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들의 시신은 폐허 속에서 십자가만 남기고,
그 영은 하늘을 조용히 떠돈다.
가족은 돌아오지 않는 자로 인해 슬퍼하는데,
오직 제국만 공허할 정도로 화려한 조각상이 세워진 '궁전' 에 그들을 모시네.
-허무한 명예를 위한 기념비-

STAGE 9A.
### 탄넨베르크 탑 중앙 회랑 ###
  탄넨베르크 탑(Turm von Tannenberg), 발할라 요새의 중심지이며, 발할라 제국 혹은 은하 제국의 중심이 되는 곳이기도 한 곳이다. 전쟁에서 죽은 혼들을 불러모으는 곳으로서, 그 혼들을 에인헤리야르(Einherjar) 라는 이름의 강인한 전사로 재 탄생시키는 곳이기도 하다. 과거 오딘 제국에서는 그 탑으로 혼이 들어가, 강인한 전사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일종의 명예로 여기었으며, 그로 인해 수많은 전사들이 불귀의 객이 되기도 했다.
  그 실체는 혼들을 불러와 중앙 제어 시스템 '미 미르(Mie Mir)' 에 집중시키고, 미 미르가 제어하는 강력한 전략 병기를 가동시키는 역할을 행하는 것이며, 그 위력은 행성을 파괴시킬 정도로 강대하였으나, 로키 민족의 반란 때에는 발할라가 사용되지 않아 결국 오딘 제국의 멸망을 불러오는 요인이 되었다.
  오딘 제국의 멸망 이후, 발키르야들은 그 곳을 자신들의 근거지로 삼았으며, 그 요새를 움직이며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인간들이 사는 곳을 피하여 근거지를 찾아 나서려 하였기에 그 노력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고, 결국 테레시아와 모르간 그리고 파울리나가 각자의 정책을 마련하여 인간과 공존 혹은 인간을 멸하며 보금자리를 찾으려 하였으나, 그 모든 노력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탑의 중앙 회랑은 중앙 제어 시스템 '미 미르(Mie Mir)' 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서, 본래는 특별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하늘색을 띠는 내벽의 곳곳에는 간격을 이루며 창들이 나 있고, 그 창들 사이에는 기둥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었으며, 간혹 창 대신, 검이나 창을 든 전사나 왕 혹은 여왕의 모습이 돋을새김되어 있으면서 회랑으로 들어온 자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 곳도 오랜만에 들러보네, 당시에는 이런 목적으로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 모습을 가만히 둘러보며 조용히 혼잣말을 하는 저스틴. 감회에 젖은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그는 조용히 아래를 향해 미라빌리스를 움직이려 하였다. 통신 장치는 작동시키지 않고 있었다, 회랑 안으로 들어온 이상 모든 통신 장치를 이용한 통신은 불가능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기둥 주변에서 몰려오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병기들을 파괴하며 아래를 향하는 것에 대한 방해를 제거하려 하였다.
  그 이후, 미라빌리스의 바로 아래에서 그물과 같은 형상으로 하얀 빛 줄기들이 펼쳐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빛을 발생시키는 장치들을 하나씩 찾아 공격하려 하면서 예거를 발동시켰다. 그와 함께 광선 발생 장치가 하나씩 파괴된 끝에 미라빌리스가 빠져나갈 수 있을만한 구멍이 그물망 사이에 생겨나게 되었다. 그 이후, 그 그물망 사이로 빠져나가는 미라빌리스.
  그 무렵, 넓은 면을 이루는 수정 조각들이 모여 다관절 벌레 형상을 이루는 거대한 물체들이 하나씩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의 슐라크(Schlag) 를 이용, 하단의 3 방향으로 방출되는 번개 줄기들이 물체들을 하나씩 공격하도록 하여 그 물체들이 깨어지도록 하면서 그것들을 제거하려 하였다.
  그 이후, 거대한 화살촉처럼 생긴 수정으로 이루어진 대형 전투기 5 대가 모습을 드러내어 각자 이러저리 돌아다니다가 멈춘 후에 각자의 전방에서부터 푸른 광선을 한 줄기씩 발사하는 것으로써 미라빌리스에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나 저스틴은 공격이 있을 때마다 피하면서 수정으로 이루어진 개체들을 하나씩 공격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면서 그 개체들을 깨뜨려 활동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위협을 없애려 하였다.
  그 후,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의 앞으로 커다란 수정 구체의 곳곳에 송곳처럼 생긴 장치가 장착된 형태를 가지는 병기들이 하나씩 혹은 3 개, 5 개씩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병기들은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회전하면서 푸른 광선들을 흩뿌리기 시작하였으며, 그것을 통해 병기는 저스틴의 미라빌리스에 큰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1 개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에는 그 개체를 집중 공격하여 제거하는 것으로써 위협을 없애려 하였고, 3 개 이상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을 때에는 선더 크로의 에너지로 발동하는 병기를 통해 그 빔을 소멸시키는 것으로써 대응하다가, 빔 병기의 발동이 중지되었을 때, 이들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으로 대응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그는 공간이 이전보다 넓어진 곳에 이르렀다. 그리고 하늘색과 푸른색이 무늬를 이루고 있는 그 공간의 네 기둥으로 둘러싸인 곳에 이를 무렵, 그는 경보음이 울려 퍼지며 메시지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Ice Wolf, Hortensie."
