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에게는 낙원이 주어졌다.
그 낙원에서 인류는 모든 것을 누리며 축복 속에서 행복과 함께 살아갔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인류는 욕심을 품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낙원은 그 욕망을 충족시켜주지 못했고, 그로 인해 인류는 그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개척지를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려 하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인류는 다른 생명을 빼앗으며 개척지를 거느리기 시작하였고,
자신들이 낙원의 주민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복한 곳의 사람들을 지옥으로 내몰았다.
그리고 만인이 공평하게 살아가던 낙원은 힘을 가진 자와 힘을 가지지 못한 자로 나뉘어
힘을 가진 자가 힘을 가지지 못한 자를 지배하는 곳으로 변해 갔으며,
힘을 가진 자는 끝없는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가지지 못한 자들을 비롯하여 낙원의 생물들까지
파괴해 가는 일을 서슴지 않고 행해 나아갔다.
자애를 바라는 신앙은 무투를 갈구하는 신앙으로,
평화를 위하는 집은 전사들을 위한 궁전으로,
꽃이 피어나는 행복을 위한 초원은, 시체들이 널린 비극을 위한 싸움터로,
변해가면서 신이 인류에게 부여한 낙원은 그렇게 파괴되어 갔다.
그런 힘을 가진 자의 변화에 맞게, 힘을 가지지 않은 자들도 변화해 가기 시작, 자신보다 약한 자들을
핍박하고 괴롭히면서 서서히 타락해 갔고, 그들처럼 자신의 이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자들이 되어
낙원을 나락의 대지로 변화시켜 나아갔다.
그리고 인격체이되, 그 내면은 인간이 만들어낸 추악하고 가여운 생물체들을 비롯한 여러 생물체들을 창조하여
신의 영역에 도전하기까지 하는 등, 그 타락은 극에 달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신은 그 광경을 가만히 바라보려 하지 않았다.
인간을 위해 부여한 낙원이 파괴되어 가자, 결국 인간과 함께 낙원을 버리기로 결심하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신이 낙원과 인간을 버리고, 어떠한 축복도, 가호도 그들에게 내리지 않게 된 이후,
결국, 낙원은 싸움을 위해 태어난 인격체들의 힘에 의해,
그리고 인간들이 짓밟고 괴롭혀 왔던 자들에 의해 결국 파멸하는 운명을 맞고야 말았다.
물론, 대다수의 인격체들은 파멸하는 낙원과 함께 절멸해 갔으나,
극소수의 인간들은 그 재앙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지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살아남은 자들과 그 후예는, 기나긴 시간 속에서 다시 낙원을 찾으려 하였으나,
인류를 믿지 못하게 된 신은 더 이상 인류에게 낙원을 허락하지 않았고,
지옥을 떠난 이후, 살아남은 자들과 그 후예는, 기나긴 시간 속에서 다시 낙원을 찾으려 하였으나,
인류를 믿지 못하게 된 신은 더 이상 인류에게 낙원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로 인해 인류는 낙원을 되찾을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 행복했던 시절을 전설로 여기는 채, 그 시절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행복이 존재할 수 없는 곳의
하늘을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낙원을 잃다-

STAGE 12A.
### 행성 오딘 상공 ###
  푸른 뇌운이 드리워진 하늘은 무엇도 내려보내지 않고 있었다. 오직, 푸른 번개들이 뇌성과 함께 빛을 발하고 있으면서 영원한 어둠에 감싸인 대지를 잠깐씩이나마 비추고 있을 따름이었다. 알피나는 그 대기권으로 진입한 이후에 구름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말하였다.
  '신의 저주가 내려져 이렇게 되었구나, 결국에는.'
  창가를 통해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소녀는 그렇게 조용히 혼잣말을 하면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들로서 이전에 나타난 발퀴레의 전투기들과 거의 똑같이 생긴 전투기들이 장치에서부터 광선을 발사하는 광경을 보고, 이들을 하나씩 격추시켜 파괴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구름이 드리워진 하늘 위로 여러 비행기들이 정처 없이 떠돌고 있었다. 아스가르드의 무인 병기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제어되던 이들로, 주르터에 의해 아스가르드가 파멸한 이후, 존재 목적을 잃자, 떠돌게 된 이들이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면서 소녀는 아직 아스가르드의 제어 장치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바로 행할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생체 병기인 발키르야들도 영향을 받고 있었겠지.'
