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정의로운 일이라고 생각해?"
  "물론." 함대 간의 대치가 이루어지는 동안 루시아가 건넨 물음에 모르간은 그렇게 화답하였다. 그러자 루시아가 그러한 그에게 다시 물었다.
  "너의 속 마음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 물음에 모르간은 바로 화답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그의 일면을 알아보겠다는 듯한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말을 건네려 하였다.
  "만약에 진실된 마음도 그렇다고 생각했다면, 그렇다고 대답했을 것이면서."
  이에 모르간은 사악한 미소를 짓기만 할 뿐, 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 그 이후, 그는 인류가 사악하고, 그 인류를 배격하는 일이 정의로운 일임을 명백히 밝힐 수 있는 증거가 있다는 말을 건네고서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면서 분기를 드러내는 표정을 짓는 루시아에게,
  "아직 깨닫지 못한 너를 위해 인류가 지금껏 감추어 온 수치스러운 역사의 현장을 알리마, 그 모습을 보면서 너도 인류의 가능성에 대한 재고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의 함선 에르켈을 향해 대량의 영상 데이터들이 강제 전송되어 그 화면에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에르켈의 화면 영상에 나타나는 것들은 인류의 행동에 대한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었다.
  연기를 내뿜는 공장들과 그 공장의 기계에서 일을 하는 소년들, 그리고 권리를 위해 시위를 행하는 노동자들과 그들을 짓밟는 군인들의 모습이 먼저 나타나고, 그에 이어서 타국을 식민지로 삼아 그 주민들을 짓밟는 정복자들과 폐허에 널려진 군인의 시체들, 군인에 의해 학살되는 민중들, 학살된 민중의 시체로 덮힌 흙구덩이와 자유를 부르짖는 민중들을 총으로 쏘아 제압하는 군인들과 그 뒤에서 명령을 내리는 정부 고관들, 무기 산업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려 하는 사람들, 그리고 우주로 진출하여 세력 경쟁과 전쟁을 벌이는 인류와 그로 인해 희생되는 인격체들, 그리고 인류에 의해 짓밟히는 인격체들의 모습이 차례로 나타났다.
  그 이후, 그 영상들이 사라지자 모르간의 목소리가 다시 루시아에게 영상들을 본 소감이 어떠하느냐고 물은 후에 곧바로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고래부터 인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제공 받아왔다. 그리고 숱한 참극으로 얼룩진 역사들을 거치면서 그 참극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계기도 여러 번 가져왔고, 그 요인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 하지만 깨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인류는 멍청하게도 그 교훈을 잊어버렸고, 자신의 탐욕을 위해 살해 행위를 멈추지 않았고, 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에르켈의 전송된 데이터들이 강제 삭제되고, 이어서 또 다른 영상 데이터들이 에르켈을 향해 강제 전송되기 시작하였다. 원시 시대의 어린 아이들이 주먹으로 싸우는 장면과 돌 싸움이 이루어지는 장면부터, 핵무기가 발사되어 폭발하는 장면, 행성 파괴 병기가 발동되는 모습까지 나타난 이후에 모르간은 그에게 영상 데이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카라, 인류의 기술 발전이 무엇을 위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나? 그것이 인류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위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면 그 하찮은 생각 같은 것은 버리는 편이 좋을 거다. 인류의 기술 발전은 군사 기술의 발전과 병행하여 이루어졌고, 과학의 발전도 그 평행선을 따르고 있다. 그 돌싸움이 왜 일어나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거다.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상대방이 가진 것을 빼앗기 위함이지, 기술이 발전했지만 인류의 그런 행위는 변하지 않았지. 즉, 인류는 그런 유치한 행위를 위해 기술 발전을 행하였고, 이것은 철없는 아이가 미사일을 가진 것과 같은 결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달리 말을 못하는 루시아에게 격해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런 행태를 특정한 인간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지배하는 위치에 이르면 모든 인간이 하게 되고, 또 인간이 만들어낸 사회라는 존재가 그렇게 하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든간에 어리석음의 산물들만 내놓고 있는 인류는 이래서 위험한 존재인 거다! 그 존재들에 의해 우주의 소중한 생명들이 사라지고 행성들이 파멸되고 있어."
  그리고서 비웃음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네가 언급하는 '선량한 민중' 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선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선행을 행하였고, 대다수의 민중은 그런 선행을 무시하며, 최고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회 구조에 무력하게 적응하며 살아가거나, 그 선행을 조롱하며 의욕과 목표 없이 지배자들의 도구가 되어 가는 자신을 '위선을 행하지 않는 냉정한 사람' 인양 포장하고 있으며, 세상을 움직이지 않으려 하고 있었다! 이런 그들이 존재해서 어떻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것인가! 오히려 세상을 망치는 작자들이라고 아니 말할 수 있겠는가!?"
