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지어진 실에는 그 끝이 정해지게 된다.
그 실을 자르는 자는 그 끝을 정하는 자로서,
실이 끊어지는 방식과 실의 형태는 그에 의해 결정된다.
그 어떤 실이라도 끊어져야 함은 분명하기에,
결국에는 자르는 자에 의해 그 형태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미래 혹은 죽음의 여신-

STAGE 10A.
### 발할라 요새 중추 컴퓨터 '미 미르' ###
  문을 지나간 알피나는 마침내, 검은색을 띠며 내벽 곳곳에 조명이 깜박이며 빛나면서 어둠을 비추는 곳에 이르렀다. 그러는 동안 천장과 바닥에 붙은 기계 장치에 마치 장기 기관처럼 여러 케이블에 연결된 모습을 보이는 거대한 구체가 그의 왼편에 자리잡으면서 빛을 발하고 있었으며, 그 중심은 무지개빛을 내고 있었다. 알피나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그 구체를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알피나의 조종석에는 검은색을 띠며 어깨부터 전신을 감싸는 감색 슈츠와 하얀 레오타드, 그리고 자신의 가슴과 허리, 그리고 어깨를 감싸는 갑주와 검은 망토, 그리고 허리에 두르고 있는 하얀색을 띠는 미니 스커트로 이루어진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좌석 왼편 옆에 커다란 낫을 두고 있는 이로서 푸른색을 띠는 긴 머리카락과 푸른 눈동자를 가진 이가 아름다운 소녀가 앉아 있었다.
  그 눈빛은 이전에는 온화하였으나, 기계로 이루어진 '장기' 의 앞에 이르면서 점차 날카로워져 갔다. 그리고 알피나를 움직여 그 장기에 이르고, 그와 함께 경고음이 울리면서 계기판에서,
  "Das Endziel, Mie Mir der Muttergehirn"
  "미 미르, 이것이 발할라 요새의 중심이로구나."
  다소 앳되면서 차가운 목소리를 내는 소녀. 그러면서 알피나를 움직여 그것이 미 미르의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 이후, 그는 무지개색을 띠며 전투기 만한 크기를 가지며 빛나는 구체의 앞에 알피나를 위치시켰다. 그 이후, 미 미르의 구체가 그 움직임에 반응하는 듯이, 다른 형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가만히 알피나를 위치시키면서 그 모습을 지켜보기만 하는 소녀.
  "그대가....... 이그드라실(Yggdrasil) 의....... 스쿨드......."
  그 이후, 미 미르에서부터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소녀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바로 알아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다, 오드 엔(Odr En).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다시 만나야 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군."
  그리고서 그는 오드 엔이라 칭해진 이에게 영혼들을 끌어 모은 것은 '에인헤리야르' 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기 위한 일이냐고 물었으나, 오드 엔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였다. 그리고서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소녀에게 끊어지는 목소리로 전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잃어버린 짐의 힘을 되찾는 일...... 로키의 난으로 인해...... 펜리르(Fenrir) 에 의해 잃어버린 나의 힘을 되찾아 이 봉인을 깨뜨리고 미 미르와 발할라 전체를 지배하도록 하는 일......."
  이에 소녀는 오드 엔에게 그 힘을 바탕으로 다시 황제가 되어 제국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그 육체는 어디서 마련해 올 것이냐고 묻자, 오드 엔은 그 육체는 이미 준비해 두고 있다고 말하고서 자신의 중심에 두 여인의 몸에서 나온 기운이 있다고 말하고서 그 두 육신의 기운을 자신의 영혼에 결합하여 새로운 육신을 만들어 낼 것임을 밝히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그것을 바탕으로 과거, 그리고 현재의 힘을 얻어, 내가 나의 의지로 세상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그 이후, 오드 엔은 그리고 남은 미래의 힘 역시 그의 생명력을 빼앗아서 차지할 것임을 밝히고서 그것을 통해 자신을 두렵게 하였던 노른(Norn) 의 모든 힘을 차지하여 자신이 세계의 현상을 다스림은 물론, 운명까지 다스려 세계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것이라는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그 목소리를 이어가며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리고...... 짐을 배반하였던 모든 이들에게 징벌을 내리고, 짐의 권위를 따르지 않는 모든 이들을 멸망시킬 것이다. 그리고...... 힘의 가호 아래에 모두가 복종하게 하고서, 제국에 영원한 영광을 내리리라."