  그러면서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그 뒤를 따르는 소형 전투기들과 그들과 함께 오는 중형 인형 기동병기들을 공격해 파괴하면서 앞길을 열어갔다. 그러면서 서서히 고도를 낮추어, 목표를 향해 내려가려 하였다.
  그렇게 한 동안 병기들을 전방을 향해 발사되는 푸른 플라즈마 빔과 파랗게 빛나는 혜성과 같은 모습을 보이는 물체들로 하나씩 공격해 파괴하면서 내려오다가 마침내 구름을 뚫고 지표면이 보이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대지는 하얀 얼음 덩어리로 덮인 채, 말없이 얼어붙어 있었으며, 그 위로 가끔씩 옛 문명의 잔해가 나타나며 오딘 제국의 옛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보여주고 있었다. 어느 곳에서는 건물들의 잔해도 발견되기도 하였다. 그 대지 바로 위의 상공을 날아가는 동안 소녀의 전투기는 소녀처럼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팔각형 모양의 비행 병기들과 삼각 날개를 가진 소형 전투기들을 공격해 격멸하면서 고속으로 비행 이동을 행하였다. 그러는 동안 그 전투 기의 좌우에서부터 계속 병기들이 몰려오며 전투기의 앞 혹은 뒤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그 전투기들 역시 이전에 몰려온 것들처럼 격멸되었다.
  이어서 소형 함선들과 중형 인형 기동 병기들이 몰려오고, 이어서 용 모양을 이루는 대형 전투기들이 모습을 드러내어 입과 날개에서부터 불꽃을 뿜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위협을 견디어 내며, 소녀는 '이그드라실' 이라 칭해지는 존재를 찾아내기 위해 계속 비행을 행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는 자신의 먼 왼편에 위치한 강 너머 먼 곳에 구름에 감싸인 채, 희미하게 거대한 탑이 무너진 흔적과 그 곁에 위치한 거대한 궁전이 처참히 파괴된 채 누워있는 광경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층부의 일부만 남은 채, 우측으로 기울어진 모습까지 보이고 있는 탑. 그 탑이 알피나의 왼편에 보이는 동안 소녀는 자신의 주변으로 다가오는 떠돌이 병기들을 격퇴하면서 말하였다.
  '저 탑이 이그드라실이고, 그 옆의 궁전은 아스가르드의 옛 궁전임이 분명하다. 발견한 이상, 일단은 그 곳으로 진행한다.'
  그리고서 그는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모든 병기들을 격퇴한 이후에 탑의 흔적으로 다가가기로 마음을 먹고,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검은색을 띠는 중형 전투기들과 발퀴레의 전투기와 거의 같은 형태의 전투기 등을 계속 격퇴하며 기회를 찾아내려 하였다.
  그러다가 마침내 모든 병기들이 폭파하여 소멸한 이후, 마지막으로 하얀 전투기가 모습을 드러내어 양 날개 사이의 장치 뒤쪽에서부터 4 줄기씩 붉은 곡선을 그리는 광선을 발사하고, 이에 소녀는 그 전투기의 바로 앞이 사각임을 알아낸 다음에 그 앞으로 다가간 다음에 전투기를 집중 공격, 도망가려는 전투기를 격추시키고서 주변 일대의 기체들이 격멸되었음을 확인한 이후에 기수를 왼편으로 돌려 그 너머로 보이는 이그드라실을 향해 다가가려 하였다.

STAGE 12B.
### 오딘 특권층 거주 구역, 이그드라실 ###
  '머지않아 끝이다. 그 끝이 난 이후에는........'
  탑의 잔해를 향해 다가가며 소녀는 무언가 말을 이어가려 하였으나, 곧 그는 말을 그치고서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그러한 미소는 무언가에 대한 희망을 드러내고 있었으나, 그 희망이 무엇인지는 오직 그만이 알 일이었다. 그 무렵, 뒤에서부터 발퀴레의 전투기와 같은 모양새를 가진 전투기 20 여 대가 일제히 알피나를 추격하며 다가오기 시작하였고, 그 이후에 소녀는 그 움직임을 알아차리며 말하였다.
  '제어 장치를 향한 공격을 막기 위한 최후의 방어 수단인가, 저 전투기들.'
  그러면서 그는 전진을 멈출 수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서 알피나를 움직여, 추격해 오는 전투기들과 거리를 벌리며 이그드라실을 향해 계속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2 ~ 5 기씩 전투기들이 계속 알피나의 근처로 다가오자, 그 추격이 행해질 때마다 이들을 후방으로 고속 발사가 이루어지는 푸른 광선들로 격멸하면서 이들의 추격을 계속 저지하려 하였다.