  그 이후, 그는 그러한 존재들을 자신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한 후에 루시아의 함대에 총 공격을 개시, 그러나 이어지는 루시아의 반격에 루시아가 잃은 함선보다 더 많은 함선들을 잃었고, 이어서 루시아는 중앙의 함대까지 제압하고서 자신의 함선들이 리스트를 둘러싸 리스트가 탈출할 수 없도록 하였다. 그렇게 모르간이 이끄는 함선들을 파괴시키고 리스트를 포위한 이후, 루시아는 목소리를 높여, 모르간에게 이제 도망가지 못함을 알렸다. 그러자 모르간은 자신이 바라던 바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게 된 이상, 너와 네 함대를 괴멸시키면서 이 포위를 뚫어주마!"
  그리고 함선 리스트를 움직여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함선들을 1 척씩 함포들로 공격해 파괴시켜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그 공세를 뚫지 못하고 모든 루시아의 함선들이 파괴되어 한 공간에 리스트와 에르켈, 두 함선만이 남게 되었다.

  한편, 키아라는 자신의 전투기인 푸른 바탕에 하늘색 무늬가 그려지고, 조종석 창이 하얀색을 띠고 있는 전투기인 EW-01L-B2 '보레알레(Boreale)' 에 탑승하여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잠시 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에르켈에 속한 함선들이 리스트에 속한 함선들을 밀어내다가 리스트의 반격으로 에르켈의 함선들이 파괴되어 두 함선들만 남게 되는 광경을 보면서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기기 시작하였으나, 그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기함 간 대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자 모르간은 곧바로 루시아에게 그는 자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고서 그러면서 자신이 행하는 모든 행동에 반발로 대응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당연하다, 옳지 않은 행위는 옳지 않은 것이 아닌가, 적어도 생체 조직을 마음대로 다루는 행위만큼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야."
  이에 모르간은 미소를 띠면서 그렇게 대응할 줄 알았다고 말하고서,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말한 후에 그러나 그것은 그 자신만의 생각일 뿐, 그것이 정의가 되는지의 여부는 현재에 판단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밝혔다. 그리고서 그에게 그 말에 대한 언급을 이어서 하기 시작하였다.
  "군주, 혹은 리더의 행동이 올바른 것인지의 여부는 후세가 판단하는 것이지, 현재의 법이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는 때로는 그 법의 의미를 죽여가면서까지 자신의 목적을 달성해야 할 필요가 있어. 리더에게 다른 것은 필요치 않는다. 법의 제약은 그저 장애물일 뿐, 그 행동이 결과적으로 정의를 불러온다면 군주의 모든 행동은 정의가 되는 것이고, 모든 역사가 그러하였다."
  그리고 대상을 조롱하는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모르간.
  "학살이 항상 불의가 되지 않아. 퇴퉁펠더(Toetungfelder) 니 퇴퉁플라넷(Toetungplanet) 이라는 용어가 불의의 대명사가 되고는 하지만, 정의를 위한 학살도 있는 법이다. 바로 불의를 창조한 더러운 종족의 숙청과 더럽혀진 대지의 정화를 위한 퇴퉁펠더는 이 세계에, 이 우주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자 격분하며 반박하는 루시아.
  "그런 사고 방식을 가지며 태고의 독재자들이 자신들의 광기와 욕망에 찬 학살을 정당화하고 있었다, 너도 결국 그런 인간이었던 것이더냐, 모르간!!! 순수한 이념적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과 순수한 단일민족을 위해 다른 민족을 격멸해야 한다는 사상, 그리고 네가 내세우는 인류 멸망을 통한 세계 정화라는 것이 다를 것이 무엇이 있단 말이더냐!?"
  그리고 그는 격분의 감정을 이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행동은 원래부터 인간이 아닌 인격체들의 자유를 위한 것도 아니잖아! 그저, 헬기에 대한 증오와 셀레바 인들을 죽인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복수가 그 목적이었으면서!!! 너에게는 그저 어머니와 너를 사랑하였던 셀레바 인들만 있잖아, 그런 주제에 무슨 말을 하는 거지!? 설령, 네가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라 하더라도, 사람들의 마음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수단은 정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저 자기가 사랑하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에 집착을 행하기만 하는 너 따위의 인간은......."
  "닥쳐......!" 그러자 모르간이 그렇게 말을 자르고서 분노를 드러내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네가 그 헬기라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래...... 너 같은 철부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 자는 내 어머니의 원수였어....... 그 자만 아니었더라면 어머니는 마리안(Marian) 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었을 거야, 하지만 헬기, 그 작자가 멋대로 잡아가서는 이름을 빼앗고, 스바파(Svafa) 라는 이름을 부여하여 살인 병기로 삼으려 하였어, 그러다가 무리한 실험 끝에 죽여버려 놓고는 그 시체를 살인 병기의 숙주로 삼기 위해 생체 세포까지 이식하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그게 너 그리고 나야, 너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었던 거야, 너는?"
