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GE 9C.
### 탄넨베르크 탑 하층부 ###
  다시 미라빌리스를 이끌고 문을 지나 하층부로 나아가는 저스틴. 감색을 띠는 내벽으로 둘러싸인 넓어진 통로는 이전보다 더욱 어두워져, 창가 주변의 작은 빛을 제외하면 무엇도 어둠을 비추지 않고 있었다. 그 통로의 곳곳에는 파란색을 띠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여러 물체들이 아래로 내려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었으며, 저스틴은 그 물체들을 하나씩 파괴해 가면서 길을 열어 나아갔다.
  특별히 공격해 오는 것은 없었다. 간혹 피탄을 당하면 돌진해 오는 물체도 있었으나, 그것을 제외하면 저스틴은 큰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있었다.
  "이제 끝에 다다른 것인가." 그 모습을 보며 끝을 예견하면서 미라빌리스를 아래로 움직이는 저스틴. 그 이후, 그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조물들이 길을 막는 모습을 보이자, 그 구조물들을 파괴하면서 계속 아래로 내려가려 하였고, 이어서 거대한 육각 기둥형 구조물들이 길을 막자, 그 구조물들 역시 깨뜨려 그것들이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막지 못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그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여러 구조물들이 자신의 미라빌리스가 접근하자마자 반대편으로 수정으로 이루어진 구조물들을 토해내는 듯이 방출하는 모습을 보고, 그 구조물들을 파괴하며 길을 나아가다가 마침내 20 여 개의 구조물들을 지나친 후에 그 아래의 지대에 이르렀다.
  그러한 그를 이번에는 수정으로 이루어진 4 면체들이 여럿 붙여져서 만들어진 거대한 절지동물의 형상이 다가와 그를 위협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은 그 머리를 향해 예거를 발동, 유도탄들이 머리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면서 그 움직임에 의해 자신의 기체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였다. 그 시도가 행해진 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 무렵에 그 물체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차례로 부분이 깨어지면서 사라졌다. 그 이후에 육면체로 이루어진 물체가 다가와 위협을 가하였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구조물들과 생물을 깨뜨리면서 아래로 내려가다가 그는 이전에 보았던 수정으로 이루어진 물체들이 다시 길을 가로막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 구조물들을 하나씩 깨뜨리며 앞길을 열어 하층부의 끝에 미라빌리스가 이를 수 있도록 하였고, 마침내 100 여 개의 육각형 구조물들과 수십 여 개의 반대 방향으로 물체들을 쏟아내는 수정 구조물들, 그리고 처음부터 모습을 드러낸 수정 개체들을 지나쳐서야 저스틴의 미라빌리스는 통로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사각형 문에 이를 수 있었다.
  제국의 문장이 새겨진 사각형 문. 그 문 근처에 미라빌리스가 이르자마자 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마치 미라빌리스를 맞이하는 듯한 모습을 문이 보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혼잣말을 하는 저스틴.
  '이 문이 마지막 관문으로 나아가는 길인 듯해 보여, 테오도리아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 곳에서 나를 기다리며 자신의 기체가 머무르도록 하고 있으려나.'
  그 이후, 저스틴은 문 안으로 나아가, 그 너머에 자리잡고 있는 거대한 원기둥형 공간에 이르려 하였다.

STAGE 9D.
### 탄넨베르크 탑 중추 부 ###
  중추 부. '미 미르' 가 위치한 중추와 인접하고 있는 곳으로서 여러 개의 기둥이 벽을 따라 세워져 있으며, 각 기둥의 중앙 부분에 하나씩 하얀 빛을 깜박이는 등이 설치되어 어둠을 비추고 있었다. 바닥에는 중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문이 중앙을 기준으로 수직을 이루는 4 방향에 하나씩 자리잡고 있었으며, 중앙에는 제국을 상징하는 문장이 크게 새겨져 있었다.
  "이 곳을 지나면 중추, 미 미르가 있는 곳." 그 모습을 바라보며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저스틴. 그 때, 그러한 그의 앞으로 어둠 속에서 하나의 기체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푸른색을 띠며 미라빌리스와 같은 모양새를 가진 전투기. 그것은 이전에 모습을 드러내었다가 탄넨베르크 탑 안으로 들어가 모습을 감추었던 전투기, 무타빌리스(Mutabilis) 였다. 그 전투기의 모습을 보면서 전투기에 탑승한 이를 알아보려 하는 저스틴. 잠시 후, 그러한 그에게 전투기에 탑승한 이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면서 말을 건네려 하였다.
  "드디어 왔구나, 유스티니아. 지금까지 모든 시련을 헤치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서는 축하를 주고 싶네."