  그 이후, 그가 그 기체에 대해 뭐라 말하기도 전에 하얀 바탕에 초록색 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꼭지점이 동체 중앙과 동체 끝 사이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것으로써, 하나의 꼬리날개를 가지고, 조종석 창이 초록색인 전투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호르텐지(Hortensie)' 라는 이름을 가진 그 전투기에서부터 한 명의 소녀가 미라빌리스의 창 오른편에 그 모습을 드러내려 하였다.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를 가진 이로서 머리에 은색 장식을 쓰고 있는 이였다. 그는 긴 소매를 가진 하얀 레오타드 형상 위에 하얀 미니스커트가 달린 슈츠와 다리까지 올라오는 새하얀 스타킹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왼쪽 어깨에 갑주 모양의 장식을 붙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눈동자는 날카로웠으며 그 모습은 상당히 차가워 보여, 그의 냉정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미스티야 헨리에타 슐츠(Mistija Henrieta Schulz)'. 35 인의 발키르야 중 제 13 인자로서, 흐리스트라는 이명을 가지고 있던 테레시아의 보좌 역으로 활동하던 이였으나, 테레시아가 몰락한 이후에는 발할라의 중심을 호위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던 전사. 그는 테레시아의 보좌로 활동하면서 네퓌라의 인사 '아르겐티로스(Argentiros)' 로 위장하여 네퓌라 관련 인사의 정보를 캐내는 등의 공적을 세우기도 한 이로서, 기본적으로 변장에 능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존재였다.
  "실례지만, 이 곳은 외부인들이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곳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행동을 취했을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돌아가 주십시오."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미스티야는 앳되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하고서 애당초 그 곳은 자신도 들어가던 곳이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그에게 누구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저스틴은 바로 답을 하였다.
  "유스티니아 에즈라 폰 오딘(Justinia Esra von Odin), 이 발할라 제국의 발키르야 중 제 2 인자였다. 테오도리아와 함께 이 곳으로 들어갈 자격을 가진 몇 안 되는 이들 중 한 명이기도 했다."
  그 대답을 듣자마자 미스티야는 "그렇군요." 라고 차가운 목소리로 화답하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물론,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시그르드리파 님께서는 이미 불미의 사건으로 인해 이 발할라 요새를 떠난 분이십니다, 그로 인해 출입 자격이 박탈되었음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서 그 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은 생각한다는 언급을 하고서 출입을 허가받고 싶다면, 자신을 무력으로 억누르라고 말한 다음에 전투를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미스티야는 자신의 호르텐지에서부터 화살 모양의 초록빛 광선들과 5 방향으로 발사되는 초록빛 칼날들, 후방에서부터 발사되는 긴 꼬리를 그리며 상대를 추적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초록색 빛 기둥들과 4 장의 긴 꽃잎 형상을 플라즈마로 만들어 자신의 주변에 불러오는 병기 '포톤 블뤼테(Photon-Bluete)' 로 계속 그에게 위협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저스틴이 추적의 특성을 가진 빛을 불러오는 예거와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는 슈트랄로 계속 위협을 가해 오자, 그는 크로들을 기체에서부터 불러와 그것을 광자 에너지에 감싸이도록 하고서 전방의 적을 향해 던지는 '블뤼텐블랏트(Bluetenblatt)' 라는 공격을 행하는 추가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호르텐지의 주변 곳곳으로 날아다니며 위협을 가하는 크로의 공세와 호르텐지 본체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저스틴의 미라빌리스는 그 공세를 계속 피해내며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고 있었다. 그러면서 계속 반격을 가해 호르텐지에게 계속 위협 대상이 되고 있었다.
  "실력만큼은 과거의 시그르드리파 그 자체로군요."
  그 위협에 미스티야는 감탄하면서 저스틴에게 그런 말을 전하였다. 그러다가 미라빌리스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 플라즈마 광선에 의해 직격을 당해 한 차례 폭발을 호르텐지가 일으키자, 그는 그 맹공에 대해 자신은 새로운 선택을 해야할 것 같다는 말을 건네었고, 이어서 호르텐지가 하얗게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호르텐지는 연청색 본체에 파란 무늬, 파란 조종석 창을 가진 기체의 모습으로 변모하면서 '플라즈마-블뤼테(Plasma-Bluete)' 를 발동, 4 장의 푸른색을 띠는 긴 꽃잎 형상을 불러오며 미라빌리스를 위협한 이후에 다시 공격을 개시하였다.
  광선의 모양새도 변하여 번개의 줄기와 같은 형상으로 변화하였으며, 그에 맞추어 다른 병기들도 푸른 번개의 형상을 이루기 시작, 그러면서 미스티야는 이전보다 더욱 강한 공세로 저스틴의 미라빌리스를 밀어붙이려 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저스틴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 미라빌리스를 움직여 호르텐지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푸른색을 띠는 강대한 광선이 호르텐지에서부터 발사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크로에서의 위협과 강대한 광선의 동시 위협도 저스틴에게는 위협 거리가 되지 않는 듯한 모습이었다. 각 공격의 틈새를 저스틴은 바로 알아차리고 있었고, 그러면서 호르텐지에 대한 반격을 계속 가하였고, 마침내 우측면에 이르는 순간, '블리츠-슐라크(Blitz-Schlag)' 를 발동, 자신의 주변 일대에 회전하는 푸른 번개 줄기를 방출하여 그 번개 줄기들이 호르텐지를 관통하여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 공세를 놓치지 않고, 저스틴은 호르텐지의 모든 크로가 돌아왔을 때, 미라빌리스가 호르텐지의 바로 근처에 이르도록 하고, 이어서 호르텐지가 플라즈마 블뤼테로 위협을 가하려 하자, 그 공격을 피해낸 다음에 그 플라즈마가 사라지자 곧바로 반격 개시, 푸른 플라즈마 빔으로 다시 한 번 호르텐지에 타격을 가하였다.