  그 이후, 알피나를 추격하는 전투기들이 전부 사라지고, 그가 탑의 잔해에 이를 무렵, 그에게서 하나의 음성 통신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드디어 왔구나, 아에리사. 머나먼 여행 끝에 몸과 영혼의 고향인 이 잊혀진 행성으로."
  그와 함께 숱한 폭음이 아에리사라 칭해진 소녀의 귓가에 울려 퍼지기 시작, 이어서 알피나의 뒤에서부터 앞으로 1 기의 알피나를 닮은 전투기가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알피나와 달리 자홍색을 띠고 있는 전투기. 그 전투기는 알피나에게 뒤를 보이고 있는 채, 여인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계속 전하고 있었다.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결국 이렇게 예상하지 못하게 만나게 되었구나, 아에리사."
  이에 아에리사가 여인에게 무슨 목적으로 왔는지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듯한 목소리를 내며 물었다. 그러자 여인의 목소리는 자신의 기체를 알피나의 바로 앞에 이르도록 하면서 그에게 그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물음에 대한 답으로써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한 가지의 존재를 지키기 위한 거야. 이 곳이 영원히 죽은 별이 되지 않도록 그 존재를 유지시켜주는 하나의 존재, 그것을 수호하여 이 별의 남은 생명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야."
  그리고 아에리사가 그 말을 가만히 듣는 동안, 이야기를 이어가려 하였다.
  "그 존재마저 사라지면, 이 행성은, 더 이상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영원한 죽음의 별이 되는 거야. 우리 인류의 옛 고향이기도 하였던 이미르처럼, 이 행성은 무엇도 태어나지 못하는 채, 우주의 어둠 속에서 잊혀져 가는 그런 별이 되어야 하는 운명에 놓이는 거야."
  그러자 지금껏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아에리사가 물었다.
  "하지만, 이런 기계 생명들을 떠돌게 하는 것이 행성의 운명을 이어가는 데에 정말로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진실된 생명은 더 이상 태어나지 못하고, 거짓 생명만 남겨져 있는데, 그 생명들이 행성의 새로운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계신가요?"
  그리고서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였다. 그 이후, 아에리사는 "어째서, 그런 선택을?" 이라고 다시 한 번 여인에게 묻기도 하였다. 그러자 여인은 아무 의미 없이 행동하게 되었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있었다고 말하고서 자신도 그런 존재들 중 하나임을 밝힌 다음에 그에게 말하였다.
  "그 존재가 있어야만 나도 살아갈 수 있어. 그래, 이 존재는 이 무너진 탑이라는 남은 생명들의 단 하나 남은 '낙원' 을 움직이는 힘이자 생명을 이끄는 모든 것이라 칭할 수 있는 거야."
  그 이후, 여인은 그가 무엇을 위해 왔는지는 알고 있다고 말한 다음에 하지만 자신도 남은 생명의 수호를 위해서라도 싸움을 피할 수 없다고 말한 다음에 자신과의 싸움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그 생각만큼은 포기하라고 그에게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에리사를 향해 자신의 붉은 광탄으로 위협을 가하면서 '우르다르브룬(Urdarbrun)' 으로 가는 길은 이미 봉쇄해 놓았음을 밝힌 다음에 그 봉쇄는 자신이 죽기 전까지는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서,
  "겁쟁이처럼 행동하지 말고, 어서 오려무나, 아에리사."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며 붉은색을 띠는 구체들을 쏘아 보내면서 아에리사의 기체, 알피나를 본격적으로 공격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에리사 역시 어쩔 수 없겠다고 생각하면서 그에 대한 응사를 개시, 그러면서 이들은 본격적인 전투에 돌입하게 되었다.

  이후, 이들은 이그드라실의 주변을 돌면서 대치를 이어갔다. 여인의 전투기에서부터 붉은 구체들이 알피나가 위치하고 있는 한 곳을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가는 과정이 3 회 반복되면 알피나는 그에 대응하여, 그 구체들을 상하로 움직여 피해내면서 푸른 구체들로 공격해 반격을 가하고, 이어서 그 기체가 기수를 알피나를 향해 돌려 붉은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면, 그에 맞추어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며 그에 대한 공격을 행하려 하였다.