  그러는 동안 별로 놀랄 일이 아니라는 듯이 소녀는 차분히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 이후, 그는 오드 엔이 위치하고 있을 미 미르의 중심부에 위치한 구체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 그에게 말을 건네었다.
  "그 의지는 잘 알아들었다." 차가운 목소리를 내어 말을 건네는 소녀. 그 이후, 소녀는 약간의 분기를 드러낸 목소리를 내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나, 그 의지를 실천하게 놓아두지는 않는다. 네가 세상에서 사라지면서 후세의 사람들이 얻었던 것을 네가 다시 빼앗는 것만큼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 이후, 오드 엔에게 그의 행적에 대해 그는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나, 우주의 의지는 그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고서 제국의 영광이라는 미명 하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제국에 반항하는 자로서, 신을 모독한 자로서, 그리고 전쟁을 포기한 자, 삶을 택한 자로서 처참히 죽임을 당했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생체 병기 실험으로 희생되었으며, 그렇게 태어난 생체 병기들이 인간으로서 대우받지 못하고 살아왔음을 그 의지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음을 밝힌 다음에 그에게 말하였다.
  "그 의지만큼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오드 엔. 원망해야 할 것은 로키 민족이 아니다, 바로 너의 악행에 분노하여 그들을 움직이도록 운명지은 오딘이라 칭해진 그 행성 자체와 우주의 의지이다."
  "그러나, 그 의지는 그대, 스쿨드의 의지가 아니었던가."
  "그렇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의지를 따른 것이었다. 오드 엔, 너의 제국에서 네가 지배자로서 보인 기계 장치로서 무녀들을 번롱하고 살과 피를 탐한 죄에서부터 전쟁을 통해 민중의 자유를 빼앗은 죄까지 우주의 의지는 그것을 반영하여 제국에 대한 심판을 세상에 요구하고 있었고, 이에 내가 그것을 따라 나의 의지대로 제국의 멸망이라는 운명을 너에게 전하였을 뿐이다."
  그리고서 소녀는 자신이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결국에는 오드 엔을 처단하고 제국을 멸망시키도록 하였을 것이라는 말을 건넨 다음에 우주의 의지를 분노케 한 자는 그런 식으로 파멸할 수밖에 없음을 알리기도 하였다.
  "그 말은 잘 들었다." 이에 그렇게 화답하는 오드 엔의 목소리. 그 이후, 그는 우주의 의지란 무엇이냐고 묻고서 자신의 의지를 돌려 말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자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되묻는 소녀. 그리고서 그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알렸다.
  "그것은 사람들이 '신' 이라 칭하는 존재. 그리고, 지금까지 우주를 살아온 모든 인격체들이 남긴 사념과 의지를 품은 존재. 그리고 모두를 이끄는 우주와 항성들, 그 자체로서, 우주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이끌고, 우주에서 태어날 모든 이들이 나아갈 길을 알리는 존재."
  그리고서 노른은 과거부터 그 의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사람의 운명을 정해왔음을 밝히고서 예전부터 노른은 그 우주의 의지에만 복종하기로 약속하였으며, 그러면서 제국의 사람들을 이끌어 가려 하였음을 밝힌 다음에 그 의지를 짓밟은 행동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 생각은 좋게 받아들이마. 하지만, 그 생각도 결국에는 끝나게 될 것이다!"
  "시도해 보거라. 반드시 저지하고, 너의 의지가 다시는 이 세상에 자리잡지 못하도록 해 주마."
  이에 소녀는 그렇게 화답하고서 시작하라고 그에게 말하였다.