  "그러할 리가, 이미 마리안의 몸에는 나 그리고 너의 영혼이 있었어. 그리고 마리안이 발키르야가 되지 않았더라면, 헬기가 그 마리안의 몸을 멋대로 이용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너는 이런 삶을 살아가지 않았을 거야. 영혼마저 피로 물들인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을 필요도 없었고, 쌍검이라는 허황된 칭호로 위안을 받을 필요도 없었겠지."
  그렇게 대화가 이어진 후, 모르간은 헬기도 자신의 욕심을 위해 타인을 희생시키는 그런 '인간' 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하고서 그런 인간들에 의해 셀레바 인들이 몰살당했다고 말하고서 그런 인간들이 우주에 존속되는 것을 우주가 허락하는 한, 그런 만행은 얼마든지 일어나고 억울하게 모든 것을 잃은 자들은 얼마든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 후에 그에게 물었다.
  "그래도, 그런 인간들의 존재를 계속 허락하고 싶은 건가? 그런 어리석은 인류를 위해 너는 싸움을 이어갈 것인가? 답해라."
  "싸우겠다." 이에 루시아는 그렇게 화답한 후에 그 이유를 밝혔다.
  "인류가 잘못된 길을 걸어왔음은 사실이야.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이 있어왔음도 사실이고. 하지만 그 문제의 해결은 오직 사랑하던 사람의 복수만 생각하는 이들과 같은 증오와 혐오에 의한 광란에 빠진 자들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그들은 문제 해결의 미명 하에 상황 파괴만 하지, 진정한 문제 해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채, 또 다른 증오만 불러올 뿐이잖아, 그렇지 않아?"
  그리고 그런 광란에 의해 지옥에 빠질 인간들을 위해, 억울하게 지옥에서 고통받는 이들이 없기 위해 광란의 근원인 모르간을 처단하겠음을 밝혔다. 그러자 모르간이 그에게 외쳤다.
  "우행을 범하는 인류 중에 억울한 자는 없다! 모두가 어리석고 모두가 악하단 말이다!!!"
  "그런 사고도 결국 광란에서 유래되는 것이다, 모르간! 너의 모습은 인류라는 존재를 증오의 시선으로만 바라보며 다른 인류의 모습을 부정한 채, 오직 탐욕을 일삼는 어리석은 모습만을 보고 있는 것이잖아!"
  그 외침에 더욱 격해진 목소리를 내며 화답하는 루시아. 그리고 그에게 물었다.
  "너의 이런 모습, 마리안이라는 여자는 정말 바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어?"
  "바라고 있다. 아니, 바라고 있을 것이다." 그 물음에 모르간은 그렇게 화답하고서 그에게 자신을 죽게 만든 어리석은 인류를 향한 자신의 복수를 그 역시 바라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그랬을 리가 없다고 말하고서 그에게 물었다.
  "그 자상하였던 여자가 어느새 인류를 향한 복수를 소망하게 되었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지 않아, 모르간?"
  그러는 동안 함선 간의 대결은 계속 이루어졌다. 함포들은 계속 광선을 발사하였고, 그러면서 리스트, 에르켈 두 함선은 서로가 서로의 함선에 계속 피해를 가하며 서로의 일부를 파괴시켜 갔다. 모르간은 매섭게 공격을 해 왔고, 그로 인해 에르켈의 함선이 먼저 무력화 될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에르켈의 함교 역시 계속 이어지는 충격 속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루시아는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고서 함선의 하단의 레일 건 발사를 함선에 명하려 하였다. 그 때, 키아라가 그에게 통신을 보내 탈출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고, 이에 루시아는 아직 멀었다고 화답하고서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 이후, 함포들이 계속 파괴된 에르켈의 하단에서부터 레일 건의 16 개 탄환들이 리스트의 함포가 위치한 부분 그리고 함선의 중앙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그 레일 건의 포탄은 목표가 된 부분에 정확히 명중하면서 함포 부분과 동력원에 폭발을 일으켜 함포들을 파괴, 무력화시키고, 이어서 동력원까지 폭파시켜 리스트가 기동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그 이전에 모르간 역시 레일 건으로 반격을 개시하였으며 그 탄환 역시 에르켈의 함선 동력원과 함포들이 집중된 부분이 목표가 되고 있었다.
  탄환이 날아가기 직전, 루시아는 레오타드와 갑주, 그리고 하얀 미니 스커트로 이루어진 전투 복장으로 갈아입고, 하얀 망토를 걸친 후에 자신의 평상복을 두 손으로 안은 후에 자신의 전투정, '포겔바이데(Vogelweide)' 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면서 혼잣말을 하였다.