  이어서 붉은 기체는 알피나에게 번개 줄기를 쏘아보내, 그 번개 줄기가 알피나의 움직임에 대응하여 자신을 움직이도록 하면서, 알피나를 향해 18 개씩 붉은 빛 줄기들을 알피나를 향해 집중적으로 날려보내려 하였다. 그러는 동안 알피나 역시 그 빛 줄기들이 근접할 때마다 재빨리 움직여 피해내면서 위험에서 벗어나려 한 이후에 푸른 번개 줄기로 상대에 타격을 가해, 번개 줄기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도록 하였다.
  그 후, 알피나는 상대의 여러 방향으로 붉은 빛 줄기들을 방출하고, 그 빛 줄기들이 폭발하여 붉은 화염으로 이루어진 구체들을 만들어내는 공격을 행하자, 불꽃을 피해내면서 푸른 구체를 이용해 계속 타격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것은 검상의 플라즈마 빔으로 불꽃을 만들어내는 붉은 빛 줄기들을 제거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옆으로 누워 비행을 행하는 동안 기수가 알피나의 뒤에 이르도록 한, 붉은 기체가 붉은 구체들을 쏘아 보내며 알피나에 위협을 가하자, 알피나 역시 뒤로 발사되는 광선들로 반격을 가하면서 그 공격에 대처를 행하면서 지속적인 피해를 가하려 하였으나, 붉은 기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그 기체가 왼편에 이르면서 발퀴레의 전투기들이 대량으로 몰려들어 알피나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알피나는 이들의 포탄을 피해가면서 푸른 구체들로 이들을 공격해 1 기씩 격추시켜 가면서 이들의 대열을 괴멸시키려 하였다.
  그 이후, 붉은 기체는 상하가 뒤집어진 채, 날고 있으면서 붉은 플라즈마 빔을 방출하면서 알피나에게 다가왔고, 이어서 18 개씩 붉은 빛 줄기들을 발사하면서 알피나에 위협을 가하려 하였으나, 알피나는 그 공격을 상하로 움직여 피해내며 그 위협에서 벗어나려 하였다. 이어서 기체가 왼편으로 기울어지도록 하면서 상대의 폭발하는 붉은 광선을 계속 발사하자, 그것을 계속 피해내면서 기회를 찾으려 하였으나, 빛 줄기들이 발사되는 동안에는 그는 아무런 기회도 찾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결국, 다시 기체가 하늘을 바로 날게 하면서 붉은 기체에 근접하게 되자, 그 상황을 기회로서 인식하고서 아에리사는 그와 동시에,
  "이 기회, 놓치지 않는다!" 라고 혼잣말을 하고서 푸른 플라즈마 빔과 크로의 번개 줄기들을 집중적으로 붉은 기체를 향해 발사하여 집중적인 타격을 가하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한 차례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는 붉은 기체. 그와 함께 그 역시 붉은 플라즈마 빔을 방출하여 알피나에 타격을 가하려 하였다.
  알피나는 위로 움직이면서 그 공격을 피해냈으나, 붉은 기체가 자신을 회전하면서 붉은 빔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자, 위급한 상황에 몰렸다. 이에 그 공격을 왼편으로 움직여 피해내려 하였으나, 결국 오른쪽 날개 쪽에 타격을 받고, 방호막이 충격을 받게 되었다.
  이어서 그 기세를 이어 붉은 기체는 10 여 회에 걸쳐 알피나를 향해 돌격을 개시, 그러면서 붉은 화염탄들을 흔적으로써 남기며 추가적인 위협까지 가하였다. 그러다가 여러 방향으로 레이저를 발사하다가, 레이저가 만들어낸 그물의 궤적을 따라 붉은 플라즈마 빔이 방출될 무렵, 레이저 그물의 눈들 중 하나에 이르러 그 공격을 피해내고서 알피나는 자신을 향해 10 여 개의 붉은 구체들이 곡선을 그리며 자신을 추격하자, 그 추격을 기체를 기민히 움직이며 피해낸 후에 그 이후에 자신이 위치한 곳을 향해 발사되는 붉은 광탄들을 피해 붉은 기체의 근처로 움직였다.
  그 이후, 아에리사는 알피나를 움직여 붉은 기체가 상하로 자신을 움직이면서 여섯 개씩 플라즈마 구체를 설치했다가, 그것이 폭발, 불꽃의 궤적을 남기는 동안 그것을 계속 피해내면서 붉은 기체를 향한 공격을 이어가려 하였다. 그러다가 붉은 빛 줄기들을 발산하면서 알피나에게 위협을 가하고, 이어서 3 개의 플라즈마 구체를 소환한 후, 플라즈마 빔을 발사, 구체에 부딪치자마자 반사되도록 하여 그 궤적이 나를 위협하도록 하기도 하였다.