  그 이후, 미 미르의 표면 중앙에 박힌 구체에서부터 무지개빛을 띠는 거대한 빔포가 방출, 소녀의 알피나에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러자 소녀는 알피나를 움직여 그 공격을 피해낸 다음에 긴 꼬리가 달린 푸른 불덩이의 형상을 한 병기 '예거' 를 활용, 그 불덩이들이 본체와 2 개의 크로에서부터 방출되어 미 미르의 구체에 박히도록 하였다. 그렇게 박힌 불덩이는 곧 폭발하면서 미 미르에 타격을 가하였다.
  광선이 사라진 후, 미 미르는 구체에서부터 여러 개의 빛을 방출, 각 빛들이 4 개씩 칼날의 형상을 이루는 날개들을 만들어 그 날개들이 회전하면서 톱날처럼 알피나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러나 알피나는 그 공격들을 재빨리 피해내 자신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한 다음에 구체에서부터 8 줄기씩 하늘색 광선이 발사되어 곡선을 그리며 잠시 나를 추격하려 하자, 그 공격을 피해내기도 하였다.
  그 이후, 미 미르의 표면에서부터 이어지는 공격에 대해, 소녀는 알피나를 계속 움직여 그것을 피해내면서 그것에서부터 발사되는 푸른 광선으로 반격을 가하며 대처하기 시작. 그러면서 미 미르가 알피나에 시선을 향하며, 그 기체에 모든 것을 집중하여 한 쪽만 공격하는 형상으로 만들려 하였다. 그리고 미 미르가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를 몇 소환하고서 그 구체들에서부터 6 개씩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이 나타나도록 하여 그것이 회전하면서 알피나를 공격하도록 하자, 소녀는 알피나를 움직여 그 구체들을 피해내도록 하면서 계속 공격을 개시하여 자신의 앞에 위치한 구체에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이어서 구체가 붉게 물들더니 구체에서부터 공간의 내벽에 닿으면 반사되는 붉은 화염구가 방출되면서 구체의 전방으로 광선들이 부채꼴의 대열을 이루며 방출되어 알피나에게 위협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 구체의 움직이는 방향은 상하 혹은 좌우로 변경되고는 하였으며, 구체의 반사되는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어 안전할 수 있는 곳이 수시로 변화되었기에 소녀는 알피나를 계속 움직이며 안전할 수 있는 곳을 찾으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미 미르의 구체가 보라색으로 물들면서 여러 방향으로 빛 줄기가 방출되기 시작, 그것을 피해내며 소녀는 알피나의 무기, '볼첸(Bolzen)' 를 발동, 길고 가느다란 화살촉 모양의 푸른 빛들이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한 대열씩 모습을 드러내어 구체를 향해 집중적으로 나아가면서 푸른 빛을 발하며 폭발하여 타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어서 보라색을 띠는 빛들이 공간의 상하 혹은 좌우로 나아가 서로를 잇는 번개 줄기를 방출하기도 하였으나, 소녀는 무리 없이 그것들을 피해냈다.
  그 이후, 마지막으로 미 미르의 구체가 잠시 밝게 빛나기 시작하더니 그 구체에서부터 여러 방향으로 그물의 형상을 이루며 보라색 레이저가 발사되더니, 레이저가 발사된 곳에서부터 격렬한 번개 줄기들이 방출되어 그물을 이루어 내었다. 그러는 동안 알피나는 볼첸을 발동하고 있는 채, 그 그물눈의 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가 광선이 사라질 무렵에 전방을 향해 푸른 광선을 방출하면서 그것을 공격하려 하였다.
  이어서 미 미르의 앞에 위치한 구체가 푸른색으로 변하기 시작하였고, 그러면서 미 미르의 구체에서부터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들이 고속으로 방출되어 아무렇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다가, 잠시 후, 푸른 수정으로 이루어진 뱀을 한 마리씩 내보내 알피나를 추적하도록 하였고, 이에 알피나는 그 머리를 계속 공격하여 그것이 깨어지도록 하였다. 그 이후, 푸른 레이저를 한 줄기씩 알피나를 향해 발사한 다음에 푸른 번개 줄기가 그 레이저를 따라 발사되도록 하는 동안 오드 엔에서부터 소녀를 향한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던 것이더냐, 스쿨드. 태초부터 인간은 힘과 가장 높은 곳을 향한 욕망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다. 그리고 자신의 힘이, 국가의 힘이 강대해져 모든 것을 지배하기를 원한다. 평화와 순수를 지향하는 마음은 그저 어린아이의 생각에 불과한 것이다."
