모르간의 3 개 함대 중 뒤센도르프와 비스바덴 함대는 거의 괴멸되다 시피한 상황에 놓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모르간은 기함 리스트와 잔존하고 있는 함선들을 이끌고 퇴각을 개시, 루에나와 엘레나 그리고 잔존 함선들을 파괴하고 모르간의 함대 앞에 이른 리에타, 메르나 포위 공격을 돌파, 겨우 탈출하였다. 그 무렵, 그에게 남은 함선은 자신의 기함 리스트와 10 여 척의 함선들 뿐이었다.
  그렇게 아공간 회랑을 탈출 후에 아쿠에리아 근방에 이른 후, 스칼몰드가 모르간에게 발할라로 퇴각할 것이냐고 묻자, 그러할 수는 없다고 화답한 후에 아쿠에리아의 궤도에서 결전을 벌인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사악하게 미소를 띠면서 자신의 모든 것이 파괴되었지만 아직 끝은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스칼몰드는 오른쪽 주머니에 자신이 넣어둔 모르간의 펜던트를 잠시 만지작거리면서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 생각을 말로써 드러내려 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제 1 함대의 기함과 모르간의 잔존 함대가 도망치자 메르나가 한 번의 큰 기회를 놓쳤다면서 아쉬워하는 말을 하였다. 하지만 루에나는 그렇지 않다고 화답하고서 모르간은 아쿠에리아에서 함선의 대열을 재구축하고 결전에 돌입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극악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러자 리에타가 그 극악한 수단에 대해 물었다.
  "아쿠에리아의 지상 문명을 파멸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어. 모르간은 자신의 함선 내에 백린 가스와 열 반응시 폭발하는 기체들을 대량 저장하고 있다는데 그것을 활용하려 하겠지. 그것을 모르간이 활용하려 하는 순간, 아쿠에리아의 지상 환경은 사실상 파멸이라고 봐도 무방해!"
  그 물음에 루에나를 대신해 세레나가 화답한 후에 그는 아쿠에리아의 대기권 내로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언급을 한 이후에 그 행동의 근원 자체를 저지해야 한다고 말하고서 그 역할을 행하기 위해 리스트 혹은 그의 전투정 '로이엔탈(Reuental)' 에 타격을 가해 가스 저장고를 파괴할 이가 있어야 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 역할을 맡을 이를 클레어가 정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이에 클레어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모르간과의 전면 대치는 루시아가 행할 것이기에 당분간은 지켜보다가, 모르간이 최악의 수를 두려 할 때, 접근해야 하며, 만약 함부로 접근하게 될 경우에는 모르간이 발악하여 그런 수단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언급도 하였다. 그리고서 누가 나설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선은 아공간 회랑을 일행이 벗어난 이후에 생각하도록 하자고 말하고서 다른 이들에게 아공간 회랑을 벗어나도록 하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메르나와 리에타가 먼저 회랑 끝의 빛을 통해 아공간을 벗어나자, 그 뒤를 이어 세레나와 셀리나가, 그리고 아리아니스와 루에나가 벗어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클레어가 아공간에 머무르고 있는 에르켈과 그 휘하 함대를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잘 부탁해, 루시아." 라는 말을 하고서 그란 젤레바를 이끌고 아공간을 벗어났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제 5 함대와 비스바덴 함대의 맹공을 견디어내며 수십 여 척의 함선들만 남긴 채, 기함 에르켈에서 모르간의 기함 리스트가 10 여 척의 함선들만 남긴 채 아공간을 벗어나는 모습과 이어서 그들을 따라 클레어 등이 아공간을 벗어나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함대 전체가 아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최대 속력으로 움직이도록 하면서 팔짱을 끼며 말하였다.
