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그 영상, 그 영상에서는 녹색, 붉은색 등을 띠고 있는 인격체들이 칼에 찔리고 머리가 뚫리는 고문을 당하거나 쇠채찍을 맞는 등의 처참한 모습이 붉은 하늘과 용암이 흐르는 대지를 배경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그 이후, 모르간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그 모습을 보고 있다가, 한 어린 소녀가 몸이 찢기는 듯한 고문을 받는 모습을 보며 충격에 사로잡힌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외쳤다.
  "에르키---------!!!!!" 그러자 에르키라 칭해진 소녀는 모르간을 알아보면서 그에게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코지마 언니? 오랜만이야. 나 잘 지내고 있어."
  이에 모르간은 슬픔 반, 경악 반의 표정을 지으면서 영상을 향해 다가가 두 손을 영상을 향해 뻗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고 있던 에르키가 미소를 띠면서 신음 소리와 함께 말을 겨우 이어가며 그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괜찮아....... 나는....... 아아...... 나는........"
  "어떻게 된 거야, 에르키!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죄도 없는 너희들이 어떻게 그런 일을 당하고 있는 거냐고!!!"
  이에 분노와 슬픔 속에서 이성을 잃은 목소리를 내며 모르간이 그의 이름을 부르며 외치자 그 곁에서 녹색을 띠는 한 노인이 머리에 나무로 만들어진 칼을 찬 채, 엎드리고 있으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가 결심한 것이란다, 코지마." 그리고서 그는 코지마가 모르간이라는 이름을 가지면서 복수를 명분으로 잔인한 행동을 범하는 모습을 저승에서 보게 되었고, 그러한 코지마를 구하기 위해 그 대가로서, 코지마가 망가진 요인이 된 자신들이 원인 제공자로서 나서, 지옥에서 형벌을 받게 되었음을 밝혔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잖아요, 할아버지!"
  이에 모르간은 그러한 그에게 외쳤고, 이에 노인은 죄에 대해서는 응당의 대가를 치르는 편이 좋지 않겠느냐고 묻고서 본심이 여린 소녀가 당하느니 차라리 그보다는 강한 마음씨를 가진 모두가 한 사람이 당할 몫을 모두 견디는 편이 낫다고 판단을 내리면서 결심한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를 향해 검은 갑주를 입은 자가 철퇴를 가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그 노인은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에르키를 검은 갑주를 입은 자들이 창으로 찌르기 시작하였으며, 그와 함께 초록색 피가 흘러내리며 에르키는 단말마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이에 모르간은 이성을 완전히 잃은 채 외쳤다.
  "안 돼, 안 돼! 이대로 그들을 두게 할 수 없어! 구해 줘, 누가 그들을 구해 줘!!!!"
  그 때, 한 중년 여성이 내던져지는 채 총에 맞는 고문을 당하다가 초록색 피를 흘리는 채 바닥에 쓰러져 있으면서 신음 소리를 내며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한 일이란다, 코지마. 우리는 네가 언제라도 만인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소녀 코지마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 지금의 일도, 네가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로 오르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면 아무렇지 않게 견딜 수 있지."
  그리고 자신을 비롯한 지옥에 들어간 이들은 잊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한 속죄를 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주도록 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 이후, 자신들이 모르간이 대신 받을 업을 받고 있으니, 모르간이 지옥에서 고통을 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그 심정을 이해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후, 그는 슬퍼하는 모르간의 모습을 미소를 띠면서 한 동안 바라보았다. 그 이후, 그러한 그를 향해 병사들이 다가가 창으로 내찌르기 시작하였고, 그와 함께 여성은 죽음에 이를 듯한 비명 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참 여렸던 네가 지금까지 모르간 폰 페엔이라는 이름을 쓰며, 비열한 짓을 하고 다닐 줄은 몰랐다! 그러게, 그렇게 심적으로 힘들 수록, 행실을 단정히 하고, 동생의 말도 좀 들어주지....... 동생 녀석이 복수하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다녔는데 말야. 하지만 네가 싫지는 않아, 예전의 그 모습을 떠올리면 말야. 그러니까, 이렇게 나도 나선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를 이해해 줬음 좋겠다."
  그 무렵, 초록색을 띠는 청년이 머리에 구멍이 뚫리는 고문을 당하면서 말하였다. 그 이후, 모르간은 어린 셀레바 인들이 고통에 못 이겨 울부짖는 목소리와 곳곳에서 들려오는 단말마 및 통곡을 무력하게 듣고 있어야만 했다. 그러다가 결국 그로 인한 괴로움을 참지 못하며 계속 외쳤다.