  그리고서 그는 오직 전쟁과 권력만이 진실이며, 힘을 가진 자만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였다. 그 이후, 그는 다른 이들은 힘을 가진 자의 도구에 불과하며 도구는 도구다운 삶을 살고, 주인은 주인다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하는 하나의 길이 된다는 언급을 하였다. 그러자 분노의 표정을 짓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그에게 물음을 건네는 소녀.
  "그러면서 발키르야들이 인간으로서 살아가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더냐, 오드 엔."
  그리고서 발키르야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이 희망이라는 것을 가지지 못한 채, 인간의 모습을 하되, 실상은 괴물인 채 태어나서 인간과 어울리지 못하는 채 살아가고 있었다고 외치고서 언제까지 그런 희생을 강요하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평화를 깨뜨릴 것이냐고 외쳤다. 그 이후, 그는 격분을 이어가며 외쳤다.
  "대부분의 인간은 큰 용기를 가지지 못하는 편이지. 여기에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을 위해 힘을 남용하고, 민중을 억압하여 자신의 뜻대로 조종하게 하면서 결국에는 제국을 위한 도구가 되도록 하는 것이 아니겠어!?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야! 너와 같은 자들이 신의 이름으로 공포와 힘으로 어리석음을 강요해 왔기에 그러한 것일 뿐이잖아!!!"
  그리고서 그는 알피나가 광선 공격을 피하도록 하면서 계속 미 미르에 타격을 가하면서 외쳤다.
  "사람들은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어, 평화가 근본이 되는 존재가 모든 것을 이끌어 간다면. 하지만, 인류는 그런 존재를 맞이한 적이 없었고, 언제나처럼 자신의 과욕만을 앞세운 이들이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이끌어 사람들의 마음을 파멸시켜 나아갔어. 그리고 마침내....... 재앙의 도구를 거리낌 없이 모두가 사용하게 하고, 그 폭풍 속에서 모두 멸망하게 되고 말았던 거야."
  그러자 오드 엔은 무슨 말을 하느냐고 물었고, 그 물음에 소녀가 물었다.
  "당신도 알고 있겠지, 이미르의 재앙을. 당신은 그 당시, 지금은 이미르라 칭해지고 있는 그 옛 별의 멸망 속에서 수호신 시츠프, 레츠프와 함께 새로운 별을 향해 나아갔던 그 소년들의 후예 중 하나이지 않았어? 그 소년들은 틀림 없이, 새로운 별에서 수호신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했었을 텐데."
  그리고서 이미르에서 그를 떠나보낸 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바로 화답하는 오드 엔.
  "도망가지 않는 세계를 위한 일이었다....... 인류는 나약하였기에....... 재앙을 피하지 못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짐은 강한 힘만이 재앙을 막을 수 있음을 깨달았고, 그 힘은 하나의 절정에 이른 절대자가 모든 것을 누리는 제국을 건설하여 그 힘을 막아내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그 이후, 소녀는 그것은 결국 제국이 이미르처럼 멸망의 운명을 선택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고 말하고서, 고른(Gorn) 이라는 존재가 그러하였듯이, 로키 민족 역시 멸망의 운명이 결정되었음을 알리는 하나의 존재에 불과하였다는 말을 건네고서 그 의지에 의해 모든 것을 움직인 결과는 결국 이미르에 남았던 이들의 소원을 말살한 것이 아니더냐고 외쳤다. 그리고서 외쳤다.
  "다시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라고 있었다는 그 선조들의 뜻을 짓뭉개 놓은 주제에, 부끄럽지 않단 말이더냐, 오드 엔!!!"