  "모르간은 발할라로 돌아가려 하지는 않을 거야, 요새 제어권까지 빼앗겼다면 분명 그는 그러하겠지. 그리고 아쿠에리아 궤도 내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그란 젤레바 대와의 대치를 시도할 거야. 그러면, 클레어 등은 모르간을 향한 정면 공격은 일단 나에게 맡기겠지. 그리고 모르간이 행할 최악의 수를 저지하기 위해 사람을 하나 보내려 하기도 할 텐데...... 내가 그 저장고를 파괴하여 근원 자체를 없애버리면 그러할 필요는 없잖아. 우선은 그 경우를 최선이라 생각하고 전진을 시도해 보자."
  그리고 함선들에게 "전 함선, 전속력 전진!!!" 이라 외치면서 자신의 함대가 아공간을 벗어나도록 하였다. 그 이후, 에르켈과 함선들이 아공간 회랑을 벗어나자, 아공간과 현실 공간을 잇는 문의 역할을 행하는 빛은 점차 작아지더니 마침내 아공간에서 사라졌다.

STAGE 7B.
### 아쿠에리아 궤도 ###
  아공간을 벗어난 저스틴은 마침내 아쿠에리아의 북극이 보이는 곳에서 제 1 함대의 기함 카프라, 그 근처에 이르게 되었다. 그 무렵, 저스틴의 기체 계기판에 위치한 모니터에서,
  'Die Nepurisch erste Flagschiff, Khafra die Gross Festung'
  라는 메시지의 등장과 함께 몇 차례의 경고음이 울리고, 그와 함께 함미 부분의 배기구에서부터 고열의 가스가 방출되며 미라빌리스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시작했다.' 이에 함선의 하단부에 미라빌리스가 이르도록 하여 피해를 막는 저스틴. 그 이후, 그는 카프라의 형상을 향해 다가가는 동안 미라빌리스의 에너지 소모 상태를 보려 하였다, 아공간에 머무르는 동안 미라빌리스가 계속 최대 출력 상태를 가지고 있었기에 급격한 에너지 소모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면서. 그러다가 잔류 에너지가 30% 정도만 남았음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에너지의 회복을 위해 최대 출력 상태를 해제, 미라빌리스가 더 이상 빛에 감싸이지 않도록 하고, 무기 체계 역시 정상으로 되돌리고서 미라빌리스가 카프라의 근방에 이르도록 하였다.
  제 1 함대의 기함, 카프라. 그 함선은 여태껏 저스틴이 보아온 함선들과는 규모를 달리하고 있었다. 네퓌라 최강 최대 함선답게 크기부터 그란 젤레바를 압도할 수준에 이르고 있었으며 장착된 병기의 숫자도 여느 함선들에 장착된 병기의 숫자보다 훨씬 많았다. 그래서 '위대한 요새' 라 칭해지기도 하는 그 함선을 바라보면서 저스틴은 한편으로는 감탄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기체의 에너지 상태와 그로 인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그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잔류 에너지 30%, 정상 기동만 행하면 토르 시스템에 의해 회복되겠지만, 토르 시스템을 이용한 무기 활용은 당분간 불가능하기에, 그 동안에는 그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 저 거대한 함선과의 대결을 행해야 해. 아공간의 함대 돌파를 위한다고 무리를 행하였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 할 수 없는 일이겠지.'
  그러면서도 일단은 함선의 함포들을 공격해 함선의 공격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우선이고, 그 일을 행할 동안에는 굳이 토르 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없기에 큰 걱정은 아닐 것이라고 밝은 목소리를 내며 혼잣말을 한 이후에 배기 가스의 방출을 멈춘 배기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슈트랄(Strahl)' 을 발동, 그와 함께 푸른색을 띠며 그 직경이 미라빌리스의 기수 크기의 반 만하며, 번개에 휘감긴 빔이 미라빌리스에서부터 발사되기 시작하여 그 직경만 하더라도 미라빌리스의 전체 길이 만한 그 배기구들 중 중앙에 있는 것부터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그렇게 공격을 행하는 저스틴을 향해 한 남자의 목소리가 그를 맞이하는 듯한 말을 건네었다.
  "환영한다, 위대한 요새, 카프라에 왔음에 대하여. 그리고 경의를 표하겠다, 그 강대한 힘에 작은 단도 하나의 힘으로 정면에서 맞서려 하는 그 의지에."