  그로 인해 다시 한 번 폭발을 일으키는 호르텐지. 그 이후, 호르텐지는 미라빌리스가 뒤로 물러나는 동안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면서 그 모습을 변화시켰다. 이번에는 분홍색 바탕에 붉은 무늬와 붉은 유리창을 가진 모습으로 변화한 호르텐지. 그리고서 격렬한 붉은 화염이 칼날의 형상을 이루며 4 방향으로 뻗어가는 '플라케 블뤼테(Flacke Bluette)' 를 발동시켜 한 번 위협을 가하고서 공격을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화염이 주가 되는 공격을 행하기 시작하는 호르텐지. 화염구를 위주로 한 공격을 계속 행해가며, 미라빌리스에 대한 위협을 가하였으나, 저스틴은 그 공격 역시 파악하고 있으면서 그러한 미스티야에게 말하였다.
  "특성만 변경된다고 해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아니다, 미스티야."
  그리고 거대한 화염구들을 전방으로 방출하는 호르텐지의 공세를 피해간 이후에 그 화염구들이 방출되지 않는 순간, 큰 출력을 내어 호르텐지에 집중적인 타격을 가하였고, 결국 호르텐지는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하기 시작, 그 이후에 원형을 이루는 열려진 문 바로 오른편 근처의 바닥에 떨어져 폭발하였다. 미스티야는 살아서 밖으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하였으나, 왼쪽 다리를 다쳤는지 다리를 절룩이다가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저의 전술에는 결국 한계가 있었던 것이로군요."
  주저앉고서 미스티야는 그렇게 말한 후에 자신의 패배임을 알린 후에 자신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미스티야를 어떻게 대할 시간적 여유가 없음을 그에게 알리고서, 그에게 무언가 처분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임을 밝히면서 중앙의 통로를 통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STAGE 9B.
### 탄넨베르크 탑 중층부 ###
  이전과 달리 푸른색을 띠는 통로. 통로는 색만 어두워진 것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전에 지나쳤던 통로보다 조명이 약하여 이전보다 더욱 어두워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대해 한 마디 말을 건네는 저스틴.
  '아래로 내려갈 수록, 조명이 약해지고, 공간 자체가 어두워진다. 그래서 이 통로를 두고 '지옥으로 떨어지는 길' 이라 칭하는 이들도 있었어.'
  그 이후, 그렇게 조명이 약해져 가는 통로의 전후 부분에서부터 수정으로 이루어진 전투기들이 1 ~ 3 개의 사선 대열을 이루며 미라빌리스를 향해 돌격해 왔고, 그 모습을 보자마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가 후방으로 발사되는 광선과 전방으로 발사되는 광자탄으로 이들을 동시에 공격해 파괴시켜 나아갔다.
  그 이후, 그는 이전에 보았던 여러 방향으로 광선을 발사하는 작은 구체들을 발견, 그 공격에 대한 대처를 행하려 하였다. 이전에 본 것과 모양새는 같으나 색깔은 다른 그 개체들은 이전의 것들처럼 회전하면서 광선을 발사하며 나를 위협하려 하였다. 하지만 하나씩 등장하였기에 큰 위협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이들을 광선으로 공격하여 하나씩 격퇴해 나아갔다.
  이어서 내벽의 일부가 열리면서 그 열린 부분에서부터 한 줄기씩 푸른 광선이 발사, 발사된 광선이 미라빌리스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그에 이어 길다란 날개의 각 중앙부에 하나씩 원통형 장치가 장착된 대형 전투기 3 대가 장치에서부터 자주색 빔을 발사하면서 공격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그 공격을 헤쳐 나아가고, 대형 전투기들은 후방으로 나아가 기체 뒤에서 나아가는 광선들로 공격해 타격을 가하며 한 대씩 파괴시켜 나아가기도 하면서 아래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 이후, 그는 창문이 위치해야 할 곳에 그 끝이 상하 부분이 길며 가운데에 십자형 빛이 들어있는 마름모 형 문양, 그 양 옆에 2 쌍씩 하얀 날개가 달려 있으며 그 뒤에 X 자 형으로 한 쌍의 창이 서 있는 형태를 이루는 그림을 사각형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의 문장이 돋을새김 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오딘 제국의 문장임을 알아차리는 저스틴. 그러면서 말하였다.
  '이것은 제국의 문장이다, 제국이 본격적으로 무력을 적극적으로 정책에 도입하면서 이런 문장을 사용하기 시작했었지, 힘에 의한 영광을 그렇게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제국은 점차 파멸로 나아갔던 거야.'