  저스틴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 쌍둥이 자매임을 확신하게 하는 모습을 보이는 소녀. 그 소녀는 머리에 장식 고리를 쓰고 있으며 하얀 레오타드와 다리를 감싸는 스타킹, 그리고 양팔의 일부를 감싸는 장갑과 앞쪽이 트여 있으며, 치맛단이 발목 근처까지 내려가는 하얀 치마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슈츠 위에 푸른 갑주를 입고, 푸른 망토를 걸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이로서, 저스틴과 달리 다소 차가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름다운 소녀였다.
  그러한 모습을 보이는 소녀가 자신에게 말을 건네자, 유스티니아는 놀라는 기색 없이 차분한 목소리로 곧바로 그를 칭하면서 말을 건네려 하였다.
  "언니, 기다리고 있었구나."
  그의 이름은 테오도리아 에노카 폰 오딘(Theodoria Enoca von Odin). 발키르야 35 인 중 서열 제 1 위로서, 그 이명은 '브린힐드(Brynhild)'. 하나의 '사건' 을 겪기 전까지는 모든 발키르야들을 통솔하면서 전투에 앞장서 온 존재였다. 그러나 하나의 사건을 겪은 이후,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를 처지에 놓였을 때, '시그룬(Sigrun)', 코지마에 의해 구출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전선에 나가는 일 없이 조용히 지냈으며, 통솔의 권한은 발할라를 떠나지 않은 이들 중 가장 서열이 높았던 제 5 인자 '스쾨굴(Skoegul)', 아리아나에게 맡기고 있었다.
  그러나 코지마가 모르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된 이후로 서서히 폭주하기 시작하면서 그 움직임의 올바르지 못함을 서서히 감지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다가 모르간이 자신이 기용하였던 지사인 뮐러를 참살하고 그 심장을 빼어내는 사태를 일으키자, 본격적으로 그와 대립을 행하기 시작, 결국 그와 그에 의지하고 있던 나타샤를 밀어내고 발할라 방위의 선봉에 다시 섰다.
  하지만 그러한 그의 움직임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전선을 떠나 있었으며, 전투 경험은 그로 인해 희박해졌을 것이라고 미스티야 등이 우려하였다. 전사의 전투 자질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던 아리아나, 에리카조차 그의 도전에 위험하다는 판단을 내릴 정도였다. 그러나, 아가타만큼은 그가 개인으로서는 그란 젤레바의 여느 전사들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으며, 나름의 근거도 있었다. 하지만 그 근거가 확실하다고 믿는 이는 거의 없었다.
  유스티니아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춘 이였으며, 전장에서 항상 앞장서던 존재였기에 오딘 제국에서 그 모습을 기억하는 이는 적지 않았던 이였으며, 그 존재는 전설이 되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현재에 이르면서 과거의 전설이 되었기에 그를 신임하는 사람들이 적어진 것이었다.
  그러한 그를 눈앞에 두고 있게 된 저스틴에게 무타빌리스에 탑승한 채로 그는 저스틴에게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만나지 못했는지 이제는 세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말을 건네고서 곧바로 그에게 아에리사에 의해 구조되어 용병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놀랐었음을 밝혔다. 이에 저스틴은 테오도리아에게 그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물음을 건네었다.
  "알고 있었어, 영혼의 궤적을 추적하면서 알게 되었지."
  그 이후, 그는 발할라를 떠나 용병으로서 살아가게 된 이들의 모습과 발할라에 남은 이들 중, 테레시아와 모르간 그리고 파울리나가 각자의 소망으로 인해 비뚤어져 가던 모습도 알고 있었다고 말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러한 그에게 물음을 건네었다.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 왜 가만히 있었지?"
  "테레시아 등이 비뚤어진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들이 올바른 길로 모두를 이끌어 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지, 하지만 모르간이 자신을 도와주던 이를 살해하는 광기를 보이기까지 하면서 그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여지가 없어지자, 그들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거야."
  "그러면서 다시 발할라의 관리에 나서게 된 것이겠지?"
  그 대화가 이어지는 동안 저스틴이 그러한 테오도리아에게 물음을 건네자 그는 그렇다고 답을 하고서 모르간이 앞장서고 있는 동안에는 주저하고 있으면서 나서려 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하고서 저스틴에게 어떤 말을 하더라도 자신은 싸움을 행할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자신이 왜 싸움을 행하려 하는 지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발할라를 지키기 때문이 아니었어?"
  그러자 "아니야." 라고 답하는 테오도리아. 그리고서 그는 아에리사를 붙잡아 놓는 일부터 아리아나 등이 앞길을 가로막게 하는 일까지 하나의 목적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밝혔다. 그 이후, 저스틴에게 그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그에게 밝히려 하였다.
  "너를 이 곳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었던 거야, 유스티니아."