  '이제 결전의 때가 왔어, 지금이야말로 시작이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 역시 자신의 리스트가 레일 건 폭격으로 인한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자 스칼몰드에게 명령을 내려 먼저 탈출할 것을 권하고서 자신도 곧 준비를 행하여 탈출할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서 스칼몰드가 조용히 자리를 떠나자 모르간은 함선의 옷장으로 나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어깨 부분까지 없는 하얀 레오타드와, 등과 가슴, 어깨 그리고 양팔과 다리의 무릎 아래쪽을 보호하는 검은 갑주와 검은 미니 스커트로 이루어진 전투 복장을 갖추고 검은 망토를 걸친 후에 허리에 찬 광검을 손에 쥔 채로 자신의 전투정인 '로이엔탈(Reuental)' 을 향해 나아갔다.
  그 이후, 기동이 정지된 리스트와 에르켈에서부터 푸른 바탕에 함선의 중앙 부분에 검은 무늬, 그리고 하얀 무늬가 그려진 중형 전투정 로이엔탈과 포겔바이데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이후, 로이엔탈의 조종간에서 갑주를 입은 채 루시아에게 모르간이 말하였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다. 이 로이엔탈과 나의 피르지히(Pfirsich) 에 고농도의 작열성 기체가 함유되어 있다. 그 어느 것이라도 돌파되는 순간, 이 아쿠에리아는 끝이다, 영원히 말이야."
  "그렇게까지 사람을 죽이고 싶었어, 모르간?"
  이에 루시아는 그렇게 묻고서 원한다면 자신부터 죽여보라고 말하고서 자신을 죽인 후에 분이 풀리지 않으면 학살을 위해 행성으로 홀로 진격해 보라고 말하였다. 혼자서 자만에 가득찬 세계를 창조해 보라고 격노하는 목소리로 외친 후에 포겔바이데를 이끌고 전투정의 주포로 선공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로이엔탈은 그 공격을 피해내고서 곧바로 바주카 탄으로 포겔바이데를 공격하려 하였고, 이에 루시아는 포겔바이데를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후에 유도성 바주카 탄으로 로이엔탈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다. 이어서 서로의 정수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계속 발사되고 바주카 탄들이 계속 날아가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위협을 가하였지만, 한 동안 승부는 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누가 이길 것 같아요?"
  그 무렵, 보레알레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키아라에게 아리아니스가 묻자, 키아라는 곧바로 답을 하여 포겔바이데가 이기지 않겠느냐고 예상을 하였다. 이에 아리아니스가 정말이냐고 묻자, 키아라는 확신은 못하겠다고 화답한 후에 자신이 그런 예상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밝혔다.
  "하필이면 전투정의 이름을 로이엔탈로 짓다니, 별로 좋은 것은 아닌데 말이야. 로이엔탈이란 '참회의 계곡' 혹은 '슬픔의 계곡' 을 의미하는 말인데, 그 이름은 누가 지었다냐."
  이에 아리아니스는 모르간이 스스로 지었다고 화답하고서 그 이름의 의미가 별로 좋지 않은 것이 아니냐고 자신이 물었을 때, 모르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명칭 변경도 하지 않았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런 이름을 지은 것은 자신의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였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랬단 말이지." 이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키아라가 묻자, 아리아니스는 그렇다고 화답하였다. 그러자 키아라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면서 모르간에 대한 말을 하였다.
  "자신도 그 일을 행하면서 주어진 운명이란 무엇인지, 대략 짐작은 하고 있었던 모양이네. 하지만 그 운명을 극복하면서 복수를 행하려 하였을 것이고. 하지만, 그것도 전부 끝났으니 의미가 없음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리고서 아리아니스에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라고 당부하였다.

  그러는 동안 포겔바이데의 바주카 탄환이 로이엔탈의 허리 부분에 명중, 폭발하면서 로이엔탈의 중앙 부분에 폭발을 일으켰고, 이어서 로이엔탈의 포에서 발사된 푸른 광선들이 포겔바이데의 함교 부근을 궤뚫어 폭발시켰다. 그 이후, 각자의 전투정 뒤쪽에서부터 한 대씩 전투기들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어서 두 전투정들은 기동이 정지된 이후에 두 전투기들이 서로 대치하는 동안 거의 동시에 폭발, 푸른 빛을 퍼뜨리며 소멸하였다.
  그 이후, 전투기들은 푸른 바람개비와 푸른 칼날, 그리고 푸른 구체들을 발사하면서 서로 공격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모르간의 전투기, 피르지히가 초승달 모양의 빛들을 흩뿌리는 모습을 보이자 루시아는 자신의 에리니에스가 그 공격을 피해내도록 한 이후에 5 방향으로 발사되는 광자 미사일로 반격을 시도, 그 공격을 피르지히가 에리니에스에 근접하면서 피해내자 루시아는 기다렸다는 듯이 에리니에스가 플라즈마 봄을 발사하도록 하여 모르간의 피르지히를 공격하도록 하였다.