  그리고서 더욱 아래로 내려가려 하는 순간, 거대한 새 모양을 이루는 수정 덩어리가 미라빌리스의 좌우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위협을 가하려 하였고, 그러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로 후방에 있는 것들부터 하나씩 파괴하여 그들이 자신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어서 자신을 향해 그물의 형상을 이루며 광선들이 발사되어 어둠을 비추면서 미라빌리스에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저스틴은 그 그물의 틈새를 이용해 위협에서 벗어나면서 통로를 벗어난 이후에 곳곳에 자리잡은 수정으로 만들어진 구체에서부터 방출되는 광선들을 피해 구체들을 공격하여 파괴하면서 길을 열어 아래로 계속 내려갔다.
  그 이후, 조명이 이전보다 더욱 어두워지는 구역에 이를 무렵, 그는 위쪽으로 일직선상의 대열을 이루는 수정 탄들을 발사하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함선들이 길을 가로막으며 자리잡고 있는 광경을 본 이후에 그들 중 가장 위에 있으며 통로의 좌측을 가로막고 있는 것부터 하나씩 파괴하려 하였다. 함선들은 통로의 좌측과 우측을 가로막는 것들이 하나씩 교대로 배치되어 있었으며, 위협적이라고 판단될 만한 대상이 다가오면 하나씩 공격하고는 하였다. 하지만 위쪽에서만 공격하며 일직선상으로만 공격이 이루어지는 데다가, 공격을 하지 않는 때가 있어서 그 특성을 이용하면 공격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공격을 행할 때에는 함포들의 바로 위에 있지 않고 있다가, 공격이 잠시 멈추는 틈을 노려 함포를 집중 공격하면 그만이었기에.
  그 이후, 함선들을 하나씩 깨뜨리면서 아래로 계속 나아가는 미라빌리스. 그 이후, 10 척의 수정 함선들을 깨뜨린 이후에 더 이상 수정으로 이루어진 함선들을 보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끝은 아니라서 수정 결정으로 이루어진 구조물 사이를 지나치면서 그 결정 벽을 오가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상을 이루는 병기들을 지나쳐야 했다. 그 병기들은 처음에는 푸른 레이저를 발사하고 있다가 미라빌리스가 레이저에 닿으면 푸른 불꽃을 발사하는 형태의 공격을 행하였으나, 그 화염이 발사되기 전에 미라빌리스가 기민하게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면서 반격을 가해 하나씩 깨져 수정 결정과 뒤섞이고 말았다.
  이외에도 수정 결정들이 공중에 떠 있으면서 미라빌리스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였으나, 저스틴은 개의치 않고 수정 결정들 사이를 지나치며 아래로 계속 내려갔다.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굽은 길들의 집합인 결정들이 만들어내는 통로를 지나친 후,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의 바로 아래로 수정으로 이루어진 육면체 상의 구조물에 2 ~ 3 개의 인형 수정 개체들이 유리로 만들어진 실에 매달려 있는 형태의 물체들이 대량으로 자리잡고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그 개체들 중 앞길을 가로막는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계속 깨뜨리면서 그는 아래로 계속 내려갔다.
  그 이후, 그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인형 기동 병기 5 대가 두 팔을 앞으로 뻗으면서 전방으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대량으로 방출하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앞에 머무르는 이와 뒤쪽에 머무르는 이가 교대로 하나씩 배치되어 있으면서 그런 행동을 보이자, 저스틴은 자신의 기체가 기동 병기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특성을 이용해 뒤쪽으로 나아가, 머리를 먼저 부수고, 이어서 양팔을 부순 다음에 탄통을 파괴하여 무력화시키고서 이들을 지나쳐 갔다. 그리고 5 대의 기동 병기들을 저스틴이 지나치자 기동 병기들은 목적 상실에 의한 것인지, 스스로 파괴되어 유리 조각이 파괴되는 소리를 내며 수정 조각들을 공중에 흩뿌렸다.
  이어서 앞쪽에서부터 수정으로 만들어진 전투기들이 4 대씩 모습을 드러내자, 이들을 격추시키면서 광자탄들을 피해가는 방식으로 싸움을 행하다가, 공간이 이전보다 더욱 어두워질 무렵, 마지막으로 내벽에서부터 광선들이 발사되어 내려가는 길을 가로막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저스틴은 광선을 발사하는 근원을 파괴하며 길을 열어 나아가다가 마지막으로 문 근처에 위치한 전투기들이 대량으로 쏟아지자 이들을 공격해 격추시켜 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6 대씩 자신을 포위한 전투기들까지 괴멸시키고서 그는 열린 문을 통해 그 너머의 공간으로 들어서려 하였고, 그러면서 경고음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였다.
  "Stuermer Waffe, Sechs Heiligen."
  그렇게 들어선 공간. 푸른색과 감색이 뒤섞여 무늬를 그리는 그 공간의 한 가운데에 로켓과 비슷하게 생긴 장치들이 날개에 의해 본체에 장착되어 있는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본체는 삼각익을 가진 전투기의 형상을 이루는 개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색은 은색이며, 조종석 창의 색은 푸른색. 그 기체가 모습을 드러낼 무렵, 그 기체에서부터 기체에 탑승한 이가 모습을 드러내어 그에게 말을 걸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승리의 눈보라를 이끄는 자' 이시여."
  은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과 붉은 눈동자를 가진 소녀. 그는 어깨부터 전신을 감싸는 하얀 슈츠 위에 가슴과 등, 그리고 양 어깨를 감싸는 검은 갑주와 검은 금속제 장갑을 낀 모습을 보이면서 저스틴에게 인사말을 하고서 그가 무슨 일을 위해 왔을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듯한 말을 건네었다.