  "뭐!?" 이에 놀라는 표정을 짓는 저스틴. 그러자 테오도리아가 통신 창을 통해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밝힌 바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너는 발할라의 중추로 다가가려 하였겠지. 하지만, 그들이 가만히 있었다면, 반드시 다가갈 필요를 느끼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각오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 곳에서 나와 대결을 펼치려 하지 않았겠지. 내가 적의 입장이라 하더라도, 결국에는 나를 언니로서 바라보기에, 진심을 다해 나와 맞서려 하지 않았을 거야, 그렇지 않았겠어?"
  "설마......!?" 이에 놀라면서 그에게 말하는 저스틴. 그 이후, 테오도리아는 예상하는 대로임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그에게 하기 시작하였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자들에게는 때로는 어떤 시련이라도 극복하면서 자신의 길을 나아갈 필요가 있어, 유스티니아. 지금 이후, 네가 어떠한 길을 걷게 될지는 알 수 없고, 알 필요도 없겠지.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가 어떤 길을 가든, 결국 너는 가질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지 못할 각오를 하면서 앞길을 나아가야 할 거야. 하나의 뜻을 이룬 자들은 그런 각오를 할 수 있었던 그런 자들이었지."
  그리고 자신은 저스틴에게 그런 의지가 그에게 있는 지를 시험하려 한다는 말을 그에게 하였다. 그러자 경악하며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저스틴.
  "그것을 위해, 모르간의 만행, 그 흔적을 지금까지 보이고 있었던 거야!?"
  "나를 해쳐서라도 그 만행을 저지하라는 것이다, 유스티니아! 나로 인해 미 미르가 영혼을 흡수하고, 세상이 밤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광경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것인가!"
  그 물음에 격하게 외치며 되묻는 테오도리아. 상황이 그렇게 진행되자, 저스틴은 결국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좋아, 상대하겠어. 그렇게 서로 대결을 행하기를 원한다면, 그 바람대로 해 주는 편이 좋겠지."
  그리고서 그는 테오도리아가 쉽게 자신을 해치지 못하게 할 것임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 이후, 테오도리아는 "좋다." 라고 화답하고서 그 의지를 어디까지 보일 수 있을지 자신의 눈앞에 분명하게 보이라고 말하고서 자신의 무타빌리스를 가동하기 시작, 그 이후, 테오도리아는 저스틴의 미라빌리스, 그 방호막이 50% 까지 손상을 입었음을 알아차리고서 그에게,
  "방호막이 50% 정도 손상되었구나. 그렇다면, 바로 시작할 수는 없겠어."
  라고 말하고서 방호막의 에너지를 방출, 50% 수준까지 방호막의 강도를 낮추고서 불리한 조건 하에서 싸우고 있다는 말은 이제 반 즈음은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린 다음에 전투를 개시하기 시작하였다.
  무타빌리스의 검의 형상을 이루는 푸른 플라즈마 빔을 피해낸 이후, 저스틴은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여 반격을 개시하기 시작, 그러나 무타빌리스 역시 그 공격을 가볍게 피해내고서 칼날의 형상을 이루는 푸른 빛의 무리를 미라빌리스를 향해 발사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 공격을 무타빌리스 주변을 돌며 피해내는 미라빌리스. 그 이후, 저스틴은 미라빌리스를 무타빌리스의 바로 뒤로 움직인 다음에 기체 후방과 크로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 광선들로 무타빌리스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이에 테오도리아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신의 무타빌리스와 크로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을 여러 방향으로 방출하면서 미라빌리스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려 하였다. 하지만 저스틴은 이미 자신의 미라빌리스를 그것의 앞으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전방을 향해 광선을 발사하기 시작, 그러는 동안 테오도리아는 무타빌리스를 옆으로 움직이고서 기체의 좌우에서부터 한 줄기씩 격렬한 번개 줄기들을 방출하면서 미라빌리스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 미라빌리스가 뒤로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내도록 하는 저스틴. 그리고서 말하였다.
  "이 공격은...... '시츠프' 의 그것인가."
  그리고 자신을 향해 돌격해 오는 무타빌리스의 번개를 아래로 움직여 피해낸 다음에 자신의 미라빌리스 역시 그런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돌진을 멈추지 않는 무타빌리스의 뒤를 향해 돌격해 나아가면서 좌우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을 방출하기 시작하였다. 그 때, 무타빌리스가 미라빌리스를 향해 기수를 돌리고서 한 바퀴 돈 이후에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들을 이용해 돌격해 오는 미라빌리스를 향해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저스틴은 칼날들을 피해내고서 공격을 중지, 이어서 광선으로 반격을 가해, 무타빌리스에 대한 역공을 가하려 하였으나, 큰 의미는 없었다. 이어서 저스틴은 무타빌리스가 위치한 곳을 향해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각자 3 방향으로 번개 줄기들을 발사하여 타격을 가하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테오도리아는 자신의 무타빌리스, 그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2 개씩 불덩어리 형상의 푸른 빛을 방출하면서 그것들이 미라빌리스를 추적하여 나아가도록 하였다. 이에 그 공세를 피해내면서 다급히 공격을 행하려 하였다.