  "이젠 그만해, 그만하라고! 그만해!!! 누가 구해 줘, 그들을 구해 줘, 그들은 잘못이 없는데 살결이 찢겨지고 있다고! 구해 줘, 구해 줘!!!!"
  그러다가 이성을 잃은 채,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며,
  "구해달란 말이야---------------!!!!!"
  라고 외쳤다가 그 이후에 단말마에 비견될만한 비명을 내지르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러는 동안 루시아는 그러한 그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었으나, 그의 모습을 보며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클레어는 리스트의 입구에서 루시아, 모르간이 처한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아미가 그러한 클레어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자, 클레어는 간단히 답을 하였다.
  "모르간, 그가 죽었어." 그리고 그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에 아미는 이상하다고 말하고서 모르간이라는 인물은 아직 죽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었다고 말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클레어는 미소를 띠며 그에 대한 해석을 해 주었다.
  "정신체인 모르간이라는 존재가 죽었음을 의미하지. 그로 인해 그 인격이 붕괴되어 사라졌음을 의미해."

  그 이후, 마침내 그 영상이 사라질 무렵, 모르간은 다시 깨어났으나, 악마들에 의해 짓밟히고 구덩이에 던져지는 셀레바 인들의 모습을 본 기억은 선명히 그의 마음 속에 남았다. 그리고 그로 인한 괴로움을 마음에 품은 채, 그는 실소에 가까운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며 주저앉았다. 그리고 기운을 잃은 채, 말하였다.
  "그들의 죽음과 그로 인한 슬픔을 풀기 위해 지금까지 나선 행동의 결말이라는게 이런 것이었던가....... 결국, 나는 이들이 악마에게 짓밟히고 살결이 찢겨지는 고통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 복수를 소망하였단 말인가."
  그리고 자조가 들어간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래, 코지마 루비엘 폰 에네스(Cosima Rubiel von Enes)......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을 영원한 고통에 몰아넣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을 풀겠다고 나선 것이었단 말인가......."
  그 이후, 슬픔에 찬 목소리를 내면서 말하였다.
  "내가 바라왔던 것은 결국 내가 바라왔던 것을 망치는 결과를 불러왔던 거야. 나는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하겠다고 나서다가, 소중한 것에 대한 기억까지 잃어버리게 된 거야. 그게 바로 나야, 나였던 거야........"
  그리고 잠시 후, 그는 허탈감에 찬 목소리를 내며 계속 웃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게 되었다. 그 웃음소리는 커졌다가 작아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잘못 들으면 슬피 우는 것과 같은 소리의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실소만 하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보던 루시아는 그러한 그를 말 없이 끌어안았다. 그리고 "언니......" 라고 그를 부르자 갑자기 그는 울음을 터뜨리며 말하였다.
  "루시아....... 내가 잘못했어....... 다 나의 잘못이었어........ 내가 잘못하면서 내가, 그리고 루시아가 소중히 여기던 모든 것들이 지옥으로 떨어졌어. 내가...... 내가......."
  이에 루시아는 온화해진 목소리로 그에게 그래도 구원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묻고서 그가 구원을 받았음은 곧, 고통을 받는 사람들도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라고 그를 달래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를 일으켜 세워 그를 부축하면서 그란 젤레바로 돌아가자고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에게서만 푸른색 긴 머리카락을 가진 나신의 소녀가 모습을 드러내어 루시아에게 시선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는 그를 알아보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에리사 언니, 방금 전의 그것, 에리사 언니가 보여준 거지?"
  이에 에리사라 칭해진 소녀는 미소를 띠는 채 눈을 감으며 "응." 이라고 답하였다. 이에 루시아는 그를 원망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물었다.
  "꼭 이렇게 할 필요가 있겠어? 이것은 너무 가혹하잖아."
  "하지만, 거기까지 망가진 상태라면, 그 아이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그것 외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 아이를 구원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너를 위해 보여준 것일 따름이야."
  그렇게 대화를 이어간 후, 에리사는 루시아에게 자신도 코지마가 지옥에 떨어져 고통받는 모습을 보는 일은 싫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루시아는 에리사에게 코지마가 사랑하던 이들이 지옥에 떨어진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에리사는 사실이라고 화답하였고, 코지마를 구원하기 위해 그들이 나선 것도 사실임을 밝혔다. 그 이후, 루시아는 에리사에게,
  "그러면, 그들을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야?"
  라고 묻자, 그는 있을 것이라고 화답하고서 그에 대해서는 자신이 언젠가 알려주겠다고 말한 후에 분명한 것은 그들 중 다수는 언젠가 구원받게 된다는 것임을 밝힌 후에 그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온화한 목소리를 내며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서 그에게 부탁을 하였다.