  "미 미르를 향해 한 무리의 영혼들이 흘러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미 미르가 깨어나면서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영혼들을 끌어들인 탓이겠지요. 그 잠을 깨운 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고 계시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발할라는 무언가 이상한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어요."
  그러자 저스틴이 그러한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너는 어째서 그런 발할라를 위해 싸우려 하는 것이지?"
  "모두가 다시 모일 수 있는 기반이 이 발할라이고, 그 발할라를 우리가 지킬 수 있음을 당신과 같은 침략자에게 보이기 위함입니다. 당신은 모르실 수 있으나, 당신께서는 이 발할라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침략자입니다, 발할라도 수차례 침략을 받아왔지만, 당신처럼 이 탑 내부까지 무력을 이용해 돌파한 이는 이전까지는 없었습니다."
  "그런 나와 대등하게 싸우려 함으로써, 발할라가 아직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음을 보이려 하는 건가."
  "그렇습니다." 저스틴이 그 이야기를 듣고 건넨 물음에 소녀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아리아나라는 이의 의지를 따른 것으로써 그의 생각도 자신이 한 말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또 다른 생각이 자신에게 자리잡고 있음을 밝히고서 그것을 통해 아리아나를 움직였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러자 그것이 무엇이냐고 곧바로 물음을 건네는 저스틴.
  "그것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지?"
  "당신께서 브린힐드(Brynhild) 경 앞에 이를 수 있을 것인지를 시험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 돌파를 행한 끝에는 브린힐드 경께서 당신을 기다리시고 있어요. 그러한 그 분을 당신께서 당신의 힘으로 제압하실 수 있는지를 보여달라,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서 소녀는 우선은 자신과 아리아나를 이기는 모습은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그 정도까지는 해야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묻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테오도리아는 오래 전부터 민간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고, 코지마에 의해 구출된 이후에도 조용히 살아왔다. 그러한 그가 지금껏 용병 생활을 하며 살아온 나를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크지 않아."
  이에 소녀는 과연 그러할지는 직접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더 이상 시간 끌고 싶지는 않다는 언급과 함께 대결을 시작하겠음을 알렸다. 그 이후, 그는 자신의 기체 '젝스 하일링겐' 을 가동하기 시작, 기체에 장착된 여섯 개의 장치에서부터 빔을 발사하고, 본체에서도 플라즈마 폭풍을 일으켜 보라색 광선과 폭풍이 저스틴을 위협하는 행동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폭풍과 빔 사이의 좁은 틈에 기체를 위치시키고서 본체에서부터 광자탄이 미라빌리스를 향해 발사되자 그것을 피해 위로 올라간 다음에 곧바로 기체에서부터 플라즈마 폭뢰를 투하하여 젝스 하일링겐을 향해 떨어지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젝스 하일링겐은 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폭뢰들을 플라즈마 탄들을 공중에 흩뿌리는 것으로 막아내 폭뢰들이 폭발하도록 하고서 위로 오른 기체들을 본체에 장착된 장치들을 분리시켜 그 장치들이 미라빌리스를 추적하도록 하면서 빔을 발사, 미라빌리스가 계속 움직이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예거를 발동시켜 유도 광탄들이 젝스 하일링겐의 부속 장치들을 공격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부속 장치들이 다시 결합한 후, 젝스 하일링겐은 부속 장치들을 회전시키면서 부속 장치와 본체에서부터 분홍색 길다란 광선들을 발사하며 미라빌리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다가 이어서 부속 장치들이 기체를 중심으로 상하, 좌우로 뻗어가도록 한 이후에 그 장치들을 마치 입을 닫아 이빨로 공격하려는 듯이 움직이면서 앞으로 돌진해 나아갔다. 그러는 동안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있던 저스틴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젝스 하일링겐이 앞으로 다가오자 그 위로 피한 다음에 그 뒤로 기체를 움직이고서 기체 뒤에서 발사되는 광선들로 젝스 하일링겐의 추진 부분에 대한 타격을 가하였다.
  그 이후, 소녀는 젝스 하일링겐의 뒤쪽에서부터 빛이 생겨나도록 한 후, 그 빛에서부터 붉은색을 띠며 곡선을 그리면서 상대를 유도하는 빔을 발사, 그것으로 미라빌리스에 대한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미라빌리스는 조금씩 기체를 상하로 움직이면서 그 공격을 피해내어 그 광선에 대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이어서 소녀는 젝스 하일링겐이 다시 장치들을 분리시켜 그 장치들에서부터 미라빌리스를 향해 빔을 발사하도록 하며 위협을 가하는 동안 다시 본체를 미라빌리스의 앞에 이르도록 하고 있었다.
  그렇게 미라빌리스의 앞으로 다시 젝스 하일링겐이 돌아오자마자, 저스틴은 다시 그것에서부터 광선과 플라즈마 폭풍이 날아오는 모습을 보고, 이전과 같은 형태로 피하려 하였다. 그리고 광선 발사가 중지되고, 이어서 장치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레이저가 순간적으로 발사되었다가 사라지자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고 그 틈새를 찾으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각 장치가 발사한 레이저의 궤적대로 보라색 번개 줄기들이 발사되어 그를 위협하려 하였다. 그러나 레이저의 궤적을 파악하고 있던 저스틴은 무사하였다.