  그리고 중앙의 배기구가 푸른 광선에 의해 계속 타격을 받아 수차례 폭발을 일으킨 후 대파될 무렵에 남자의 목소리는 저스틴을 부르면서 그에게 물었다.
  "죽음을 부르는 설풍이여, 그 거대함에 맞설 마음의 각오는 되어 있는가."
  "되어 있다. 하지만 이미 힘의 제어권을 잃은 존재에게 모든 힘을 다할 이유는 없다.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으면서 허세만 앞세우는 자에게 내세울 용기와 힘의 의지란 없다."
  그 물음에 저스틴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화답한 후에 스스로의 힘으로 아무것도 못하면서 그저 자신의 물건이었던 것을 자신의 관으로 삼아 그러한 자신과 자신의 신념을 위로하려는 행위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다고 말하고서 어째서 그런 우행을 범하였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에게 자신은 자신의 의지대로 싸움을 행할 뿐이라고 화답하고서 저스틴을 향한 통신을 끊었다.
  '그 함선은 이미 자신의 의지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을 텐데.......'
  이에 저스틴은 한심하다는 목소리를 내면서 그 상황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10 여 개에 이르는 함의 배기 장치를 전부 폭파시켜 함의 움직임을 정지시키고 있었다. 그 이후 저스틴은 자신에게 말을 건넨 남자에 대해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함선의 하단 부로 미라빌리스를 이동시켜 미라빌리스가 하단부의 함포들을 슐라크(Schlag) 를 발동,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3 개씩 다른 방향으로 발사되는 푸른 번개 줄기들로 공격하여 파괴시키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하단 뒤쪽의 배기부가 푸른 빛을 일으키면서 미라빌리스에 위협을 가하고, 또 함포들이 푸른 빛으로 대각선을 그려 나갔으나, 결국 미라빌리스는 이 모든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을 가해, 함포들을 함미 근처의 것부터 하나씩 무력화시켜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함수 하단부에서부터 대량의 미사일들이 발사되어 미라빌리스를 향해 나아가도록 하고, 또 그 미사일들을 빔을 이용해 파괴하고 있는 미라빌리스를 향해 수십여 줄기의 초록색을 띠며 곡선을 그리는 광선들이 미라빌리스를 추격하여 나아가기도 하였다. 이에 미라빌리스가 미사일들을 파괴하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도록 하는 저스틴. 그리고서 그대로 광선을 함포들을 향해 발사하여 함포들을 하나씩 제거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기함에서부터 몇 개의 전투정들이 발진하여 미라빌리스의 좌우로 나아가려 하였으나, 그 때 그 움직임을 알아차린 저스틴이 '예거(Jeger)' 를 발동, 이들을 향해 푸른색을 내는 길다란 빛 줄기들이 곡선을 그리며 이들을 향해 나아가 이들을 파괴시키도록 하여 그 공세는 저지되었다.
  한편, 셀리나는 자신의 네메시스를 이끌고 그 광경을 우측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 곁으로 리에타의 전투기인 블라우 시리아키아(Blau Syriacia) 가 다가오면서 리에타가 도와주러 가지 않아도 되느냐고 묻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유스티니아 언니의 전투기에 비해 저 기함은 너무 크잖아요. 공격해야 할 부분도 많을 텐데, 그러다가 혹시라도 적의 공격을 받기라도 하면......"
  이에 셀리나는 "괜찮을 거야." 라고 딱 잘라 답하고서 그라면 믿을 수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비록 기체의 출력 최대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4 개 함대를 돌파하는데 성공한 저스틴이라고 말한 후에 그라면 정상 상태에서도 하나의 기함과 맞서 기함을 제압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리고 기함의 하단부가 대파되는 모습을 보면서 리에타를 불러 "자, 봐!" 라고 말하여 리에타가 그 광경을 보도록 하였다.