  그리고 잠시 후, 구체의 방호막이 깨어짐을 확인하고서 구체에서부터 무지개색을 띠는 플라즈마 빔이 방출되자, 그것을 피해낸 다음에 구체가 잠시 행동을 멈춘 틈을 노려 푸른 플라즈마 광선을 크로와 본체의 에너지를 끌어내 방출하면서 크로에서부터 번개 줄기들이 방출되어 그 구체에 집중되도록 하였다. 그 이후, 계속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 미 미르의 구체는 결국 한 차례 폭발을 일으키더니, 주변 일대로 빛을 확산시킨 다음에 대파, 그 이후에 폭풍과 빛을 격렬히 방출하면서 그 충격으로 인해 구체의 일부가 깨어지게 되었다.
  그렇게 구체의 일부가 깨어지면서 알피나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 이상의 구멍이 났고, 알피나는 그 구멍을 발견하자마자 그 내부로 들어가면서 그 중심을 직접 파괴하려 하였다.

STAGE 10B.
### 미 미르, 중핵 ###
  깨어진 미 미르의 내부. 그 안은 푸른 연기로 감싸여 있었으며, 그 사이로 여러 전선들이 혈관처럼 이어지고 있는 형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 전선들은 심장과 같은 하나의 하늘색을 띠며 빛나는 거대한 구체와 이어지고 있었으며, 그 구체를 향해 에너지를 공급받고 있는 형상을 보이고 있었다.
  "Kern des System, Odr En."
  그 메시지가 알피나의 계기판에 나타난 이후, 미 미르의 코어 '오드 엔' 의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녀는 다른 말 없이 알피나의 본체와 크로에서부터 광선을 방출하여 오드 엔에 연결된 전선을 하나씩 끊어 갔다. 끊어지면서 불꽃을 일으키는 전선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소녀는 오드 엔의 전선을 계속 끊어 그것이 미 미르의 장치에서부터 분리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모든 전선이 끊어지자, 오드 엔은 공중에 떠 있는 채, 빛을 발하더니 미 미르의 내부에서부터 격렬한 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생명줄을 끊으면 나의 운명도 끝날 것이라 믿었던 것인가. 하지만, 그것으로 내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심장에 있는 생명의 불꽃이 꺼지지 않는 한, 나는 영원히 살아간다, 이 미 미르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이제 미 미르는 멸망의 길을 택하였으니, 그 파멸의 불꽃 속에서 후회하며 죽거라!!!"
  그 이후, 오드 엔은 격렬한 폭발에 휩쓸리는 듯이 그 모습을 감추었고, 이어서 알피나는 그러한 오드 엔을 추격하려는 듯이 위로 오르려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알피나는 오드 엔이 폭발을 일으켜 중심이 대파된 구역에 이르고 있는 그 앞에 이르렀고, 그 모습을 발견한 후, 소녀는 가만히 앉은 채,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 오드 엔은 보라색 장막을 드러내면서 소녀를 비웃으려 하며 말하였다.
  "잘도 살아남아 여기까지 이르렀구나. 그러나, 내가 이 곳에 머무르는 한, 너는 결코 나를 쓰러뜨릴 수 없다. 나의 빛을 보라, 그것을 보면서 알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 갑자기 오드 엔은 문을 통해 그 공간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다급히 알피나를 움직여 오드 엔을 추격해 나아가기 시작하는 소녀. 그 이후, 소녀는 '어떻게 된 일이지!?' 라고 혼잣말을 하며 탄넨베르크 탑의 한 구역에 이르러 잠시 멈춘 오드 엔의 바로 앞에 이르러 공격을 시도하려 하였다. 그 때, 분노하는 목소리를 내며 누군가를 향해 외치는 오드 엔.
  "분명 나의 주술은 너희의 의식을 영원히 봉인했을 터인데! 어떻게 너희가 깨어났단 말이더냐......."
  그렇게 오드 엔이 정지해 있는 동안 그 모습을 보며 소녀는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기회가 왔음을 알 수 있었다는 말을 하고서 그를 광선으로 공격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빛의 장막에 닿아 아무런 효과도 내지 못하는 알피나의 푸른 광선. 그 때, 한 여인의 목소리가 그러한 그에게 말하였다.