  '이것이 전부이려나, 그 정도 라면 공격의 형태 파악은 완료이려나. 이제 반격에 들어가면 될 것 같아.'
  그 이후, 저스틴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젝스 하일링겐에 대한 반격을 개시, 이어서 날아오는 수십 여 발의 미사일들을 제거하면서 플라즈마 광선으로 공격을 개시, 장치들을 무시하고 본체들에 대한 타격을 가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였다. 장치가 분리될 때에도 가능한 한, 젝스 하일링겐의 본체로 다가가 그 본체에 직접 타격을 가하려 하였으며, 그것이 자신의 뒤에 이르렀을 때에도 후방으로 나아가는 광선을 이용해 지속적으로 공격을 행하였다.
  그 공격이 이어진 후, 소녀는 젝스 하일링겐의 공격 형태에 변화를 주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스틴은 금방 파악하였으며, 계속 반격을 가해 젝스 하일링겐에 계속 타격을 가하였다. 그러자 결국 소녀는 젝스 하일링겐의 본체에서부터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 이어서 여섯 부속 장치에서도 에너지가 전달되어 그 에너지 구체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을 하며 준비를 행하는 저스틴.
  그러면서 미라빌리스의 에너지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더 크로의 에너지가 최대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초과 에너지 충전을 행하면서 젝스 하일링겐의 공격에 대비를 행하려 하였다. 그러다가 잠시 후에 젝스 하일링겐에서부터 붉은 에너지 빔이 방출되자 저스틴 역시 미라빌리스의 기수에서 포문을 열고 선더 크로에서부터 강력한 번개 줄기들을 일제히 방출, 플라즈마 빔에 힘을 더해 젝스 하일링겐의 빔과 정면 충돌을 일으켰다.
  그 이후, 두 고 에너지 빔이 충돌하면서 하얀 빛이 격렬한 번개 줄기들이 방출되었다. 그 빛은 젝스 하일링겐 쪽으로 나아가고 있었으며 그 빛은 더욱 더 미라빌리스가 밀어내는 상황이 그에게 나타나고 있었다. 그러자 저스틴은 미라빌리스와 젝스 하일링겐의 거리를 좁히면서 젝스 하일링겐을 밀어붙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빛은 젝스 하일링겐을 휩쓸기 시작, 이어서 플라즈마 빔이 젝스 하일링겐에 강타를 가하면서 하얀 빛에 닿으면서 하얀 빛에서부터 폭발을 일으켜 4 개의 크로에서 방출되는 번개 줄기와 함께 하얀 빛과 플라즈마 줄기가 일제히 강한 피해를 가하도록 하면서 젝스 하일링겐의 중심부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였다. 그 이후, 플라즈마 빔이 사라지면서 젝스 하일링겐은 중심에서부터 격렬한 폭발을 일으키면서 각 부분이 분리되면서 폭발, 이어서 마지막으로 중심이 대파되어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탈출 포드는 이미 작동되었으며, 그 포드는 바로 아래의 바닥에 떨어졌다.
  그렇게 대결이 끝나고,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를 그 탈출 포드 근처에 위치시키면서 탈출 포드에서 나오는 소녀에게 다가오는 모습을 보였다. 그 이후, 소녀는 자신의 바로 앞에 이르러 차분한 눈매를 보이며 자신을 바라보는 저스틴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미라빌리스에 그런 힘이 있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지금까지의 움직임도 상당한 편이었습니다. 이 정도라면, 브린힐드 경과 맞서는 데에도 무리는 없겠지요."
  그리고서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이 그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은 아니에요. 곧, 스쾨굴 경께서 자신의 무기를 가지고 이 곳으로 오실 거예요. 그 전투에서 스쾨굴 경께서는 자신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온 힘을 다해 상대하시는 모습을 보이실 것이며, 그 시련을 뚫어야만 당신께서는 이 통로 아래로 내려가실 수 있어요."
  "목을 자르는 자, 스케기욜드 경은 없는 건가." 그 물음에 저스틴이 차분한 목소리로 물음을 건네자, 그는 다른 회랑에 가 있으며, 그 곳에서 '게이라회드' 와 맞서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서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스쾨굴이 패하였음을 확인한 이후에는 그 역시 대항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한 다음에 각오는 반드시 하라고 말하였다.
  "알았다, 스쾨굴이라면 나를 능가한 적도 있는 상대이다. 각오는 반드시 해야 하겠지."
  그 이후, 그는 왔음을 밝히고서 자신의 오른편 그 건너편에 이르고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은 다시 한 번 알았다고 답하고서 자신의 검, 그 자루에서부터 푸른색을 띠는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이 가능한 길게 나타나도록 하고서 공간의 좌측 부에 위치하고 있는 문 바로 앞에 머무르고 있으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날 무렵, 건너편의 문이 열리면서 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푸른색 긴 머리카락과 푸른색을 띠는 맑은 눈동자를 가진 어린 소녀. 하늘색을 띠며 긴 소매를 가진 레오타드와 가슴, 등 그리고 왼쪽 어깨와 양팔, 양 다리를 감싸는 푸른색을 띠는 갑주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푸른 망토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른손에 하늘색을 띠는 굵고 긴 칼날을 가진 푸른 창을 들고 있는 채, 검을 든 저스틴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로구나, 아리아나. 요새를 수호하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말을 건네는 저스틴. 그러자 아리아나 역시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용병단을 이끌며 얼마나 힘들어했겠느냐고 그에게 되물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물었다.