  한편, 수차례 푸른 빛을 발하며 함선의 하단부가 폭발하고, 이어서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의 함수 부분으로 나아가면서 함수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색의 큰 직경을 가지는 빔을 피해내면서 함선의 좌우 양측면에서부터 발진하여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전투정들을 켓테(Kette) 를 이용, 전방으로 나아가는 한 줄기 푸른 빛과 후방의 6 방향으로 한 줄기씩 나아가는 빛으로 이들을 공격, 앞뒤로 돌격해 오는 전투정들을 격추시키고 있었다.
  그 이후, 함선의 함수 주포 발사가 중지되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의 기수가 그 함수를 향하도록 하고서 푸른 광선과 크로의 광선들이 함수의 주포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주포가 다시 푸른 광선을 발사하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를 급히 상단으로 움직인 후에 함선 상단부의 함포들을 슐라크를 이용해 폭격을 가하여 파괴시키기도 하였다.
  '함수에 이어 함선의 우측면, 그리고 함선 상단부에 이어 좌측면을 공격한 후에 함교에 이르도록 한다.'
  함선을 공격하면서 저스틴은 그런 생각을 혼잣말로 드러낸 이후에 함수의 포격이 중지되자마자 함수 부분으로 다시 기수를 향하고서 그 기수를 본체와 크로의 광선으로 집중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함수의 주포는 쉽게 파괴되려 하지 않았고, 그러는 동안 나흐트라베의 날개 부분만 움직이는 형태를 이루는 나이트 크로우(Night Crow) 라는 검은 기체 군집이 모습을 드러내어 저스틴의 기체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함수 주포를 향한 공격을 중단하고서 사다리꼴 대형을 이루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기체들을 상대하기 시작, 우선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미사일들을 광선을 이용하여 파괴한 이후에 자신에 대한 공격을 가한 두 검은 기체들을 본체, 크로에서부터 3 줄기씩 발사되는 번개 줄기들로 공격하기 시작, 그 중 6 줄기는 좌측의 기체를, 남은 번개 줄기들은 우측의 기체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미라빌리스를 향해 양 날개 중앙의 두 포신에서부터 한 줄기씩 노란 광선들이 발사되어 미라빌리스에 대한 위협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를 앞으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대처, 결국 두 포신을 파괴시키고 이어서 본체까지 공격, 두 기체를 파괴시켰다. 이어서 뒤따르는 기체들 역시 같은 방식으로 공격하여 파괴함으로써 검은 기체 군집에 의한 위협은 사라지게 되었다. 그 대결이 이루어지는 동안 함수에서 다시 한 번 광선이 발사되기도 하였으나, 저스틴의 기체에 그 광선이 닿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 이후, 저스틴은 다시 함수에 대한 공격을 개시, 그 주포를 계속 공격하여 마침내 주포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게 되었다. 그 이후, 폭발이 계속 나타나다가 이어지는 광선을 이용한 집중 공격 끝에 결국 함수 부분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며 주포가 파괴되어 무력화되었다.
  주포가 파괴된 이후, 저스틴은 함선 상단으로 미라빌리스를 움직이려 하였고, 그와 함께 함포들의 광선과 로켓을 이용한 사격이 시작되었다. 그러는 동안 카프라의 함교에서는 이미 제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두 남자가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빛처럼 보이는 미라빌리스를 함포의 광선들이 공격하려 하지만 결국 맞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팔마테르는 조용히 한 숨을 내쉬며 말하였다.
  "그래, 저 '날개' 는 이 함선에게는 너무도 작구나."
  그 때 부관이 그에게 선더 포스 작전 수행 중에 파이어 레오와 맞서게 된 온 제국의 함선들이 어떠한 상황에 놓였을 지를 함교에 드러나는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고 말하고서 자신은 자살한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겠음을 알리고서 함교를 떠났다. 이에 팔마테르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무사히 시신을 수습할 수 있기를 기원하겠다는 말을 건네면서 그를 떠나 보낸 후에 다시 함교의 화면으로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함수 부분의 함포들은 거의 파괴되어 무력화되고 있었다. 함포들 사이에 위치한 해치에서부터 대량의 하얀색을 띠는 전투기들이 발진하여 미라빌리스를 저지하기 위해 나서기도 하였으나 결국 미라빌리스에 의해 파괴되어 그것에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하게 되었다.