  "아직까지는 그를 처단하려 해서는 안 돼."
  이에 소녀는 곧바로 그 목소리를 알아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는 동안 다른 여인의 다소 앳된 목소리가 자신들이 오드 엔을 밖으로 이끌겠다고 말하고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다.
  "오드 엔은 '아스가르드의 가호' 라는 장막을 가지고 있어. 그것이 존재하는 한, 오드 엔은 파멸하지 않아. 오딘 제국에서 그 누구도 오드 엔을 파괴할 수 없었던 것도 아스가르드의 궁전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장막을 가질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야."
  그 이후, 처음에 말을 걸었던 여인의 목소리가 그에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 가호는 아스가르드와 관련된 곳이 아니면 나타나지 않아. 이 우주에서 벗어나기만 하더라도 오드 엔은 무력화되는 것이지. 그래서 내가...... 우리들이...... 그것을 끌어내려 하는 거야."
  그러자 오드 엔은 분노하면서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이에 상관하지 않고, 여인의 목소리는 소녀에게 부탁의 말을 건네었다.
  "그렇게 오드 엔이 밖으로 나오면....... 그 때, 오드 엔을 파멸시켜 줘...... 우리들은...... 괜찮으니까."
  "오드 엔에는 그 동안 흡수되었던 모든 이들의 영혼이 자리잡고 있어. 은하 연합 함대에 있다가 희생된 자들부터 잠들었던 모든 이들까지...... 그들을 해방시키면 '기적' 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그 '기적' 을 일으킨다고 생각하고, 결단을 내려 주었으면 해. 우리는 괜찮아, 어차피 죽었던 자들이니까."
  그 이후, 오드 엔은 탄넨베르크 통로를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으며, 그러는 동안 알피나 역시 그런 오드 엔을 따라 계속 속도를 내어 위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드 엔에서부터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모든 것이 순조롭게 끝나리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스쿨드. 나의 모든 힘을 개방할 것이리니, 그 힘에 압도되며 죽음을 맞이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STAGE 10C.
### 탄넨베르크 탑 중앙 회랑 ###
  잠시 후, 오드 엔은 여러 방향으로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을 대량으로 방출하여 알피나가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면서 위협을 가하였고, 이에 알피나는 푸른 플라즈마로 이루어진 구체가 자신을 감싸도록 하면서 그것을 막아내었다. 한 동안 오드 엔은 그 화망을 계속 방출하며 알피나를 공격하려 하였으나, 결국 효과가 없자, 푸른색을 띠는 통로에 이를 무렵, 화망 방출을 중지하고서 푸른색을 띠며 곡선을 그리며 상대를 한 번 추적하는 광선들을 연속적으로 방출하면서 그를 공격하려 하였다. 하지만, 소녀는 알피나를 움직여 광선이 날아올 때마다 기민하게 피해가며 크로와 본체의 에너지를 최대 상태까지 끌어올리려 하였다.
  그 이후, 오드 엔은 알피나를 추적하는 광탄들을 계속 대량으로 방출하면서 그를 위협하려 하기도 하였고, 또 곳곳에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만들어낸 다음에 그 구체들이 6 개의 칼날들을 방출하여 돌격하도록 하다가, 여러 곳을 지정하여 지정된 곳에 8 개씩 칼날들이 방출되도록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알피나에서 록온 경고음이 울리며 소녀가 피할 수 있도록 하여 알피나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었다.
  그러다가 하늘색 통로에 이를 무렵, 오드 엔은 원형 대열을 이루는 2 ~ 3 개의 광탄 대열로 알피나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고, 그 공격을 소녀는 알피나에서 다시 플라즈마 장막이 나오도록 하여 막아낸 후에 푸른 빛으로 이루어진 칼날이 이루는 여러 대열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 대열 중 하나에 머무르기도 하였다. 그러는 동안 오드 엔은 탑의 문을 통해 탑을 벗어나기 직전의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그 문이 열리면서 소녀는 이제 기회가 왔다는 판단을 내리고서 그에 대한 준비를 행하려 하였다.