  하지만 모르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피르지히를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고서 자신 주변의 여러 방향으로 발사되는 하늘색 구체들을 흩뿌린 후에 그것이 폭발하도록 하면서 에리니에스에 타격을 가하였다. 그 타격으로 숱하게 충격을 받은 후, 에리니에스의 방호막 에너지는 정상 상태의 50% 까지 감소하게 되었다. 이에 그의 전법은 이성을 잃었음에도 변화가 없음을 깨달으며 말하는 루시아.
  "광기가 깨어났다지만, 전법을 행하는 그의 이성에는 변함이 없구나. 아니, 그 광기가 그의 이성을 끌어들여 그가 더욱 냉혹한 전투를 행하도록 하는 것인가."
  그 무렵, 에리니에스를 향해 한 무리의 칼날들이 날아오기 시작, 이에 루시아는 에리니에스가 세밀한 기동을 행하도록 하면서 그 공격들을 피해내려 하였다. 그러면서 천천히 피르지히를 향해 다가간 끝에 그의 앞에 이르고서 곧바로 선더 크로 유닛의 에너지를 확인 후, 차지 완료 상태에 이르렀음을 확인하자마자 선더 크로의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피르지히로 에리니에스가 향하도록 한 후에 외쳤다.
  "다음에는 나의 차례다, 선더 소----------드!!!"
  거의 피르지히에 근접한 상태에서 발사하였으나, 그 움직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던 모르간은 피르지히를 재빨리 움직여 에리니에스의 좌측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외쳤다.
  "그런 결전 병기가 모든 것을 뒤집을 것이라 생각했나, 블리츠 슈베르트!"
  그 이후, 푸른 광선이 에리니에스에 직격, 이어서 에리니에스는 그 반격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충격을 받으면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는 동안 에리니에스의 시스템이 방호막의 손상도를 루시아에게 알리고 있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손상율은 30%.
  "이제 20% 만 남았겠구나. 설마했지만, 이 정도까지 파악을 하고 반격을 가할 줄은......"
  "타격은 아직인가, 카라! 이런 정도로 나에게 덤벼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던 건가. 좋다, 네가 말한대로 너를 먼저 없애주마, 그리고 아쿠에리아로 나아가서 도시를 폭격하고 기체 입자를 흩뿌려 이전의 입자 폭풍에 휩쓸려 그 입자가 행성 전역에 퍼지도록 하여 그것의 폭발이 모든 것을 불태우게 해 주마! 그렇게 은하 행성 연합 파멸과 새로운 세계가 건설되는 순간을 두 눈으로 분명히 지켜볼 수 있게 하겠다!"
  "하지만, 그렇게는 못 해, 모르간!"
  그 이후, 루시아는 다시 기체를 평안히 움직이도록 하면서 피르지히의 공격에 맞설 준비를 행하였다. 그러자 모르간은 격분하는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몇 번을 덤비고, 또 당해 봐야, 한계를 깨달을 수 있을 건가, 그렇게도 네가 어리석을 줄은......."
  "하지만 그 어리석음이 있기에 지금까지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너는 항시 그런 나를 믿어왔고, 나의 결단에 응하면서 승리를 이끌어 왔었어. 이제 내가 그런 재주를 너에게 보일 때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 마음껏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봐라, 하지만 이번만큼은 불효용일 거다."
  그 이후, 그의 헌터 공격을 피해내면서 다시 선더 크로의 에너지를 충전한 후에 선더 소드의 발동을 행하기 시작하는 루시아. 그러나 그 이전에 모르간이 블리츠 슈베르트의 발동을 먼저 행하여 피르지히의 광선이 에리니에스의 광선을 밀어내는 상황이 나타나게 되었다.
  그 이후, 모르간은 블리츠 슈베르트의 발동을 행하는 채, 선더 소드를 발동하는 에리니에스의 위로 오르려 하였다. 그 순간, 그가 갑자기 그 행동을 멈추면서 블리츠 슈베르트의 출력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에리니에스의 선더 소드가 블리츠 슈베르트를 본격적으로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어째서지!? 그 사념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떠올라서는 안 되는 것일 텐데......!?"
  그러는 동안 루시아의 선더 소드가 모르간의 블리츠 슈베르트를 완전히 밀어내고, 이어서 모르간의 피르지히에까지 타격을 가해 폭발을 일으키면서 그 충격으로 피르지히가 날아가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피르지히의 방호막이 정상 상태의 50% 까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모르간은 왼손으로 머리 왼쪽을 누르면서 말하였다.
  "안 돼, 아직은...... 복수를 이루기 전까지는 그 다른 무엇도 생각할 수 없어!!!"