  한편, 함선 비젠그룬트의 함교에서 키아라가 빛을 발하는 구슬에서부터 두 기체가 서로 대치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두 기체들이 자신의 좌우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을 방출하고, 또 3 방향으로 발사되는 번개 줄기가 미라빌리스에서부터 발사되고, 2 개씩 무타빌리스에서부터 푸른 화염들이 방출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대해 놀라는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부용, 그리고 분화....... 파울리나의 기획 하에 만들어진 레다의 쌍둥이. 그 근원은 이미르의 쌍둥이 수호신이며, 절망의 힘을 멸하는 돌풍인 두 존재, '시츠프(Sizv)' 과 '레츠프(Lezv)' 의 힘을 가지고 있어. 그 두 힘을 개방시켰음은 두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발휘하려 한다는 의미일까."
  그리고서 불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그로 인해 두 사람이 서로를 멸하는 결과를 불러오지 말아야 할 텐데......."
  그러는 동안 아쿠에리아를 향하던 거대한 운석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이 일어나며, 그 폭발 속에서 검은 전투기가 빠져나와 비젠그룬트의 곁에 이르려 하였다. 그 이후, 운석은 계속 폭발을 일으킨 끝에 한 번 거대한 빛을 일으키며 산산조각 나, 불길에 휩싸인 채, 대기로 낙하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운석 조각은 대기의 저항을 전부 견디지 못한 채, 붉은 빛으로 변하며 소멸하였다.
  비젠그룬트로 돌아온 후, 세레나는 먼저 돌아와 있던 붉은 전투기, 알펜로제와 붉은 고속 비행정 페오니 그리고 초록색 고속 비행정 클레를 향해 통신을 보내, 자신이 성공했음을 탑승하고 있던 루에나, 아리아니스에게 알렸다. 그 이후, 그는 아리아니스와 엘레나에게 수고했음을 밝히고서 이제 돌아가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물음을 건네는 엘레나.
  "정말, 돌아가도 괜찮은 거예요?"
  "그러하지." 그 물음에 그렇다고 답하는 세레나. 그리고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것이 끝이라고 말하고서 남은 것은 그란 젤레바가 맡아서 해야할 일이 아니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서 자신이 먼저 가겠음을 밝히고서 키아라에게 따라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키아라.
  "그렇다면, 리스트와 에르켈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요? 같이 데리고 갈까요?"
  그러자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서 그란 젤레바가 따로 그것들을 관리하기는 곤란하기 때문에 클레어도 그들의 처분은 키아라에게 맡기고 있음을 밝히기도 하였다. 그러자 키아라는 알았다고 화답하고서 먼저 스틱스를 향해 떠나가는 엘레나, 아리아니스, 그리고 세레나에게 모든 일을 마친 후에 그 곳으로 가겠음을 밝혔다.
  "정말, 그란 젤레바의 사람들만 남아도 되는 거예요?"
  그 무렵, 리에타가 클레어에게 물음을 건네고 있었다. 그러자 클레어는 온화한 목소리로 그렇다는 답을 한 이후에 남은 일은 그란 젤레바가 나서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세레나, 키아라를 따라 떠나가면서 이제는 쉬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불안의 감정을 드러내며 물음을 건네는 메르나.
  "하지만, 그란 젤레바의 4 사람 정도로는 불안하지 않아요?"
  "불안할 것은 없어." 그 물음에 그렇게 답하는 클레어. 그리고서 요새의 두 팔이 무력화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면서 기대할 수 있게 되었음을 밝힌 다음에 아직 탑 쪽에서는 소식이 없지만, 언젠가는 그 탑 역시 제압되고,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메르나는 조용히 알았다고 답하고서 세레나 등을 따라 가겠음을 밝혔다. 그 이후, 스틱스 상공으로 나아가려 하는 동안 리에타 그리고 메르나는 서로 대화를 이어가려 하였다.
  "동료 간의 믿음이라고?" 대화를 주고받다가 리에타의 한 이야기를 듣고서 메르나가 놀라며 묻자, 리에타는 그렇다고 화답을 하고서 그런 믿음이 그란 젤레바 내에서는 유난히 강한 듯해 보인다는 말을 하였다. 그리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로써 하나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였다.
  "아에리사 언니도 자신의 무모한 도전을 하면서 유스티니아 언니를 믿고 계셨을 거야. 그 믿음이 강하고 확실했기에 무모한 도전도 거리낌 없이 하실 수 있으셨겠지, 그리고 유스티니아 언니 역시 아에리사 언니가 반드시 살아있을 것임을 확신하였기에 어려운 길을 택하면서 아에리사 언니를 구하려 하셨던 것이고. 그리고, 신뢰의 대상은 그 신뢰를 하는 사람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 하였어. 그런 식으로 믿음을 통해 동료들은 서로 간의 강한 유대를 가졌던 거야, 우리들에게도 없었던."