  "인사말은 생략하겠어요, 각오는 되어 있지요?"
  그러자, 저스틴에게 시선을 향하면서 물음을 건네는 아리아나에게 그는 그렇다고 답하였다. 하지만 그는 이번에는 각오를 하는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결심했다면 덤벼 오라고 말하였다. 이에 아리아나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바로 시작하겠음을 알리고서 자신의 창을 들어 기합 소리를 내면서 창을 우측에서 좌측으로 휘두르며 저스틴을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검으로 그 칼날을 내리치며 그 날을 막아내기 위한 시도를 행하는 저스틴. 그러나 아리아나의 밀어붙이는 힘이 강함을 알아차리고서 뒤로 물러난 다음에 아리아나가 창으로 자신을 찌르려 하였고, 우측으로 피해낸 다음에 그 이후에는 아리아나의 창에 의한 참격 및 돌격을 계속 점프를 하거나 움직이면서 피해내는 상황의 연속이 이어졌다.
  그러는 동안 참격을 피해 위로 점프하는 모습을 보고 아리아나는 점프하면서 올려 베는 공격으로 그를 위협하려 하기도 하였으나, 그 움직임을 알아차린 저스틴은 검으로 칼날을 내리쳐 그 참격을 막아내며 착지하여 참격에 당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공세는 막아내지 못했으며, 이후 저스틴은 계속 수세에 몰리며 위기를 맞는 과정을 반복하였다. 한 때는 판단 착오로 머리가 칼날에 의한 가격을 당할 상황에 놓이기도 하였다. 그런 상황이 계속 나타나자, 아리아나는 그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면서 물었다.
  "무기의 성능 차를 극복하시지 못하시는 모습은 여전하시군요, 시그르드리파 경, 이 정도로 브린힐드 경께서 기다리시고 계신 곳으로 가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시는가요?"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닐 것이다, 확실하게 극복해 보마."
  이에 저스틴은 그렇게 화답하고서 전력으로 덤벼오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그는 아리아나의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창 공격을 계속 막아내거나 피해내면서 기회를 찾으려 하였다. 그러다가 창으로 한 번 베었을 때, 흉갑이 노출되었음을 발견하고서 그 흉갑을 향해 나아가는 저스틴. 그리고 그 흉갑을 자신의 광검으로 찌르려 하였으나, 아리아나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창의 자루로 그 날의 참격을 막아내고서 반격으로 그의 칼날을 밀어내려 하였다. 그 이후, 잠시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 이후, 그의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참격이 행해질 때, 우측으로 피하고서 높이 뛰어오른 다음에 이어지는 공중을 향한 찌르기 공격을 몸을 움직여 피해내고서 오른발로 그의 머리를 찍어 그를 쓰러뜨렸다. 그 이후, 저스틴은 검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그의 창을 잡은 오른팔을 구속한 다음에 그의 흉갑을 오른손으로 쥔 광검으로 찌르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다.
  그러나 아리아나는 곧바로 오른발로 그의 배를 가격하여 그가 자신의 곁에서 날아가 쓰러지도록 한 다음에 도약하면서 일어섰다. 그리고 어느새 다시 일어난 저스틴을 향해 돌격을 개시, 그리고 그를 향해 다가가면서 창에 의한 공격을 계속 피해냈다가 마침내 그의 바로 앞에 이르렀을 때, 그의 찌르기 공격을 피해내고서 그의 바로 앞에 접근, 칼날로 그의 자루를 막아낸 다음에 왼손으로 주먹을 쥐어 그의 우측 안면을 강타하여 그의 정신을 빼앗은 다음에 오른발로 돌려차기를 가해 흉갑에 충격을 가하면서 그를 뒤로 밀어냈다.
  그것이 명치에 맞았는지, 아리아나는 왼손으로 배를 움켜쥐며 잠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곧 다시 기운을 되찾을 수 있었는지 제대로 일어나려 하면서 창의 날이 자신의 왼편을 향하도록 창을 앞으로 쥐면서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그러한 그를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 뿐, 그에게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려 하였다.
  "내가 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해 보이는구나."
  그 모습을 지켜보며 그렇게 묻는 저스틴. 그러자 아리아나는 마음대로 판단하라고 말하고서 계속 같은 모습을 보이면서 가만히 그를 바라보는 채 서 있으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저스틴은 그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기만 하다가 그가 잠시 멍한 듯한 모습을 보일 때가 되자 그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리아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두 손으로 잡은 창을 반 시계 방향으로 휘둘러 그의 목을 치려 하였다.
  '높아!' 이에 저스틴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서 몸을 낮춘 다음에 왼발을 앞으로 내밀면서 그의 왼쪽 발목을 걸기 위한 시도를 행하였다. 그러나 아리아나는 그 움직임을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고, 그러면서 그를 두 손으로 쥔 창으로 내리찍으려 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한 번 몸을 굴려 그 공격을 피해내고서 곧바로 오른발로 그의 오른쪽 발목을 걸어 버렸다. 그러자 다시 한 번 그를 내리찍으려 하였던 아리아나는 몸의 균형을 잃었음을 감지하였다.