-End of Tyrant-
  결국 탑을 벗어나게 된 오드 엔. 그 이후, 알피나가 자신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오드 엔이 그에게 말하였다.
  "결국, 여기까지 쫓아온 것이더냐, 스쿨드. 하지만 소용없다. 나의 장막이......."
  그러는 동안 탄넨베르크 탑을 벗어난 오드 엔의 장막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으며, 그 모습에 오드 엔은 경악하기 시작하였다. 그와 함께 그 형체가 갑자기 발생한 전기 장막에 의해 움직임이 묶이면서 결국 오드 엔은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죽이라고 말하는 여인의 목소리. 이에 이미 결심을 행하고 있던 소녀는 선더 크로의 에너지를 최대 상태까지 충전한 이후에 이미 결심하고 있었다고 답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말하였다.
  "고마워요, 언니." 그 이후, 소녀는 오드 엔을 향해 알피나에서 플라즈마 빔이 방출되도록 하였고, 검상을 이루는 그 빔은 잠시 후, 오드 엔을 관통하였다. 이에 유리가 깨어지는 듯이 깨어지는 오드 엔의 표면. 그 이후, 두 여인 중 어린 여인의 목소리가 그에게 들려왔다.
  "고마워...... 이제, 편해질 수 있었어...... 지금까지 이 곳에 갇혀 있으면서, 절망하고 있었는데...... 어린 아이였던 네가 이렇게 나를 해방시켜 주어서...... 정말 고마워......."
  그 이후, 오드 엔은 구멍이 뚫리고 그 구멍에서부터 빛이 생겨나 그 빛이 주변 일대로 퍼져 나가도록 하며 발할라 요새에서 멀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알피나 역시 소녀에 의해 움직이면서 이미 모두 각자 정한 근거지로 돌아가 혼자 남게 된 우주 공간 중 라이트의 근방에 머무르려 하며 그 최후의 모습을 지켜보려 하였다. 그 때, 마지막 통신이 전해지면서 오드 엔의 목소리가 그러한 그에게 말을 전하려 하였다.
  "결국 나는 로키 민족의 펜리르에 의해 한 번 파멸된 이후, 다시 한 번 몸을 잃게 되었다. 노른 중 그대를 남겨두었던 것이 나의 실수였을지도 모르지"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었다.
  "하지만, 나는 죽지 않는다. 인간이 투쟁과 피를 추구하는 한, 그들의 마음 속에 나는 살아있을 것이다. 명심하라, 죽음을 부르는 여신이여, 전쟁에서 죽는 자가 있는 한, 그리고 전쟁과 폭력 그리고 억압을 통해 인간을 지배하려 하는 자가 있는 한, 발할라는 어디에도 상존한다. 그리고 그것은 죽은 자들의 해골, 그리고 망령과 함께 되살아나 인류의 전쟁을 이끌 것이리라."
  그러자, 그에 대한 반발로서 소녀가 화답하였다.
  "하지만, 대다수의 인류는 너처럼 전쟁을 추구하지 않는다."
  "너는 분명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인류의 절대적인 평화 시대는 사실상 없었음이 그것을 증명한다. 국가와 그것을 지배하는 자들은 결국에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 움직이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피가 대지에 흩뿌려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전쟁. 인류가 거부한다면서 결국에는 갈구하고 바라는 그 존재인 것이다."
  그 말에 바로 반박을 하는 오드 엔. 그리고서, 더욱 어두워진 목소리를 내며 말하였다.
  "그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힘을 가진 자들은 절대적인 승리의 기원을 하게 되고, 그 기원을 이루어낼 수 있는 절대자를 찾게 된다. 그런 절대자로서 나야말로 가장 적합하고 이상적인 존재가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나는 모든 힘 있는 자들의 기원을 들었고, 가장 탐욕스러운 힘을 가진 자의 기원에 응하여 그들의 기원을 들어주었다. 그러한 이상, 힘 있는 자들은 나의 존재를 거부할 수 없을 것이다. 비록, 그들이 나를 악마로 내세운다 하더라도, 내면의 의식은 언제나 나를 따르고 나를 갈구하여, 승리를 찾으려 할 것이다."