  "동료는 4 ~ 5 명이 전부였으니, 그러하였겠지?"
  그 이야기를 듣고서 메르나가 물음을 건네자, 리에타는 "응." 이라고 화답하고서 그런 유대 정신이 그란 젤레바가 생존률이 높은 소수 용병 집단으로 거듭나게 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한 다음에 그 유대 정신이 이어지고 있는 한, 그란 젤레바는 누구보다도 강할 가능성이 있으리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리에타는 메르나에게 아에리사를 다시 만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굳이 그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그 물음에 그렇게 답하는 메르나. 그리고서 남은 일은 스틱스에 모두가 거처를 마련한 이후에 생각하도록 하자는 언급을 하고서 조용히 그 대기권 상공으로 내려가려 하였다. 그 무렵, 루에나는 다시 아쿠에리아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에 대해 물음을 건네는 메르나.
  "루에나 언니는 다시 아쿠에리아로 돌아가네?"
  "응." 이에 리에타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을 하고서 곧바로 그에게 루에나는 아직 아쿠에리아에서 해야할 일이 남았기에 그 곳으로 갔음을 밝히고서 곧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 두 사람은 스틱스의 궤도 근방에 이르러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엘레나의 전투기, 빈드뢰셴 바로 근처에 이르렀다. 그러다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물음을 건네는 메르나.
  "키아라 언니께서 이미 기다리고 계셨나 봐!"
  "걱정이 되어 그러하셨겠지." 그리고 키아라의 함선도 같이 가고 있으니, 엘레나가 크게 질책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어서 가자고 그에게 재촉하였다. 그 이후, 두 사람은 키아라의 함선과 함께 그 빈드뢰셴이 위치한 곳을 향해 속도를 내어 나아가려 하였다.

  한편, 탑 내부의 두 전투기들은 대치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방호막의 내구력은 각자 30% 까지 낮아진 상태여서 이들이 계속 타격을 받기도 하였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 하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저스틴에게 질책을 하는 테오도리아.
  "이대로라면 두 기체는 공멸하는 운명을 맞게 된다. 그런 상황 하에서 무엇의 힘으로 미 미르의 장갑을 뚫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건가, 유스티니아!"
  "공멸을 바라지는 않았는데......." 이에 저스틴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감정을 드러내는 목소리를 내어 그렇게 말하고서 계속 테오도리아의 무타빌리스에 대한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저스틴이었으나, 다급해진 심정을 감추지는 못했고, 그러면서 오히려 테오도리아에게 밀리는 모습까지 보이게 되었다.
  그 이후, 계속 무타빌리스에게 당하기만 하는 모습을 보이던 미라빌리스는 결국 방호막이 소멸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무타빌리스의 방호막은 15% 정도 잔존한 상태. 이에 저스틴은 자신의 미라빌리스가 가진 모든 것을 내걸어 승부를 내기로 결심하였다.
  '가만히 기체가 파괴되는 것을 바라보는 것보다는 한 번 토르 에너지를 최대 상태까지 끌어올려 무리한 상태에서 폭파되는 광경을 보는 편이 덜 허무할 테니까.'
  그러면서 그렇게 혼잣말을 하는 저스틴. 그 이후, 그는 크로의 모든 에너지를 기체에 집중시키고서 기수에서부터 대량의 에너지가 전달되어 바로 방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자 테오도리아 역시 그 광경을 바라보면서 토르 시스템을 최대로 에너지를 끌어모을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놓은 다음에 크로와 본체의 모든 에너지가 기수에 집중되도록 하였고, 이어서 저스틴이 거대한 빔을 방출하자, 자신 역시 그에 맞서면서 거대한 빔을 방출, 두 빔이 서로 부딪쳐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구체와 수많은 푸른 번개 줄기들이 그 충돌한 지점에서부터 발생하도록 하였다.

  결과는 나타났다. 그러나 저스틴이 원하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방호막의 모든 에너지를 소모한 미라빌리스는 플라즈마 에너지의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고, 결국 기체의 모든 구동 기관이 폭파되어 기동할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며 추락하기 시작하였으나, 그 이전에 저스틴이 낙하산을 이용, 탈출을 시도하여 그 자신만큼은 무사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저스틴이 지면에 착지하자마자 미라빌리스는 연기를 일으키며 문장 왼편의 공간에 격돌, 결국 폭발하면서 처참한 잔해만 남게 되었다.
  하지만 무타빌리스는 아직 온전한 형체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방호막은 이미 소멸하였으며, 그 기체 역시 상당히 파손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하나의 희망을 발견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저스틴. 그러면서 그 기체로 시선을 향하는 채, 조용히 혼잣말을 하였다.