  그리고서 붉은 기체는 알피나의 바로 뒤에 이른 다음에 붉은 플라즈마 빔을 발사하면서 붉은 구체들을 소환, 알피나의 이동을 봉쇄하면서 타격을 가하려 하였으나, 공격은 결국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이후, 붉은 기체는 다시 알피나의 왼편으로 나아가고서 그와 더불어 알피나와 닮은 모습을 가진 하얀 전투기들이 대량으로 몰려나와 알피나에 위협을 가하게 하였다. 그리고 알피나가 그 전투기들을 하나씩 격퇴하자, 붉은 전투기는 다시 알피나의 앞에 이른 다음에 돌격부터 같은 공격 행동을 반복하기 시작하면서 알피나에게 타격을 가하려 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면서 간간히 발퀴레의 전투기들과 하얀 전투기들을 불러오면서 그들이 알피나를 공격하도록 하기도 하였으나, 전부 저지되었다.
  그러다가 3 개씩 플라즈마 구체를 소환할 무렵, 알피나가 그 구체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이어서 붉은 기체가 붉은 플라즈마 광선을 소환하려 하자, 알피나가 이에 반응하여, 푸른 플라즈마 빔을 크로의 번개 줄기들과 함께 발사하기 시작, 두 빔이 서로 부딪치도록 하였다. 그와 함께 하얀 빛으로 이루어진 별이 번개 줄기들과 함께 발산하기 시작하면서 두 기체 사이의 중앙에 머무르려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그 구체는 알피나 쪽으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고, 이에 아에리사는 다급히 알피나를 움직여 그 구체를 피해내야만 했다. 하지만 붉은 기체가 방심하는 사이, 아에리사는 크로를 고속으로 움직여, 크로의 에너지가 충전되는 동안 붉은 기체에 계속 크로를 이용해 타격을 가하고, 그러다가 마침내 크로의 에너지가 충전되자 다시 푸른 검상의 플라즈마 빔을 발사, 그 빔이 지속적으로 붉은 기체를 관통하도록 하였다. 그 후, 마침내 그 기체는 두 번째로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이면서 알피나의 먼 왼편으로 나아갔다.
  이어서 붉은 기체는 불꽃의 줄기로 이루어진 각종 도형을 만들어내어 고속으로 방출하면서 알피나에 피해를 가하려 하였으나, 그 때마다 알피나가 그 도형의 중앙으로 들어가 피해를 받지 않으면서 그 공격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어서 붉은 기체는 다시 알피나의 바로 앞에 이른 다음에 한 번씩 붉은 플라즈마 광선을 발사하면서 좌우 혹은 상하에서부터 자신의 전방을 향해 3 개씩 중앙에 해당되는 곳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플라즈마 구체를 날려보내, 이들이 S 자 모양을 그리며 움직이도록 하면서 알피나에 대한 위협을 가하려 하였다.
  그로 인해 계속 위협을 받고 타격까지 받게 되어 방호막의 힘이 약화되는 동안 아에리사는 알피나가 지속적으로 빔을 발사하여 붉은 전투기에 타격을 가하여, 그 방호막이 약해져 결국 소멸하도록 하였다. 그러다가 지속적으로 그것이 광선을 발사하지 못하게 되자, 그것을 기회 삼아, 푸른 번개 줄기를 발사하여 기수에 타격을 가하면서 접근한 다음에 곧바로 검상의 플라즈마를 방출하여 그 기체를 관통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지속되자, 결국 한 번 폭발을 일으켰다. 그 이후, 붉은 기체가 이그드라실에 접근하자, 알피나도 그것에 접근을 개시, 이어서 붉은 기체는 양 날개에서부터 붉은 광선을 방출, 서로 모이도록 하거나 발산되도록 하기를 반복하며 기수에서부터 붉은 칼날들을 방출하면서 알피나의 움직임을 봉쇄하며 공격하는 방식의 행동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아에리사는 알피나가 칼날에 의해 계속 피해를 입는 것을 감안하면서 계속 타격을 가하려 하면서 그 상황에 대한 혼잣말을 하였다.