  이에 소녀가 바로 그에 대한 말을 건네었다.
  "인류는 어딘 가에서 또 어리석은 전쟁을 하고 있고, 오드 엔은 그것을 기회로 여기고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우주의 의지는 만인이 평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결국 모든 이는 평화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것이요, 그 때가 되면 너에게 더 이상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서 그에 이어지는 말을 격해진 목소리로 하였다.
  "이러한 인류의 움직임을 소수의 사람들이 이끌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그들이 너와 같은 자의 저주에 의해 어리석은 길에 빠지지 않도록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어리석은 전쟁을 하지 못하도록, 저주받은 자들을 처단하도록 하고, 그 저주에 의한 전쟁을 막지 못한다면, 저주받은 자들에 의해 희생될 운명에 놓이게 된 이들의 편에 서서, 희생을 강요하는 자들과 맞서 그들의 목숨이 희생당할 이들을 대신해 사라지게 하는 것이 그 일을 위한 방도일 것이다. 그 방도를 뜻 있는 사람들부터 나아가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은 점차 네가 인도하는 저주의 길에 들어서려 하지 않겠지."
  그러자 오드 엔은 그러한 소녀에게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 우주의 의지에 의해 사람이 더 이상 어리석은 전쟁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인가. 재미있겠군, 그 대결이 어떻게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대하고 있겠다."
  그리고 잠시 후, 오드 엔에서부터 단말마와 같은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통신이 끊겼다. 그리고 잠시 후, 오드 엔에서부터 한 차례 큰 폭발이 일어나 그 폭발에 의해 수많은 빛 줄기들이 아쿠에리아를 비롯한 주변 행성에 낙하하기 시작하면서 오드 엔에 갇혀있던 혼들이 각자 한 가지 색을 띠는 빛의 형상을 이루며 아쿠에리아 혹은 주변 행성을 향해 날아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비로소 미소를 짓는 소녀.
  "이제 끝이다. 더 이상 오딘 제국의 망령에 의해 사람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일은 없겠지."

  은하력 1123 년 6 월 1 일 오후 9 시 25 분. 아쿠에리아를 집어삼킬 것 같은 기세로 다가오던 발할라 제국은 그 중심에 위치한 컴퓨터 미 미르의 파괴와 그로 인한 무인 기동 병기 정지 현상을 일으키며 퇴각하기 시작, 그렇게 아쿠에리아에 일어났던 위기는 결국 해소되었다. 그것은 아쿠에리아의 남은 사람들에게 내려오는 별들을 통해 전해졌으며, 그 별들의 도래를 통해 사람들은 세상의 전란이 끝났음을 예견하고 있었다.

  그 이후, 소녀는 말 없이 별처럼 아쿠에리아로 내려오는 빛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가, 그 모습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 말을 이어갔다.
  "...... 오드 엔도 어쩌면, 선조들의 경우처럼 세계가 침략으로 멸망당하지 않도록 자신의 군단을 늘리기 위해, 그런 행위를 펼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랫동안 이어진 평화 속에서 오드 엔은 자신도 모르게 변질되어, 자신의 영광을 위해 모두를 희생시키는 자로 변하였을 것이고, 그 잔학함은 우주의 의지를 건드렸던 것이겠지. 우주는 파멸 후, 새로운 세계를 건설한 그에게 파멸을 전하려 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국 자기 스스로의 의지가 우주의 의지에 변화를 주어 파멸의 운명을 선택하게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조용히 말하였다.
  "결국, 그는 자기 스스로 멸망의 운명을 선택해, 그 길을 걸어갔던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나는, 멸망이라는 선택에 반응한 우주의 의지를 따르는 행동을 하였던 것이겠지."


--- Stage 10. "Atropos"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