  '이 상태라면, 내가 가진 것으로 어떻게든 저 부용을 떨어뜨릴 수 있을지도 몰라, 전투기는 잃었지만, 토르 시스템을 가진 다른 무언가는 분명히 존재하겠지. 에리사를 구출한 이후에 생각하자, 그 일에 대해서는.'
  그리고서 무타빌리스의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불꽃의 형상에 의한 공격을 피해가며, 왼쪽 허리에 매달린 광검을 꺼내 그 광검이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드러내도록 하는 저스틴. 그 이후, 그는 하얗게 빛나는 날개를 펼친 다음에 무타빌리스를 향해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무타빌리스에 탑승한 테오도리아가 뭐라 혼잣말을 하기도 전에 그는 그 기체의 하단부 중앙에 이르고서 그 하단부 중앙을 향해 자신의 광검을 세차게 집어던졌다. 그 이후, 광검이 하단부 중앙에 박히자, 저스틴은 무타빌리스를 향해 날아가고서 그 광검을 잡은 다음에 그 광검의 날로 자신의 몸에서 흐르는 에너지가 검을 통해 무타빌리스의 내부로 유입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결국 무타빌리스 역시 내부에서부터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하자, 저스틴은 광검을 무타빌리스에서부터 빼어낸 다음에 날개짓을 하며 다급히 문장 부근에 착지, 이어서 무타빌리스는 중심에서부터 수차례 폭발을 일으키면서 추락하기 시작, 결국 비행 능력을 잃고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문장의 우측에 위치한 공간에 격돌, 폭발하면서 미라빌리스와 비슷한 방식으로 최후를 맞이하였다.
  그 직후, 자신은 무사했는지 조종석에서 내려 광검을 든 채, 테오도리아는 저스틴을 향해 다가가 그를 마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서 그에게 말하였다.
  "설마 했지만, 그런 수법을 사용할 줄은 정말 몰랐다."
  그 이후, 저스틴은 분개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자신의 것마저 사라지도록 하면서까지 자신을 저지할 필요가 있었느냐고 묻자, 테오도리아가 답을 하였다.
  "여기서 네가 패하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임을 알릴 필요가 있어서였다. 나의 부용이 살아남느냐, 아니면 너의 분화가 살아남느냐에 따라 운명은 결정될 것이었다. 그러나, 분화가 먼저 지고, 이어서 부용이 너의 힘에 의해 사그라들었다. 그렇게 된 이상, 아직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지."
  그 이후, 그는 그 공간에서 자신을 저지할 수 있다면, '미 미르' 의 갑옷을 뚫을 수 있는 '천둥의 검' 을 휘두를 수 있는 존재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하고서 그 가능성을 믿어보겠느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러자 저스틴은 그러한 그에게 화답하였다.
  "싸움을 피하지 못하고, 그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면, 그 가능성에 걸겠다."
  이에 테오도리아는 그렇다면, 자신을 저지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공격하라고 말한 후에 광검의 칼날이 자신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 이후, 저스틴은 테오도리아를 향해 다가간 다음에 일부러 자신의 칼날과 그의 칼날이 부딪치도록 하면서 그의 공격을 유도하려 하였다. 그리고 그로 인해 테오도리아가 그의 빈틈을 알아차리고 왼쪽 어깨를 찌르려 하자, 저스틴은 그 칼날을 자신의 검으로 걷어내는 방식으로 막아내면서 반격을 시도하며 그에게 공세를 펼치려 하였다.
  이후, 이들은 공간을 오가며 서로 찔리고 베이기를 반복한 끝에 서로의 망토가 찢겨지고, 견갑부터 시작하여 흉갑, 배갑까지 파손되어 자신에게서 분리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테오도리아가 힘에 부치기 시작하는 저스틴의 검을 쳐 그것을 저스틴이 놓치자 그를 좌에서 우 방향으로 베려 할 참에 저스틴이 그 공격을 뒤로 덤블링을 하여 피해낸 다음에 일어서서, 그러는 동안 그를 베려 하는 테오도리아의 움직임을 피해내 계속 뒤로 움직였다.
  그러다가 궁지에 몰릴 무렵, 저스틴은 테오도리아가 자신의 목 근처를 광검의 날로 찌르려 하자, 그 공격을 우측으로 몸을 움직여 피해내고서 재빨리 그에게 다가가 왼쪽 무릎으로 그의 배를 가격한 다음에 충격을 받은 틈을 이용해 오른발 돌려차기로 배를 다시 한 번 가격하여 그가 쓰러지도록 한다. 테오도리아는 광검을 굳게 쥐고 있어서 그의 광검이 손에서 떨어지도록 한 시도는 실패하였으나, 그로 인해 저스틴은 광검을 다시 잡을 여유를 다시 찾을 수 있었다.