  '이그드라실에 이르렀다면, 분명 마지막 상황일 거야, 이 상황마저 끝낸다면 그는.......'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이르자 붉은 전투기가 기체의 뒤쪽에서부터 12 개의 번개 줄기들을 방출, 그것이 갑작스럽게 나아가는 모습을 보이자, 아에리사는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당했다, 너무 빨라!' 그러는 동안 이미 번개 줄기들은 알피나에 닿은 후, 붉은 구체 상의 에너지 장을 만들어 알피나를 구속하고 있었다. 그 이후, 붉은 전투기는 자신의 기수에서부터 붉은 플라즈마 광선을 방출, 그리고 그것을 지속시키며 알피나에 타격을 가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알피나는 큰 충격을 받으며 방호막이 소멸, 이어서 서서히 파괴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당했다. 이대로는 파괴를 결코 피하지 못해."
  그 이후, 알피나의 왼쪽 날개가 파손되었음을 확인한 후, 아에리사는 기체의 파괴를 막지 못함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으려 하였다. 그러면서 기계 장치를 하나 작동하기 시작하였다.
  "최후의 수다. 이것을 사용하면 물론 기체는 사용 불능 상태에 이르겠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이 물건은 나에게 맞지 않는 물건일 테니까,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운명을 상징하는 물건이기에 그러하겠지."
  그리고 그 장치를 작동시키면서 말을 이어갔다.
  "알피나....... 지금 내 앞에 있는 오딘 제국의 결전 병기를 대신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상적인 기체를 시험할 수 있는 나를 위해 주어진 존재로서, 그 이름이 '모든 것을 잃었다' 라는 의미를 가지지. 나는 그것을 다룰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 이 기체의 의미대로 살아오고 있었던 것 같아."
  그 이후, 자신의 눈앞이 푸른 빛에 감싸이는 모습을 보면서 말하였다.
  "하지만, 이제 이 운명도 내 손으로 끝내고 싶어, 발키르야들에게 주어졌을 그 운명과도 함께."
  이어서 알피나는 기체의 형체가 파괴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그 형체를 사멸시킬 듯한 기세로 방출된 그 푸른 빛에서부터 거대한 광선이 8 개의 푸른 번개 줄기들과 함께 방출되어 붉은 기체를 덮치기 시작하였다. 이에 붉은 기체 역시 그에 반응하여 플라즈마 광선을 더욱 강하게 방출하려 하면서 두 빛 줄기들이 충돌, 이어서 푸른 빛이 번개 줄기들과 함께 충돌 지점에서부터 발산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붉은 기체의 빛은 이미 알피나의 모든 것을 내건 공격에 의한 빛을 밀어내지 못했고, 결국 두 빛의 충돌에 의해 생겨난 빛이 자신을 향해 밀려나면서 그 빛에 휩싸이는 운명을 맞게 되었다. 그 이후, 붉은 기체는 빛과 번개 줄기에 의해 계속 강타를 당하면서 폭발하기 시작, 그러다가 그 빛과 번개 줄기가 사라지고, 그 이후에도 방출되는 빛이 계속 타격을 가한 끝에 결국 다시 한 번 폭발이 일어나며 기체의 동력원이 파괴되어 빛이 사라졌을 때에는 이미 붉은 기체는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붉은 기체에 치명타를 가하였던 푸른 빛이 사라진 후에도 그것을 발사하였던 알피나는 형체를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왼쪽 날개는 파손되어 있었고, 배기구는 완파되었으며, 오른쪽 날개도 온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동력원에서 불길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상황이 종료된 이후, 여성의 목소리가 불길에 휩싸인 채, 이그드라실의 입구에 드리워진 장막으로 붉은 기체가 추락하는 동안 밝은 느낌을 전하면서 말을 건네었다.
  "....... 해냈구나....... 아에리사......."
  그 목소리에는 발성 장치가 심하게 파손되었는지, 노이즈가 격렬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며 여인의 최후가 멀지 않았음을 직감한 아에리사. 그러면서 그의 이야기를 계속 들으려 하였고, 그러는 동안 여인은 자신이 이전에 하였던 말에 이어지는 말을 건네었다.
  "나는....... 사실은....... 이런 기계로서의 삶을 누군가가 끝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어. 그리고, 이 저주 속에서 영원히 헤매는 운명을 가지는 이 행성이 그 괴로운 운명의 끝을 맞이하기를...... 그러면서 너와 같은 이가 이 곳으로 오기를 바라고 있었던 거야."
  "그렇다면, 이전의 그 말은 무엇을 위함이었던 것이지요?"