  폭격이 이어지는 동안 함선 위로 중형 인형 기동 병기 2 대가 발진하기 시작하였고, 그 기동 병기들이 함선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기관포 사격을 가해 함선의 좌측면 근방에 위치한 미라빌리스에 대한 공격을 행하기 시작하였으나, 저스틴이 미라빌리스를 세세히 움직이면서 그 공격들을 피해냈기에 무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저스틴은 푸른 광선으로 앞에 위치한 기동 병기의 기관포를 공격, 그 기관포부터 파괴시키고서 이어서 그 머리를 부수어 내고, 가슴 부분에 타격을 가해 그 충격을 받은 기체가 함에서 떨어지도록 하였다. 그러자 기동 병기는 아쿠에리아의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기 시작, 그 이후에 모습을 감추었다.
  뒤쪽의 인형 기동 병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제거한 이후에 저스틴은 다시 미라빌리스를 이용해 카프라의 함선 상단면에 폭격을 가하여 주요 함포들의 공격을 피해내면서 함포들을 파괴, 무력화시켜 마침내 함교의 근처에 이르렀다. 그 이후, 저스틴은 자신의 미라빌리스가 함선의 좌측면에 이르도록 하고서 그 좌측면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루시아는 자신의 에르켈과 함선들을 이끌고 자신이 거느린 함대의 1/3 규모 정도만 남은 모르간의 함대와 대치하게 되었다. 그 이후, 루시아는 모르간의 함선 리스트와의 강제 통신을 시도, 리스트의 함교에 머무르고 있는 모르간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의 이름을 부른 후에 그에게 말을 걸었다.
  "들리는가, 모르간?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가?"
  "들을 수 있다." 그 물음에 모르간은 낮아진 목소리로 그렇게 답하였다. 그리고 에르켈의 함교에서 화상을 통해 그를 바로 보는 모습을 보이는 루시아에게 시선을 향하였다. 그의 이명을 불렀다.
  "카라로구나, 에르켈에 탑승한 모습은 간만에 본다. 다시는 그러한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리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내가 리스트에, 그리고 네가 에르켈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옛 기억이 떠오르는구나. 오딘 제국의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존재로서 '쌍검' 이라 칭해지던 그 당시의 모습을. 그 때에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강한 힘이 되고는 하였기에, 그 누구도 결국에는 서로 적으로서 칼날을 맞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지. 잔혹한 일이라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이에 루시아는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라고 다그치고서 곧바로 그에게 물었다.
  "너의 앞에 위치하고 있던 네퓌라 12 함대의 운용은 너답지 않은 운용이었다. 결국 고정 포대로 활용되다가 그란 젤레바 대의 공격에 의해 무력하게 파괴되지 않았던가. 평상시의 너라면 그런 운용은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나, 이번만큼은 아니었다."
  그리고서 그는 네퓌라의 모든 함대들은 결국 그의 방패막이 역할만 했던 것이냐고 묻자, 모르간은 미소를 띠며 사악한 목소리를 내어 "그렇다." 라고 답하였다. 그 이후, 그는 그 함대에 대해 그란 젤레바 대의 발할라 진격을 늦추기 위한 역할 정도만 했을 따름이라고 말하고서 어차피 자신에게도 필요 없는 것이니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셈치고 내버려두고 있었음을 밝힌 후에 그에게 말하였다.
  "쓰레기 처리를 해 주어서 고맙다, 그로 인해 지금껏 행하고 있던 계획의 준비가 착실히 이루어질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는 제 1 함대의 기함에는 자신의 계략에 의해 일라메하라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던 남자가 있으나, 그 남자가 어찌 되었건 자신은 관여하지 않는다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버려진 장기말은 적이 처리하게 내버려 둔다는 것인가."