  그 이후, 다시 대치를 행하다가 이번에는 테오도리아가 검을 놓치자 저스틴은 기회가 왔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그에게 접근하기 시작, 두 손으로 검을 거꾸로 쥐며 그의 가슴 근처를 노렸으나, 테오도리아는 뒤로 재빨리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다음에 기회를 노렸다가, 그가 돌진을 해 오자, 슬라이딩을 개시, 다리를 걸어 그를 넘어뜨렸다.
  그런데 그는 앞으로 넘어지면서 검을 놓쳤고, 그러면서 그를 격투로 제압하려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 뒤엉킨 채, 맞서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처음에는 뒤엉킨 채 대결하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일어서면서 격투를 행하게 되었고, 그러는 동안 서로가 서로를 주먹이나 발로 가격하는 등의 충격이 가해지면서 서로의 장갑과 다리를 감싸는 갑옷의 부분이 파괴되고, 치맛단까지 풀어지게 되었으나, 승부는 쉽게 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테오도리아가 그를 눕히고 그의 앞에 앉은 채, 그의 목을 주먹으로 치려 하면서 승부가 결정되는 듯해 보였으나, 저스틴의 왼쪽 다리가 그의 가슴 부분을 강타, 그로 인해 테오도리아가 고통을 느낄 때, 저스틴이 다시 일어서면서 이들은 다시 서로 뒤엉킨 채, 격투를 행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하지만 끝내 승부는 결정이 되었다. 지쳐가며 싸움을 계속 행하던 두 사람 중 테오도리아가 왼발 옆차기로 그를 가격해 쓰러뜨렸으나, 저스틴은 다시 일어서면서 그에게 돌진을 개시, 행할 때마다 그는 테오도리아에 의해 가격을 당하면서 쓰러져 갔다. 그렇게 자신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그러면서 광검을 다시 잡으며 테오도리아는 그러한 저스틴의 모습에 대해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혼잣말을 하였다.
  '예전에는 이러하지 않았었어. 이 즈음되면 패배를 선언하고 물러나고는 했었지.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 이렇게까지 가망이 없을 것임을 알면서 끈질기게 도전하는 경우는 이전에는 분명 없었던 거야.'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 하는 저스틴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하였다.
  '아마, 그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이 곳에 왔다면 그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겠지. 그 모습은....... 예전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해, 나도 다른 아이들이 전장에 나가지 못하도록 안간힘을 다한 적이 있었어. 그러면서 몇 사람의 몫을 내가 해내기도 했었는데...... 지금 그 모습을 내 앞의 그 아이가 보이고 있어.'
  그 이후, 저스틴은 다시 일어섰으나, 그를 향해 다가가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본래 그의 물건이었을 광검을 잡고서 다시 그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혼잣말을 하는 테오도리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구나. 그래,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수밖에!'
  그리고서 이들은 다시 검격을 주고받으며 대결을 행하기 시작하였다. 그 대결은 격렬히 이루어졌으며, 그러면서 광검에 의해 이들의 상반신 곳곳이 칼에 찔리거나 베이며 그 상처에서 나온 피로 인해 하얀 슈츠의 곳곳이 붉게 물들었으며, 그 피가 바닥에까지 흘러내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결국 연속적으로 테오도리아에게 공격을 당하면서도 고통을 견디어 낸, 저스틴의 광검이 테오도리아의 왼쪽 어깨와 가슴 사이를 마지막으로 깊숙히 찌르면서 그 고통을 참아내지 못하게 된 테오도리아가 먼저 주저앉는 모습을 보여, 그가 검격을 더 이상 행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 이후, 일어선 자와 주저앉은 자, 모두 극심한 상처를 입었으며, 기운을 잃고 지쳐 있었다. 그리고 이들이 흘린 피의 일부가 푸른빛 바닥의 일부를 물들이고 있어서 이들의 싸움이 어떠하였는지를 분명히 드러내기도 하였다. 그리고 일어선 자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숱한 고통을 참아내면서 대결을 행하였다가, 대결이 끝나면서 결국 고통이 무섭게 번지어 그 역시 피를 입가에서 토해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이런 상황까지는 기대를 안 했는데......."
  상처에서 계속 피가 흘러내리는 동안, 가만히 주저앉아 있던 저스틴은 결국 기운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그러자 그러한 그를 주저앉은 채 끌어안는 테오도리아. 그리고서 온화하게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잘 했어, 유스티니아. 이 정도면 충분해."
  이에 기운을 잃은 목소리를 내면서 저스틴은 그에게 말하였다.
  "....... 너무 심하게 다쳐버렸어, 나도...... 언니도....... 이래서는 누구도.......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이 대결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닌데......."