  그 이후, 루시아는 그 기세를 이어 모르간의 기체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모르간의 피르지히 역시 대처를 개시하였고, 반격까지 행하였으나, 이미 모르간의 피르지히는 모르간이 집중력을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속 타격을 입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시 한 번 선더 소드가 발동되자, 블리츠 슈베르트로 그 공격을 막아내다가 공중에서 두 플라즈마 덩어리가 폭발, 그와 함께 두 기체가 동시에 서로에게서 멀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에리니에스는 이미 방호막이 깨어지고, 그것에 기체에 충격이 가해져 기체의 상당 부분이 파손된 듯한 모습을 보여, 레일 건과 프리 웨이는 사용 불능 상태에 이르고 있었다. 피르지히 역시 방호막이 깨어졌으며, 그 기체 역시 어느 정도 충격을 받았으나, 아직 모든 무기는 사용할 수 있었다.
  "이렇게 된 이상...... 나의 사명을 먼저 이루겠다. 이 행성에 폭발성 물질을 흩뿌려 모두를 죽게 만들겠다! 그리고 카라, 너를 그 폭염 속에서 매장시켜주마, 기다리고 있거라, 그 순간을!!!"
  그리고 대기권을 향해 피르지히를 돌진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루시아는 그것만큼은 허락할 수 없다고 말하고서 상처 입은 에리니에스를 돌진시키기 시작, 그리고 그것을 뒤쫓아 대기권으로 돌입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루시아의 귓가로 한 소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그를 부르는 목소리였다.
  "루키.........아........."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그는 그 목소리를 내는 이를 바로 알아내고서 그가 누구인지를 떠올렸다. 코지마, 복수를 결의한 이후로 모르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이. 피르지히에 탑승한 이와 같은 이였다. 그 목소리를 듣고서 놀라는 표정을 짓는 루시아에게 코지마의 목소리가 말을 이어갔다.
  "나를....... 나를....... 더 이상....... 악마로 두게 하면........"
  "언니?" 이에 눈을 크게 뜨며 놀라는 표정을 짓는 루시아에게 목소리는 애원하는 목소리로 부탁을 하였다.
  "그러하기에....... 나를....... 해방....... 그 주박에서........"
  "어떻게 된 거야, 언니!? 그 모르간이라는 것은 언니에 빙의된 무언가였던 거야, 아니면 언니의 마음 속에 생겨난 그런 존재였던 거야!?"
  이에 루시아가 경악하면서 묻자, 그 목소리가 화답하였다.
  "그것은....... 또 다른 나 자신....... 셀레바 인들의 죽음 이후에 나의 슬픔이 만들어 낸....... 또 다른 나....... 그리고, 슬픔에서 나를 보호하였던 존재....... 하지만 나를...... 악의 사슬에 묶어버린 존재....... 한 때는 그의 힘이 필요했었어. 하지만 이제는....... 그러니까......."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아쿠에리아의 수도 상공에 머무르며 입자를 살포하려 하고 있었으나, 미지의 작용으로 인해 기체 살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이에 모르간은 격노하면서 기체 살포 장치를 조작하려 하였으나, 결국 기체 살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컴퓨터를 두드리면서까지 격분하는 모르간.
  "작동해, 작동하라니까!!! 어째서 작동하지 않는 거야, 그 녀석이 올 때까지 이 사명을 이루지 못한다면, 나는......"
  그러다가 결국 좌절한 듯이 계기판에 엎드리면서 "나는......." 이라고 기운 없는 목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나를...... 나를...... 악마에게서...... 나를...... ......."
  그 이후, 소녀의 목소리는 루시아의 귓가에 들려오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루시아는 알았다고 말하고서 곧바로 자신의 에리니에스를 이끌어 상공에서 정지한 피르지히를 추격하도록 하면서 말하였다.
  "너무 늦지는 않았으려나."
  한편, 그 뒤편에서 그 광경을 에델바이스에 탑승한 채 지켜보고 있던 리에타가 의아해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 묻자, 키아라는 모르간에게 이변이 생긴 것이라고 말하고서 이제 머지 않아 모르간은 죽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리에타가 자매들 중 한 명의 생명이 끊기는 것이냐고 묻자, 키아라는 그것은 아니라고 화답하고서 모르간이라는 그 인격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임을 의미한다고 화답하였다.

  그 무렵, 모르간은 피르지히에 탑승한 채, 잠시 상공 너머의 우주 공간으로 시선을 멍하니 바라보더니 다시 기체 살포 장치의 작동을 행하였다. 하지만 이미 기체 살포 장치는 고장이 나면서 피르지히의 아래쪽에서 격렬한 폭발이 일어남과 동시에 그 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후, 기체 물질이 피르지히 내부에서 폭발하였음을 확인, 그 이후에 그는 모든 것이 끝났음을 깨달으면서 말하였다.
  "이제 다 틀렸어....... 끝내, 운명은 나를 버리고 말았던 거야. 도대체...... 왜 내가 버려져야만 하는 거지? 과오를 범하는 존재를 멸하기 위한 사명 하에 나서는 것인데, 내가 패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다는 것이었어?"