  그 말을 듣고서 루시아가 그렇게 묻자, 모르간은 "그러하지." 라고 화답하고서 그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고 말하고서 버려진 주제에 그는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죽는다는 허황된 마음가짐으로 싸움에 임하다가 죽어갈 것임을 밝힌 후에 광소를 하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였다.
  "그런 모습이야말로 가장 인간다운 어리석은 최후가 아니겠는가, 카라! 그런 신념 같지도 않은 하찮은 것을 마음 속에 품고 있으면서 전투를 이어가고, 그러면서 어리석은 생명들이 별가루가 되어 흩어져 간다. 그렇게 인류는 전쟁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죽게 만들어, 대지에 피를 흩뿌리고, 슬픔과 증오가 세계에 퍼지도록 한 것이었다!"
  그리고서 그는 자신에 대해 자신은 그런 인류의 어리석은 세계를 자신이 혁파하고 인류보다 더욱 물질적 탐욕을 느끼지 않을 수 있는 지성체들이 세상을 다스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첫 무대가 아쿠에리아 아니 밧서란트(Wasserland) 라는 세계가 될 것임을 알렸다.
  그 이후, 루시아는 그에게 리스트 등의 함선 내부에 작열성 기체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하고서 그 목표 달성을 위해 그 기체 물질들을 살포하여 아쿠에리아 지상의 생명체들을 말살할 셈이냐고 묻자, 모르간은 사악하게 미소를 띠면서 "그렇다." 라고 말한 후에 그에게 거기까지 간파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할 수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너희 그란 젤레바가 쓰레기들을 상대로 분투하는 동안, 나는 하나의 계획을 완성시켰다. 작열하는 기체로 아쿠에리아라는 이름과 함께 행성을 화염의 지옥으로 만들어 모든 것을 불태워 버린 후에 행성을 새로운 세상 밧서란트로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그 계획으로써 나는 부패한 인류로부터 세계를 구원하는 하나의 존재가 되는 것이다!"
  라고 외치고서 루시아에게 그 계획을 막을 수 있으면 막아보라고 외치고서 그에게 "자아, 와라!" 라고 외쳤다.

  그러는 동안 함선의 좌측면 전체에서부터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 이어서 좌측면이 격렬히 파손되고, 중심에 동력원이 드러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어서 저스틴은 함선의 우측면을 공격하기 시작, 우측면의 함포들을 무력화시키면서 측면의 장갑에 대한 폭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결국 함미 부분에서부터 함선의 면은 점차 파손되고 폭발하기 시작, 결국 함수에 이르기까지 함선의 우측면 역시 장갑이 파손되어 내부가 드러난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 이후, 저스틴의 주변으로 루에나, 세레나, 메르나 그리고 리에타의 전투기가 다가와 카프라를 둘러싸기 시작하였다. 그 후, 세레나는 저 커다란 함선이 파괴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였고, 이에 저스틴은 마침 잘 됐다고 말하고서 그를 비롯한 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내가 신호를 보낸 이후에는 이 근방의 모든 전투기들이 저 함선을 집중 공격하여 최대한 빠른 시기 내에 파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라."
  한편, 함수와 함미, 그리고 양 측면이 파손된 모습을 보이는 동안 함교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팔마테르는 이윽고 부관을 불러 시신의 수습은 잘 했느냐고 물었다. 그 물음에 그렇다고 화답하고서 하나씩 천에 감싸인 시신이 들어있는 관들을 팔마테르의 곁으로 가져왔다. 이에 팔마테르는 "잘 했다." 라는 한 마디 말을 건넨 후에 부관과 나란히 서 있으려 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의 조종석 창 앞으로 두 명의 네퓌라 군인들이 그를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팔마테르가 자신에게 시선을 향하는 저스틴에게 말하였다.
  "귀관의 능력에 다시 한 번 감탄하는 바이다. 과연 이 함대를 모두 괴멸시키고 발할라 요새에 이르려 한 자답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구나."