  "지금까지 내가 없는 동안 열심히 해 주어서 고마워, 루시아. 그러니까 이제 편히 쉬도록 해, 이제 남은 역할은 셀리나 언니께도 있고, 세레나에게도 있고, 유스티니아 언니에게도 있잖아. 그러니까 안심해도 될 거야. 그리고, 너는 언니를 보살펴 줘야 할 의무도 있잖아. 그렇지 않니?"
  "응, 그 의무는 이행해야 하겠지." 이에 루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한 후에 뒷일은 잘 하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구원받을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려 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에리사는 미소를 띠는 모습을 보이는 채, 루시아의 눈앞에서 사라져 갔다.

  그 이후, 클레어는 모르간이 최후를 맞이하였다는 보고와 발할라에 위치한 모르간의 소유물들이 테오도리아에 의해 파괴되었다는 정보 관련 문서를 받고서, 세레나와 저스틴, 그리고 셀리나에게 통신을 시도, 이들의 모습이 나타나도록 한 이후에 우선 모르간이 최후를 맞이했다는 보고를 먼저 전하고, 이어서 이전에 예측한 대로 발할라에 위치한 모르간의 모든 소유물들이 테오도리아에 의해 파괴되었음을 알리는 일을 나중에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모두 예상한 일이기에 이상할 것이 없지 않겠느냐는 말을 하면서도 발할라의 흉물이 사라진 일 자체에 대해서는 다행스럽다고 여기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다른 일행에게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발할라의 인근에 이른 자신은 발할라 근방에 머무르고 있을 테니, 다른 이들은 그란 젤레바로 돌아가서 쉬라는 말을 전하였다. 그 이후, 그는 발할라를 향해 자신의 미라빌리스가 더욱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스티니아 언니! 저희들도 준비해야 하지 않나요?"
  그 말을 듣고 메르나가 놀라면서 그러한 저스틴에게 물었으나, 저스틴은 "괜찮아." 라고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고서 자신이 준비를 잘 해 주면 그 이후에는 다른 이들도 문제없이 일을 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후에 전투 준비에 대해서는 자신에게 맡길 것을 부탁하고서 메르나 등에게 돌아가 쉬면서 옷을 갈아입는 등의 행동을 취하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 무렵, 아가타는 항복한 이후에 리스트를 그란 젤레바에 넘긴다는 조건 하에 루시아에게 요청하여 발할라로 돌아간 후, 이제는 주인이 없어진 모르간의 방에 이른 다음에 그 방의 책상에 놓여진 하나의 문서를 발견하였다. 그 문서의 제목은 '모르간 레퀴엠(Morgan Requiem)' 으로서, 모르간이 잔혹한 전쟁을 벌인 후에 인격체들에 의해 참살되는 것으로써 모든 죄의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내용의 문서였다.
  그 문서를 보자마자 아가타는 쓴 웃음에 가깝게 비웃음의 표정을 짓더니 그 문서를 한 장씩 찢어버렸다. 그러면서 조용하면서도 격노의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로 어이가 없다는 듯이 '그런 계획을 꾸미고 있었나' 라는 말을 한 이후에 모든 문서를 찢어낸 후에 말하였다.
  "한 번 각인된 죄는 한 번의 고통으로 대가를 치를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예로부터 속죄를 위해 왜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노력을 했는지, 그는 전혀 모르고 있었던 거야."
  그리고 격분의 감정을 더욱 분명히 드러내면서 말하였다.
  "이런 식이라면 어떤 이들이라도 죄를 면할 수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다고 지옥의 사자들이 그런 자들의 죄를 가만히 두고보고 있을 것 같아!? 그런 작자들은 죽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줄이나 아는 것들은 바보들이야, 그런 죽음을 바라보는 이들이 정말로 그 속죄를 인정할 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그 이후, 그는 노기를 드러내며 찢겨진 종이 조각들을 바닥에 던진 후에 바닥에 떨어진 종이 조각들을 거세게 오른발로 걷어차 버렸다.

  은하력 1123 년 5 월 30 일. 모르간 폰 페엔이 이끄는 함대는 네퓌라의 함대와 함께 공멸, 최후를 맞이하였고, 모르간 폰 페엔 역시 역사 속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이를 두고 모르간이 죽었다는 설을 내놓기도 하나, 정사에서는 모르간이라는 인격이 사라지면서 모르간에 해당된 이의 본래 인격이 되살아난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모르간의 최후와 함께 그가 가지고 있던 발할라의 인간의 육신에서 배양되던 금속성 생체 세포들을 비롯한 각종 전술 병기들은 발할라의 수장에 의해 파기되었으며, 그 중 인간의 육신에서 배양되는 세포들이 발할라에서 다시 만들어지는 사례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게 되었다.


-- Stage 7. "Wing of the Brilliant Hop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