  그리고 기운을 잃고 고개를 숙인 후에 리스트는 무사할 것인지에 대해 묻고서, 워프 장치를 이용해 리스트로 귀환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의 에리니에스가 정지한 피르지히를 발견하고, 피르지히를 향해 선더 소드를 발동, 그와 함께 피르지히는 그 일격에 의해 관통 당한 후에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면서 잔해들만 남긴 채,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리고 그 잔해는 아쿠에리아의 중력에 이끌려 불꽃을 일으키며 점차 소멸해 갔다.

  공간 이동을 통해 리스트의 함교로 귀환한 후, 모르간은 평상복 차림을 하고, 검은 망토를 둘러쓴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함교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 곳에 머무르고 있던 스칼몰드는 그가 나타나자마자 자신을 향해 다가온 그를 증오 어린 눈길로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 광경에 모르간은 경악하면서 물었다.
  "스칼몰드...... 아직 그 곳에 있었던 거냐?"
  "그렇습니다." 이에 스칼몰드는 전례 없는 차가운 목소리로 화답하고서 한 때 전장의 마술사이며, 쌍검 중 하나라 칭해지던 그 재능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기도 하였으나, 이제는 아니라는 자신의 뜻을 전한 이후에 그에게 분노 어린 목소리를 내면서 말하였다.
  "이제는 그 광기를 참아내는 것도 질렸어요. 다시 무슨 계책을 내세우실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저는 그 무엇도 도와드릴 수 없네요. 이 함선 전체는 제어권을 에르켈에게 넘겼어요. 당신이 무엇을 하든, 이 함선 내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예요."
  이에 격분하며 모르간이 검을 들고 그를 향해 달려들려 하자, 스칼몰드가 오른손에 든 권총으로 푸른 광선을 발사, 그를 위협하였다. 이에 재빨리 그 공격을 피해내며 경악하는 표정을 짓는 모르간. 그리고 무슨 짓이냐고 격노 어린 목소리로 그가 외치자 스칼몰드가 말하였다.
  "그렇게 달려들어 저를 죽인다고 해서, 상황이 변할 것 같아요? 그렇지 않다는 것은 그 쪽이 더 잘 아실 텐데. 그리고, 이제는 저를 스칼몰드 같은 짐승의 이름 같은 것으로 부르지 마세요, 제 이름은 아가타(Agatha) 에요. 아가타 기르펠(Agatha Girfel) 이라는 이름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그 이름으로 칭해질 때마다 저는 무척 기분이 상했었어요, 하지만 당신 때문에...... 지금껏 참아온 거예요."
  그 이후, 그는 모르간의 본명을 칭하면서 물었다.
  "모르간, 아니 코지마, 당신이 당신의 동생보다 나은 점으로 무엇이 있지요? 당신의 동생도 인간 '헬기' 에 의해 찢겨진 모체 속에서 태어났어요. 하지만 당신처럼 헬기를 무작정 증오하거나 그러던가요? 그리고, 셀레바 인들의 학살은 그 동생도 겪었어요! 하지만, 그 동생은 그 일을 두고 인간을 무작정 증오하거나 한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복수심이 없어지기라도 했나요? 아니에요, 그 동생은 그 복수심을 마음 속에 품으면서 복수를 행할 때를 묵묵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라고요! 그런데 당신은...... 당신은!!!"
  "뭐라고!?" 이에 모르간이 격분하면서 외치자, 아가타는 다시 그를 광선으로 위협하면서 말하였다.
  "당신의 인격이 제 정신으로 돌아올 때까지, 저는 당신을 결코 만나지 않겠어요. 그러니까, 이 함교에서 나가 버리세요! 나가지 않으면 총의 빛이 당신의 가슴을 궤뚫어 버릴 테니까!"
  이에 모르간은 "알았다." 라고 화답하고서 루시아를 격멸한 이후에는 그 역시 죽이겠다고 외치고서 함교를 떠났다. 그 이후, 그는 광검을 든 채, 함의 입구에 이르렀다.

  그렇게 그가 함의 입구에 이르는 동안, 자신을 향해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얀 망토와 하얀 갑주를 걸친 이, 루시아였다. 그는 광검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검은 망토를 두르고 있으면서 광검을 손에 든 자신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드디어 왔구나." 그 모습을 보며 루시아가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 이후, 루시아는 그런 모르간에게 아직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모르간은 "그렇다." 라고 화답한 후에 그에게 물었다.
  "내가 이렇게 나서지 않는다면, 누가 그들을 위로하겠는가. 그들은 억울하게 죽었고, 그 누구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하려 하지 않았다! 은하 행성 연합이 의도적으로 그들을 무시했고, 아무도 그 보상을 하려 하지 않았어, 이에 누가 보상을 한단 말이지!?"
  "네가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한다."
  이에 루시아는 그렇게 답하고서 그가 광기를 보일 일은 없다고 말한 후에 언제까지 복수심에 사로잡혀 모든 것을 망칠 것이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 이후, 모르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네가 도대체 뭘 안다고 그런 헛된 말을 늘어놓는 거냐!? 자기들만 생각하고, 남의 일에는 차갑고 비정할 뿐인 인간들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그러는 거야!? 그런 인간들 사이에서 어떻게 네가 보상을 할 수 있다는 거지!? 인간들이 지배하는 우주는 당하는 이들만 억울한 동물들의 세계일 뿐이야!!!"