  그리고서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이미 수차례의 싸움을 거듭하였고, 영광스러운 승리와 좌절스러운 패배를 모두 겪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네퓌라의 자유와 독립이라는 하나의 이상을 모두 내걸었다, 비록 그것이 누군가의 계략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그 신념만큼은 우리들의 것이다. 그것을 지켜온 삶을 살았음을 후세에 알리고 싶다."
  그 이후, 그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그 신념을 위한 삶에 대한 배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서 자신의 수하들도 그렇게 죽음을 선택했음을 밝힌 다음에 이제 자신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길이 없음을 알리고서 지옥에서 동료들과 함께 하겠음을 선언한 이후에 부관과 함께 거수 경례를 하였다. 그 후, 그는 저스틴의 부하들도 전부 죽은 것이냐는 물음을 무시한 채, 통신을 끊었다.
  통신이 끊길 무렵, 저스틴은 마음 속으로 결단을 내리고 있으면서 말하였다.
  '아무리 멋진 말로 포장한다 하더라도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은 자다. 그 우행의 말로는 비참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줄 필요는 반드시 있을 거야.'
  그리고서 그는 곧바로 함선의 측면 장갑이 파괴되면서 드러나게 된 중심부를 본체와 크로의 광선으로 집중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대기 중이었던 리에타, 메르나 그리고 세레나와 루에나의 전투기들에게 함선의 중심부를 향한 집중 사격을 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어서 이들 전투기들이 세이버나 광선 그리고 블레이드 계 무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폭격을 가한 끝에 결국 함선의 동력원이 파괴되고, 그와 함께 함선의 중심에서 한 차례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함선의 중심이 파괴, 그와 함께 함수와 함미 부분이 분리되고, 이어서 함수와 함미까지 폭발하기 시작, 결국 함수부터 함미부분까지 대파되어 하나씩 사라져 갔다. 그러는 동안 함교는 함미가 파괴되었고, 그와 함께 그 안에 머무르고 있던 모든 것들이 폭발과 함께 산화되어 우주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는 동안 그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저스틴은 그 광경에 대해 한 마디 말을 하였다.
  "저런 식으로 타인들의 목숨을 내던지고,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의 목숨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는 자들은 인류의 역사에 쌓일대로 쌓여왔고, 지금도 쌓이고 있어, 이젠 지겨워, 이런 사람들은......."

  은하력 1123 년 5 월 30 일, 네퓌라 반 연합 세력의 준동을 군사적으로 지원하였던 남자 오르한 팔마테르는 네퓌라 최강의 기함 '카프라' 그리고 네퓌라의 함대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하였다. 이러한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욕 없이 네퓌라의 군사력으로 네퓌라를 연합의 간섭에서 해방시키겠다는 신념 하에 싸운 남자라는 평판이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판이 앨버트라는 은하 행성 연합에 원한을 품어 발할라 제국에 영혼을 판 남자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에 대한 면죄가 되지 못하며, 그로 인해 네퓌라의 군사력이 파멸했다는 책임 역시 존재하고 있음은 엄연한 사실이나, 사욕을 위해 앨버트와 발할라 제국에 협력하였던 일라메하라, 크리스모스 등과 동일시되는 것에 대해서는 반드시 고려해 봐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 사정이 어찌하였든, 반 연합 세력의 거동 그리고 소멸과 함께 네퓌라, 은하 행성 연합 중앙군의 군사력은 사실상 소멸하였으며, 그 군사력을 회복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어야만 했다.

  한편, 모르간의 함대와 루시아의 함대는 루시아의 함대가 수적 우세에 놓여있는 상황 하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었다. 모르간은 수적 열세를 자신의 전술로 극복하려 하였지만, 숱한 정신적 불안정 속에서 그는 한 때 거의 대등하다시피했던 루시아의 능력과 자신의 수적 열세를 거의 극복하지 못하는 채, 루시아의 함선들이 자신의 기함 리스트에게 근접하기를 사실상 허락하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