  그러자 여성은 자신 역시 이그드라실의 중심에 위치한 장치의 제어를 받고 있었음을 밝히고서 이전의 발언은 이그드라실의 중심에 남은 아스가르드의 의지에 의해 나온 말임을 밝히고서 자신 역시 이제는 기계 병기이기에 그 의지에 따르는 행동과 발언을 할 수밖에 없었음을 밝히고서 밝아진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제 그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로구나."
  그 이후, 여성의 목소리는 아에리사에게 이제 발키르야들도 더 이상 아스가르드의 숙명에 얽매이지 않고 살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하고서 그에 대한 언급을 하였다.
  "그 일은 그 아이들이 태어난 이후부터, 내가 항상 품어왔던 소망이었단다...... 그러다가, 이제 그 소망을 다른 이들도 아닌, 그 아이들 자신이 이루는 모습을 보니, 어머니로서...... 너를 비롯한 아이들을 태어나게 한 것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어."
  그리고서 우르다르브룬은 그도 알다시피, 이그드라실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음을 밝히고서 그것마저 파괴하여 인간의 운명 등을 결정짓는 모든 수단을 없애버리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 일을 통해 오딘 제국의 후예들이 더 이상 속박당하는 삶을 살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이그드라실의 보호막 발생 장치 왼편으로 붉은 기체가 떨어지도록 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제 이별의 시간이로구나, 아에리사. 그래...... 지금의 일은 고마웠어. 덕분에 이제 나와 헤어졌던 모든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었으니."
  그 이후에 기체의 수명이 다 되어 가는지, 노이즈가 더욱 격렬히 일어나는 동안 여성의 목소리는 다소 슬픈 느낌을 전해주는 목소리를 내어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의 말을 건네었다.
  "잘 지내려무나, 아에리사...... 아트로포스의 마지막 후예, 그리고, 노른의 막내이자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이...... 언니들에게는, 반드시, 살아서 행복하고 있다는 말을...... 전해 주어야 해."
  "예." 이에 아에리사는 눈을 감으면서 말하였다. 그러는 동안 통신이 끊어지려 하기 시작하면서 아에리사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그가 응답할 무렵, 통신이 끊겼다.

  그리고 통신이 끊김과 동시에 붉은 기체는 보호막 발생장치의 왼편에 부딪쳐 폭발, 그 이후에 붉은 빛을 격렬히 발산, 그것이 작은 별의 형상을 이루도록 하였다. 그로 인해 충격과 에너지를 한 번에 받은 보호막 발생 장치는 결국 폭발하였으며, 좌우의 두 장치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보호막은 사라져 이그드라실로 진입하는 통로는 그렇게 열리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아에리사는 그렇게 기계와 융합하였을 여인이 최후를 맞이하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광경에 대해 아에리사는 유난히 어두워진 표정을 지으면서 무언가 말을 하고 싶은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정작 그 광경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 하였지만, 결국 그 말을 하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보호막이 사라지는 광경을 보면서 다시 차가워진 표정을 지으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였다.
  "이제 끝이 멀지 않았다."
  그 이후, 아에리사는 차가운 표정을 짓는 채, 알피나를 움직여 곧바로 이그드라실의 통로 내부로 진입하였다. 그리고서 그는 다른 시설에 들르지 않고 오직 중심부를 향한 길목만 열며 그 중심부를 향한 진입을 계속 행하기만 할 뿐, 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

STAGE 12C.
### 이그드라실 중심부 내, 제어 장치 '우르다르브룬' ###
  이그드라실, 그 중심부에는 우르다르브룬이라 칭해지는 거대한 장치가 있었다. 푸른색 빛을 발하는 거대한 구슬이 '미 미르' 처럼 수많은 전선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습을 보이는 개체. 그것은 미 미르에 자신을 이식한 오딘 제국의 신 '오드 엔' 이 자신을 위한 운명을 계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낸 '예지 능력을 보유한 기계' 로서, 그 장치는 예지 등을 주로 행하였으나, 실제로는 오드 엔에 의해 그의 전사들과 제국의 운명 등이 내부에 기록되어 있어서 그것이 작동되는 동안에는 그들이 어디에 있어도 그 영향을 받도록 하고 있었다.
  아에리사도 한 때, 노른으로서 우르다르브룬의 관리를 맡고 있었으며, 그는 주로 '전사들의 죽음' 에 대한 기록을 맡았으며, 그러면서 여러 전사들의 죽음을 기록하여 그대로 그들이 죽음에 이르도록 하기도 하고, 발할라를 떠나면서 제국의 운명에 파멸이 있을 것임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그가 발할라를 떠난 이후, 관리하는 이들이 없어진 채, 방치되어 있는 것을 아에리사가 다시 발견한 것이었다.