  "나도 의도하지는 않았어. 설마 이런 지경에까지 이를 줄은 정말 예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어."
  그 말을 듣고 화답을 하는 테오도리아. 그리고서 자신은 설령 저스틴이 패배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탑을 내려오기까지 한 의지를 인정하여 문을 열어주었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왜 계속 대결을 이어가려 하였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미소를 지으며 답하는 저스틴.
  "그러할 줄은 이미 알고 있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언니를 이기고 싶었기 때문이야....... 지금껏 모든 시련을 헤쳐온 사람으로서, 집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던 사람에게 패배할 수는 없었어. 설령 언니라 하더라도, 이것은 싸움을 지금껏 해 온 사람으로서의 자존심 문제가 있었기에......."
  그리고 밝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였다.
  "결국, 언니와 같은 사람이었던 거네, 나........"
  그 이후, 기운을 잃으며 테오도리아에게 안긴 채, 눈을 감는 저스틴. 이후, 그는 저스틴이 자신의 곁에 바로 누워 있도록 하다가, 그가 잠시 눈을 뜨면서,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라고 묻자, 테오도리아는 그가 행하려 한 모든 일을 자신이 대신하겠다고 말하고서 자신이 저질렀던 모든 일을 자신이 끝내는 것으로써, 사건을 끝내고 모든 혼들을 미 미르에서 돌아가도록 하겠음을 밝혔다. 그리고 어쩌면 그 일이 지금껏 발할라에 의해 희생된 모든 이들을 살아나게 할 수 있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언급을 행하기도 하였다. 그러자 저스틴이 그에게 물었다.
  "....... 하지만, 언니도 크게 다쳤잖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끝까지 고통을 참아볼게. 그러면 되잖아." 이에 저스틴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였다. 그 때, 어딘가에서 한 소녀의 부탁을 행하는 목소리가 테오도리아에게 들려왔다.
  "문을 열어주세요."
  이에 놀라며 위를 향하는 테오도리아. 그리고 잠시 후, 밝은 청색을 띠는 바탕에 하늘색 무늬가 그려져 있으며 양쪽에 위치한 뒤를 향하는 삼각익의 중간에 하나씩 네모난 모양새를 띠는 길다란 장치가 장착되어 있고, 한 쌍의 삼각형 꼬리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조종석 창이 보라색을 띠는 전투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EW-04P '알피나(Alpina)'. 발할라 제국 최신예 소형 전투기로서 본래 스쿨드에게 주어져야 할 물건이었으나, 스쿨드의 탈주로 인해 누구도 사용하지 못했던 존재. 그것이 그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며 놀라는 테오도리아에게 알피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말을 건네었다.
  "언니께서 굳이 나서실 필요는 없어요. 이 모든 일은 제가 맡아서 하게 될 것이니까요. 각오는 되어 있어요, 그러니까 문을 열어 제가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이에 테오도리아는 알았다고 말하고서 자리에 앉은 채, 아가타에게 지시를 내리겠음을 밝히고서 기다리라고 말하였다. 그 이후, 문장 근처의 문들 중 하나가 열리자, 알피나에서부터 고맙다는 말이 전해졌다. 그 이후, 테오도리아는 알피나의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에 탑승한 이에게,
  "어떻게 깨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운을 빌게."
  라는 말을 건네면서 그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였다. 그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그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려 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알피나가 문 안으로 들어간 이후, 테오도리아는 의식을 잃은 저스틴을 두 손으로 들어올린 다음에 그의 왼손 손목을 가만히 짚어 보았다. 그리고 아직 맥박이 뛰고 있음을 알아차리고서 밝은 목소리로 "다행이다." 라는 말을 건넨 후에,
  "지금이라도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질 수 있을 거야."
  라고 온화한 목소리를 유지하며 말한 다음에 자신의 근처에 위치한 문으로 다가가고서 그 문 왼편에 위치한 장치에 손바닥을 대어 그 장치가 반응을 일으켜 문을 열도록 한 이후에 열린 문을 거쳐 그 공간을 벗어났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은 다시 굳게 닫히며 다시 그가 자리잡고 있던 곳을 외부와 고립된 곳이 되도록 하였다. 그 공간에는 이제 부서진 미라빌리스, 그리고 무타빌리스의 모습만 남게 되었다.

  은하력 1123 년 6 월 1 일 오후 8 시 35 분. 아쿠에리아를 위협하였던 '검은 비' 는 결국 저지되었고, 그 중 가장 거대한 존재로서 '검은 우박' 이라 칭해졌던 거대 운석도 결국 파괴되어 아쿠에리아에는 더 이상 재앙이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 그 이후, 재앙을 막아낸 주역들은 레오 성계에서 멀어지면서 모습을 감추었으며, 다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이들의 정체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분명히 밝혀진 바가 없다.


--- Stage 9. "Monument for the Vain Honor"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