  '실수다!' 그렇게 말하면서 쓰러지는 아리아나. 그 이후, 저스틴은 다시 일어나고서 그러한 아리아나를 향해 다가가 그를 제압하려 하였으나, 그의 창끝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멈추었다. 그 이후, 그는 창의 끝이 바닥을 향하도록 하며 다시 일어섰다. 그 모습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혼잣말을 하는 저스틴.
  '설마......?' 그 이후, 아리아나는 창을 축으로 삼아 다시 일어서면서 창을 두 손으로 잡고 한 바퀴 몸을 돌려 그를 가격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그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에 그 행동의 조짐을 알아차리고 있던 저스틴은 뒤로 움직여 그 영향 범위에서 벗어났다. 그 이후, 아리아나가 다시 착지한 다음에 땅에 꽂은 창을 두 손으로 높이 들어 그를 내리치려 하자, 그 칼날을 오른손으로 쥔 자신의 칼날로 막아내었다.
  그리고서 칼날을 있는 힘을 다해 위로 올렸다가 왼손으로 창의 자루, 그 앞 부분을 잡으려 하였다. 그리고 있는 힘을 다해 왼손으로 창의 자루를 잡은 채로 오른손의 검을 다시 허리에 꽂고서 양손으로 창을 잡은 다음에 두 손으로 잡은 창의 자루를 높이 들었다. 그 이후, 창의 날을 돌리고 그 날의 끝이 자신의 목을 향하도록 하는 아리아나의 움직임을 본 이후에 앞으로 창을 거세게 끌어당겨 아리아나가 자신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러나 아리아나는 그것을 역으로 기회 삼으려 하고 있었다. 자신의 왼쪽 허리에 매달린 검을 왼손으로 들어 저스틴의 흉갑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찌르기 공격을 허리를 숙여 피해내는 저스틴. 이어서 그 왼손을 자신의 오른팔로 잡아낸 다음에 양손으로 잡은 창의 자루와 그의 팔을 이용해 그를 끌어당기면서 오른발을 뒤로 움직인 다음에 그의 명치를 앞발로 거세게 강타, 그로 인해 아리아나가 쓰러지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은 그가 쓰러지면서 힘을 잃은 틈을 노려 오른손의 창을 재빨리 잡은 다음에 자신의 왼편으로 던져 아리아나가 다시 창을 잡지 못하도록 한 다음에 아리아나가 다시 일어나도록 하였다.
  상황을 파악한 아리아나 역시 일어나고서 자신의 남은 광검을 들었다. 그리고 저스틴과의 대결을 재시작하여, 서로의 광검이 부딪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소녀, 아가타는 이제 끝난 것 같다는 예감을 혼잣말로 표현하려 하였다.
  '여기까지 온 이상, 스쾨굴 경은 끝이다. 검격은 그 분께 유리한 것이니까.'
  그 이후, 이들의 검 대결은 계속 이루어졌으나, 결국 빈틈을 노려 계속 참격을 가한 저스틴이 아리아나의 흉갑을 파괴하면서 승부는 가려지게 되었다.

  승부가 가려진 후, 패배를 확인한 아리아나는 곧바로 주저앉고서 자신의 패배를 선언하였다.
  "결국에는 이렇게 되는 것이로군요. 저의 패배예요, 이제 당신께서는 이 공간의 중앙에 위치한 문장을 넘어, 그 문장의 안쪽 통로로 나아가실 수 있어요."
  그러자 대결이 끝났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검의 날이 사라지도록 한 다음에 그것을 다시 허리에 매달아 놓고서, 저스틴은 아리아나에게 일어나라고 말하고서 고개를 들고 일어서려 하는 아리아나에게 이전에 비해 온화해진 목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말하였다.
  "이 대결에서 패했다고 해서, 네가 이 곳을 지킬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없어, 아리아나. 너는 최선을 다해 대결을 행한 것이기에, 지키는 자로서, 자격을 받을 수 있는 거야."
  그리고서 지키는 자는 힘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고서 끝까지 대결하겠다는 의지가 있어야만 지키는 자로서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는 언급을 하고서 아리아나에게는 그런 면모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었음을 대결을 행하면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음을 그에게 알리기도 하였다. 그 이후에 그에게 말하였다.
  "이후에 다가오게 될 적들이라면, 너 혼자서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테니, 그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되겠지. 물론, 지금 이후로 계속 정진을 해야 할 필요는 있겠지만."
  "그러하겠지요." 이에 아리아나는 그렇게 말을 건네고서 조용히 한 숨을 내쉬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당분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저스틴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왜 가만히 있는 것이지?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거야?"
  그러자 아리아나는 패한 사람에게 더 이상 말이 필요하겠느냐는 말을 건네고서 아가타에게 지시를 내려 문을 열라는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서 자신은 지키는 자가 되기 위해 계속 수련을 행할 것임을 밝히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언니와 같은 사람, 아에리사와 같은 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지금은 그렇게 바라고 있어야 하겠네요."
  그 이후, 중앙의 문이 열리면서 저스틴은 그 통로를 통해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아가타가 그러한 저스틴에게 다가간 다음에 그에게 말하였다.
  "이제, 브린힐드 경이 있는 곳으로 가세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나타나게 될지는 알 수 없겠지만, 그 정도로 의지의 힘을 갖추고 계시다면 승리의 가능성이 존재할지도 모르겠군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