  그 우르다르브룬을 발견한 이후, 아에리사는 자신의 기체 알피나가 그 앞에 이르도록 하였다. 그리고 기체가 움직임을 멈추도록 하면서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말하였다.
  "이것이, 우르다르브룬이로구나. 이전에 언니들과 함께 보았던 그것."
  그리고서 우르다르브룬의 바로 앞에 머무르는 채, 그 곳에 시선을 향하고 있는 채, 잠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을 보이는 아에리사. 그러나 그는 그 곳에 계속 머무르려 하지 않았다. 알피나를 다시 움직여 우르다르브룬의 바로 위에 알피나가 이르도록 한 이후에 그것에 대한 말을 하였다.
  "이제는 의미 없겠지, 이 우물은 낙원의 사람들을 이끌기 위한 존재였지만, 이제 '낙원' 이라는 것은 이 곳에서는 존재할 수 없게 되었으니까."
  그 이후, 그렇게 혼잣말을 한 아에리사는 곧, 우르다르브룬으로 알피나를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
  "파멸한 낙원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 있었어. 그러나, 이제는 그 삶의 끝을 내야 할 때야. 그 기억으로 괴로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이 인간의 의지에 의해 더럽혀진 낙원을 떠나 새로운 세상을 향할 수 있도록."
  그리고, 구슬을 알피나의 마지막 목표로 삼으면서 말하였다.
  "안녕, '우르드의 우물'....... 노른으로서 내 기억의 흔적을 남긴 존재......."
  그리고서 알피나를 다시금 푸른 구체가 감싸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어서 그 구체에서부터 푸른 광선이 발사되어 그 구슬에 직격을 가하였고, 그로 인해 구슬이 깨어지면서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 알피나를 덮치려는 듯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아에리사는 알피나를 급히 움직여 그 에너지에서 벗어나려 하였으나,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조종석과 본체의 일부만 남긴 채, 불꽃을 일으키며 알피나가 하늘로 솟았다가, 땅으로 떨어지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그 이후, 알피나는 푸른 빛이 솟아오르는 이그드라실의 우측 근처에 추락하면서 폭발, 그러나 조종석만큼은 아직 무사하였기에 아에리사는 그 조종석의 창을 열고, 낫 한 자루만 잡은 채,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아에리사가 밖으로 나오자마자 조종석 역시 폭발, 이어서 남은 본체 자체가 대규모 폭발과 함께 푸른 빛을 발산하면서 대파되고, 결국 푸른 불길만 남긴 채, 사멸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빛 기둥을 일으키던 이그드라실 역시 그 빛 기둥이 확산되면서 결국 대규모 폭발과 함께 격렬히 빛 기둥을 하늘 위로 솟아오르도록 하였고, 그와 동시에 격렬한 불길이 일어나며 주변 일대의 대지까지 폭발시켜 격렬한 불길이 일어나도록 하였다. 탑 근처에 있던 궁전의 잔해 역시 폭발과 함께 일어나는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이며 아에리사의 눈앞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 이그드라실이 파멸하고 빛이 사라질 무렵, 그 자리와 그 주변은 격렬한 불길과 연기가 일어나는 곳으로 변하였고, 그렇게 일어나는 불길은 어둠에 잠긴 하늘에 이르며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그드라실은 이미 파멸한 흔적만 남게 되었으며, 그 근처의 궁전 역시 불길 속에서 마치 지옥으로 떨어진 듯이 존재 흔적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그렇게 이그드라실이 처참히 파괴되는 동안 아에리사는 이그드라실처럼 폭발한 이후에 불꽃을 일으키는 알피나의 흔적, 그 왼편 곁에 머무르고 있으면서 그 최후를 맞이하는 광경을 다른 표정의 변화 없이 지켜볼 뿐, 그 광경에 대한 다른 말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그드라실이 완전히 파괴되어 불길과 연기를 일으키며 어둠에 물든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하자, 조용한 목소리로 그 광경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렇게 낙원은....... 지옥으로 변하고 말았구나. 모든 낙원의 끝은 지옥이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렇게 낙원의 나무는 그런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었구나."
  그리고서 탑의 흔적과 그 주변 일대에서부터 계속 격렬한 불길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 두 눈을 감은 채, 그 탑의 흔적에 대한 마지막 말을 하였다.
  "안녕....... 영원하였던 '제국의 낙원'......."


-- Final Stage. "Paradise Lost" End.