  라고 외친 후에,
  "그 짐승 같은 자들을 모두 죽여 버리겠어!!!"
  라고 광기 어린 외침을 드러내며 루시아를 향해 돌격해 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대치를 행하면서 그를 베어낼 기회를 찾으려 하였으나, 좀처럼 기회를 찾지 못하는 채, 대치만 계속 행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그리고 한 동안 그 대치는 계속 이어져 갔고, 그 우세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잠시 후, 루시아가 잠깐 틈을 보인 사이에 모르간이 그 기회를 노려 그의 허리를 찌르려 하였고, 이에 루시아는 몸을 돌려 우측 벽쪽으로 피하였다. 그 이후, 모르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으며 벽에 몰린 그를 위협하려 하였으나, 다시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한 루시아는 그 공격에 계속 능동적인 대처를 행하면서 수세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모르간은 오랫동안 계속된 정신적 이상과 루시아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하였으며, 그로 인해 검의 사용 자체가 흐트러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그러한 그의 모습을 간파하고서 반격을 개시, 다시 벽에서 멀어지면서 루시아는 다시 공세로 돌아서기 시작하였다.
  그러다가 모르간이 검을 휘두르면서 배 부분에 틈이 생겼으나, 루시아는 그것을 무시하였다. 그리고 모르간이 그를 내리치려 하자, 검으로 그 손을 올려쳐 그 충격으로 모르간이 검을 놓쳐 바닥에 떨어뜨리도록 하면서 결국 대결은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렇게 대결이 끝난 후, 모르간은 그가 칼의 끝을 자신을 향해 겨누자 모든 것이 끝났음을 다시 깨닫고서 그에게 기운이 없어진 목소리로 "죽여라." 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루시아는 그러한 그를 죽일 수 없다고 화답하였다. 그리고 강조된 목소리로 자신은 진심으로 그 뜻을 전하고자 한다는 말을 건네고서 검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 모습을 보며 당혹해 하며 물음을 건네는 모르간.
  "어째서지? 왜 나를 죽이려 하지 않는 것이지?"
  그 모습에 모르간이 그렇게 물음을 건네자, 루시아는 한 가지 그가 들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한 후에 스커트의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던 녹음기를 그에게 보였다. 이에 모르간은 그러한 루시아에게 그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으나, 루시아는 다른 말 없이 녹음기를 재생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가 재생하기 시작한 그 녹음기에서부터 하나씩 사람들의 목소리가 특정한 두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셀레바 인들의 목소리였다.

  그러는 동안 리스트에 탑승한 아가타는 저스틴에게 항복 선언을 하였다. 그리고 그란 젤레바 인근으로 리스트와 에르켈을 옮겨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하기도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클레어에게 부탁을 하여, 리스트와 에르켈에 데이터 액세스를 시도, 두 함선들이 그란 젤레바 인근으로 옮겨지도록 하였다.

  한편, 모르간은 루시아가 들려주는 셀레바 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넋이 나간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다가 그에게 경악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루키아...... 너도 그 곳에 있었던 거야?"
  이에 루시아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서 모르간, 아니 코지마와 함께 있었다고 화답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당시, 사고로 인해 셀레바 성계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아름다운 성품을 가져,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았던 이로서, 감상적이고 순진하였던 언니를 지키는 역할로서 내가 그 곳에 언니와 함께 있었던 거야. 그러면서 나도 셀레바 인들의 마음씨에 감화되어 그들과 함께 정착하며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고."
  그 이후, 루시아는 모르간에게 그 사람들은 지금도 어딘 가에서 모르간이 상냥하고 아름다웠던 소녀 '코지마' 로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마리안과 헬기 역시 그들과 결코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을 하였다. 그 말이 끝날 무렵, 녹음기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려주기 시작하였다.
  "코지마...... 내가 너에게 이제서야 변명의 말을 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고, 그래서 너를 그런 지경에 몰아넣게 되고 말았지만, 가끔 그 일을 두고 후회를 하기도 하고 있단다. 하지만 그 당시의 내가 어떠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알았으면 하고, 그 이야기를 통해 나를 조금이나마 네가 이해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헬기는 스바파의 두 딸을 폐기될 운명에서 벗어나고,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발키르야로서 성장하도록 내버려 두었던 거야. 다른 선택을 할 용기는 분명히 있었겠지, 하지만 자신과 두 아이가 제국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게 된 그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던 거야."
  그 이후, 여성의 목소리가 모르간의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서 모르간은 "어머니.......?" 라는 목소리를 내었으나, 그 이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때, 루시아의 뒤쪽에서 하나의 영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